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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준 님의 서재입니다.

날씨의 마도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복준
작품등록일 :
2022.08.15 20:49
최근연재일 :
2022.11.01 15:17
연재수 :
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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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0
추천수 :
11
글자수 :
311,096

작성
22.09.2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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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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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전쟁의 서막

DUMMY

****

"괜찮느냐 냐?..."


넓어지는 시야 사이로 희미하게 비치는 사람의 형상... 아니 고양이?...


'아... 사람이구나...'


눈을 완전 떴을 땐 루비처럼 붉은 눈동자에 양 갈래로 묶은 흑발. 그리고 매일 차고 다니는 고양이 귀 머리띠가 특징인 김미연이었다.


'김미연?...'


걱정스런 그녀의 눈빛으로 내 옆에서 무릎을 꿇은 채 바라보는 그녀.


난 힘이 눈꼬리가 축 처진 채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났다.


"어떻게 너가..."


"갑자기 사라졌길래 시연에게 물어보니, 훈련장에 갔다는 말을 들었다 냐."


"아..."


"그러게 왜 그렇게 무리를 하냐 냥... 정말 내가 걱정돼서 오지 않았다면 위험할 뻔했다 냐."


그저, 갑자기 무리한 탓에 잠시 잠이 든 것뿐이지만, 걱정이 많이 됐나 보다.


어쨌든 김미연이 나를 걱정해서 와준 건 틀림 없으니까 난 올라가지 않는 입꼬리를 억지로 올리며 그녀를 안정시켰다.


"그러게... 고마워."


"아니다 냐. 기석은 항상 무리하고 혼자 모든 걸 짊어지려 하기때문에 이렇게라도 안 하면 내가 걱정돼서 그렇다 냐."


하하...


마치 배려 많은 오빠가 여동생에게 혼나는 느낌이네.


"그건 그렇고... 배고프지 않냐 냥?"


"배?..."


"그렇다 냥!"


그러고 보니 기술 개발에 혈안 되서 점심 이후로 아무것도 안 먹었지?...


배를 쓰다듬자.


마침 배가 고팠다는 듯 고동이 울렸다.


-꼬르르르륵...


"역시 그럴 줄 알았다 냐! 내가 그럴 줄 알고, 이렇게 도시락을 싸왔다 냐."


'도시락...'


그녀는 보자기로 싼 도시락을 펼쳐 보이며, 내게 보여줬다.


하얀 쌀밥이랑 불고기.


그리고 김치와 미니 고로케가 들은 단란하지만, 든든해 보이는 도시락이었다.


"어떠냐? 군침이 돌지 않느냐?"


확실히 기본적인 베이스이지만.


늘 말하듯 기본이 최고라고.


매일 인스턴트에만 싸여 살았던 생활 속에 이렇게 따뜻한 집밥을 보자.


감회가 새롭고 군침이 입안을 타고 돌았다.


"자. 여기 수저와 젓가락이다. 마음껏 먹어라 냐~."


"잘 먹을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고마워."


"에이. 이런 건 기본이다 냐~."


나의 감사에 기분 좋은 듯 그녀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난 젓가락을 쥐고 불고기 한 점을 입에 가져다 댔다.


씹는 순간 입안으로 퍼져나오는 고기의 풍미.


그리고 약간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달큰한 간장과 달큰 쌉싸름한 마늘.


그리고 여러 채소들과 어우러져 더욱 풍부해진 감칠맛.


한마디로 환상이었다.


"와... 너 정말 요리를 잘하는구나?..."


"그렇게 맛있냐 냥?"


"응!"


김치는 단짠단짠의 김장 김치고.


고로케는 적당히 튀겨져 고로케 맛있었다.


더구나 밥도 적당한 꼬들 밥!


감탄한 난 그녀에게 말했다.


"만약. 너가 내 아내였다면, 정말 행복했을 것 같아."


"냐아?!"


그러자 갑자기, 김미연이 화들짝 놀랐다.


그리고 덩달아 양볼이 불그스름해졌다.


'응?... 왜... 저러지? 내가 혹시 실수라도 했나?..."


나를 흘깃흘깃 보며 안절부절못하는 그녀.


그러곤 나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 그러면 기석은 내가 신부가 되어줬으면 좋겠다는 거냐?..."


"그렇긴 하지? 만약 너 같은 사람이 내 신부라면 정말 행복하긴 할 테니까."


그럴 일 없지만 말이다. 하하...


저렇게 귀엽고 착한 애는 훨씬 더 좋은 사람을 만나야지...


그런데 왜 저렇게 얼굴이 붉을까?


너무 칭찬을 많이 해서 부끄러운가?


"음... 음... 알...겠다 냐. 너무 고맙긴 하지만 아직... 이르다냐..."


"응?..."


"뭐가 '응?...'인 거냐 냐... 방금 나에게 프러포즈 하지 않았는냐 냐?..."


'뭐?!'


난 단지 그녀가 좋은 신붓감이라는 의미로 말했을 뿐인데 그걸 프러포즈로 받아들인 거야?!


그래서 아까부터 놀라면서 얼굴을 붉히 거...


나도 내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인식도 못 하고 말하긴 했는데.


그런 의미로 전달 됐다니.


나 또한 덩달아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미. 미안!... 너를 고의적으로 당황시키고 부끄럽게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어. 그냥 너가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껴서..."


"그렇게까지 사과할 건 없다 냐. 나도... 그런 칭찬들어서 꽤 기분 좋았으니까..."


"응..."


뭔가 또 어색하고 답답한 분위기가 흘렀다.


"그래서 훈련하고 있었냐 냐?"


아... 그랬었다.


저들을 지키기 위해...


분명 나의 이런 생각을 들킨다면 나를 따라 전쟁에 나설 거라고 고집을 피울 거다.


그녀들은 그러고도 남을 만큼 배려심이 깊고 다정한 사람들이니까.


그래서 난 최대한 표정을 숨기고 아무렇지 않은 듯 대답했다.


"으응... 그게... 요즘 부쩍 강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밥도 안 먹고 냐?..."


"그건..."


"그러는 이유는 있는 거냐 냐?"


"......"


다시 그녀의 눈을 물드는 걱정이란 푸른 빛.


하지만 난 대답할 수 없었다.


"대답...하기 힘든 건가 보구냐... 그래도 밥은 먹어가면서 하라 냐. 걱정되니까 냐."


"더 물어보지 않는 거야?..."


"기석이 말하기 힘들다는데 다른 이유가 있어서 그러는 거 아니겠냐 냐. 오히려 억지로 알아내려고 캐묻는 건 기석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는 걸 안다 냐."


"고마워..."


"아니다 냐. 친구로서 당연한 배려다 냐."


"응..."


난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절대로 이런 그녀들을 전쟁터로 끌려나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난 그녀가 가져온 도시락을 다 먹고,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김미연은 이곳에 더 머무르려 했지만, 그녀 또한 일찍 수업이 있는지 알기에 이제 무리 안 한다는 말과 함께 안심시키며 그녀를 보냈다.


그렇게 다시 혼자가 된 시간.


길게 호흡을 한 뒤.


다시 훈련을 위해 몸을 마력을 끌어모았다.


****


최 외각 결계의 경계선.


수천 명의 마도사들이 숨죽이며, 길고 긴 폐허들의 끝을 바라보고 있을 때.


대지가 울리기 시작했다.


경계의 저편 수많은 발걸음 소리와 함께 이는 흙먼지.


그러헥 뿌연 연기 사이.


점점 드러나는 건 마력 골렘과 기계 거인이었다.


"전군. 전방을 향해 1차 저지 실시."


((1차 저지 실시!!!))


첫 번째 열의 지휘관 지시에 따라


2열씩 3열로 길게 늘어선 마도사들 중, 제일 첫 번째열의 2열이 그들의 마력 지팡이를 앞으로 뻗었다.


[[아이스 필드]]


그 순간 여러 마도사들의 몸에서 흘러 오는 마력으로 그 광활하고 넓던 대지가 얼어 붙어갔다.


한 때 황폐했던 대지는 단시간만에 빙하기의 모습을 자아냈고.


그렇게 마도사들을 중심으로 얼어 붙어간 대지는 점점 뻗어 가 먼 곳에 있는 적들의 발밑까지 얼어 붙였다.


[[&아이스 홀드]]


마법 시전과 함께 골렘과 거인들을 발을 타고 오르는 얼음의 줄기.


이내 그들의 다리를 꽁꽁 얼려 버렸다.


일순간 멈춘 거대 마력 병기들의 걸음.


"다음 열과 교대 후, 최후방에서 대기 중이던 기동타격대가 출격하겠다. 실시!"


((항공 여단 출격!))


명령이 떨어지자 맨 앞의 2열과 바로 뒷열의 교대.


그리고 최후방에서 수천 명의 기계유닛을 몸에 장착한 마도사들이 그들 위로 날아올랐다.


"제1편대 녹스 대령."


(네. 필승!)


"분명 기계 거인의 몸체엔 장거리포가 탑재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 접근할 때 유의하길 바람."


(알겠습니다. 지휘관님 맡겨만 주십시오!)


브이자를 그리며, 상공을 나는 300 이상의 편대.


그리고 그 중 최전방에 있는 4기 리더 녹스의 명령이 떨어졌다.


"예상대로 상대는 기계화 병기들을 먼저 앞선에 내 보냈다. 다만 이전 보고와 달리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장거리포를 탑재했으니. 포격 실시 시 편대를 기준으로 흩어져 회피와 동시에 상대에게 접근 바란다."


(푸른 개 롸저.)


(베놈 롸저.)


(빅 베어 롸저.)


이어지는 송신 양호 싸인.


그리고 발을 빼내기 위해 대지를 내리찍던 거인들이 수천 기의 기계 유닛을 장착한 항공 여단을 발견하고 안면에서 광속 레이저 포를 준비시키기 시작했다.


거대한 눈처럼 보이던 포문은 점점 앞으로 나와 길다란 포를 형성하였고.


그렇게 시작된 포격.



"포격이다. 아까 말했듯이 편대 기준 나누어져 상대 시야를 분산시킨다. 실시!"


여단의 지휘를 맡은 녹스 대령의 외침과 동시에 브이 자로 하늘을 새 까맣게 매우던 비행 마도사의 행렬은 일순간 사방으로 퍼져 불특정한 형상을 띄었다.


날아오는 수천 발의 광속 레이저 포.


하지만, 장비기계공학과가 계발한 초광속 기동 장치의 위력에는 따라가지 못했다.


비행 편대는 여루롭게 상공을 활강하며, 피해냈다.


"유닛에 탑재된 모든 미사일을 쏟아내고 기동 전에 들어가겠다.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표적은 장거리 공격을 보유한 거인들이다! 약점은 알고 있겠지?!"


(((((롸저.)))))


거인을 향해 쏟아지는 미사일.


그리고 탄착과 동시에 뿜어져 나오는 메쾌한 연기를 뚫고 수천의 비행 마도사가 그 속으로 하강했다.


조종사의 마력에 따라 상상 불가능한 위력을 과시하는 지식의 총결합체 유닛 KF-42.


신체와 일체형으로 만들어진 이 슈트형 유닛은 착의한 마도사의 마력이 강할수록, 마력을 연료 삼아 더욱 강한 공격을 선보이기에.


흔히 말하기를.


최강의 마도사가 저 유닛을 쓴다면 신과 계약한 자와 맞먹는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사실을 입증시킨 콜네임 녹스 김의진 대령.


전장에서 그의 전투력은 신과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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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죄송합니다. 전쟁의 서막은 43화인데 제가 착각해서 미리 올려버렸습니다. 22.09.26 31 0 -
69 린의 과거 22.11.01 24 0 10쪽
68 보라머리 린 22.10.28 21 0 10쪽
67 레지스탕스의 군사학교로. 22.10.27 22 0 10쪽
66 신혼집 같은 한 집 살이? 22.10.23 30 0 10쪽
65 새로운 시작 22.10.22 32 0 10쪽
64 퇴각 22.10.20 33 0 10쪽
63 혁명군의 기습(3) 22.10.18 20 0 10쪽
62 혁명군의 기습(2) 22.10.16 29 0 10쪽
61 혁명군의 기습 22.10.15 37 0 10쪽
60 인체 실험 22.10.13 23 0 10쪽
59 차재현의 제안 22.10.13 17 0 10쪽
58 궁지에 몰린 권익현 22.10.12 28 0 10쪽
57 가로막는 차도현 22.10.10 14 0 10쪽
56 차재현의 반란 22.10.09 15 0 10쪽
55 둘만의 전망대 22.10.08 17 0 10쪽
54 맛집 여신 차세연 22.10.08 18 0 10쪽
53 긴장된 상황에서의 자그마한 여유 22.10.06 18 0 10쪽
52 정부 속 능구렁이 22.10.05 20 0 9쪽
51 마지막 한방 22.10.04 20 0 10쪽
50 지원군 등장 22.10.03 19 0 9쪽
49 꺽여버린 빛 22.10.02 20 0 9쪽
48 영웅등장 22.10.01 21 0 9쪽
47 약점 공략 22.09.30 17 0 9쪽
46 깨어난 초대형 거인 22.09.29 19 0 10쪽
45 여단장 김의진의 폭주 22.09.28 19 0 9쪽
44 항공여단의 사투 22.09.27 18 0 9쪽
» 전쟁의 서막 22.09.27 18 0 10쪽
42 단련. 22.09.26 18 0 8쪽
41 불안한 전조의 반복 22.09.26 1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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