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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준 님의 서재입니다.

날씨의 마도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복준
작품등록일 :
2022.08.15 20:49
최근연재일 :
2022.11.01 15:17
연재수 :
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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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7
추천수 :
11
글자수 :
311,096

작성
22.10.18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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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혁명군의 기습(3)

DUMMY

말없이 조기석을 옭아매는 모든 벨트를 푼 후.


이성한은 바라봤다.


"조기석 넌 나랑 닮았어."


"네?..."


"너도 진정한 정의를 원하잖아."


아무런 감정조차 느껴지지 않는 그의 목소리.


다만, 그가 내뱉는 문장에는 한이 서려 있다.


"너도 알지 않아? 이런 정부 밑에서는 진정한 정의가 실현될 수 없다는 거. 정부는 오히려 너의 소중한 사람들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어."


그 후, 그에 대한 증거라는 듯.


조기석의 시선 앞에 화면을 띄워 보였다.


(치이이익!)


(쾅쾅쾅!)


(이의찬 교수님! 정부군이 이미 정문까지 들이닥쳤습니다.)


(도대체 이곳 지하에 있다는 걸 어떻게 안 거지?!)


(모르겠습니다.)


(이의찬 도망쳐야 해 어서!)


(이곳은 저희가 막겠습니다. 그러니 두 분은.)


(안된다. 날씨의 마도사란 불의 앞에서 굴복할 수는 없는 거다.)


(쾅!)


(푸슈우우우웅! 쿠구구궁! 으아아아아악!!!)


(이의찬 빨리! 시간이 없다고! 여기서 끝낼 거 아니잖아? 우리 같이 조기석에게만은 새로운 미래를 주겠다고 했잖아?! 여기서 너가 죽는 건 미래가 사라지는 거야.)


(하하. 여기 있었네?)


자욱한 연기 속으로 보이는 백발의 남성.


'차재현?!'


(그때 내게 복종하겠다고 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유감이네. 아까던 제자여. 비록 너의 몸부림은 찬란하긴 했으나, 여기까지다. 그럼.)


(지이이이잉! 번쩍!!!)


(치이이익...)


"스...승...님!..."


"너무 격하게 반응하지 않는 게 좋아. 네 몸은 이미 한계치에 다다랐거든."


"그...래...서... 스승...님은?..."


"나도 몰라. 밑에서 전해 받은 자료니까."


"크흑..."


기석의 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


솔직히, 실험을 당하는 내내.


박사가 이미 차재현의 손아귀로 대한민국이 넘어갔다는 이야기를 듣곤.


스승님이 걱정했었다.


차재현이 지배해버린 세상.


스승님과 이의찬은 그런 불의에 절대 굴복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에.


마음같아서는 편지라도 보내고 싶었다.


'스승님의 능력이면 어느 정부 아래에서도 필요로 할 테니. 제발 항복하고 남은 삶을 편하게 보내라고.'


그녀의 불행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머지않아 조기석 너의 모든 것을 빼앗으려 할 거야. 그 후 다시 너를 죽이려 하겠지. 아니면 이렇게 계속 실험체로 쓰던가."


"차...세...연은?..."


"그 여자아이? 영양실조 증세로 위험해 보여서 일단 부하들을 시켜 응급처치를 해뒀어."


"아..."


"나. 이제 선택의 시간이야. 우리의 손을 잡을지. 아니면, 너의 모든 걸 제거하려 하는 정부 밑에서 죽어나갈지. 아마, 이대로 둔다면 넌 죽겠지만."


"......."


늘 생각해왔다.


선이란게 존재할까?


누군가를 구한다는 건 분명히 선이다.


하지만.


선을 실현한 게 자꾸만 안 좋게 치우친다면.


난 악을 행하거나 달므 없다.


국가를 보호한 게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의 사망과 혼란을 불러왔으니까.


이제 결정할 때다.


선을 추구하는 게 맞는 건지.


아님...


나의 소중한 것들만 지키는 이기심이 맞는 건지.


"빨리 대답하는 게 좋을 거야. 내 눈에는 얼마안가 너가 죽을 것처럼 보여."


그래.


선을 택해도 바뀌지 않는 세상.


이기적익 살겠다.


내가 비난받을 지라도.


그들의 불행은 지켜볼 수 없다.


"다만...약속해죠... 내...소중...한 사람드...ㄹ은 꼭 지켜...주겠다고.."


"당연이야. 넌 처음부터 그걸 원하는 듯 보였으니까."


"좋...아... 레지스...탕스...쪽으로 가겠어..."


"계약 완료."


이성한은 호주머니에서 주사기를 꺼냈고.


조기석의 목에 꽂았다.


-주우우욱...


기석의 주삿바늘을 타고 들어가는 붉은 액체.


"조금 졸릴 거야. 아마, 자고 나면 도착해 있겠지."


기석의 시야는 점점 흐려졌고.


****


-쩌저저적...


금이가는 얼음.


차도현의 미간이 떨렸다.


"어떻게..."


그리고.


보란듯.

금이 간 얼음을 부숴내며, 몸을 일으키는 제프.


"후-하!!! 이거 죽을 뻔했잖아?!!! 눈앞에 이렇게 맛있는 고기가 있는데. 어떻게 죽냐고?!!!!!!"


절대영도를 해제시킨 차도현은 다시 자신의 몸을 얼리기 시작했다.


"흐흐흐... 좋아 이제 차근차근히 먹어줄게. 원래 절망에 젖은 고기가 법이라구!!!!!"


차도현을 향해 주먹세례가 쏟아졌다.


"으랴아!!!!!"


-퍼버버버버벅!!!!!!


차도현이 얼음벽을 세워며 방어해 봤지만, 소용없다.


이전보다 강해진 파워는 얼음벽을 뚫고 나와


차도현을 덮쳤다.


순간적 반사신경으로 뻗은 팔.


제프의 주먹이 스쳐 지나간 자리에는 게걸스럽게 얼음 갑옷이 뜯어먹혀있었다


-으득. 으드득...


"크으윽!"


뚫린 얼음 갑옷 사이로 흐르는 피.


갈고리로 살을 뜯어내듯이 시큰거려 온다.


제프를 가둬 놓고 추가 피해 없이 혼자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게 오산이었다.


멍청하게 생겼지만.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다.


"어이! 저항 좀 해보라고!!!! 그렇게 먹혀주기만 하면... 마치 죽은 고기를 먹는 것만 같잖아!!!!!!"


-퍽!


"커허헉!"


-콰득!


"으으윽...!"


계속된 맹공.


이상태가 지속된다면 죽는다.


도망쳐야 한다...


떨어지는 감각.


제프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얼음 갑옷으로 온몸을 잠식시켰지만.


여전히 갑옷을 뚫고 살이 뜯겨나가며.


얼음의 잠식에 대한 부작용으로 점점 감각이 무뎌지고, 행동이 둔해졌다...


'크윽!... 이대로 끝인 겁니까?...'


****


"하! 하하! 정말... 처음이야. 나의 사슬이 이렇게 무력화하는 사람은. 자존심 상하고 나 자신이 너무 실망스러워."


낙담한듯 들리는 아담의 목소리에 강희찬은 자신만만한 듯 미소를 지었다.


"하하하하! 좋다. 상대를 인정하는 건 무도인으로서 좋은 자세다. 다만, 낙담하지 마라. 패배는 승리의 어머니. 노력한다면, 다음 생에는 날 이길 수도 있을 거다. 그럼 잘 가거라."


-슈욱!


땅을 박차고 도약하는 강희찬.


하지만, 순간 아담의 입가에 지어지는 미소는 전혀 낙담했다고 할 수 없는 얼굴이었다.


'죽음 앞에서 실성한 것인가?'


안좋은 기운이 들었지만.


전의를 상실한 적을 처리할 타이밍은 지금이다.


청록빛으로 불타오르는 도끼로 아담을 내리찍었다.


-쩍!


나무가 갈라지듯.


반으로 쪼개지는 아담.


다만, 반으로 갈라진 아담의 몸뚱이에서는 피 한 점도 나오지 않았다.


"이상하군. 인간이라면 분명..."


그때.


"이상하지? 나도 처음에는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지나고 나니까. 이상함이 특별함이 되더라구. 다른 사람을 압도할 수 있는."


[천상 낙원-에덴]


-촤아아아아!


코를 감싸는 달콤한 꿀 향이 바람을 날아와 벅차오르는 행복감을 선사했고.


삭막하던 지옥의 땅은 초록빛 풀로 뒤덮이며, 초목이 자랐다.


"이. 이건..."


"미안하지만~, 제한시간은 끝났어."


아담의 잘려진 면에선 뿌리가 솟아올라 아담의 본래 모습을 되찾아주었다.


(수호자여. 이 숲을 더럽히는 저 미천한 종자를 말살하라.)


{무한히 성장하는 수호 골렘}



[말라뮤트]


아담의 영창과 함께 땅에서 솟아난 두 마리의 골렘.


그러나 여태 골렘들과는 다르다.


인간과 거의 유사한 체형을 가졌으며.


4m정도 되는 키에.


양어깨로 솟아난 뿔.


그리고 번득이는 6개의 푸른 빛의 눈.


그리고 등 뒤에 10개의 돌기가 솟아난 거대한 고리와 돌출된 이빨.


한 손에 든 잿빛의 쌍날검.


공들인 그 모습만 봐도 . 어중이떠중이는 아니란 걸 알아챌 수 있었다.


"빨리 처리하는 게 좋을 거야. 이 지구를 에덴 동상으로 뒤덮일 때쯤이면. 세상은 멸망할 거거든. 말라뮤트에 의해."


자세를 잡는 두 마리의 골렘.


그리고 곧장 강희찬에게로 달려들었다.


-쿵! 쿵! 쿵! 쿵! 쿵!


-쳉!!!!


단순히 두 골렘이 휘두르는 쌍날검을 도끼 대로 막았을 뿐인데.


전해지는 진동은 몸을 뒤흔드는 듯했다.


더구나 전성기의 이의찬을 능가하는 듯한 이 힘.


점점 강해진다.


"흐으으으으...!"


-챙!


-촥!


-창!


골렘 두 마리의 협공.


지성까지 보유했다.


강희찬이 다른 한 마리를 막는 사이.


교묘하게 틈을 노려,강희찬의 등을 찔렀다.


"커헉!"


뒤늦게 반을 하며 강희찬이 거대한 도끼를 휘둘렀지만, 이미 예상하고 골렘은 뒤로 빠진 지 오래.


마치 물소를 말려 죽이는 하이에나 두 마리와 같다.


청록빛의 불이 타오르며, 회복되는 상처.


다만, 회복에 필요한 마력은 상상을 능가하기에.


이런 소모전은 강희찬에게 불리하다.


달려오는 두 마리의 골렘.


"물러서지 않겠다. 한꺼번에 베어주지!"


기세가 꺾였음에도.


전혀 위축됨없이 맞불을 놓는 강희찬.


양손등으로 핏발이 서며, 온 힘을 다해 골렘을 허리로 도끼를 휘둘렀다.




-쉬이이이이이!


공기를 가르는 소름 끼치는 소리.


골렘도 골렘이지만.


강희찬의 힘 또한 무시 못 한다.


그리고.


이번에는 운인지 모르겠지만.


도끼날이 골렘을 강타했다.


아니, 꼭 맞은 것 같다.


깔끔히 잘려나가는 말라뮤트의 허리.


하지만, 날이 지나감과 동시에 꿈틀거리는 뿌리가 솟아나며.


아담과 똑같이 재생해버렸다.


동시에 베어버린 두 번째 말라뮤트 또한.


-푹!


"커허헉!"


강희찬의 복부에 꽂힌 두 개의 쌍날검.


"이 애들은 내 복제품이거든. 그래서 똑같이 불사신이야. 너무 불쌍하네~, 처음부터 수준차를 알고 덤볐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만...약...알았더라도...물러서진 않았을 거다..."


청록빛의 불길이 복부를 찌르고 있는 쌍날검을 감쌌다.


멎기 시작한 피.


"뭐래~, 너도 재생능력이 있어서 아직까지는 말할 수 있는가 본데. 재생할 수 없을 정도로 찢어발기면 그 짜증나는 입을 다물겠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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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죄송합니다. 전쟁의 서막은 43화인데 제가 착각해서 미리 올려버렸습니다. 22.09.26 31 0 -
69 린의 과거 22.11.01 24 0 10쪽
68 보라머리 린 22.10.28 21 0 10쪽
67 레지스탕스의 군사학교로. 22.10.27 22 0 10쪽
66 신혼집 같은 한 집 살이? 22.10.23 29 0 10쪽
65 새로운 시작 22.10.22 32 0 10쪽
64 퇴각 22.10.20 33 0 10쪽
» 혁명군의 기습(3) 22.10.18 20 0 10쪽
62 혁명군의 기습(2) 22.10.16 29 0 10쪽
61 혁명군의 기습 22.10.15 37 0 10쪽
60 인체 실험 22.10.13 23 0 10쪽
59 차재현의 제안 22.10.13 17 0 10쪽
58 궁지에 몰린 권익현 22.10.12 28 0 10쪽
57 가로막는 차도현 22.10.10 14 0 10쪽
56 차재현의 반란 22.10.09 15 0 10쪽
55 둘만의 전망대 22.10.08 17 0 10쪽
54 맛집 여신 차세연 22.10.08 18 0 10쪽
53 긴장된 상황에서의 자그마한 여유 22.10.06 18 0 10쪽
52 정부 속 능구렁이 22.10.05 20 0 9쪽
51 마지막 한방 22.10.04 20 0 10쪽
50 지원군 등장 22.10.03 18 0 9쪽
49 꺽여버린 빛 22.10.02 20 0 9쪽
48 영웅등장 22.10.01 21 0 9쪽
47 약점 공략 22.09.30 17 0 9쪽
46 깨어난 초대형 거인 22.09.29 19 0 10쪽
45 여단장 김의진의 폭주 22.09.28 19 0 9쪽
44 항공여단의 사투 22.09.27 18 0 9쪽
43 전쟁의 서막 22.09.27 17 0 10쪽
42 단련. 22.09.26 18 0 8쪽
41 불안한 전조의 반복 22.09.26 1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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