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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타샤와 아가타

혜수, 여행을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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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독자
작품등록일 :
2019.10.11 05:14
최근연재일 :
2019.11.21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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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0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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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만남

DUMMY

그 해 겨울은 빠르게 지나갔다.

서울을 오가며 철수와 데이트를 즐기고, 대부분의 시간은 수원집에 머무르며 여러 개의 과외를 한 덕분에 핸드폰을 장만할 수 있었다. 이는 철수와의 잦은 연락으로 이어졌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때마다 둘은 행복해 했다.


지수는 원하던 증권사 IT 부서로 입사가 확정되면서 자신감이 더욱 하늘로 치솟았다. 현재 동생과 함께 사는 자취방이 여의도에서 그리 멀지 않기도 하고, 집주인이 친절하다는 장점이 크기에 지수 그녀는 취업 후에도 혜수와 함께 자취방에 머무르기로 했다.


성준은 그녀의 취업을 기념하고자 스키 여행을 계획했다.

솔직히 지수 그녀는 대학 시절, 겨울 스포츠를 즐길 만한 경제적 여유가 없었다. 그저 취업 후에 해야 할 것들을 버킷 리스트 비스무리하게 작성해 가며 순간 순간 만족감을 갖는 것이 전부였을 뿐이다.

그런 그녀에게 성준의 전액 무료 스키 여행은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통 큰 선물이었다.


스키가 생소한 지수는 일대일 특강으로 스키의 기본을 마스터하고, 성준과 초급 코스부터 즐기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를 성준은 천천히 함께 해주며 리드했다.


그날의 스키를 마치고 근처 레스토랑으로 이동한 둘은 와인을 마시며 오붓한 저녁 식사를 즐겼다.


“오빠 스키 잘타네? 운동 다 잘해?”

“내가 워낙 스포츠를 좋아해서. 왠만한 운동은 어렵지 않게 배운 편이야.”

“우리 오빠는 못하는게 없어요! 아주 칭찬칭찬해!!”


눈을 찡긋거리며 애교있게 말하는 지수에게 성준은 갑자기 키스를 했다.

“오빠,. 여기는 레스토랑. 공공장소에서 이러시면 안된다고 이미 여러번 말했을 텐데요??”

지수는 그의 적극적인 스킨십이 가끔 불편할 때가 있었다.

“이제 익숙해질때도 됐잖아? 우리 사귄지 100일 넘어서 이제 200일이 언제냐 이러고 있는데.”

“100일, 200일. 그리 오랜 기간이 아니거든요! 빨리 끓어오르는 냄비는 빨리 식어버리게 되어 있다니까!”

“걱정마. 아직 식을 생각 없으니까.”

“어떤때 보면 오빠가 나를 왜 그렇게 좋아하나 이해불가야. 오빠 꽤 잘났는데 말이지.”

“꽤 잘 난 내가 사랑하는 지수는 더 잘 난거지.”

“인정! 내가 좀 많이 잘 나긴 했어. 호호.”

“너 신입 사원 연수가서 다른 남자랑 눈맞으면 절대 안되는거 알지?”

“알고는 있는데 장담은 못하지~ 내가 왠만큼 이뻐야지. 여기저기서 작업 걸면 나도 어떻게 될지 몰라.”

“직장은 직장일뿐이야. 나 이제 2년 후면 대학 졸업이야. 그러고나면 너랑 결혼 할거니까 그동안 직장생활 재미있게 즐겨라.”

“이보세요. 오빠. 너무 앞서 가는거 아니에요? 좋은 직장 다니면서 하고 싶은 것 다 하려고 중딩부터 대학까지 무려 10년을 참고 공부하고 맘졸이며 살았는데, 겨우 2년 놀으라고??”

“결혼하고 나랑 놀러 다니면 되지. 그리고 결혼 하고도 직장 다녀. 우리 엄마 사업 너가 배우든지.”

“오빠. 난 신입사원으로서 사회의 일원이 된 지금을 즐기고 싶어. 나한테 너무 오빠의 일방적인 미래를 주입시키지 마요. 그러니까 나 막 반항심 생기려고 해.”


성준은 톡톡 튀는 지수가 귀엽게 보일 때가 많았지만, 사사건건 말 대답이 지나치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그녀의 매력 중 하나라고 여기고 싶었다.


“지수야. 내가 하는 말에 오케이,라고 해주는 배려도 필요한 때 인것 같아.”

“응?”

“아냐. 일단 맛있게 먹자.”


#


혜수와 철수의 연애는 참으로 소박하고 순수했다.

철수의 따스한 눈길과 배려에 안정감을 느끼며 이번 생에 익숙해져가는 혜수였다.

철수에게 혜수는 첫사랑은 아니었다. 학창시절 풋사랑으로 가슴앓이를 해본 경험이 있었지만, 자신의 미래를 생각할 때에 함께 하는 모습을 그려내는 것은 혜수가 처음이었다.

그런 그녀와 자신의 최대 고민을 함께 공유하고, 서로를 더 이해하는 기회를 가지고 싶은 철수였다.


철수는 혜수와의 데이트 도중 부탁이 있다며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내 동생 영희 말이야. 이제 고 3이거든. 그런데 과외를 해주던 친구놈이 군대를 가게 됐지 뭐야. 과 동기들은 다들 바빠서 과외 할 생각 못하고,,, 당장 동생 과외를 부탁할 사람이 딱히 생각나지가 않아. 그래서말인데,,, 혜수가 내 동생 영희 공부 좀 봐줄 수 있을까?”

“응? 내가요?”

“우리 가족이라 부담스럽다면 어쩔수 없지만,,, 난 혜수에게 언젠가는 우리 가족 소개시켜 줄 생각이었어. 그 시기가 빨라진것 뿐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솔직히 그런 걱정보다는, 내가 가르친다고 성적이 잘 나오라는 보장은 없어서요. 나중에 서로 민망해질까봐 그게 더 신경쓰여서.”

“하하. 그 점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 내 친구놈이 가르칠 때에도 성적이 좋지는 않았으니까.”

“그래도,,, 영희씨가 나를 마음에 안 들어 할 수도 있고.”

“저번에 내가 말했듯이 영희가 쉬운 아이가 아닌 것은 가족 모두가 알아. 그렇다고 손놓고 있을수 없으니 과외라도 시키는거지,,, 우리 부모님도 큰 기대는 안하고 계셔. 그러니까 부담없이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혜수는 마음에 내키지 않았지만, 어렵게 부탁했을 철수를 생각해서 한번 만나보기로 했다.


#


그의 집은 연희동에 위치한 아담한 주택이었다. 입구에서 건물까지의 작은 정원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아기자기한 거실이 인상적이었다. 혜수의 눈에 비친 고즈넉한 이층집은 네 가족이 살기에 넉넉해 보였다.


철수의 엄마는 아들에게서 혜수에 대해 대충 들은 눈치였다. 반짝이는 눈으로 혜수를 맞이하는 그녀는 단정하고 우아한 옷차림이었다.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영희 과외를 맡게된 나혜수라고 합니다.”

“어서와요. 오는데 힘들지는 않았죠?”

“엄마. 내가 말한 우리 학교 경영학과 다니는 후배에요.”


혜수를 이리저리 살피는 엄마의 눈빛에 당황해하는 혜수였다. 철수는 은근히 그녀를 등뒤에 감추며 물었다.


“엄마. 영희 위에 있어요?”

“응. 이층 자기방에 있어. 영희야~ 선생님 오셨어.”


철수를 따라 윗층으로 올라간 혜수는 내부가 독일의 하우스와 비슷한 것을 알아채고 왠지 모를 친숙함을 느꼈다.

영희의 방에 다다르자 철수가 가볍게 노크를 했지만 아무 대답도 없었다. 그는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방문을 열고 동생 영희에게 다가가 혜수를 소개시켜 주었다.


“영희야. 오빠가 말한 새로운 과외 선생님이셔.”

“안녕. 나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1학년 나혜수라고 해. 이제 곧 2학년이 되는거지.”


책상앞 허공만을 바라보는 영희의 눈빛은 무관심 그 자체였다.

“오빠는 나갈게.”

철수는 혜수의 손을 잡고 어색한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뒤돌아 방을 나갔다.


둘만 남게 되자, 혜수는 영희의 옆으로 앉았다.

“뭐하고 있었는지 물어봐도 될까?”

대답이 없었다.


“오늘 바로 공부를 시작하기 보다는 서로 아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

“그림 그리고 있었어요.”

“그림? 그림을 잘 그리나보네. 나도 같이 봐도 될까?”

“그렇게 노력할 필요 없어요. 어차피 다들 이해도 못하면서 그런 척 하는거 알고 있으니까. 그리고 내 그림, 흥미롭게 볼만큼 잘 그리지도 못했어요.”

그렇게 말하고는 그리던 스케치 북을 덮어버리는 그녀였다.


“그럼 나중에 영희가 보여주고 싶을 때에 보여줘.”


“공부하면 되는거죠?”

책상에서 꺼낸 참고서는 새로 산 것처럼 깨끗했다.


‘공부를 안한다는 증거네···’

책상 위에 너무나도 반듯하게 덩그러니 놓여진 문제집을 보며 혜수는 생각했다.


“영희는 어느 과목이 가장 재미있어?”

“제 2 외국어.”

“영희네는 제 2외국어가 뭐야?”

“독일어요.”

“아~ 영희는 언어에 관심이 많구나.”


그제서야 어이없다는 듯 혜수를 힐끗 바라보고는 다시 허공을 응시하는 영희였다.


“관심이 있어서 재미있는게 아니라.”

한숨을 내뱉는 영희였다.

“됐어요. 말 안할래요.”


“난 영희를 이해하고 싶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오늘 여기에 오게 됐어. 솔직히 공부를 잘하게 만들겠다는 각오보다는,,,철수 오빠가 평소 말하던 영희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고.”


“내가 궁금해요? 철수 오빠가 나에 대해 어떻게 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머뭇대던 영희는 혜수를 사납게 쏘아보며 물었다.


“혹시 내가 미쳤다고 하던가요?”


“아니. 절대 그렇지 않아! 영희 너를 많이 걱정하고 도와주고 싶어해.”


피식 웃는 영희는 기분이 나빠만 보이지는 않았다.


“여하튼,,, 이 가족은 언제까지나 친절하다니까. 바보들같아.”


오빠 철수에 대해 그렇게 말하는 영희가 좋아보이지 않았지만, 혜수는 영희와 말다툼으로 첫 만남을 끝내고 싶지 않았다.


“그래. 너를 많이 사랑하고 아끼는 가족이지. 원래 가족이라는게 그런거야.”


“내가 기억하는 진짜 우리 가족은요···”


영희는 말을 멈추고 혜수를 바라보던 영희가 말을 이었다.


“아까 질문이 뭐였죠? 아,,,독일어 말하다 말았죠? 독일에 관심이 많아요. 거기서 살았었거든요.”


‘나도 독일에 대한 기억이 많단다. 나도 살았었거든.’

이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가슴에 담아둔채 고개를 끄적이는 혜수였다.


“독일에 관심이 많으면, 대학을 독어독문과로 진학하는건 어때? 그럼 영희가 좋아하는 독일어도 더 많이 배우고 독일 유학도 갈 기회가 생길 수 있을 거니까.”


“독일에서 진짜 살았었는지 안 물어봐요?”


“영희가 살았었다고 생각하면, 정말 살았었겠지.”

‘실은 나도 그렇거든.’ 이말은 하지 않고 그냥 피식 웃는 혜수였다.


“왜 웃어요? 나는 그 빌어먹을 사고 이후로 모든 것을 잃고 떠돌아 다니고 있는데! 그게 웃겨요??”

화를 내는 영희의 모습에 당황하는 혜수였다.


“아, 아니. 그게 아니라. 다른 생각을 하다가 그만. 미안.”

“이래서 누구랑 대화하기가 싫어! 다들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거나 나를 가엾게 보고 대충 비위나 맞춰주려고 한다니까. 나를 진짜 이해하려는 사람은 없어!”


혜수는 마음이 짠했다.


“있잖아,,, 사실 나도 몇 년 전 어느날, 잠에서 깨어보니 내가 내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든 때가 있었어. 다른 곳에서 살고 있던 내가 갑자기 여기로 순간 이동한 그런 느낌. 난 분명 다른 인생을 살고 있었는데,,,”


“지어낸 이야기죠?”

“아니. 진짜야. 아직도 난, 내가 진짜 꿈을 꾸다가 깨어난 건지, 아니면 지금이 꿈속인지 헷갈릴 때가 있어.”

그렇게 말하는 혜수의 눈빛은 공허하게 빛났다.


“언니도 빨리 병원 가봐요. 나랑 증상이 비슷한걸 보니 정신병일수도 있으니까!”


비아냥 거리며 웃는 영희였다.

그러나 혜수는 짐짓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근데 난 병원 안갔어. 대신 비밀로 했지.”


그런 혜수에게 부쩍 진지하게 관심을 보이며 바라보는 영희였다.


“너가 말한대로, 내가 사실을 말해봤자 모두들 나를 못 믿을테고, 결국에는 미쳤다고 할테니까. 그냥 비밀로 하고 잘 살기로 한거야. 내가 기억하는 나는 아줌마였는데, 갑자기 고등학생이 되어 있으니 왠 횡재인가 하는 생각도 했고.”


“그게 왜 횡재에요?”


“솔직히 난 과거를 잘 살지 못했었어. 그런데 다시 기회가 생긴거니 이번엔 남부럽지 않게 살아보자. 결심한거지.”


“아줌마였으면 남편이랑 아이가 있었어요?”

“응. 있었어.”


영희는 빠르게 뛰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겉으로 내색하지 않은채 혜수를 똑바로 응시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그 가족들이 불쌍하네요. 엄마는 자기들 다 잊고 새 삶을 살면서 행복해 하는데, 그들은 엄마를 그리워하며 슬퍼하고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심장을 찌르는 말과 영희의 싸늘한 시선에 혜수는 죄책감을 느꼈다.


“지금 얼굴에 흐르는거 눈물 맞아요?”


“어머. 나좀 봐. 내가 이야기에 너무 심취했나봐.”


“내가 그동안 본 바대로, 철수 오빠는 특이한 사람이 맞았어. 이런 사람이랑 사귀는걸 보면.”

티슈를 뽑아 건네며 영희였다.


“지금까지 한 이야기가 나를 위해서 지어낸 말인지, 진짜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았어요. 오랫만에 누구와 진짜 대화를 하는 기분이어서.”


“그래? 영희가 그랬다니까 나도 기쁘다.”


혜수는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눈 후 영희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방을 나왔다. 철수의 엄마는 저녁을 먹고 가라며 붙잡았지만 철수는 불편해 할 혜수를 위해 선약이 있다는 핑계로 빠져 나왔다.


#


연희동 거리의 아기자기한 찻집에 자리를 잡은 둘은 서로 아무 말이 없었다.

머뭇거리다 철수가 입을 열었다.


“저기,,,내 동생 영희 만나보니까 어땠어? 물론 좋지는 않았겠지만, 그래도 혜수 너에게는 우리집 사정을 숨기고 싶지 않았어.”

“난 좋았는데요? 영희랑 대화, 재미 있었어요.”

“뭐? 진짜? 와~ 다행이다. 나는 혜수가 이제 나 만나기 싫다고 하면 어쩌나. 그런 걱정까지 했는데.”

“내가 보기에는 그저 평범한 여자 아이가 힘든 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아 보였어요.”


‘나도 그런 꿈을 꾸고 있어서 알아요.’

마음으로만 덧붙이는 혜수였다.


“꿈과 현실을 구분 못하는 것도 병이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그에 관한 치료도 받아 보았는데 소용이 없었어. 영희는 그게 꿈이 아니라 진짜였다고 믿으니까. 지금이 꿈이라고 생각하니까. 여하튼, 혜수가 그런 영희를 이해한다니 나 너무 고마워.”


“동생 영희에게 자꾸 꿈과 현실을 구분지어 한 쪽을 선택하라고 말하지 말아요. 둘중에 무엇을 자신의 인생으로 선택할지는 스스로 결정하게 놔두어야 해요.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본인이 가장 힘들테니까...그리고 공감만큼 큰 힘은 없잖아요.”


커피숍을 나온 후 혜수는 피곤하다며 자취방으로 갔고 철수는 친구들을 만나러 신촌으로 향했다.


#


자취방으로 돌아온 혜수는 심한 피로감에 바로 샤워를 하고 잠자리에 누웠다.


‘엄마는 자기들 다 잊고 새 삶을 살겠다고 행복해 하는데, 그들은 엄마를 그리워하며 슬퍼하고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혜수의 머리에 영희가 한 말이 계속 맴돌았다.

솔직히 혜수는 그동안 새로운 인생에 동화되어 예전의 삶을 거의 잊고 살았었다.

내가 왜 과거로 돌아 왔는지, 이제 내가 무얼 해야 하는건지, 처음 생각했던 것 들은 희미해져 가고, 그저 지금 살아가는 인생을 살 뿐이었다.


그런데 영희의 말에 그동안 희미해졌던 가족에 대한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내가 살던 그 곳의 석찬씨, 예나와 예서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나는 어떻게 갑자기 이곳으로 오게 된거지? 설마 갑자기 사라진 엄마를 지금까지 애타게 찾고 있는건 아니겠지?’


생각에 빠져들수록 답답하고 우울했다.


‘이젠 어쩔 수 없는 예전의 삶이 되어버린 날들. 사랑스런 나의 가족.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돌아보면 꽤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었는데,,, 잃고 나서야 소중함을 알게 되는 어리석은 나.'


그러나 이내 고개를 마구 내젓는 혜수였다.

‘아니야. 아니야. 내 인생은 막장 드라마에나 나오는 쓰레기였어. 그동안 떠오른 기억들이 얼마나 무서웠는지 알잖아?! 그런 인생으로 돌아가고 싶어?’


참으려 할수록 눈물이 났다.

‘그래. 울자. 울고 나면 나아질거야'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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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 도피 19.11.15 27 1 13쪽
23 23. 감정을 삼키다. 19.11.11 31 1 13쪽
22 22. 꽤나 다정한 모습 19.11.09 34 1 13쪽
» 21. 만남 19.11.09 37 1 16쪽
20 20. 행복과 불안 19.11.04 46 1 12쪽
19 19. 그와 당신 19.11.01 49 1 14쪽
18 18. 너는 이제 내꺼야 19.10.31 50 1 13쪽
17 17. 영희, 그녀 19.10.28 48 1 13쪽
16 16. 20살의 크리스마스 19.10.25 44 1 14쪽
15 15. 능력있는 사람 19.10.24 44 1 14쪽
14 14. 이성준 19.10.23 48 1 15쪽
13 13. 가족이라는 족쇄 19.10.22 55 1 17쪽
12 12. 비밀 19.10.21 55 1 15쪽
11 11. 느끼지 마! 생각하지 마! 19.10.18 60 1 14쪽
10 10. 그 남자 19.10.17 55 1 16쪽
9 9. 그 남자랑 끝내! 19.10.16 59 1 13쪽
8 8. 제 인생을 구경중이신가요? 19.10.15 64 1 13쪽
7 7. 그와의 로맨스 19.10.14 66 1 13쪽
6 6. 우리 잘해보자. 19.10.14 68 1 7쪽
5 5. 나는 누구였을까? 19.10.13 69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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