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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준 님의 서재입니다.

날씨의 마도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복준
작품등록일 :
2022.08.15 20:49
최근연재일 :
2022.11.01 15:17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3,096
추천수 :
11
글자수 :
311,096

작성
22.10.1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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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인체 실험

DUMMY

"이의찬을 제외한 모든 인원을 회의실에서 끌어내도록 해. 그와 둘이 이야길 할 게 있으니."


"뭐?! 우리가 순순히 나갈..."


하지만, 그들은 회의실로 들어온 사람들을 보고 더이상 말할 수는 없었다.


전부 자신들 가문의 가주와 가문의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가. 가주님... "


그렇게 모든 사람이 나가고, 회의실 안에는 이의찬과 차재현 둘만이 남았다.


"자~, 그럼 제일 궁금할 거부터 이야기해 보도록 하지."


차재현은 턱을 괴고 비스듬히 이의찬을 바라봤다.


"하~, 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어~. 내가 스승이었던 시절처럼 널 혼내러 온 것도 아니니까. 나한테 꾸중 들을 나이는 이미 지나지 않았나? 조용히 차근차근히 풀어가 보자고~."


하지만, 이의찬은 머릿속에는 전혀 그럴 맘이 없다.


단지 이 기상청의 종속과 국민의 안전뿐.


"그래서... 기상청을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기상청? 그래! 그걸 말하러 왔었지. 하하. 제자를 만나니 그만 추억어 젖어 그걸 까먹을 뻔했군."


"......"


"해체할 거라네."


순간 힘이 들어가는 이의찬의 눈.


"하지만, 완전한 해체는 아니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형서시키는 거지. 새로운 정부에 알맞은 새로운 치안 기구로. 그래서, 제안하지."


서약서를 내미는 차재현.


"내 밑으로 들어오게. 그러면 이 기상청의 독립권도 그리고 아프으로의 활동에도 아낌없이 지원해 주지."


"대가는 뭐죠?"


"복종."


****


-터벅. 터벅. 터벅.


여기 들어온 지 6일이 지났다.


식사로 공급되는 건 묽고 투명한 액체.


먹으면 포만감은 찼지만,


속이 메슥거리는 역겨운 맛은 여전히 적응되지 않았다.


"우욱!"


"얘야?"


철창앞에 선, 흰 가운의 남성.


"네. 오늘 예정된 건 wm-2027이 맞습니다."


"그래? 그럼 끌어내."


철창 문을 열고 들어오는 방호복의 남성들.


긜고 기석의 양팔을 붙잡더니 들어 올렸다.


"어..."


분명 끌려가는 건데...


"차세연..."


아직도 깨어나지 않은 그녀를 이렇게 혼자 두고는...


몸부림을 쳐야 한다.


하지만, 어지럽고 눈앞이 일그러져 보이는 시야.


몸에 전혀 힘이...


발이 점점 바닥 안 빨려 들어가며, 늪 위를 걷는 느낌이다.


그들에게 끌려 나온 복도 나온 복도.


다리에 힘조차 들어가지 않아 다리를 질질 끌렸다.


어두운 복도에 옆으로 보이는 철창의 수감자들.


하지만, 모두 하나같이 인간이라고 볼 수 없는 형상을 띄고 있었다.


돌출된 눈과 이빨에, 쭈글쭈글한 피부의 100살은 넘어 보이는 남성부터.


팔다리가 잘려 기어 다니는 인간처럼 생긴 생물.


벽을 멍하니 본체 피부 곳곳이 벌레가 파먹은 것처럼 구멍이 나있는 중성적인 사람.


그리고 나를 흘겨보더니 씨익 웃어 보였다.


동족을 맞이한 것처럼.


악몸을 꾸는 듯한 장면들이었다.


마침내 도착한 복도의 끝.


문에는 방사능 기호가 붙어져 있었다.


방호복입은 남성이 문을 엶과 동시에 눈이 부시도록 밝은 형과등의 빛.


고막을 때리는 비명.


"끼에에에에에에에에에엑!!!!!!!!"


"f-760 실험체 어레스트. PR(맥박) 수치 하락!"


"뭐해?! 빨리 디피블레이터(제세동기)들고 와! 하... 참. 꽤 버티나 싶었더니, 쓸모없는 녀석이었잖아?"


기서의 뒤를 따르던 과학자가 실험체를 향해 달려갔고.


핸드카에 제세동기를 실어 조수가 그 뒤를 따랐다.


"100줄 차지."


"차징되었습니다."


"유클리어 아이클리어 샷!"


순간 몸이 펄떡이는 실험체.


그러나, 움직임이 멈춰버렸다.


"200줄 차지! 숏!"


-파지직!


여전히 움직임이 없는 실험체.


"300줄 차지. 숏!"



-투쿵!


"......"


흐르는 침묵.


그리고 시험실 안에는 심박 수의 정지를 알리는 평탄음이 울렸다.


-삐———


"죽었습니다."


과학자는 실험체가 토해낸 피를 닦아내며.


죽은 실험체에 대한 1도 예우 없이 싳르 노려봤다.


"퉷. 헛수고만 했군. 이거 치워버려. 꼬락서니가 역겨워서 못 봐주겠군."


그 후, 기석을 돌아보는 과학자.


자신의 손을 맞대면서 씩 웃어 보였다.


"그래도... 넌 나를 실망시키지 않겠지, 실험체 wm-2027? 너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기대하고 있었단다. 얼마나 잠을 설쳤는지 몰라. 너의 그 특별한 능력을 내 손으로 개조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


과학자는 실험용 나이프를 손에 들었다..


"이전까지 수많은 마도사를 가지고 실험해 봤지만, 너처럼 완벽한 녀석은 없었어. 분명, 이 엄청난 양의 약물들도 이겨낼 테지. 최고의 실험체... 10년의 기다림 끝에 이렇게 탄생하려 하다니. 온몸의 발작이 멈추지 않아! 으하. 으하하하하하!!!"


둥근 은태 안경에 은색의 산발머리.


볼품없이 삐쩍 마른 몸인 사시나무처럼 전율에 떨렸다.


"당장 실험대에 묶어주게! 지금 이 감각! 당장 실험을 시작해야겠어!"


“네.알겠습니다.”


그렇게 올라간 실험대 위.


눈을 아리는 조명이 나를 괴롭혔고.


난 그 조명 밑에서 몸부림도 치 수없이 가만히 누워있었다.


“자~, 산소호흡기 붙여주고 실험을 시작해 보지.”


목에 꽂히는 주삿바늘.


온몸이 타오를 듯한 발작증세.


“으윽! 으아아아아아아!!!!!!!”


“좋아. 좋은 비명이네. 역시 실험할 때는 귀가 심심하지 않아서 좋아.”


박사의 손을 오가는 나이프.


그리고 가차 없이 내 몸을 쑤셔댔다.


-푹! 지이이이익...


“으헉! 으어어어어...”


뇌가 고통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신경회로를 타고 흐르는 강력한 감각에 시야는 흐려지고 감각에 점점 무뎌졌다.


-푹!


“으어어어...”


서서히 어두워진다.


지친 뇌가 잠을 청하는 것 같다.


고통...


미친듯이 지속되지만...


뇌가 받아들이질 못한다.


그저 귀로 소름 끼치게 서걱대는 소리만 들릴 뿐.


눈을 감았다.

****


“커헉!”


배를 관통하는 차가움에 눈을 떴다.


“깨어났나 보군. 잠시 봉합 후 다시 시작하는 참이야. 도저히 혈이 뚫리지 않아서 말이지.”


다시 온몸을 덮치는 살인적인 고통.


잠시 휴식을 취했던 뇌가.


신경계가 주는 감각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것 같았다.


“커허억...”


“아직 끝나려면 한참은 멀었네. 어찌나 많은 이사한 것들이 자네의 혈을 막고 있는지. 조금만 버텨 보게. 만약 이 모든 수술을 이겨낸다면 자네는 신세계를 맛볼 거야.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새로운 세계의 왕이 군림하는 것일세!”


“잠. 잠시만!”


“각성해라! 소년이여!”


“으아아아아아악!!!!!!"


몸을 찔러대는 수십 번의 칼질.



“멈. 춰줘. 제발...”



“이미 시작한 이상 소용없다. 아름다워 새로워! 좀 더 보여주렴 그 아름다운 속내를!!!!!”



“끄아아아아아악!!!!”



또다시 시작됐다.



뇌를 계속해서 덮쳐온다.



쓰나미처럼 몰려온다.



강타한다.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아무리 외쳐봐도 닿지 않는 목소리.



눈앞을 비추는 찬란한 빛.



하지만, 그건 죽음의 빛.



어떻게 할 수 없는 지옥.



사라진 정신의 회로.



그렇게 수년이 지났다.



****



“이곳도 없습니다.”



조기석이 납치된 제 수년의 시간.



신정부 대한제국에는 비밀로 한 뒤, 기상청 마도사들은 각지를 돌며 조기석의 흔적을 찾고 있었다.



“그렇냐? 냐... 오늘도 헛발질만 했다냐...”



“시아도 못 찾은 테니...”



“괜찮은 것이다냐... 언젠간. 언젠간. 꼭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다 냐. 조기석은 그런 사람이니까 냐. 위험할 때면 언제든지 나타나 주는 나만의 히어로...”



그러나, 그렇게 길고 긴 시간 동안 한 사람만을 걱정하다 보면 물론 마음속 깊이 불안감이 닥치기도 마련이다.



떨리는 김미연의 입꼬리.





“하지만, 그래서 어제 나타날 것이냐? 냐... 도대체 어디 있는 것이냐? 냐... 벌써 너가 없어진 지 4년이 흘렀다냐... 이젠 내가 널 지켜주기 위해 이렇게 강해져서 기후 마도사까지 됐는데... 정작 네가 없으면 어쩌냔 말이다 냐! 냐흑...”



언제나 눈물 하나 없이 조기석을 찾아던 김미연의 볼에 뜨거운 눈물 줄기가 흘렀다.



그런 김미연을 안쓰럽게 바라보며, 다가오는 이시아.



그러곤 다정한 손길로 그녀의 등을 쓰다듬었다.



“시아도 걱정되는 거시와요. 하지만,  기석씨는 그렇게 허무하게 죽을 사람이 아닌 거시와요. 더구나 그분 옆에는 저희 학교 최고 엘리트 차세연씨가 계시잖아요."



"시아..."



"그러니 큰 걱정 안 해도 되는 거시와요. 분명 기석씨는 건강히 어딘가에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거시와요. 그러니 우리도 힘내서 다시 한 번 찾아보는 거시와요! 기석씨 또한 오랜 기간 우릴 기다렸을 테니까.”



시아의 격려에 김미연은 굵은 눈물줄기를 닦아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


낮이지만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뼏뿐인 방.


방문이 열렸고, 노인이 들어왔다.


"이제, 시간이 다 된것 같습니다."


"그렇네."


"시작하시겠습니까?"


턱을 괸 이성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알겠습니다."


노인의 주름진 눈이 초승달처럼 살짝 휘었다.


****


구정부가 사라지고 신정부가 들어선지 벌써 3년.


대한제국이란 이름 아래 새로운 세계를 맞이한 사람들의 일상은 많이 바뀌어져 있었다.


모두가 각자의 직업 아래 일했고.


마도사를 제외한 비능력자들은 막노동에 동원되었다.


초반에는 비능력자들로 부터 우호의 적인 반응을 받아냈다.


일자리 없이 길을 떠도는 사람들을 잡아와 돈도 주고 밥도 주고 잘곳도 제공해 줬다.


다만, 여기서 문제점은 그 모든 비용을.


노블리스 오블리주라는 명 아래에 부르주아 층으로 부터 과도한 세금을 때려 받아낸 돈이란 것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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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죄송합니다. 전쟁의 서막은 43화인데 제가 착각해서 미리 올려버렸습니다. 22.09.26 32 0 -
69 린의 과거 22.11.01 24 0 10쪽
68 보라머리 린 22.10.28 21 0 10쪽
67 레지스탕스의 군사학교로. 22.10.27 23 0 10쪽
66 신혼집 같은 한 집 살이? 22.10.23 30 0 10쪽
65 새로운 시작 22.10.22 32 0 10쪽
64 퇴각 22.10.20 34 0 10쪽
63 혁명군의 기습(3) 22.10.18 20 0 10쪽
62 혁명군의 기습(2) 22.10.16 29 0 10쪽
61 혁명군의 기습 22.10.15 37 0 10쪽
» 인체 실험 22.10.13 24 0 10쪽
59 차재현의 제안 22.10.13 17 0 10쪽
58 궁지에 몰린 권익현 22.10.12 29 0 10쪽
57 가로막는 차도현 22.10.10 14 0 10쪽
56 차재현의 반란 22.10.09 15 0 10쪽
55 둘만의 전망대 22.10.08 18 0 10쪽
54 맛집 여신 차세연 22.10.08 18 0 10쪽
53 긴장된 상황에서의 자그마한 여유 22.10.06 18 0 10쪽
52 정부 속 능구렁이 22.10.05 20 0 9쪽
51 마지막 한방 22.10.04 20 0 10쪽
50 지원군 등장 22.10.03 19 0 9쪽
49 꺽여버린 빛 22.10.02 20 0 9쪽
48 영웅등장 22.10.01 21 0 9쪽
47 약점 공략 22.09.30 17 0 9쪽
46 깨어난 초대형 거인 22.09.29 19 0 10쪽
45 여단장 김의진의 폭주 22.09.28 20 0 9쪽
44 항공여단의 사투 22.09.27 18 0 9쪽
43 전쟁의 서막 22.09.27 18 0 10쪽
42 단련. 22.09.26 18 0 8쪽
41 불안한 전조의 반복 22.09.26 1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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