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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준 님의 서재입니다.

날씨의 마도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복준
작품등록일 :
2022.08.15 20:49
최근연재일 :
2022.11.0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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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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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11,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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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0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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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차재현의 반란

DUMMY

"하지만 왜일까요?... 당신이랑만 있으면 이렇게 마음이 편해져요. 전쟁 같던 매일도, 지루하던 매일도, 마치 한여름밤의 꿈이었던 것처럼 사라지죠."


노을빛으로 아름답게 물든 눈을 내게 향하는 그녀.


"도대체 왜?... 제게 처음으로 미소를 선물해준 당신. 그런 당신이 궁금해서, 보고 또 보고 쭉 당신에 대해 생각하는 데... '왜 전 당신만 만나면 이렇게 변할까?'에 대한 답은 아직... 하지만 비로소 이제 알 것 같아요."


지는 태양을 가리던 구름이 지나가고.


더욱 빛나는 노을.


그녀또한 아름답게 빛났다.


"제가 낸 답은 바로, 기석씨는 저의 또 다른 세계가 아닐까?..."


'다른 세계?...'


"전 당신이 있는 아름다운 곳에 늘 가고 싶어하니까요."


여태들은 말 중에서 가장 새롭고 신비로운 말이었다.


여태 내가 보는 나의 세상은 빛을 잃어 흑백으로 둘러싸여 져 있었다.


칙칙했고 으스스했다.


그녀는 그런 나의 세상에서 빛을 본 걸까?


"하지만 그 세계로 가려면 세계의 주인에게 허락을 받아야 해요. 허락해주실 수 있나요? 당신의 세계에 발들이는 걸."


그녀는 나의 안식처에서 쉬고 싶다고 했지만, 나 또한 그토록 빛을 잃어버린 세상에서 한 줄기의 빛을 기다려 왔다.


만약 그녀가 나의 세상의 빛이 되어줄 수 있다면...


난 무언가가 홀린 듯 무심코 대답해 버렸다.


"이렇게 빛을 잃어버린 세상에 너가 색을 입혀줄 수 있다면."


"네. 아름다운 저의 안식처. 제가 꾸밀게요."


그녀의 얼굴이 점점 가까워졌고.


그녀의 입술에서 나는 달콤한 스트로베리향이 코끝을 찔렀다.


점점 익어가는 노을.


그리고 얼굴을 맞댄 우리.


마을수 없는 감정에 서로를 느끼려던 중.


-웨에에에에에에에에에엥!!!


사방에서 평탄음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쿠궁!!!!


귀를 울리는 폭발음.


놀라 마을을 바라봤을 땐.


이미 사방이 불로 번지고 있었다.


그리고 차세연의 주머니에서 들려오는 낯선 목소리.


(여기는 알파. 현재 b-1 구역에서 반란군과 교전 중이다.)


(여기는 베타. a-1 지역에 다수의 무장세력 등장. 지금 당장 어어억... 치이이익...)


가만히 주머니에서 무전을 꺼내 든 그녀.


평화롭던 그녀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시작됐군요."


3일 전.


애쉬 포드가의 저택.


"저보고 반란군을 들어오라니 미친 거 아닌가요?!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제게...!"


"하하...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진 말거라. 난 세상을 순리를 따를 뿐이니."


"세상의 순리요?!"


"너도 알다시피, 이 또한 어차피 일어날 수밖에 없던 일이었어. 안 그래? 나무의 밑동이 썩으면, 잘라내야 하는 법. 너도 이번을 통해 확실히 느꼈다고 생각하는데?"


아주 즐겁다는 눈을 그녀를 흘겨보았다.


그러나, 차세연은 그에 전혀 동의하지 않았다.


"다만, 새로운 싹이 노랗지만 않다면 말이죠."


"노래?! 하하하! 이 아름다운 반란은 노랄 수가 없어. 새로운 세상을 개척하는 거라고! 누구나 알 권리가 있는 세상. 수평적인 세상. 정직한 세상! 아무도 굶어 죽지 않는 세상."


"그건 아버지만의 이상향이겠죠. 절대 군주제를 바라는 당신이 그런 이상향을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요?"


"아무렴, 황제 앞에서 모두가 평등해질 거야."


"하지만 당신의 반란에 동참했던 가주들이 순순히 고개를 숙이진 않을 걸요?"


" 이걸 보고도?"


책상밑에서 서서히 들어 올리는 자줏빛의 무언가...


발빛에 비춰 영롱히 빛날 때, 그녀는 알 수 있었다.


신이대린 재앙...


[다이말룸]


"그걸 어떻게..."


"뭐. 그렇게 어렵지 않더구나. 성신 마도대 관계자에게 뇌물을 좀 먹이니, 금방 굴러 나왔지."


이를 꽉 깨물었다.


'국가 재산으로 등재된 걸 그렇게 간단히...'


분명히 현 정부는 잘못됐다.


하지만 이렇게 급작스런 변화는 혼란을 가져온다.


그것도 절대 군주제를 호명하는 절대 군주라면 더욱이.


"어차피, 이 나라는 이미 내 손안에 있다. 며칠 뒤 있을 쿠데타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고, 대한민국은 찬란한 빛 아래 새로운 세상을 맞이할 거다."


막아야한다...


하지만 시대를 변화시키는 거대한 흐름은 그녀 코앞에 서 있다.


그녀를 집어삼키기 위해 입을 쩍 벌린체.


'그래도.'


"절대로 그렇게 되게 놔두지 않겠어요."


분명 저에게 말하지 않고 그대로 쿠데타를 일으켰다면, 아무 문제 없이 성공했겠죠.


하지만 이렇게 제게 말한다는 건 분명 저의 무능함을 깨달으며, 순종하라는 뜻.


있는 힘껏 몸부림쳐보죠.


당신의 표정이 일그러지도록.


제가 아는 당신은 절대로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없어요.


비록, 정부와 손을 잡는 건 내키지 않으나.


이 거대한 흐름은 장차 더 큰 비극을 가져올 수 있기에 차세연은 사실을 알리고 내전을 준비해 왔다.


****


《정령화-불의 관리자 이프리스》


"달려요. 어서."


"잠시만... 무슨 일이..."


"그건 나중에 알려줄 테니까. 지금은 서둘러요"


정령화 하여, 영장을 몸에 걸친 차세연은 내 손을 잡고 달리기 시작했다.


다시 내려온 마을.


총탄소리와 폭발 소리가 뒤엉켜 귀를 아렸다.


벽에 등을 기대며 주위를 살피는 그녀.


그때.


[아이스 필드]


순간 바닥이 얼어붙었다.


[& 아이스 홀드]


다리를 타고 오르는 얼음 줄기.


하반신이 묶인 체 뒤로 돌아봤을 땐.


수 계열 기후마도학 교수 차도현이었다.


"당신이 어째서!"


"전 상부층의 말을 따를 뿐입니다. 노여워하지 마십시오."


"당신만은 정확한 판단을 내릴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정확한 판단하에서 결정했습니다. 지금 이 쿠데타가 성공할 확률은 99.9% 수천 번의 분석 끝에 나온 결과. 오히려 잘못된 판단을 내린 건 아가씨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그의 말대로 더 나은 세상이 올거라고 생각하나요? 당신도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잖아요!"


"변화에는 늘 선과 악을 구별하지 않는 군주가 필요하고. 변화를 이루어 냈을 땐, 과정 사이 악으로 물들었던 것들을 차근차근히 정화 하는 게 시대의 도리. 차재현 가주님은 선만 추구하는 어중이떠중이들 보다 훨씬 더 결단력 있고, 행동력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 과정이 피로 물들어도 괜찮다는 건가요?"


"수백 년 흘려야 할 피들을 짧은 시간에 훨신 작게 흘릴 수 있으므로, 효율적입니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나요?"


"네. 제 생각에는 변함없습니다."


"차도현 제 사촌으로서 방황하던 시절 그대가 내민 손길에 늘 감사하고 있지만, 그렇게 생각한다면 저도 칼을 들 수밖에 없군요."


"죄송합니다. 아가씨."


[제트ㆍ부스터]


그녀의 날개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불길.


그 불길은 그녀의 발을 묶어둔 얼음 줄기를 녹여버렸다.


"도약."


그녀 밑으로 녹아버린 땅을 박차며 차세연은 돌진했다.


《스피릿 웨폰-발타라》


손에 쥐어지는 정령무기.


차도현의 머릴 향해 망설임 없이 휘둘렀다.


[아이스 베리어]


그 순간 그녀의 시야 앞으로 솟아오르는 얼음벽.


-치이이익...


얼음벽에 부딪히며 화력으로 녹여버리는 그녀의 발타라.


깔끔하게 갈라내며.


다시 그의 머리를 노렸지만, 소용없었다.


끝없이 솟아나는 얼음벽.


그리고.


차도현이 젊은 교수 중에서도 최고의 재능으로 평가받는 이유.


그의 가문인 림프시 가의 대대로 내려오는 비전 때문이다.


바로, 비슷한 속성인 물과 얼음을 마력에 대한 제제 없이 쓸 수 있다는 것.


그것만이라면, 어느 정도의 이점을 인정하며, 고개를 끄덕일만한데...


여기서 더 사기적인 능력이 있다.


보통의 마도사가 다른 속성의 마법을 구사할 때는 몸에 흐르는 마력의 속성을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시간이 필요한 법.


하지만 림프시 가의 비전은 이것마저도 무시한다.


즉 얼음과 물 소성의 마법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마치 스킬쿨이 없는 마법처럼.


[워터ㆍ버스터]


그녀가 얼음벽을 베어낼 때 아래로 둥근 구멍이 뚫리더니, 커다란 물방울이 그녀의 배를 강타했다.


-콰르르르륵!!!!!!!!


곧장터짐과 동시에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수압의 물세례.


주변으로는 수증기가 날렸고.


버틸수 없는 수압에 허공을 가르며, 차세연은 날아갔다.


적의 흔들림.


차도현은 바로잡을 틈도 주지 않았다.


완전히 끝내기 위한 연이은 마법.


기석과 멀리 널브러져 있는 차세연의 주위로 거대한 벽이 솟아 오르기 시작했고.


마치 콜로세움을 연상케 하는 웅장함은 곧 공포로 둘을 가둬버렸다.


"차세연...!"


난 그녀가 걱정돼 서둘러 그녀에게 달려갔다.

아직은 붙어있는 숨.


하지만 데미지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점점 다가오는 차도현.


그의 몸 반쪽은 서리가 져, 하얀 수증기를 내뿜고 있었다.


"끝내 드리겠습니다. 이제 아가씨의 기구한 인생도 여기서 마무리 짓겠군요. 비록, 이 손으로 끝내게 되어 슬프지만. 그럼, 편안한 수면이 되시길."


(범접할 수 없는 극한의 추위.)


[절대영도]


-휘이이이이잉!!!!


그녀를 지키기 위해 끌어안은 양손은 불어오는 얼음바람에, 서서히 얼어붙기 시작했다.


그녀와 함께 죽을 거라는 공포.


그에 저항하기 위해, 어떻게든 마력을 끌어내려 했지만.


이상하리 만치, 거인을 죽인 이날 이후로 마력이 발산되지 않았다.


마치 무언가에 의해 봉인된 것처럼.


난 차도현을 노려볼 수 없었고.


점점 우리의 몸이 얼어붙어 갈 때.


손에서 생명의 감각이 느껴졌다.


-화르르르르!


을 파괴의 대상으로만 느껴지던 화염이 이토록 아름답고 따뜻할 때가 있었는가?


따스한 온기가 온몸을 감싸며.


추위를 녹였고.


대지에 생명을 부여하듯, 아름다운 주황빛 불꽃이 사방에 흩날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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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죄송합니다. 전쟁의 서막은 43화인데 제가 착각해서 미리 올려버렸습니다. 22.09.26 31 0 -
69 린의 과거 22.11.01 24 0 10쪽
68 보라머리 린 22.10.28 21 0 10쪽
67 레지스탕스의 군사학교로. 22.10.27 22 0 10쪽
66 신혼집 같은 한 집 살이? 22.10.23 29 0 10쪽
65 새로운 시작 22.10.22 31 0 10쪽
64 퇴각 22.10.20 33 0 10쪽
63 혁명군의 기습(3) 22.10.18 19 0 10쪽
62 혁명군의 기습(2) 22.10.16 29 0 10쪽
61 혁명군의 기습 22.10.15 37 0 10쪽
60 인체 실험 22.10.13 23 0 10쪽
59 차재현의 제안 22.10.13 17 0 10쪽
58 궁지에 몰린 권익현 22.10.12 27 0 10쪽
57 가로막는 차도현 22.10.10 14 0 10쪽
» 차재현의 반란 22.10.09 15 0 10쪽
55 둘만의 전망대 22.10.08 17 0 10쪽
54 맛집 여신 차세연 22.10.08 18 0 10쪽
53 긴장된 상황에서의 자그마한 여유 22.10.06 18 0 10쪽
52 정부 속 능구렁이 22.10.05 20 0 9쪽
51 마지막 한방 22.10.04 19 0 10쪽
50 지원군 등장 22.10.03 18 0 9쪽
49 꺽여버린 빛 22.10.02 20 0 9쪽
48 영웅등장 22.10.01 21 0 9쪽
47 약점 공략 22.09.30 16 0 9쪽
46 깨어난 초대형 거인 22.09.29 19 0 10쪽
45 여단장 김의진의 폭주 22.09.28 19 0 9쪽
44 항공여단의 사투 22.09.27 18 0 9쪽
43 전쟁의 서막 22.09.27 17 0 10쪽
42 단련. 22.09.26 18 0 8쪽
41 불안한 전조의 반복 22.09.26 1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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