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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타샤와 아가타

혜수, 여행을 떠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드라마

여행중독자
작품등록일 :
2019.10.11 05:14
최근연재일 :
2019.11.21 22:44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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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글자수 :
158,410

작성
19.10.31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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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8. 너는 이제 내꺼야

DUMMY

지수는 성준과 함께 하는 시간이 참으로 즐거웠다.

일단 불편함이 없었다.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성준이 계획을 세우면 지수는 yes or no만 말하면 되었다.

첫째로서 책임감있게 자신의 일을 개척하며 주도하던 그녀가, 누군가의 계획에 맞춰 움직인다는 것이 불편할 수도 있었지만, 그의 계획은 언제나 완벽했기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지수는 완벽한 계획의 이유를 알고 있었다. 바로 돈이었다. 성준은 여행이나 이벤트를 짤 때에 '하고 싶은 것, 여자친구가 좋아할 만한 것,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

이 세 가지만 생각했다.


이번 새해 맞이 여행도 지수는 편안하게 즐기면 되었다. 이번 여행에서 함께 하게 될 성준의 친구들을 처음 만난 것은 지난 크리스마스 파티에서였다.


지수는 대학 시절 크리스마스가 되면 남자친구와 연극이나 콘서트를 관람하고 패밀리 레스토랑을 가거나 조금 여유가 있는 남친이라면 고급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먹는 정도의 데이트를 즐겼다. 그리고 그의 친구들과 함께 만날 때면 호프집이 그들의 최애장소였다.


그러나 성준의 경우는 달랐다.

호텔 바에서 만나 값비싼 와인과 위스키를 즐겼고 밴드의 음악에 맞추어 신나게 춤을 추었다.


그러한 분위기에 익수치 않은 지수가 그들 사이에서 불편해 하지 않도록 성준은 많은 배려를 보였다.

그들이 해외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에도 지수는 그저 듣고 있기만 했다.

지수네 가족여행은 동해바다와 제주도와 같은 국내 여행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얼마전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그의 친구들은 연말 해외 여행에 담긴 추억을 이야기 했다.


“우리 엄마가 한동안 유럽 크리스마스 마켓이랑 겨울 스키에 꽂혀서 연말이 다가오면 유럽행 티켓을 의무적으로 예매했었어. 처음엔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이것저것 사고 좋았는데, 나중에는 졸라 춥고 재미없더라. 그때 여행다니면서 겪은 유럽 특유의 불친절을 떠올리면, 지금도 치가 떨린다니까. 그리고 야외 스키장은 겨울눈 상태가 너무 오락가락인거야. 제길, 어떨때는 한국 스키장이 그립더라! 나한텐 발리같은 곳에서 편안하고 여유롭게 쉬고 오는 여행이 딱인거같아. 거긴 서비스가 딱 잡혀 있잖아. 유럽은 기본이 안되어있어. ”


“연말에는 미국에가서 싹쓸이 쇼핑하고 오는게 최고지!! 한가득 안고 오는 즐거움. 그리고 마지막날에는 타임 스퀘어에서 밤새 미친듯이 노는거지! 돈 쓸맛 난다니까.”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솔직히 쇼핑도 중독 수준 아닌 이상 좀 지나면 그렇게 재미있지도 않아. 뭐 새로운 관광 없을까?”


“아재들이 해외여행 가다가다 지루한데 뭐 새로운 여행 없나? 이러다가 골프여행, 도박관광, 섹스관광 이런거에 빠지는거 아니겠냐. 너도 조심해라. 하하"


“미친섹기.섹스 관광? 그런건 한국에서도 할 수 있는데 내가 미쳤다고 해외여행 가서 그런 추접스런 일을 하겠냐? 그리고 도박하다가 우리 꼰대한테 걸리는 날에는 쥐도새도 모르게 골로 가는 수가 있어요. 골프 관광은 근데 이해가 되지. 선진국들 골프 클럽은 진짜 관리도 잘되어 있고, 환경도 기가 막히거든. 숨통이 확 트이지.”


“근데 우리 나라는 언제나 대마초가 합법이 되는건데? 난 미국 여행가서 하고 싶은거 다 하고 오는게 좋더라. 한국도 돈있으면 살기 좋은 나라이지만, 미국이랑은 비교가 안되지. 미국 부잣집에서 태어난 새끼들은 평생 살맛 날거다.”


옅은 미소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던 성준이 물었다.

“근데말야,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 볼게 있어.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우리 뜻대로 할 수 있던게 얼마나 됐냐?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나이들수록 떠안게 되는 책임과 수없는 평가들을 감당하려면 우리는 얼마나 더 노력해야 할까? 아마 부모님이 이루어 놓은 것이 클수록 우리가 넘어야 할 산도 크겠지.”


웃고 떠들던 친구들은 굳은 표정으로 술잔을 집어 들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우리가 가진 돈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을 맘껏 즐기는 것이 우리 자신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는 거지! 그건 사치가 아니라 우리 삶의 노고에 대한 댓가이지.”


“이 새끼. 오늘 옳은 말 하네. 나는 우리가 돈 아까운지 모르고 나이 위아래 없이 싸가지 없게 군다고 뭐라고 하는 인간들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참, 아무것도 모르면 입다물고 찌그러져 있어! 하고 말하고 싶다니까.”


“월급 또박또박 받아 쳐먹으면서 회사가 앞으로 어떤 비전으로 나아가야 지들도 더 배부르고 회사도 더 굳건하게 세워질지에 대해서는 대갈통에 들어 있지가 않아요. 그런 그들을 대신해서 고민하면서 배우기 위해 우리가 여행도 다니면서 견문을 넓히는거 아니겠어??”


“다같이 건배!!우리의 노고를 위해서!!”

다같이 잔을 들고 외치자, 성준은 옆의 지수를 자기의 품안에 안으며 덧붙였다.

“이성준과 나지수의 사랑을 위하여!”

“얌마! 너 혼자 연애하냐? 졸라 재수 없지만 예쁜 지수씨를 봐서 우리가 건배해준다.”

“위하여!!”


친구들과의 시간에 지수는 주로 듣고 있었다. 그런 지수의 어깨를 감싸기도 하고 등을 쓰다듬기도 하면서 성준은 친구들과 즐겁게 대화를 이어갔다. 늦은 밤 재즈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하고 신나는 댄스 음악에 들썩이기도 하며 시간을 보내다 일어나 시계를 보니 이미 자정이 넘어 새벽1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


친구들과 헤어져 나온 성준은 지수를 자신의 차에 태우고는 갑자기 키스를 퍼부었다. 놀란 지수가 밀쳐 내었지만 성준은 더욱 격하게 지수의 허리를 감싸며 입술과 목덜미에 키스를 했다.


“오빠! 이러지 말아요.”

“나 오늘 너랑 같이 있고 싶어.”

“우리 만난지도 얼마 안되었고, 난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됐다구!.”

“마음의 준비? 그런건 얼마나 지나야 생기는건데?”

“그게,,, 여하튼 오늘은 아니에요.”

“그래. 알았어. 그럼 그건 다음에 하더라도 나 오늘 너랑 같이 있을래.”

“네? 그게 무슨?”

“우리 드라이브하자. 그러면서 대화도 하고 밤하늘 별도 감상하고.”


지수는 망설여 졌다. 이미 늦은 시간이라 집에 가 빨리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성준의 간절한 눈빛을 모른채 하기도 힘들었다.

“그래. 좋아요. 그럼 조금만 같이 있다가 집에 데려다 줘야해요.”

“응. 알았어. 고마워.”

지수의 얼굴을 쓰담는 성준의 눈빛은 따뜻하고 다정했다.


외곽으로 나갈수록 어두운 밤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수놓아져 있었다.

성준은 고속도로를 벗어나 조금 더 달리다 공원 입구같이 보이는 공터에 차를 세웠다.

“어때? 별들 잘보여?”

“응. 오픈카가 이럴때 좋구나... 별들 이쁘다.”

“추우면 말해. 다시 닫을게.”

“아니야... 아직 술 기운이 있어서 그런지 추운건 모르겠어.”


지수의 손을 잡은 성준이 말했다.


“우리집은 지수가 알다시피 좀 산다고 표현해야 하나? 하하. 국내 손꼽히는 갑부는 아니어도 많이 넉넉한 편이야. 그런데 그렇게 되기까지 아버지께서 정말 열심히 회사를 위해 몸바쳐 일하셨지."


듣고있는 지수를 향해 한번 씽긋 미소 짓고 다시 말을 잇는 성준이었다.


"우리 아버지는 자신이 세우신 회사에 애착이 무지 크셔. 그런 회사를 앞으로 두 아들이 잘 이끌어 나가기를 원하시지. 그런데 동생놈은 워낙 소심한 성격이라 실수도 많이 하고, 대외적인 활동에도 소극적이지. 그래서 나에 대한 부모님의 기대가 크셔. 지금까지 그랬고, 앞으로도 그러시겠지. 그러한 상황이 나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때가 있어. 난 그런 나를 옆에서 붙잡아줄 사람이 필요해.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고, 단단히 서서 나를 잡아줄 그런 여자. 처음 지수를 만났을 때에 ‘아. 이사람은 나에게 그렇게 해줄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지. 그래서 친한 친구였던 명수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지수에게 고백한거고.”


성준의 고백에 지수는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느꼈다.


“내가 가볍게 지수를 만나고 있는거라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런거였으면 친구들에게 지수를 소개하지도 않았어. 저놈들 겉으로는 농담이나 지껄이는 한심한 놈들같아 보여도 앞으로 나의 사업 파트너가 될 사람들이고 나의 소중한 인맥이 되어 줄 놈들이야. 그런 애들에게 너를 보여준건 나에게 특별한 의미라고.”


그렇게 말한 성준은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피식 웃었다.


“지수한테 이런말까지 하다니,,, 설마 나 지금 너무 오버하고 있는건 아니지?”

“아니에요. 오빠가 이렇게 말해주니까 고마워요. 다만 갑작스럽게 들으니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 모르겠어서 눈치보는 중.”

“지수에게 언젠가 나의 이런 마음을 전하고 싶었어는데 기회가 없었어. 그런데 오늘 내 옆에 있는 지수가 너무 예뻐서.”


지수는 자신의 심장 소리가 너무 크게 울려 성준에게까지 들릴까 내심 조마조마했다.

'그동안 고백 많이 받아 왔잖아! 초보처럼 새삼 왜이래? 나지수!'

울렁이는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애쓰는 그녀였다.


“사랑해.”

성준은 지수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달콤한 키스를 나누었다.


#


그리고 12월 30일. 지수와 성준은 다시 둘만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31일 밤에 친구들과 다함께 해돋이를 보자며 동해 바다에 위치한 호텔을 알아보던 성준은 지수와 하루 먼저 출발하기를 원했고, 지수도 이에 동의한 것이다.


성준이 예약한 속초의 호텔은 바다 바로 앞에 위치했고, 예약된 방 또한 해돋이를 테라스에서도 감상할 수 있을 정도로 그야말로 해돋이에 특화된 곳이었다.


방을 둘러본 지수는 기분좋게 테라스의 겨울 바다를 감상하고 있었다.

“마음에 들어?”

“응. 완전 럭셔리하고, 좋아.”


둘은 성준의 친구들을 기다리며 와인을 땄다.


“지수의 취직을 기념하며. Cheers!”

“아직 최종 면접이 남긴했지만,,, 뭐, 면접은 나같은 미인에게는 최적화된 시스템이니 자신있어요! 호호."

"당연하지! 우리 지수 최종 합격은 내가 장담해!!"

"이제 직장인 나지수로서 새로운 인생을 살거라 생각하니 무지 흥분되고 기대돼! 내가 버는 돈으로 여행도 가고, 사고 싶은 것도 사고! 하고 싶은 것 다할거야!!”

“지수가 좋아하니까 나까지 설레는데? 나 카투사 제대후에 사실 재미있는게 하나도 없었어. 다시 돌아온 학교도 지루하고, 친구 녀석들과 노는 것도 매일 비슷하고...그런 재미없던 내 인생에 지수가 들어와 주어서 좋다!”


지수는 와인잔을 완샷으로 들이켰다.

“와인이 좋아서인지, 내가 기분이 좋아서인지, 오늘 와인이 술술 넘어가는데?”


와인 한병을 다 비운 후 지수는 겨울 바다를 보러 나가자며 성준을 재촉했다.

그러나 호텔 앞 겨울 바다는 짙은 어두움이 깔려 있었고, 칼바람이 몰아쳤다.


“겨울 밤바다... 뭔가 분위기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넘 춥다. 으흐흐~오빠. 우리 바로 들어가자. 웅?”

“그래도 이왕 나왔으니까 우리 저기까지만 걷고 들어가자.”


#


호텔방으로 돌아오니 따뜻한 온기가 온몸의 취기를 자극하여 정신이 몽롱해졌다.


“많이 추웠어? 내가 녹여줄게.”


성준은 지수를 꼭 끌어안았다.

둘의 눈이 마주치자 성준은 지수에게 뜨거운 키스를 했다. 침대에 누운 지수를 성준은 부드럽게 안으며 옷을 벗겼다. 지수는 그러한 성준에게 몸을 맡기고 눈을 감았다.


알몸이 된 지수를 바라보던 성준은 돌변하여 지수에게 거칠게 다가왔다. 그녀의 손목을 잡고 놓지 않은 그는 그녀의 가슴을 아프게 애무했다. 지수는 조금 당황했지만 그대로 있었다.

그는 손으로 그녀의 아래를 자극시키고 아프게 했다. 지수가 아픈 신음소리를 내자 성준은 다시 그녀 위로 올라와 그녀의 얼굴과 목덜미에 강한 키스를 했다. 지수는 이미 흥분해 있었기에 그의 거친 애무로 느껴지는 통증이 희미하게만 느껴졌다.

그리고 그가 그녀에게 들어왔을 때에 그의 섹스는 멈출줄을 몰랐다. 그는 그녀의 가슴과 은밀한 부위를 적절히 자극해가며 그녀를 흥분시켰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여러 각도로 이끌며 자극적인 섹스를 시도했다. 그럴때마다 그는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사랑해. 너는 이제 내꺼야. 절대 놓치지 않을거야!!”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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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 도망 19.11.19 25 1 15쪽
25 25. 나의 미래 19.11.15 25 1 11쪽
24 24. 도피 19.11.15 26 1 13쪽
23 23. 감정을 삼키다. 19.11.11 31 1 13쪽
22 22. 꽤나 다정한 모습 19.11.09 34 1 13쪽
21 21. 만남 19.11.09 36 1 16쪽
20 20. 행복과 불안 19.11.04 46 1 12쪽
19 19. 그와 당신 19.11.01 48 1 14쪽
» 18. 너는 이제 내꺼야 19.10.31 50 1 13쪽
17 17. 영희, 그녀 19.10.28 48 1 13쪽
16 16. 20살의 크리스마스 19.10.25 43 1 14쪽
15 15. 능력있는 사람 19.10.24 43 1 14쪽
14 14. 이성준 19.10.23 47 1 15쪽
13 13. 가족이라는 족쇄 19.10.22 55 1 17쪽
12 12. 비밀 19.10.21 54 1 15쪽
11 11. 느끼지 마! 생각하지 마! 19.10.18 59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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