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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준 님의 서재입니다.

날씨의 마도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복준
작품등록일 :
2022.08.15 20:49
최근연재일 :
2022.11.01 15:17
연재수 :
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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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0
추천수 :
11
글자수 :
311,096

작성
22.10.16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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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혁명군의 기습(2)

DUMMY

 그 모습을 가만히 쳐다보는 혁명군의 마도사 무리.


"도망치지 않군요. 도대체 무슨 자신감인지는 모르겠지만. 같이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


"결계 술사인가?"


붉은 머리와 붉은 수염.


거대한 덩치.


결속의 아담 앞에 나타난 건 불의 가문 (전)당주이자 현 성신마도대학 교수인 강희찬이었다.


"하~, 뭐야? 분명 영감이 센 사람과 붙여준다 했는데. 내 앞에는 왜 흉터투성이 변태 노인인 거야?"


아담은 어깨에 걸친 흰색의 두꺼운 외투를 고쳐 입으며, 강희찬을 흘겨 봤다.


"실실 웃고 있는 거 보니, 노망까지 났나 보네. 빨리 처리해 주고 이성한과 담판지으러 가야겠어. 그 녀석 때문에 화가 나 미칠 것만 같으니까."


아담의 비아냥에도 강의찬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병상에서 회복한 후 처음 있는 싸움.


처음에는 가주 차남석이 불참전을 선언했지만.


그의 급작스런 변덕으로 얻은 기회였다.


'나에겐 자존심이란 없다. 내가 그 자리에서 내려온 건 내가 약하기 때문. 다시 강해져서 그자리에 올라서면 그만이다.'


"좋다! 오랜만에 느끼는 이 두근두근한 기분 청춘이구나. 네놈도 이 뜨거운 청춘을 보내고 있겠지. 오라! 달콤한 죽음이여! 그대의 도전을 받아들이겠다."


"하. 그런 시답잖은 노인네 소리 낼 거면, 민폐 끼치지 말고 요양원이나 가라고!"


{결속의 금빛 사슬}


[골드 체인]!


아담의 길고 찰랑이는 백발이 흩날리며, 그의 발밑에서는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금빛과 함께.


수많은 사슬이 꿈틀거리며 솟아올랐다.


"가거라."


강희찬의 향해 손을 뻗으며, 떨어진 명령.


일제히 사슬들은 빠른 속도로 강희찬을 향해 날아갔다.


-촤르르르르르르!


셀수 없이 많은 사슬.


강희찬 뿐만 아니라 그가 데려온 가문소속의 마도사들을 덮친 사슬은.


그들의 몸을 휘감았고.


사정없이 쥐어짜.


몸을 조각조각 내었다.


"좋다! 한 번에 받아주겠다."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미소 짓는 강희찬.


《정령화-지옥의 수문장 인페르날》


드래곤의 비늘을 형상하는 회색 갑옷에 어깨에는 케레베로스의 두상을 묘사한 방어구.


그리고 머리를 감싸는 사슴의 뿔을 연상시키는 왕관과 함께 손에 쥐어진 거대한 도끼.


강희찬의 몸 주위로 영장이 걸쳐졌다.


"오라앗!!!"


그의 휘두름에 날아가는 사슬.


강희찬의 발길에는 멈춤이 없다.


도끼를 땅에 끌며 강희찬은 돌진했다.


강희찬을 묶기 위해 끝없이 솟아나는 사슬.


그러나, 긴 세월 살인적인 훈련으로 다져온 그의 기본 신체 능력은 가히 지사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사슬들은 모두 그들 붙들지 못한 채 끊어졌다.


"후아!!!"


아담을 향해 높이 뛰어오른 강희찬.


번뜩이는 거대한 도끼를 높이 쳐들며, 곧장 아담을 향해 꽂았다.


[헬ㆍ파이어 액스]!


-쾅!


폭발과 함께 청록빛 화염이 치솟아 오르고 .


십자가를 그리며, 사방으로 불길이 뻗어 나갔다.


"으읏!"


몸의 움직임으로는 피할 수 없는 공격.


빠른 판단으로 자신의 몸을 사슬로 감게 한 후 멀리 던져버린 아담은 아슬아슬하게 치명상은 면했다.


"계속 끊어낸다면 더 강하게 만들겠어!"


[솔리드 레인포스]


희미한 빛을 머금은 사슬.


다시 강희찬의 양팔과 양다릴르 묶었다.


"으으으으....!"


이전보다 강해진 강도.


"그만, 발버둥 치라니까~? 이번에는 절 빠져나오지 못할 거야. 절대."


사슬은 점점 강희찬의 몸을 타고 올랐고.


강희찬의 어깨를 지난 사슬은 목을 조이기 시작했다.


"커허헉..."


"그래. 그렇게 조금씩 서서히 죽어가는 거야."


그러나, 여전히 이를 꽉 깨문 체.


웃고있는 강희찬.


"이...정도...로는 절대 쓰러지지 않는다. 내가 바라본 목표는... 고작 이 정도가 아니었단 말이다!!!"


사슬사이로 타오르는 청록빛의 불꽃.


그 불꽃은 점점 더 강하게 타올랐고.


그를 옭아맨 사슬을 녹이기 시작했다.



"뭐. 뭐야..."


놀람과 함께 숨을 삼키는 아담.


"내 사슬이 저 정도일 리가..."


그가 간부가 될 때까지 늘 상대방을 압도하던 사슬이 저렇게 쉽게 무너지는 건.


그의 입장에서는 가히 충격적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제 도망칠 곳은 없다."


{지옥의 투기장}


[헬ㆍ오브ㆍ아레나]


솟아나는 대지.


땅과 분리된 곳으로 끌어 오르는 용암.


주위를 감싸는 대기는 순간 후끈 달아올랐다.


몸을 둘러싼 영장 주위로 청록의 불꽃을 일렁인다.


-척!


손에 든 시퍼런 도끼.


아담을 바라보는 강희찬의 모습은 공포 그 자체 였다.


****


"후아~, 어디서 노친네 냄새가 나는지 몰라~. 누굴까-나?"


윈페스트 가문 차기당주.


잔희빈.


"허허... 나를 맞이하는데. 이런 꼬마를 내보내다니. 내가 차재현을 잘못 알고 있었군."


"뭐래~?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이 생겼으면서. 할 말 없으면 빨리 싸우기나 해~. 그 더러운 냄세 배기기 전에."


"예쁘장한 얼굴로 못하는 말이 없구나."


"저기 노망난 할아버지..?! 내가 어느 정도는 다 참는데... 요즘은 그런 것도 성차별적 발언인 거 알지?"


"아무렴 어떻더냐? 이미 중세유럽으로 퇴화한 국가에서 그런 대 불편 주의 내세워도 알아주는 이 하나 없는 건 사실이지 않더냐?"


"으으으으... 못 참아. 당장 그 주름진 노망난 입을 찢어줄게."


《신격화-풍신 에우로스》


차기 당주 잔희빈.


그녀는 신과의 계약자라는 단 하나의 이유로 고아였던 과거에서 한순간 가문의 차기 가주로 추앙받았다.


다만, 그래서 오로지 필요성으로만 자신을 인식하는 가문을 썩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다.


"왜... 집이고 밖이고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이냐고...!!!!"


{살갗을 찢는 바람}


[티어링 스톰]!!!!


-슈슈슈슈슈슉!!!!!!


갈퀴처럼 휘몰아치는 바람.


스치기만 해도 대기와 이질감을 느끼게 하는 저 공기의 흐름은 신체를 앗아갈 것만 같다.


하지만.


"흐잇차."


허공을 향해 주먹을 내지르는 제니츠.


신기하게도 그의 주먹은 마치 허공에 벽이 있는 것처럼 때렸고.


기체로만 가득한 대기에 금이 갔다.


-쩌저저적!...


그와 함께 잔희빈을 덮치는 파동.


티어링 스톰은 물론이고 파동에 그녀는 깃털처럼 날아갔다.


"꺄...앗..."


뇌를 강타했으며.


머리를 뒤흔드는 파장에 의식을 잃을 뻔한 그녀는 입안을 깨물었다.


입안으로 쌉싸름한 쇠 맛이 느껴지며, 뇌를 감싸는 찌르르한 통증.


영장 고유의 방어 특성과 그녀의 정신력에 힘입어 의식을 겨우 유지했다.


다만, 뒤를 돌아봤을 땐.


가히 충격적이었다.


부챗꼴 모양으로 도시가 폐허로 변해 있는 도시.


건물은 뼈대만 남아있고.


외벽은 가루처럼 부서져 내려앉았다.


흔히 과학계에서 말하길.


강한 파장만으로도 세계를 멸망시킬 수 있다고 했다.


강한 파장이 무너트리지 못하는 건 세상에 없기에.


그리고 그 가설이 눈앞에서 실행됐다.


"허허... 뭘 그리 휘둥그레져 있는 게냐. 싸움이란 자고로 집중력이 승패를 좌우하거늘. 흐읍!"


-쿵!


다시 또 대기를 타격하는 제니츠.


이번에는 그 진동에 못 이겨 땅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쿠구구구구...


"이렇게 결투에서 자연재해를 일으키는 건 오랜만이구나."


그녀가 밝고 있던 지각의 변동.


제각각의 높이로 지각은 분열을 일으켰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힘이 사람에게서..."


잔희빈의 진지하지 않던 얼굴은 싹 사라지고 입가로 긴장감이 흘렀다.



****


깊고 어두운 지하.


길고긴 복도를 따라 깜빡이는 등.


그리고 그 등이 깜박일 때마다 한줄기의 전류가 흐르며.


한명씩.


한명씩.


쓰러졌다.


"누. 누구냐?! 커헉!..."


"끄허억!..."


"으악!"


실험실 안.


"하아...하아...하아... 그만... 그만해줘... 그마아아아아아아아악!!!!!!!


"좋구나!!! 이때까지 버텼다니. 넌 역시 최고의 실험도구야. 감격스럽다. 드디어 나의 한계를 넘을 차례다. 이제 마지막으로 최고의 실험체 탄생을 알리며 이걸 주입해 주마."


"그게..."


-푸욱...


"그아아아아아아아아!!!"


-덜컹!


조기석이 고통에 울부짖고 있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박사가 문 열리는 소리에, 곧장 실험실 문을 바라봤다.


"누구냐?! 분명 실험실에는 당분간 사람을 들이지 말라고 하였을 텐..."


-지지직!!!


아무도 없는 문앞.


그리고 스파크 소와 함께.


그의 눈앞에 한 사내가 나타나 자신의 복부에 손을 대었다.


"쉿. 조용히 해. 안 그러면 복부에 커다란 구멍이 날 거야."


덜덜 떨리는 박사의 몸.


아무말도 못한 체 굳어버렸다.


"그래."


박사의 복부에서 손을 떼는 이성한.


그리고 천천히 조기석이 묶여 있는 실험대로 발을 옮겼다.


-터벅. 터벅.. 터벅...


"잠시만, 실험체에는 손을 대지 말게."


"조용히 해라 했을 텐데?"


무시하고 조기석 앞에 선 이성한.


"다. 당신은..."


천천히 조기석의 묶인 팔과 다리를 풀기 시작했다.


"뭐하는 겐가?! 조금만 있으면 수십 년에 걸친 시험이 성공하는데. 왜..."


마지막 다리를 묶은 벨트를 풀려 할 때.


"안돼... 안돼!!!!!!!!!!!"


수술용 톱을 들고 이성한을 향해 박사가 달려들었다.


"목숨과도 맞바꿀 실험체란 말이다!!!"


"시끄럽네. 주의를 줬는데도 말이야."


-파지지지지직!


한줄기의 금빛 전류는 이내 달려오던 박사의 복부를 뚫었다.


-투둑...투두둑...


바닥으로 떨어지는 피.


보부를 매만진 손에는 붉은 선혈이 묻어났다.


"어떻게... 어떻게 수년을 기다려왔는데... 커헉... 이대로..."


-털썩.


박사의 마지막을 본 후 이성한은 기석의 마지막 남은 벨트를 풀어냈다.


"어...째서 절...구해주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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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죄송합니다. 전쟁의 서막은 43화인데 제가 착각해서 미리 올려버렸습니다. 22.09.26 31 0 -
69 린의 과거 22.11.01 24 0 10쪽
68 보라머리 린 22.10.28 21 0 10쪽
67 레지스탕스의 군사학교로. 22.10.27 22 0 10쪽
66 신혼집 같은 한 집 살이? 22.10.23 29 0 10쪽
65 새로운 시작 22.10.22 31 0 10쪽
64 퇴각 22.10.20 33 0 10쪽
63 혁명군의 기습(3) 22.10.18 19 0 10쪽
» 혁명군의 기습(2) 22.10.16 29 0 10쪽
61 혁명군의 기습 22.10.15 37 0 10쪽
60 인체 실험 22.10.13 23 0 10쪽
59 차재현의 제안 22.10.13 17 0 10쪽
58 궁지에 몰린 권익현 22.10.12 27 0 10쪽
57 가로막는 차도현 22.10.10 14 0 10쪽
56 차재현의 반란 22.10.09 14 0 10쪽
55 둘만의 전망대 22.10.08 17 0 10쪽
54 맛집 여신 차세연 22.10.08 18 0 10쪽
53 긴장된 상황에서의 자그마한 여유 22.10.06 18 0 10쪽
52 정부 속 능구렁이 22.10.05 19 0 9쪽
51 마지막 한방 22.10.04 19 0 10쪽
50 지원군 등장 22.10.03 18 0 9쪽
49 꺽여버린 빛 22.10.02 20 0 9쪽
48 영웅등장 22.10.01 21 0 9쪽
47 약점 공략 22.09.30 16 0 9쪽
46 깨어난 초대형 거인 22.09.29 19 0 10쪽
45 여단장 김의진의 폭주 22.09.28 19 0 9쪽
44 항공여단의 사투 22.09.27 18 0 9쪽
43 전쟁의 서막 22.09.27 17 0 10쪽
42 단련. 22.09.26 18 0 8쪽
41 불안한 전조의 반복 22.09.26 1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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