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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준 님의 서재입니다.

날씨의 마도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복준
작품등록일 :
2022.08.15 20:49
최근연재일 :
2022.11.01 15:17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3,086
추천수 :
11
글자수 :
311,096

작성
22.09.30 13:19
조회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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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9쪽

약점 공략

DUMMY

 하나둘씩 물러서자.

기괴했다.


매우 기괴했다.


마치 도망치는 먹이를 노리듯.


얼굴의 옆면을 땅에 붙이곤..


손과 발로.


기어왔다.


피투성이로 입을 쫙 벌리고...


마력을 상실한 비행 마도사들은 여지없이 거인의 입속으로 들어갔고.


마도사들을 산채로 우걱우걱 씹어대는 거인의 이빨 사이로는 비명을 지르는 전우의 신체가 삐져나왔다.


"그허허! 그륵... 그헙 그르르..."


만찬을 즐기듯 반월 모양의 눈과 입을 크게 벌린 입의 양쪽으로 올라간 입꼬리.


비행마도사들이 마지막 남은 마력을 짜내며 하늘로 날자.


입에서 내뺀 기다란 혀를 뺨으로 흩날리며 양손과 양발을 박차며.


날아올랐다.


으윽...! 군 생활 20년 동안 저런 놈은 처음 보군...


서성찬은 이상을 찌푸리며, 비행 마도사들을 향해 낚아채듯 휘두르는 손을 피해 냈다.


하지만.


그가 피했다고 다 끝난 건 아니다.


여전히 피해내지 못한 다른 마도사들은 손에 잡혀 거인의 먹이가 되었다.


"공포...스러워요..."


비행실력만은 최고로 쳐주는 그이기에 아직까지는 살아남았다.


하지만.


바로 뒤에서 소름 끼치는 미소를 지으며 목을 앞으로 쭉 뺀 체.


양팔을 앞뒤로 흔들며 뛰어오는 거대한 존재...


민서의 비행 능력조차 의심케 만들 수밖에 없었다.


아슬아슬하게 피해내는 상황.


그러나, 자꾸만 비명들이 들려오는 비명들은 그의 정신력을 낮게 만들어.


양손으로 귀를 막은 민서는 귀를 막게 만들었다.


"흐으으으... 제...가 저런... 거와 싸...워야 한다...구요?"


****


후방 진지에 도착한 잔나리.


그녀는 땅에 발을 내려놓자마자.


바로 막사로 향했다.


"잔나리 교수님!"


다급한 목소리로 관측병이자 통신병인 서지현이 그녀를 불렀다.


"좀 알아낸 것 있어?'


"그게 말입니다... 일단은 화면을 보셔야 할 것 같아서..."


늘 넘치는 자신감으로 적군의 약점을 찾아내어 전쟁의 판도를 유리하게 이끌던 그녀가.


갑자기 이렇게 자신 없는 얼굴로 목소리를 낮추자 잔나리의 몸으로 불길한 예감이 둘러쌌다.


그리고 모니터 화면에서 몸을 비키는 그녀.


모니터 화면을 본 잔나리는 눈썹이 덜리며, 아무 말도 잇지 못했다.


그녀의 불안이 단지 몇몇 의심스러운 점에서 일어났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그녀가 보여준 화면은 그 예상조차 빗나갈 정도로 파멸적이었기 때문이다.


모니터를 가득 채운 물음표의 행렬.


거인의 주위로 뻗은 수많은 텍스트 창은 그저 물음표만 계속 띄울 뿐이었다.


"그럼... 약점이 없는 거야?..."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정말 없을 수도 있고, 아니면 거인의 구성물질이나 또는 다른 무언가가 저희의 관측을 방해하고 있을 가능성이..."


'그럼... 직접 저 거대한 생물체와 맞부딪히며 알아낼 수밖에 없는 건데...'


너무 무모하고 위험해.


더구나 겁에 질린 병력의 사기를 떨어트릴 수 있어.


"정말 알아낼 방법이 없는 거지?..."


망설이는 그녀.


할말이 있는지 머뭇거리는 모습이다.


"있다면, 말해줘. 해낼테니까. 반드시!"


"이건 가능성이긴 한데... 거인 주위로 형성된 강력한 마력장이 원인일 지도 몰라요. 마력장 내에서 관측한다면... 알아낼 수 있는 가능성이..."


마력장안에서?


잔나리는 서둘러 막사의 천막을 열어젖혔다.


"관측병 몇 명 지원해줘. 내가 거인의 시선을 끌게."


"하지만...! 그저 가설일 뿐이고 너무 위험..."


그러나, 이미 마음속으로 결정을 내린 잔나리는 말이 끝나기 전에 그녀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관측기는 다 실었나?"


""네. 교수님.""


"내가 먼저 도착해서 거인의 시야를 끌 테니까. 너희는 그사이 마력장 안으로 들어가 관측을 시작해줘. 길게는 못 끌어 부탁할게."


""네!""


잔나리는 먼저 바람을 일으키며 출발했고.


소형전술차에 관측기구를 다 실은 관측병들은 그녀를 뒤따라 출발했다.


전투의 흔적으로 파인 구덩이가 가득한 황야.


그리고 그 끝엔.


초거대 거인과 골렘.


그리고 기계 거인들을 막기 위해.


여러겹 세워진 얼음벽과 바람벽 그리고 화염 벽이 행렬을 이루었다.


그 너머로는 거친 폭풍이 휘몰아치며 마력병기들을 휩쓸었고.


쏟아지는 화염 덩어리 운석들이 그들을 으겠으며.


대지를 꽁꽁 얼린 얼음이 솟아오르며.


마력병기들의 발을 묶음과 동시에 얼음 가시가 그들의 몸을 관통했다.


하지만.


그 모든 공격은 초대형 거인.


일명 붉은 거인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붉은 거인의 한걸음 한걸음에 겹겹의 벽이 무너졌고.


그사이로 몰려들어오는 건.


마력병기들의 행렬이었다.


마력장 안으로 관측병을 진입시키려면 일단은 주위의 마력병기들부터...!


(진입할 수 없는 절대 영역)


[엡솔루트 에어로 존]!!!


그녀의 중심으로 커지기 시작하는 바람이 감싼 원형공간.


그녀와 소형전술차량.


그리고 붉은 거인을 제외한 모든 것은 밖으로 날려버렸다.


[에어로 드릴]!


붉은 거인의 시선을 끌기 위해 잔나리는 마력지팡이를 정면으로 뻗었고.


그 끝에서는 날카로운 송곳과 같은 바람이 날아갔다.


[에어로 드릴]!


[에어로 드릴]!


[에어로 드릴]!


연속해서 마력 지팡이로부터 뻗어 나가는 송곳과 같은 바람.


선두의 바람이 붉은 거인을 강타하자.


나선의 형태로 날카롭게 살이 파였다.


콰드드드득.


붉은 거인은 중심을 잃은 채 뒤로 휘청거렸고, 그사이 관측병이 관측 장비를 꺼내 관측준비를 하였다.


그러나.


그 괴상망측한 괴물이 그러도록 가만 놔둘 리가 없다.


파인부분에서 부글거리며, 올라오기 시작한 기포.


이내 세포 분열과 함께 새로운 살을 만들어내었다.


다행히 관측병의 진입은 알지 못했지만.


그녀를 바라보며, 마력구를 모으기 시작했다.


그녀는 저번과 같은 공격을 예상하고 피하려 할 때.


거대한 마력구를 이빨로 으스러트리기 시작한 붉은 거인.


마력구엔 금이 갔지으며 그 사이로 방출되는 마력광은 땅에 닿자마자 대지를 새까맣게 태웠다.


광역의 공격이 예상되는 상황.


그녀의 몸으로 전해지는 서늘함.


관측병을 향한 시선.


불길한 예감.


모든게 일치할 때.


마력구는 부서졌고, 시야를 잃게 하는 마력광과 함께 사방으로 응축된 마력이 발산됐다.


"안돼!!!!!!!!!!"



-슈우우우우웅? 파지직!!!!! 지이이이이이이이잉!!!!!!!


****


-후두두두둑...


"하아... 하아... 하아..."


자욱한 연기.


들리는 불안정한 숨소리.


"으으..."


정면을 향한 반구의 바람막.


마력 지팡이을 뻗어 형성시키며, 거인의 공격을 간신이 막아낸 그녀는 그녀.


다만.


갑작스러운 상황이었기에 완벽히 막아내기 힘들었고.


뻗은 오른 팔뚝을 감싼 그녀의 손가락 사이로 붉은 선혈이 흘러나왔다.


"교...수님..."


"쉿..."


흙투성이의 그녀가 약지를 입에 올렸다.


엡솔루트 에어로 존 안으로 가득 찬 황색의 연기.


붉은 거인의 검은 그림자만이 연기로 비쳤고 아직은 관측병들의 위치를 들키지 않았다.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진행 정도는?)


(방금의 여파로 지연되어 아직 80%가 남았습니다.)


(예상시간?)


(20분 예상합니다.)


잔나리는 끄덕였다.


땅을 박차며 날아오른 그녀.


"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그녀의 인기척을 감지하고 연기 너머 거인의 손이 나타났다.


(차오르는 바람이여 나에게 오라)


{주인을 지키는 수많은 고리}


[에어로 루프]


그녀의 영창과 함께 수많은 바람의 고리들이 그녀 주위로 회전하며, 원 궤도를 그렸다.


그녀에게 닿자마자 갈려나가는 거인의 손.


그녀는 고리를 뚫고 들어오기 전에 손의 궤적에서 벗어났다.


{강한 기류}


[스트롱 에어 플로우]


그녀가 휘두르는 마력 지팡이의 방향을 따라.


순간 붉은 거인의 발밑으로 굵은 줄기의 기류가 불었다.


딪은 발 쪽으로 꼬이는 다리.


딛으려던 발이 꼬이며 거인은 그대로 쓰러졌다.


넘어졌음에도 내려찍은 안면을 그녀에게 향하는 거인.


하지만.


또다시 그녀의 휘두름에 거 쌘 기류가 거인의 머리를 강타했고 그대로 꺽였다.


허공을 가르는 한줄기의 광선.


거인의 모든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듯한 그녀.


그러나 그만, 마력 지팡이를 잡은 오른팔을 부여잡고 말았다.


점점 일그러지는 시야.


여전히 흘러내리는 붉은 선혈.


상처를 입은 상태에서 계속 마력을 사용한 탓에 빨라진 혈류가 더 많은 피를 흘러낸 것이리라.


이게 마지막...


"으윽..."


그녀는 고통과 어지러움을 극복하고 다시 마력지팡이를 뻗지으며 거인의 머리를 향했다.


(모든 걸 찢어버리는 음속의 진동)


[소닉 바이브레이션.]


고막을 찢는 파열음.


거인의 육신을 덮치는 강력한 진동.


거인의 존재 자체가 급격하게 떨리며, 본래의 형상을 잃어갔고.


-촥!


안면부터 포장지가 벗겨지 듯 빠른 속도로 피부가 갈가리 찢어졌다.


하지만.


그녀를 덮치는 통증.


결 거인의 상반신만, 살을 벗겨 낸 체.


다시 팔을 부여잡은 그녀는 마력지팡이를 거두고 말았다.


"말해줘! 어느 정도 남았어?!"


"98%입니다!"


여느때 보다 강한 타격으로 더딘 회복속도.


그녀는 제발 관측이 완료되기 전에 거인의 회복이 끝나지 않기를 빌며.


숨 죽이고 바라봤다.


"98.5%!"


일어나는 기포.


하얕게 드러난 갈비뼈를 타고 올라온 세포조직.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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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죄송합니다. 전쟁의 서막은 43화인데 제가 착각해서 미리 올려버렸습니다. 22.09.26 31 0 -
69 린의 과거 22.11.01 24 0 10쪽
68 보라머리 린 22.10.28 21 0 10쪽
67 레지스탕스의 군사학교로. 22.10.27 22 0 10쪽
66 신혼집 같은 한 집 살이? 22.10.23 29 0 10쪽
65 새로운 시작 22.10.22 32 0 10쪽
64 퇴각 22.10.20 33 0 10쪽
63 혁명군의 기습(3) 22.10.18 19 0 10쪽
62 혁명군의 기습(2) 22.10.16 29 0 10쪽
61 혁명군의 기습 22.10.15 37 0 10쪽
60 인체 실험 22.10.13 23 0 10쪽
59 차재현의 제안 22.10.13 17 0 10쪽
58 궁지에 몰린 권익현 22.10.12 28 0 10쪽
57 가로막는 차도현 22.10.10 14 0 10쪽
56 차재현의 반란 22.10.09 15 0 10쪽
55 둘만의 전망대 22.10.08 17 0 10쪽
54 맛집 여신 차세연 22.10.08 18 0 10쪽
53 긴장된 상황에서의 자그마한 여유 22.10.06 18 0 10쪽
52 정부 속 능구렁이 22.10.05 20 0 9쪽
51 마지막 한방 22.10.04 20 0 10쪽
50 지원군 등장 22.10.03 18 0 9쪽
49 꺽여버린 빛 22.10.02 20 0 9쪽
48 영웅등장 22.10.01 21 0 9쪽
» 약점 공략 22.09.30 16 0 9쪽
46 깨어난 초대형 거인 22.09.29 19 0 10쪽
45 여단장 김의진의 폭주 22.09.28 19 0 9쪽
44 항공여단의 사투 22.09.27 18 0 9쪽
43 전쟁의 서막 22.09.27 17 0 10쪽
42 단련. 22.09.26 18 0 8쪽
41 불안한 전조의 반복 22.09.26 1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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