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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준 님의 서재입니다.

날씨의 마도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복준
작품등록일 :
2022.08.15 20:49
최근연재일 :
2022.11.01 15:17
연재수 :
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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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1
추천수 :
11
글자수 :
311,096

작성
22.10.0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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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정부 속 능구렁이

DUMMY

"아가...아가... 그렇게 살아 돌아왔는데... 너에게 고작 내려지는 건. 뼈대만 남은 앙상한 몸이라니..."


잠시뒤.


모든 마력 병기들이 후퇴했고.


마력병기와 싸우던 비행 마도사들을 향한 마법 세례도 멈췄다.


그리고 일어서는 백발의 사내.


뒤에 열린 둥글고 검은 게이트로.


넋이 나간 채 터덜터덜 걸어갔다.


"후퇴한다! 반드시 후퇴하는 적의 등을 놓치지 말라!"


마력 공격이 후퇴하는 마력 병기들을 향해 더욱 거 세게 떨어졌고.


비행 마도사들은 그 뒤를 쫒으며, 칼질을 멈추지 않았다.


검은 게이트가 닫히며.


사라진 사내.


그리고 후퇴하는 적.


전쟁이 끝났음에도 완벽히 마무리 짓지 못한 이 상황은 우리에게 허무감만 심어줬다.


****


그날 저녁은 대령 김의진을 추모하는 추모행렬로 길을 가득 채웠다.


거인의 목뼈에 달려있었던 그의 머리를 화장해 유골함에 달았으며.


언젠간 이 전쟁 같은 세상에서 벗어나 푸른 강물의 자유로움과 함께 너닐고 싶다는 그의 유언을 귀담아.


추모의 행렬을 이끌어 한강에 도착한 김의진의 아내는 그의 뼛가루를 눈물과 함께 강으로 날려보냈다.


병실 티비를 통해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는 기석.


혁명군의 침략을 이겨내었다.


그리고 잔나리도 구해냈다.


다만, 아직까지 안심할 수 없는 건.


모두가 힘을 합쳐 물리친 게 혁명군의 붉은 거인 하나였다.


앞으로 그들이 다시 침략한다면 어떤 병기를 데리고 올지 모른다.


더구나 간부로 보이는 이성한 그리고 백발의 남성.


마지막으로 제프.


아마 더 있을지도 모르는 나머지 인물들.


그들이 나선다면...


티비를 바라보던 기석의 표정이 심각하게 바뀌었다.


****


국가 위기관리 위원회 회의실.


차제현을 제명시켰던 행정 1급 마도사.


권익현을 중심으로 그를 따르는 각 부서의 마도사들이 회의장을 메웠다.


"저희가 소홀했습니다. 사상자가 날 걸 예상 해야 했는데..."


"그래도 국가의 영웅이라고 불리던 김의진이 혼자 적진을 뚫고 가 전사할 거라는 걸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냥 일이 안 풀리려고 하니 지지리 꼬인 겁니다!"


"그래도 이번 여파로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급격히 떨어질 겁니다. 그동안 묵인해왔던 여러 공략과 함께 신정부를 요하며, 시위를 일으킬 가능성도 있죠."


"흥! 그깟 시위 일으켜 보라지. 버러지 같은 식충이들이 누가 만든 나라인지도 모르고 날뛰어? 만약 시위가 일어난다면 마도군을 동원하여 강경저지하겠습니다. 이번 기회에 단단히 정부의 무서움을 보여줘야겠습니다."


소란스러운 회의장.


늘 그렇듯 여지없이 이번에도 권익현의 호통으로 정적이 흘렀다.


"조용!!!!!!!!"


단단히 화가 난 듯한 그의 모습.


"이미, 정부가 전쟁을 숨기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는 건 이제 전 국민이 알게 됐다. 지나가던 개를 붙잡고 물어봐도 모르지 않을 거다. 그런데... 그걸 더 자극하겠다고?!"


국가 위기관리 위원회 차장 여의진이 흠칫했다.


"아무리. 국민이 ㅈ으로 보여도 말이지. 그들 또한 머리란 게 있다. 아무리 짐승이라도 눈앞에서 계속 간식을 준척하면 눈치를 챈단 말이다. 더구나 매스컴이 발달 돼서 별의 같은 않은 화홥도모같은 짓도 하는데, 그딴 1980같은 사상이 통한다고 생각하느냐?!"


"......"


침묵에 빠진 여의진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그개... 별것도 아닌 것들이 호의를 권린 줄 알고 치고 올라서..."


"그래도! 정치란 당근과 채찍으로 길들여야지. 채찍만은 정답이 아니다. 그러니..."


더러운 꿍꿍이를 생각하고 있는 마냥 소름 돕는 미소를 짓는 권익현.


"지금은 당근을 줄 차례다. 준비는 해놓았겠지?"


옆에 있는 비서관에게 눈짓 하는 권익현.


"네. 이미, 완료되었습니다."


"어... 설마..."


그모습을 보고 잠시 얼타던 여의진.


그러곤 권익현을 뜻을 알았다는 듯 풀이 죽었던 얼굴은 어디 가고 어느새 기대에 부푼 탐욕스런 미소가 가득했다.


"그겁니까?"


"그럼, 당연하지 뭐겠나? 하하하."


****


그날 저녁.


대한민국 3대 공중파 방송사인 CBS, WBC, TBS 모두 1급 행정 마도사이자, 국무총리인 권익현의 기자회견으로 가득 찼다.


"흠흠..."


목을 가다듬는 권익현.


<들리십니까? 좋습니다>


<먼저 서론을 말하기에 앞서, 많이 놀라셨을 국민분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고개를 숙이는 권익현 국무총리.


그리고 그의 주위로 수많은 플래시가 터졌다.


<정부는 국민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최대한의 선에서 전쟁을 막으려 했지만, 그 의도와 다르게 국민의 걱정만 끼치게 한 것 같습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설명을 해 드리자면, 혁명군의 무력 도발로써 그동안 있었던 도발 중 가장 강력하고, 가장 격렬했던 도발입니다.>


<그 도발의 대응 과정에서 김의진 대령의 순직이 있었으며, 그 외에도 수많은 사상자와 국방력에 있어서도 크나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정부는 이전부터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혁명군과 최대 선에서 요구를 들어주며, 화합을 도모하며, 그들과 좀 더 나은 방향을 위해 협상을 나섰지만.>


<혁명군의 무력 도발은 계속되었고, 날이 갈 수록 터무니없는 요구는 도를 넘었습니다.>


<결국, 정부는 최근 요구를 거부하며, 강경 대응을 취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상황까지 온 걸 보면 정말 후회되는 선택이었고 죄송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런 일이 있었음에도 정부는 막아냈습니다. >


<비록 위험한 순간이 있었지만, 빠른 대처와 판단으로 그들을 물러서게 했습니다!>


<물론 지금 국민 여러분에게 사실을 감춘 점은 잘못되었지만, 국민 여러분도 아시길 너무나도 잦은 도발이었기에. 그때마다 국가가 멈춰 버리면 국민의 입장에서도 국가의 입장에서도 경제적 타격이 막심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 국가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건 국민이고. 오늘의 소란은 일상과 경제에 허덕이는 국민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선의의 거짓말이었습니다.>


'선의의 거짓말...'


누가봐도 얼마 있을 대선을 위해 새빨간 거짓말을 하는 게 티가 난다.


그런데, 제일 능구렁이 같은 정치인이 저런 말을 할까?...


권익현의 본색은 바로 다음 문장에서 나왔다.


<그럼, 서두는 이 정도로 하고. 국민 여러분이 기뻐할 만한 소식하나 전하겠습니다.>


이상황에서 희소식?...



<드디어 길고 긴 공약을 지키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희 정부는 내측 결계 안의 인구밀집을 우려해 그동안 내측과 외측 간의 출입을 통제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이미 초과 돼버린 인구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외각결계의 재개발 계획을 세웠습니다. 외각결계가 위험하다고요? 자연재해로 매년 수많은 사람이 죽어간다고요? 그건 전부 아직 시스템의 부족 때문입니다.>


<외곽지역의 재개발을 계획한 정부는 내측보다 훨씬 많은 치안기구를 설치할 것이고. 동마다. 기후마도사 사무실을 설치하여, 자연재해를 철저히 예방 할 것입니다.>


<더불어. 결계 확장계획도 진행 중입니다. 저희 정부는 외각의 확장을 비롯해 결계를 넘어 더욱 찬란하고, 평화적인 영토 확장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이것은 시작일 뿐. 믿어주십시오. 정부는 항상 국민의 편. 국민을 생각하는 사람은 저희 정부밖에 없습니다.>


<모두가 꿈꾸는 세상. 모두가 행복한 세상. 새로운 세상 시작, 신도시 수원과 함께하겠습니다.>


그말과 함께 권익현은 기자회의를 끝마쳤다.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사과문 아닌 사과문.


결론은 그저, 현재 가장 문제시되는 걸 해결시켜 줄 테니 오늘 있었던 일은 잊어달라는 추한 요구뿐이었다.'


하지만.


다음날.


정부에 대한 신로도는 상승하였다.


거짓말처럼.


그런 큰일을 겪었음에도 메스컴의 여론.


-막았으니까, 된 거잖아?


-그리고 최근에 심숭생숭했는데, 또다시 전시상황으로 거리가 통제된다면, 더 불만이 터졌을 거야.


-거기다 재개발로 일자리와 거주지까지 늘려준다는?


-오히려 좋은 거 아님?


국가는 반드시 무슨 일이 있어서도 국민에게 솔직해야 한다.


그건 헌법에도 등재되어 있는 문항이다.


사람들은 헌법조차 이은 것 같다.


만약 정부가 막지 못했으면.


여기있는 시민들은 전부 아무런 대비조차 못한 체 전멸을 맞이했음에도.


****


다음날 이상하리만치 평화로운 일상이 돌아왔다.


그 누구도 전쟁이 있었단 걸 모르는 것처럼.


도로로는 차들이 가득했고.


회단보도의 불이 바뀌자 여느 때 처럼, 아스팔트 위로 바쁜 사람들의 발길이 이르렀다.


분명 지금 가서 수업을 들어야 함에도 이 밀려오는 허무함은 뭘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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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죄송합니다. 전쟁의 서막은 43화인데 제가 착각해서 미리 올려버렸습니다. 22.09.26 31 0 -
69 린의 과거 22.11.01 24 0 10쪽
68 보라머리 린 22.10.28 21 0 10쪽
67 레지스탕스의 군사학교로. 22.10.27 22 0 10쪽
66 신혼집 같은 한 집 살이? 22.10.23 29 0 10쪽
65 새로운 시작 22.10.22 31 0 10쪽
64 퇴각 22.10.20 33 0 10쪽
63 혁명군의 기습(3) 22.10.18 19 0 10쪽
62 혁명군의 기습(2) 22.10.16 29 0 10쪽
61 혁명군의 기습 22.10.15 37 0 10쪽
60 인체 실험 22.10.13 23 0 10쪽
59 차재현의 제안 22.10.13 17 0 10쪽
58 궁지에 몰린 권익현 22.10.12 27 0 10쪽
57 가로막는 차도현 22.10.10 14 0 10쪽
56 차재현의 반란 22.10.09 14 0 10쪽
55 둘만의 전망대 22.10.08 17 0 10쪽
54 맛집 여신 차세연 22.10.08 18 0 10쪽
53 긴장된 상황에서의 자그마한 여유 22.10.06 18 0 10쪽
» 정부 속 능구렁이 22.10.05 20 0 9쪽
51 마지막 한방 22.10.04 19 0 10쪽
50 지원군 등장 22.10.03 18 0 9쪽
49 꺽여버린 빛 22.10.02 20 0 9쪽
48 영웅등장 22.10.01 21 0 9쪽
47 약점 공략 22.09.30 16 0 9쪽
46 깨어난 초대형 거인 22.09.29 19 0 10쪽
45 여단장 김의진의 폭주 22.09.28 19 0 9쪽
44 항공여단의 사투 22.09.27 18 0 9쪽
43 전쟁의 서막 22.09.27 17 0 10쪽
42 단련. 22.09.26 18 0 8쪽
41 불안한 전조의 반복 22.09.26 1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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