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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타샤와 아가타

혜수, 여행을 떠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드라마

여행중독자
작품등록일 :
2019.10.11 05:14
최근연재일 :
2019.11.21 22:44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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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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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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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1. 느끼지 마! 생각하지 마!

DUMMY

대학가는 연말의 들뜬 분위기에 취해 있었다.

많은 행사와 축제가 계획되었고 혜수의 댄스 동아리도 막바지 공연 연습에 자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혜수는 복잡한 심경을 잠재우고 춤 연습에 집중하고 최대한 학준을 피했다. 학준은 혜수의 삐삐에 자주 음성 메세지를 남기거나 번호를 남기기도 했으나 혜수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메시지의 내용은 언제나 비슷했다.

화난 목소리로 빨리 마음을 정하고 자신에게 돌아와 다시 시작하자고 했다가, 자신이 얼마나 혜수를 사랑하는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녀가 없으면 자신의 삶은 의미가 없다는 식의 연애 소설에서 나올 법한 대사들이었다.


'인생 살아보니 젊은날 사랑의 아픔도 나중에는 오롯이 피어나는 한송이 추억이 되더라...학준씨도 너무 아파 마요.'

방학전까지만 피하면 개강 후 감정이 누그러져 있으려니 생각한 혜수는 외면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철수는 혜수에게 무한한 애정을 보여 주었다. 연습하는 중에는 언제나 곁에 있어 주었고, 다른 이들 앞에서도 혜수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동아리 친구들은 그러한 둘에게 질투어린 핀잔을 하기도 했지만, 둘은 신경쓰지 않았다.

그러나 진영 선배에 대해서는 예외였다. 절친인듯 언제나 철수 곁에서 그를 챙기던 진영이 자신의 자리를 뺏기자 혜수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 시작했다. 다행히 철수의 방어로 안전지대가 형성되기는 했지만 혜수는 계속해서 신경이 쓰였다.


그날도 다함께 연습 후 철수와 몇명이 마실것을 사러 나간 사이 진영이 다가왔다.

“나좀 볼까?”

혜수는 그녀의 시선이 불쾌했지만 언젠가는 있을 일이기에 따라 나섰다.

“너 내가 예전부터 철수 좋아했던거 눈치채고 있었지? 처음 너가 우리 동아리 찾아왔을때, 딱 철수 스타일이겠다 싶어 내가 경계를 했는데도 결국 예상대로 되더라. 그래서 마음을 접기 시작했지. 남자가 관심 없다는데 질척대는거 여자 자존심에 너무 스크래치인거 같아서.”

씁쓸한 미소를 짓는 진영이었다.

“야~ 긴장풀어. 너한테 뭐라고 하려고 부른거 아니니까”

혜수는 조금 웃어 보였다.

“근데 하나 물어 볼게 있어.”

“네?”

“내가 어디서 들었는데, 너 과 동기생이랑 사귀다가 양다리 걸친거 걸린 다음 튀었다며? 그래서 그 남자가 요즘 매일 술마시며 울고불고 난리라던데. 진짜니? 내가 남 연애사에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철수를 아끼는 입장에서 확인이 필요해. 철수도 당할 수 있는 일이니까.”


진영의 말에 혜수는 심한 불쾌감과 함께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저 모른척 놔두면 진정하고 떨어져 나가겠지 했던 학준이, 그렇게 악소문을 만들고 있다는 것에 화가났고, 소문속 문란한듯 들려지는 여주인공이 자신이라는 것에 불쾌감이 몰려왔다.


“언니. 저 진짜 철수 오빠 좋아해요. 아니, 사랑해요. 과 동기생하고 사귄다고 생각한적 없었는데 그 사람 혼자 착각하고 오버하는 거에요.”

조금은 격앙된 목소리로 말하는 혜수를 진영은 재미있다는 듯 바라보았다.

“그래, 이렇게 들으니까 너도 확실히 철수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 조금은 안심이다. 근데,,,나는 앞으로도 너희 둘 지켜볼거야. 혹시나 니가, 그러지 않길 바라지만, 철수에게 상처를 준다면 그대로 끝이야. 그때는 내가 어떻게든 철수를 너에게서 떼어낼 거니까."

“걱정마요. 그럴일 절대 없을테니. 그리고 철수 오빠는 언니를 정말 친한 친구로 생각하고 있는데, 이런 모습 보기 안좋아요. 언니 말대로, 여자 자존심에 너무 스크래치 아닌가?”

“뭐?”

그때 멀리서 혜수를 찾는 철수의 목소리가 들렸다.


#

연습 후 다같이 학교 앞 호프집으로 향했지만 혜수는 머리가 아파 집에 가서 쉬겠다고 하고는 빠져 나왔다.

‘대학 입학 후 신의 축복이라 여기며 들뜬 마음으로 이번 생을 즐기고 있었는데,,, 이번 생도 이제 나에게 선택을 요구하기 시작한다. 책임져야 하는 선택들, 그리고 후회.’


혜수의 입장에서는 여간 억울한 일이 아니었다. 서로 죽도록 사랑하며 연애하다 헤어진 것도 아니고, 학교에서 서로 시간이 맞을 때마다 함께 한 것 뿐이었다. 게다가 그녀는 그에 대해 아는 것도 별로 없었다. 실은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연애> 라는것을 진짜 모르는 사람인가보다. 아니면 천성이 소유욕이 강한 사람이거나.’

그렇게 생각에 잠겨 걷던 혜수 앞을 누군가 가로 막았다.


“헬로~ 드디어 다시 만났네.우리?!”

고개를 들어보니 학준이었다. 그는 이미 많이 취한 것처럼 보였다. 혜수에게 다가오는 그에게서 진하게 술냄새가 풍겼다.

“새로 만나는 서방님이 잘 안해주시나봐? 얼굴 표정이 왜 그 모양이야? 푸하하. 잘난줄 알고 설치더니, 설마 그새 차인거야? 얼굴이 딱 그 모양인데?”

“이학준! 많이 취한것 같은데, 다음에 술 안마셨을 때에 이야기 해.”

“뭐? 싫은데? 난 지금 말을 해야 겠는데?”


학준은 갑작스레 혜수를 와락 끌어 안았다. 숨쉬기 힘들 정도로 세게 안고 놓아주지 않았다. 혜수는 빠져나가려 했지만 힘을 당할 수가 없었다. 지나가던 무리가 둘을 보며 야유를 보냈다.

“야~야~ 길에서 작작좀 해라. 그렇게 고프면 둘이 방을 잡던지! 하하하”


숨이 답답했다. 추운 날씨 때문인지 흥분한 학준의 숨소리가 혜수의 귀에 거칠게 들려왔다.

“허헉, 허헉, 내가 너를 얼마나 그리워 했는데. 너도 나 좋아하잖아. 그렇다고 말해봐!”

혜수는 희미하게 멀어져 가는 의식을 부여잡고 있었다.


“이러지 마요. 저리 가요. 제발"


발버둥쳤지만 빠져 나올 수 없었다. 그러한 혜수를 느끼는 듯 학준은 더욱 세차게 혜수를 끌어 안았다.


혜수의 온 신경이 기억속 저편 깊은 곳에 숨겨져 있던 영상을 끄집어 내기 시작했다.

‘싫어. 기억하지 마! 느끼지도 마. 제발!!’


#

토요일 저녁.


“여보. 계속 전화온다. 내가 가져다 줄까?”

위층 방에 놓아 두었던 핸드폰이 계속 울려댔다. 혜수는 아래층에서 부엌일을 마무리 하고 있었다.

“아니. 내가 가서 받을게요.”


형식이었다. 혜수는 토요일 여러 차례 걸려오는 형식의 전화를 받지 않고 있었다. 아직 뭐라고 말 해야할지, 어떠한 태도를 취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으로 귀국한 서연으로부터 어떻게 되었는지 소식을 들은 후 통화를 하는 것이 좋을 듯했다. 그러나 전화가 계속 오자 남편 석찬도 슬슬 신경쓰기 시작했다.


‘오래도록 안받으면 오히려 크게 오해할 수도 있으니 일단 뭐라고 하는지 받아보자.’


“여보세요.”

“왜 이렇게 전화를 안받으세요?!”

“아니 오늘 좀 바빴는데,,, 무슨 일이세요?”

“저보다 바쁘셨겠어요? 오늘 사라진 진아랑 애엄마 찾아 오느라 진땀좀 뺐거든요.”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혜수였다.

“.......”

“여보세요?”

“무,,,무슨 말이에요?”

“전 또 전화 끊으신지 알고. 하하. 데리고 왔다고요. 둘을. 집으로.”

“집으로 데리고 왔다고요?”

“네. 그래서 서연이가 혜수 언니 만나고 싶다고 하는데, 오실래요?”


심장은 마구 뛰는데 머리는 정지한 느낌이었다.

“네?서연씨가 집에 있다고요? 그,,,그쵸. 서연씨는 형식씨 부인이니 집에 같이 있겠죠.”

마른 침을 삼키며 혜수는 말했다.

“그렇죠. 부부니까. 근데 자꾸 혜수 언니를 찾는데 어떻게 할까요?”

“무슨 일인지? 서연씨 바꿔줄수 있나요?”

“지금 진아 목욕시키고 있어요. 시간좀 걸릴것 같은데. 일단 오시죠? 그럼 기다리겠습니다.”

형식은 그대로 전화를 끊었다.


혜수는 어떻게 해야할지, 그리고 무슨 상황이 벌어진 것인지 가늠 할 수가 없었다. 핸드폰을 손에 쥔채로 멍하니 서 있는 혜수에게 석찬이 다가왔다.


“누구 전화였어?”

“어? 아니, 아니야. 서연씨네 무슨 일이 있다는데 나보고 좀 와달라고.”

“이 시간에?”

“어. 형식씨 출장중이잖아.그래서,,,”

“이제 좀 있으면 어두워 질텐데,,,? 둘이 무서워 그런거면 우리집에 와서 같이 자자고 하던지.”

“어? 그, 그럴까? 참, 그런데 차. 그러니까,,,형식씨가 차를 가져갔다고 하는 것 같아. 그래서···”

“여보가 많이 신경쓰이면 가서 상황봐서 같이 우리집으로 데려와. 그게 번거로우면 당신이 서연씨네서 하루 자고 오던지. 우리 애들은 내가 같이 있으면 되니까.”


혜수는 남편 석찬에게 모든 것을 말해야 하는지, 일단 무슨 일이 생긴 건지 확인한 다음 말해야 하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러나 가족 모두를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고, 더욱이 별일 아닐 수도 있었기에 일단은 혼자 가보기로 했다.


‘서연씨가 마음을 바꾸고 형식씨에게 공항으로 데리러 와달라고 부탁한 걸수도 있잖아. 그래서 둘이 같이 온거고, 그러다가 나의 도움이 필요한 걸수도 있으니,,,’


독일은 여름으로 갈수록 해가 길어져 6월 부터는 밤 9시가 되어도 환하다가 10시 근처가 되어야 이제 밤인가보다 싶게 어두워졌다. 혜수는 9시 즈음 되어 서연네에 도착했다.


‘이제 좀 있으면 어두워지고 애들 잘 시간이니 빨리 끝내고 가야지.’


서연네 집은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해 있었다. 혜수는 서연네 집 앞길에 주차를 하고 벨을 눌렀다. 조금 있으니 형식이 나와 문을 열었다.


“아, 죄송해요. 늦은 시간에 오시라 해서.”

안쪽을 살펴보려 하는데 독일의 집 구조상 현관에서 거실이 한눈에 들어 오지 않았다. 거실에서는 어린이 채널 소리가 들려올 뿐이었다. 집안 불도 환하게 켜져 있는 것으로 보아 정말 서연과 진아가 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더욱 들었다. 욕실은 윗층에 있어 샤워기 소리가 들리는 듯 했지만 명확하지는 않았다.


“서연씨랑 진아는 아직 욕실에 있나요?”

“네. 조금 있으면 나올거에요. 일단 들어 오세요.”

조심히 묻는 혜수에게 형식은 짐짓 밝게 대답하며 비켜섰다.

“서연아~ 예서 엄마 오셨어. 빨리 끝내고 나와.”

형식은 윗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향해 소리쳤다.


혜수는 경계를 풀고 현관문을 닫았다.

복도에 신발을 벗어 놓고 거실로 들어서자, 형식은 돌변하여 혜수를 강하게 끌어 안아 거실 소파로 끌고 갔다.

너무 놀란 혜수는 몸을 빼내려고 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거실 커튼은 밖에서 볼 수 없도록 모두 닫혀 있었고, 텔레비전에서는 평소 진아가 보던 어린이 프로그램이 공허하게 울려 퍼졌다. 혜수를 소파에 던지듯 내팽개친 형식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혜수에게 따지 듯 물었다.


“서연이랑 진아 어디있어?”

“무슨 소리에요? 아까 형식씨가 집에 있다고 했잖아요?!”

“씨발. 지금 장난인지 알아? 너한테는 말했을거 아니야!”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니까요! 형식씨 진짜 왜이래요?”


혜수의 심장이 마구 뛰었다. 일단 비상시를 위해 핸디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자 혜수는 시간을 벌기 위해 형식에게 물 한잔만 달라고 간청했다.


“형식씨. 어떻게 된일인지 몰라도, 일단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근히 말해요 우리. 그런데, 나도 너무 놀라 그런지 목, 목이 너무 말라요. 미안한데, 물 한잔 가져다 줄 수 있어요?”


형식은 혜수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 보았다. 날카롭게 바라보는 형식에게 혜수는 간절하게 호소하는 눈빛을 보냈다. 형식은 이내 길게 숨을 내쉬고는 조금은 누그러진듯 말했다.


“죄송해요. 예서 어머니는 알고 계실거라 생각했는데. 물 갖다 드릴게요.”


형식이 일어나 뒤돌아 서자 혜수는 재빨리 핸드백을 열었다.

그 순간 부엌으로 가던 형식은 재빨리 뒤돌아 혜수에게 달려와 그녀를 소파에 눕히고 숨통을 조이기 시작했다.


“어디에 연락 하려고? 찔리는게 있으니까 그러는거 다 알아. 아까 니 눈빛으로 다 알고 있었다고! 서연이랑 진아 어디있어?”

발버둥 치던 혜수는 손에 잡고 있던 핸디를 놓치고 말았다.

“한,한국에 간다고 했어요.”

혜수는 겨우 말을 토해냈고 형식은 혜수의 말에 순간 멈칫하더니 혜수를 놓아 주었다.

“결국, 그렇게 된거였어. 결국,,,”


얼굴을 숙이고 절레절레 고개를 내짓던 형식은 거칠게 숨을 고르고 있는 혜수를 쳐다 보았다. 원망스런 눈빛을 비추던 그가 이제는 그녀를 한심하다는듯 바라보며 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왜? 혹시 서연이랑 진아가 없으면 내가 당신 좋아 할거라 생각했어?”

혜수는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 심한 두통이 몰려 오는 것을 느꼈다. 그의 입가에 섬뜩한 미소가 번져갔고, 눈은 혜수의 몸을 훓고 있었다. 가늠하기 힘든 절박함과 공포가 몰려왔다.


“흐흐흑,,,이러지 마요 형식씨. 원래 이런 사람 아니잖아요.”

“이런사람? 내가 지금 어떤데? 니가 뭐라고 나를 판단해?”


흥분한 형식은 혜수를 덮치고는 혜수 위로 올라 억지로 몸을 부디 대었다. 절규하는 혜수의 소리가 커지자 형식은 한손으로 혜수의 입을 틀어 막았다.


“조용히 해! 빨리 끝내줄 테니까. 빨리 끝내고 서로 비밀로 간직하는게 좋지 않겠어??”

그의 거친 손놀림에 기절할 듯 아픔을 느낀 혜수는 정신을 잃으려던 순간 입을 막고 있던 형식의 손을 힘차게 깨물어 버렸다.


“아~아악!”

고통에 잠시 멈춘 형식은 곧바로 혜수의 머리를 내리쳤다.

혜수는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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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 나 같은 부류의 사람 19.11.21 20 1 12쪽
26 26. 도망 19.11.19 25 1 15쪽
25 25. 나의 미래 19.11.15 25 1 11쪽
24 24. 도피 19.11.15 26 1 13쪽
23 23. 감정을 삼키다. 19.11.11 31 1 13쪽
22 22. 꽤나 다정한 모습 19.11.09 34 1 13쪽
21 21. 만남 19.11.09 36 1 16쪽
20 20. 행복과 불안 19.11.04 46 1 12쪽
19 19. 그와 당신 19.11.01 48 1 14쪽
18 18. 너는 이제 내꺼야 19.10.31 50 1 13쪽
17 17. 영희, 그녀 19.10.28 48 1 13쪽
16 16. 20살의 크리스마스 19.10.25 43 1 14쪽
15 15. 능력있는 사람 19.10.24 43 1 14쪽
14 14. 이성준 19.10.23 47 1 15쪽
13 13. 가족이라는 족쇄 19.10.22 55 1 17쪽
12 12. 비밀 19.10.21 54 1 15쪽
» 11. 느끼지 마! 생각하지 마! 19.10.18 60 1 14쪽
10 10. 그 남자 19.10.17 54 1 16쪽
9 9. 그 남자랑 끝내! 19.10.16 58 1 13쪽
8 8. 제 인생을 구경중이신가요? 19.10.15 64 1 13쪽
7 7. 그와의 로맨스 19.10.14 65 1 13쪽
6 6. 우리 잘해보자. 19.10.14 68 1 7쪽
5 5. 나는 누구였을까? 19.10.13 69 1 9쪽
4 4. 언니, 내가 지켜줄게. 19.10.13 75 1 10쪽
3 3. 유생(幼生) 19.10.12 77 1 10쪽
2 2. 신생(新生) 19.10.11 87 1 16쪽
1 1. 끝의 시작 +2 19.10.11 13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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