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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준 님의 서재입니다.

날씨의 마도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복준
작품등록일 :
2022.08.15 20:49
최근연재일 :
2022.11.01 15:17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3,056
추천수 :
11
글자수 :
311,096

작성
22.10.20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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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퇴각

DUMMY

그 후, 아담은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명령했다.


"저 녀석이 시답잖은 소리 못하게 칼로 으게버려. 그래도 재생하면 더 잘게 으게버리고."


-푹! 푹! 푹! 푹!


"커허허헉..."


강희찬의 복부를 왔다갔다하는 두 개의 그림자.


이제 마력도 다 떨어져 가고 영장도 희미해져 간다.


퍼져나가는 에덴동산.


더욱 짖어지는 생명의 향기.


그 기운을 받아 더욱더 거대해진 말라뮤트는 매섭게 잔인하게 강희찬을 가리는 거대한 쌍날 검으로 찔러댔다.


아담은 만족한 얼굴로 씩 웃었다.


"이제야 좀, 스트레스가 풀리네."


****


"하아. 하아... 하아아..."


"껄껄. 신과는 헛으로 계약한게냐? 어째 정령화도 안 한 인간에게 밀리는 것이냐?"


찢어져나간 백의 영장.


그녀의 머리에 씌워졌던 아름다운 왕관도 기울었다.


도대체 어떤 힘이 도사리고 있기에, 차기 당주인 내가 밀리는 거야?!


"난 신과의 계약자라고! 그것도 바람 신의!..."


그녀가 차기당주에 오를 때까지 우월한 힘으로 늘 다른 사람들을 농락해왔다.


노력도 소홀시 하지 않았다.


그녀의 목표는 당주의 자리까지 꿰차서.


자신이 애초에 무시되어서는 안 될 존재임을 증명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그녀의 모든 것을 비웃듯 실실대는 제이츠.


"애석하구나. 원소계열 신들 중에서도 최약체인 신이자 저주를 받아 그런 하찮은 힘조차 분리돼버린 네 명 중 한 명의 힘. 그런 힘으로 내게 이길 생각을 했다니... 이번 일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구나."


"닥쳐... 닥치라구!!!!!!! 이럴 리가 없어. 난 원페스트 가문의 차기 당주라고!!!!"


(풍신 에우로스여 그대의 힘을 제게 내려주소서. 꿰뚫어라!)


{나선의 소용돌이}


[스파이럴 볼택스]!!!!!!!!


그녀의 등 뒤에 나타난 에우로스의 형상.


그가 날개를 폄과 함께 그녀가 뻗은 손 앞에는 엄청난 크기의 마법진이 그려졌다.


"날 농락한 대가 톡톡히 치르게 해줄 거야! 하아아아아압!!!"


휘몰아치는 폭풍.


마법진으로 부터 드러나는 거대한 형상의 화살.


나선형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화살은 그로 부터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풍압으로


주위의 건물 잔해마저 빨아들였다.


"가라!"


-푸???슈우우우웅!!!!!!! 쿠구구구구!!!!


공기를 으스러트리는 나선의 소용돌이.


그 공격을 지켜보던 제니츠.


뒷발을 빼고, 쿠미테자세를 잡았다.


"쓰으으으으으흡!"


'자네는 모르는군 계약하지 않은 채 제약 없이 신의 힘을 다룰수 있다는 걸. 당연히 자네 눈에는 보일 수 없다네 다만 의심하지 않은 것이 바로. 자네의 패인.'


《파동신-다이달로스》


{제 1의 형}


[파동지르기]


기를 모으기 위해 쿠미테 자세로 몸을 살짝 웅크리는 제니츠.


그어 주위에는 푸른 기운이 가득했다.


그리고.


그 기운을 주먹에 담에 내지르는 한 방.


평범한 정권 지르기였다.


다만.


그 위력은 엄청났다.


단숨에 잔희빈의 스파이럴 볼택스를 날려버렸다.


온힘을 다해 날린 최후의 공격이 힘없이 사라지는 걸 보고, 입을 다물지 못하는 잔희빈.


그리고 어느새 자신의 앞에 나타난 제니츠.


활처럼 당긴 주먹을 복부에 올렸다.


[파동 분쇄권]


복부를 관통하는 파동.


그녀의 갈비뼈는 물론이고 전신의 뼈가 그녀의 몸을 울리는 파장에 으스러졌다.


-빠드드드드득!


그녀를 덮치는 살인적인 통증.


잔희빈의 동공은 흐릿해 졌고.


의식을 잃은 채 땅에 널브러졌다.


"허허... 힘 조절을 실패한 것 같네. 흐음... 이대로 가면 평생 반신불구 살 것 같으니 그만 목숨을 끊어주지."


젠이츠가 그녀의 머리 옆에 왼손을 둔 뒤 오른 주먹으로 내리찍으려던 순간.


(목표물 확보했어. 퇴각해.)


"허허... 아직 할 일이 남았소만..."


(명령이야. 퇴각해.)


"알겠습니다."


그 후, 그녀를 내려다보며, 혀를 찼다.



"끌끌. 목숨은 건졌지만, 앞으로의 인생이 염려되구먼. 불쌍한 년."


****


"크흣! 크흐흐흐흐흐!!!!! 빨리 반격해보라고!!!! 여기는? 여기는? 여기는?!"


"커허허헉!"


속수무책으로 얼음 갑옷 넘어 살이 뜯겨나갔다.


"역시 갈빗살이 맛있어 이곳만 파먹어 줄??까아~?!!!!"


그때.


제프의 의식을 타고 들리는 목소리.


(끝났어. 목표는 확보했으니까. 퇴각할 차례야.)


"뭐어?!!!!!!!!"


공격을 멈추고 소리 지르는 제프.


"거절한다며언~?"


(그건 니 자유야. 네 목숨은 네 것이니까. 자신 있다면 해봐.)


잠시 고민하던 제프.


그러곤.


"쳇! 세상에서 제?일 기분 나쁜 게 먹다 마는 건데... 크흑!!!!! 한 입만 한입만이라도 더 뜯어 먹고 싶어. 그 생기발랄한 유질을...! 하지만... 알겠다. 퇴각하도록 하지. 크흑..."


****


(퇴각해 우리 임무는 끝났어.)


"싫어! 내가 왜! 조금만 더 있으면, 이딴 결계속 세상을 지배해 버릴 수 있는데."


(다시 한번 말할 게 퇴각해.)


"으으으... 조금만 기다려 줘! 정말이라니까?! 에덴이 세계를 잠식시키면, 이제 누구도...!"


(네 아내까지 죽는 모습을 보고 싶구나?)


"아내?..."


(치이이익... 여보... 집에 웬 사람들이...)


"너 무슨 짓을 한 거야!!!!!!!"


(당연한 수순이야. 애초에 국가에 대해 반항심을 가진 널 다루려면, 그에 합당한 조건으로 너에게 족쇄를 걸어야 하니까.)


부르르 떨리는 아담의 주먹.


"알겠어. 하지만 만약 내 아내에게 손끝이라도 댔다간...! 죽여버리겠어!"


(아직도 파악 못 했나 보네. 그건 네 행동이 결정할 일이야. 네가 결정할 일이 아니라. 알았으면 퇴각해줘.)


"크윽..."


고개를 떨군 아담은 영역 전개를 멈추고 에덴을 거두었다.


그와 함께 사라지는 말라뮤트.


아담은 의식을 잃은 체 거친 숨을 내쉬고 있는 강희찬 앞으로 걸어갔다.


"운 좋네. 이성한 아니었으면 죽었을 텐데. 그래도 그런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는 모르겠지만~."


강희찬을 흘겨본 후.


아담듬 다시 돌아섰다.


다시 도시의 상공 곳곳에 생기는 검 차원 문.


그리고 각각의 혁명 간부와 제프가 데려온 마도사들은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사라졌다.


****


"퇴각하다니... 분명 유리한 구도를 잡았을 텐데."


"인력을 동원해서 조사하지만, 현재 결계안엔 혁명군은 없는 걸로 확인 됩니다."


머리가 복잡해지는 차재현.


'설마.'


"강승호 연구소장에게 당장 전화 걸어!"


"알. 알겠습니다."


총리방의 벽을 타고 울리는 수신음.


그러나 받질 않는다.


-쿵!


-쩌적...


차현의 내리침.


책상은 그의 멤탈처럼 금이 갔다.


"모든 게 잘 풀려가고 있었는데!!!!!! 어째서!!"


예감이 좋지 않음을 감지한 칼슨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빨리 지하 연구실로 병력을 보내! 만약 타겟을 뺏겼다면. 당장 결계밖으로 특임부대를 투입해서 어떻게든 찾아내라. 훗날 우리의 꿈을 무너트릴 오점이 될 테니까."


심히 일그러진 차재현의 얼굴.


그간 찬란했던 모든 발걸음을 고려해.


이번 실수는 엄청난 실망감을 자신에게 선사했다.


****


-똑똑똑...


누구가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


오놈을 휩쓰는 피로함이 덮쳐와 눈을 뜨지 못했다.


-딸그락.


머리맞으로 들리는  들리는 쇳소리.


몸에 닿는 날카로운 느낌.


몸을 움직일 힘조차 남지 않았지만.


지난 3년간 조기석을 괴롭혔던 차가운 기운들은 그에게 트라우마를 선사했다.


"흐읍... 흐으으읏!!!"


"조금만, 참아봐요... 다 환자분을 위한 거니..."


-푹...


-주우우욱...



혈관을 타고 들어오는 이질감.


하지만.


고통보다는 몸이 점점 나른해졌고.


의식의 흐름은 암흑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렇게 수십 번의 발걸음은 반복됐다.


낮과 밤은 알 수 없지만.


늘 몸으로 느껴지는 같은 시간대에.


그렇게 시간이 지난 어느 날.


-짹짹짹


청각이 완전히 돌아왔다.


소리가 날 때마다 울려 고막을 때리던 고통도 사라졌다.


-터벅. 터벅. 터벅.


점점 떠지기 시작하는 눈.


긴 시간 만에 눈을 뜬 탓에 빛에 익숙지 않았다.


망막을 태우는 듯한 밝은 햇살에 난 '윽!'하고 눈을 감았다.


"깨어났군요... 맥박도 정상이고..."


아직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촥!


커튼을 닫는 소리.


햇빛이 약해지자 드디어 작게나마 눈을 뜰 수 있었다.


시멘트로 다져진 천장과 벽.


덩그러니 놓인 6개의 침대.


삭막한 분위기.


여기는...


"앞으로 안정을 취해야 할 거에요... 서뿔리 움직이지 마요... 약물 중독으로 묽어진 뼈가 으스러질 수도 있으니까."


-터벅. 터벅. 터벅.


그렇게 다시 수십 일의 시간이 지났다.



그 사이 성대는 돌아오고.


고개를 돌릴 수 있게 되며, 그녀가 떠다 주는 밥을 넘길 수 있게 되었다.


'오늘은 바닥에 서는걸...'


-쿵!


딪자마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쓰러져버리는 몸뚱이.


벌벌 떨리는 두 팔로 땅을 짚은 채 그저 안간힘을 쓸 뿐이었다.


-타다다다닥!


밖에서 들리는 다급한 발걸음.


내가 침대에 손을 올려 몸을 억지로 일으커려 할 때.


팔목을 낚아챘다.


"아직 아니에요... 걷는 건 조금만 있다가..."


"아... ㄴ...ㅔ..."


그녀는 나의 껴안아 다시 침대 위로 올려주었다.


다시 일주일이란 시간이 지나고 그녀는 나에게 재활이라는 치료 명목하에 휠체어를 들고 왔다.


그동안 몰라볼 정도로 몸이 말라버린 터라.


그녀는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나를 않아, 휠체어 위에 올렸다.


처음 나가보는 복도.


이전의 성신 마도대학의 병원과 비교되어 이질감이 들었다.

회색빛의 시멘트로 가득 채워진 세상.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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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죄송합니다. 전쟁의 서막은 43화인데 제가 착각해서 미리 올려버렸습니다. 22.09.26 31 0 -
69 린의 과거 22.11.01 23 0 10쪽
68 보라머리 린 22.10.28 19 0 10쪽
67 레지스탕스의 군사학교로. 22.10.27 22 0 10쪽
66 신혼집 같은 한 집 살이? 22.10.23 28 0 10쪽
65 새로운 시작 22.10.22 30 0 10쪽
» 퇴각 22.10.20 33 0 10쪽
63 혁명군의 기습(3) 22.10.18 19 0 10쪽
62 혁명군의 기습(2) 22.10.16 27 0 10쪽
61 혁명군의 기습 22.10.15 37 0 10쪽
60 인체 실험 22.10.13 22 0 10쪽
59 차재현의 제안 22.10.13 16 0 10쪽
58 궁지에 몰린 권익현 22.10.12 27 0 10쪽
57 가로막는 차도현 22.10.10 13 0 10쪽
56 차재현의 반란 22.10.09 14 0 10쪽
55 둘만의 전망대 22.10.08 16 0 10쪽
54 맛집 여신 차세연 22.10.08 18 0 10쪽
53 긴장된 상황에서의 자그마한 여유 22.10.06 17 0 10쪽
52 정부 속 능구렁이 22.10.05 19 0 9쪽
51 마지막 한방 22.10.04 19 0 10쪽
50 지원군 등장 22.10.03 18 0 9쪽
49 꺽여버린 빛 22.10.02 19 0 9쪽
48 영웅등장 22.10.01 20 0 9쪽
47 약점 공략 22.09.30 16 0 9쪽
46 깨어난 초대형 거인 22.09.29 18 0 10쪽
45 여단장 김의진의 폭주 22.09.28 19 0 9쪽
44 항공여단의 사투 22.09.27 18 0 9쪽
43 전쟁의 서막 22.09.27 17 0 10쪽
42 단련. 22.09.26 18 0 8쪽
41 불안한 전조의 반복 22.09.26 15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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