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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타샤와 아가타

혜수, 여행을 떠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드라마

여행중독자
작품등록일 :
2019.10.11 05:14
최근연재일 :
2019.11.21 22:44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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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글자수 :
158,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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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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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10. 그 남자

DUMMY

혜수는 그 남자를 독일에서 만났다.

독일 이민 후 혜수네 가족은 독일 내에 한인 사회가 잘 형성되어 있는 지역에서 벗어나 외곽진 곳에 정착 생활을 시작했다. 한글 학교나 대형 교회도 다니지 않은채 외곽에 살다보니 한국 가정과 교류가 힘들었고 그에 따라 한국에 대한 많은 기억을 잃어갔다.


두딸은 동네 독일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듯 보였지만 이방인으로써 느끼는 소외감은 어쩔수 없는 부분이었다. 이를 걱정한 혜수는 두 딸이 한국의 정서를 잊지 않고, 자신과 같은 생김새와 문화를 가진 친구들을 만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외로움을 해결하기를 바라며 대형 교회에 출석하게 되었다.


그러나 혜수의 예상과 다르게 이미 독일 문화에 익숙해져버린 두 딸은 독일로 이민 온지 얼마 안되었거나, 주재원으로 체류중인 가정의 또래 자녀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그들이 지닌 한국정서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다만 혜수 그녀는 외딴 곳에 사는 외로움을 달랠수 있어 좋았다.


그러던 중 독일로 이민 온지 얼마 안된 젊은 부부 가정을 만나게 되었다. 남편은 말수도 별로 없고 조용했지만, 부인은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꾸밈없이 대했다.

속깊은 젊은 엄마가 마음에 든 혜수는 자주 가족을 집으로 초대하여 저녁식사를 대접했다. 그 집의 외동 딸 진아가 혜수네 딸들을 ‘언니~언니' 부르며 잘 따랐던 것도 두 집이 친하게 된 이유중 하나였다.

그렇게 타지에서의 외로움을 함께 달래며 가깝게 되자 혜수의 남편은 함께 가족 여행을 떠날 것을 제안했고, 다들 좋은 생각이라며 장소와 시간을 논의했다.


그날도 식사를 마친 후, 남자들은 거실 소파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혜수와 서연은 함께 식탁을 정리하고 있었다.


“서연씨 신랑은 언제봐도 말없이 진중해 보여.”

“저희 신랑이 저보다 나이가 한참 많기도 하고 워낙 조용한 집안에서 자라서 그런지 평소에도 그런 편이에요.”

“형식씨가 몇살인데?”

“40살이요.”

“어머 그래? 우리 부부가 원래 누구 만나면 나이를 잘 안물어봐서 짐작으로 30대 중반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랑 동갑이시네?!”


말없는 미소짓던 서연은 갑자기 짐짓 심각한 얼굴로 바뀌었다.

“저기,,, 언니. 혹시 이번주 수요일에 시간되세요? 오전에 차 마시면서 할 이야기가 있어요.”

“수요일? 음,,,기억으로는 아무것도 없는것 같아. 그래. 그러자. 내가 자기네로 갈까?”

“아뇨, 제가 언니네로 올게요.”

“그래 그럼. 애들 보내고 이것저것 하다보면,,,10시쯤이 좋겠다.”

“네.”

혜수는 아이 교육이나 독일 생활에 대해 물어볼 것이 있어 그러려니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

수요일 아침.

딸들을 등교 시키고 집을 정리한 후, 혜수는 서연이 오면 함께 할 커피와 다과를 준비하고 있었다. 10시가 조금 지나 서연이 도착했다.


“어, 어서와. 진아는 유치원 잘 갔고?”

“네.”

“밖에 많이 덥나보다. 땀을 많이 흘렸네?”

“진아 유치원 가는 길에 버스랑 Bahn을 몇 번 갈아타야 해서요, 여기 올때도 그렇고. 조금 많이 걸었더니 땀이 났나봐요.”

“차 고장났어? 원래 차로 딸래미 데려다 줬었잖아.”


대답없이 신발을 벗은 그녀는 거실로 들어서자 혜수에게 물 한잔을 청했다. 시원한 물을 벌컥 들이킨 서연은 말을 꺼내기가 어려운 듯 머뭇 거렸다.


“언니, 저 진아랑 한국으로 돌아 가요.”

“응?? 이건 또 무슨 소리야? 독일온지 얼마나 됐다고 한국으로 돌아가?? 비자가 이유없이 늦어진다고 속상해 하다가 드디어 비자 받았다고 좋아한게 얼마 전인데. 무슨 일이길래?”

“그게요,,,”

말을 잇지 못하고 다시 물을 들이키는 서연의 눈에 눈물이 글썽거렸다.

“그동안 오빠가 저를 때리고 위협하는건 참을 수 있었는데요, 이제는 그것도 모자란지 진아한테까지 막 소리를 지르고,,, 애 앞에서 저한테 폭력을 휘두르니까 진아도 매일 놀라서 울고.”


상상치 못한 서연의 사정 이야기에 혜수는 너무 놀라 할 말을 잃었다. 그러다 정신을 차리고 우는 서연에게 티슈를 건네주며 말했다.

“어머 어째?! 자기 그동안 말도 못하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나는 무뚝뚝하기는 해도 서연씨한테 고기 쌈도 싸서 입에 넣어주고 하길래 ‘둘이 있을때는 다정한가보다.’ 생각하고 말았는데.”


서럽게 우는 서연의 모습이 참으로 안쓰러웠다.

“괜찮아. 그동안 힘들었지? 울고 싶은만큼 울어.”

혜수는 서연의 등을 쓸어 내리며 위로했다.

“그래서 진아는 괜찮아? 애가 많이 놀랐을텐데,,, 형식씨는 언제부터 그랬던거야? 한국에서부터 알고도 함께 나온거야?”

“실은 그게,,,한국에서 저희가 맞벌이였고, 친정 부모님이 아이를 봐주고 계셔서 우리 세식구만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어요. 연애할때랑 애 낳기 전에는 그렇지 않았구요. 그런데 저랑 진아가 독일로 오고나서 부터 저희를 심하게 압박하고 구속하고. 그러다가 그것도 모자란지,,,나중에는 때리기까지 하더라구요.”


혜수는 조용하고 차분한 형식이 자기 부인과 아이를 위협하고 폭행하는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보았다.

‘전혀 상상이 안가는 일이지만, 정말 그렇다면 무서운 일이다. 모녀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차마 무섭다는 말은 입밖으로 꺼내지 못하고 혜수는 머릿속으로 되내었다. .


“비행기 표는 끊어 놓은 상태인거야? 한국에 가족들은 알고 계시고?”

“저 그거 지키느라 매일 매일이 너무 무섭고 힘들어요. 그 나쁜놈이 제 가방에 항상 가지고 다니는 여권을 자꾸 가지고 출근하려고 하고, 내가 어디 돌아다니지 못하게 차도 집에 안놓고 자기가 가지고 출근하고 그러고 있어요.”

“진짜 형식씨 못쓰겠네! 서연씨 혼자 얼마나 힘들었니?!”

서연을 안고 등을 쓸어내리며 진정시키는 혜수도 눈물이 났다.

“독일에서 아이 키우면 좋을것 같아 그 사람은 정말 쳐다보기도 싫고 벌레같이 징그럽게 보였지만 참고 진아를 위해 살아보려고 했는데, 이제는 무서워서 못살겠어요.”

“그래. 그 마음 백퍼센트 이해해.”


한참을 울고 난 후, 어느 정도 진정된 서연은 공허한 눈빛으로 말했다.

“저, 이번주 금요일이 출국이에요.”

“진아 아빠, 아니 애아빠라고 부르기도 싫다! 형식씨는 아직 모르고 있는거 확실하고?”

“네. 그런데 눈치채면 어쩌나 너무 너무 조마해요. 내일 애아빠 프랑스로 2박 3일 출장이라고 해서 집으로 돌아 오기전에 출국하는 비행기표로 끊어 놓았어요."

“출장을 잡아 놓은거 보면 서연씨 계획을 눈치 못챈거 같긴 하네. 오늘만 잘 넘기면 형식씨 출장이니까 조용히 잘 행동해!"

끄덕이는 서연이었다.

“출국전에 언니 만나서 이야기 하는게 좋을것 같아서 이렇게 왔어요. 독일에서 그나마 언니네랑 소통하며 위로받았는데, 그냥 가면 안될 것 같아서요.”

“그래. 고마워. 서연씨 이런 배려 깊은 마음이 참 이쁘고 바르다고 언제나 생각했어. 이렇게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어 너무 아쉽지만, 아이와 서연씨의 행복을 위해 용감한 선택이라 생각하고 응원할게.”

“네. 감사해요. 그런데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게 있어요.”


“응? 뭔데? 내가 도울거 있으면 도울게.”

“그 나쁜 놈이 저한테 협박할때 했던 말이 있어요.<너와 나 사이의 일을 주위에 떠벌리면 너가 알린 사람까지 죽여버리겠다고.> 그말이 무서워서 제가 그동안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지냈는데, 흐흑···”

“어머. 얼마나 무서웠을까. 진짜 사람같지도 않다.”

“한국의 가족은 독일에서 먼 한국에 사니까, 설마 한국까지 와서 그렇겠나 싶은데, 독일에서 만난 분들한테 혹시 폐끼칠까봐, 무섭고 걱정되어서 말 못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아무에게도 말없이 떠나면 그 개새끼가 저와 서연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며 둘러댈지 모르겠고, 생각하면 억울하고. 그게 너무 싫어서,,,언니한테 이렇게 말했어요.”


“일단 서연씨는 무사히 한국으로 출국하는 것만 생각하자. 설마 그렇게까지 못된 사람일까? 진짜 그러면 못된게 아니고 미친 사람인거지.”

“가끔은 미친 것 같아 보였어요. 안에서는 저랑 진아한테 그렇게 미친 행동을 하면서 밖에서는 자상하게 보이려고 해요. 회사에서도 평가가 좋아서 얼마전 승진도 하고 그랬어요.”


‘사이코패스인가보다...반사회성 인격장애. 일반인과 다를바 없어 보이지만 거짓말에 능하고 공감능력이 부족한. 자기 중심적인 치료불가 골칫 덩어리.’

혜수는 한동안 심리학에 관심을 가지고 심리 전문 서적을 오래도록 읽던 적이 있었다.


“밖에서는 평가가 좋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젠틀하게 대해서 경찰에 신고할 수도 없더라고요.”

“그렇지. 게다가 독일 경찰에 신고해서 증명하기란 불가능하지.”

“언니. 저 이제 진아 데리러 다시 가야할 것 같아요. 오늘 오전반만 한다고 했거든요.”

“어. 그래. 내가 태워다주고 싶지만, 이런 때 평소랑 다르게 움직였다가 발목 잡히면 안되니까 우리 조심하자.”

“네. 언니. 한국 가서도 연락할게요.고마워요”

“그래. 한국가면 잘 도착했는지 알려줘.”


그렇게 서연이 간 후, 혜수는 금요일 출국이 마무리 되기 전까지 남편에게도 비밀을 지켰다.


그리고 토요일. 형식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혜수 핸드폰 화면에 ‘진아아빠 박형식'이 찍히는 것을 확인하는 혜수는 너무 끔찍한 나머지 호흡이 정지하는 기분을 느꼈다.


#

생각에 잠겨 있던 순간.

혜수를 깨우는 자명종 처럼 집 전화 벨이 격하게 울려댔다. 그녀는 소스라치게 놀라 손에 쥐고 있던 캔맥주를 놓쳤다.


정신을 차리고 전화를 받으려 했지만, 왠지 그 미친 놈이 시공간을 뛰어 넘어 '지금'을 살아가는 혜수에게 연락해 온 것만 같아 혜수는 전화기를 집어들 수가 없었다.

전화벨 소리가 멈추자 혜수는 참았던 숨을 내뱉고 바닥에 쏟아진 맥주를 치우기 시작했다.


‘자취방 전화 번호를 아는 사람이 가족뿐이긴 하지만 지금은 받고 싶지 않아.’

그때 혜수의 삐삐가 울려댔다. 번호를 확인해 보니 언니의 호출이었다. 언니는 이력서 연락처에 핸드폰 번호를 기재하기 위해 얼마전 핸드폰을 장만했다.

신호음이 울리고 얼마 후 언니 지수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세요. 나지수입니다.”

“언니. 나. 혜수”

“너 지금 밖이야?”

“어?아니, 그러니까 아주 방금 전에 들어왔어. 왜 언니?”

“내가 술이랑 안주좀 사들고 가려고 하는데 뭐 땡기는거 있어?”

혜수는 내심 술이 많이 고팠기에 언니의 제안이 반가웠다.

“떡볶이랑 튀김에 맥주?”

“오케. 콜. 언니가 사갈게. 넌 셋팅좀 해놔라.”

“오케.”

전화를 끊은 혜수의 얼굴은 통화중에 입은 명랑한 가면을 벗고 싸늘한 낯을 드러냈다.


#

술과 안주를 푸짐하게 사온 지수는 무척이나 들떠 보였다.

“무슨 좋은 소식있어? 언니 오늘 기분 좋아 보이는데?”

“어. 기분 무지 좋아. 왜 그렇게 기분이 좋은지 빨리 물어봐줘.”

“푸훗. 왜 기분이 그렇게 좋은데?”

“언니가 국내 대기업 증권사 공채 모집 1차 서류를 통과했다는거 아니냐!”

“졸업 예정자도 지원 자격이 돼?”

“원래 잘난 사람들은 졸업 하기도 전에 여기저기 합격하고 그러는거야~”

“엄마 아빠한테 전화 드렸어?”

“아니, 아직. 최종 합격하고 난 다음 말씀 드릴려고. 어디가서 말했다가 2차 때 혹시나. 진짜 행여나. 떨어지면 창피하니까. 뭐, 잘난 내가 그럴 일은 없겠지만 세상일은 또 모르는거니까. 그래서 우리 동생하고 축하하고 싶어서 소소한 파티를 준비해 왔지~”

“축하해! 역시 우리 언니! 어려운 이때에도 바로 취업 문이 열리고, 대단해!!”


“근데 넌 한창 놀 신입생이 이 연말에 뭐하러 집에 일찍 왔냐? 왜? 남친이 안 놀아줘?”

“의대생이라 그런지 많이 바쁘네···”

“뭐? 의대생? 너 의대생이랑 사귀는 거였어?”

“어···”

“오~ 우리 동생 연애 제대로 잘 하네!”

“언니가 생각하는 그런거 아니야. 저번에 말한 동아리 선배랑 사귀게 된지는 얼마 안되서 말할 틈이 없었어.”

“나는 너가 같은 과 남자애랑 사귀는지 알았는데?”

“같은 과 남자애?”

“응. 몇번 지나가다 우연히 봤어. 어떤 남자랑 너 웃으면서 같이 붙어 있는거. 꽤 훤칠하고 미남형이던데?”

“나 그 사람이랑 사귀던거 아니야. 그냥 과 동기니까 강의 시간이 맞으니까 공강 동안에 같이 있게 된것 뿐인데···”

“근데?”

“근데, 지나가던 언니도 사귀는걸로 보았다면, 내가 잘못한 부분도 있겠다 싶어서,,,”

“잘못? 무슨 말이야? 자세히 이야기 해봐"


“그러니까 그게,,,”

혜수는 철수 선배의 고백과 학준과 있던 일들을 지수에게 말했다. 혜수가 보아온 언니 지수는 잘못된 인생을 선택하기 전까지는 모든 완벽한 선택을 했었고, 지혜의 여신과 같이 행동 했었기 때문이다.


“저번에 너가 나한테 말했던 그 남자들 맞는 거지? 먼저 고백했던 과 동기생, 그리고 니가 좋아한 동아리 선배.”

“응. 맞어.”

“근데 고백을 받고 첫 데이트 하던 날을 과동기한테 딱렸다? 너는 이미 마음 정하고 그놈한테 말하려고 하고 있었지만, 결론적으로는 그냥 양다리를 걸치다가 걸린 것처럼 되어 버린거고??”

“진짜 양다리 아니었어. 나는 학준 오빠랑 사귄다고 생각하거나 말한 적이 없었다고!”

“그렇다 치더라도, 외형적으로는 현장을 딱 걸린거잖아. 야! 그 과 동기는 얼마나 골때렸겠냐? 지 여친이 버젓이 학교 앞에서 바람을 피는 현장을 걸렸으니. 바짝 화가 오른 그놈이 오늘 너에게 ‘다 알고 있다. 용서할테니 어여 그놈 정리하고 나에게 와라!’ 하고 지딴에는 아량을 베푸신건데.”


혜수는 정말 자신이 잘못한것인지 헷갈려 멍하니 언니 지수를 바라보았다.

“참,,,너도 재수없다. 어떻게 그게 딱 걸리냐. 뒤로 넘어져도 코깨지는 그런 애들이 있어요. 너처럼 말이지요. 아니다. 따지고 보면, 이건 전적으로 너의 실수인거야. 바보냐? 멀리서 만나든지 했어야지. 바로 학교 앞에서...쯧쯧.”

“주말이었고, 교내도 아니고, 신촌이 얼마나 넓은데 그럴거라곤.”

“그건 또 그래. 에휴~우리 동생 참 운도 지지리 없네. 괜찮아. 원래 그러면서 배우는 거야. 양다리 문어다리도 이 언니처럼 머리가 좋아야 잘 걸치는 거거든.”

“장난 그만하고, 나 진짜 심각해. 나보고 자기 우습게 보지 말라고 하는데 눈빛이 무섭더라니까.”

‘옛날 박형식 그 새끼처럼,,,’ 혜수는 속으로 덧붙이며 소름이 돋아 몸을 움추렸다.


“그러니까 언니가 예전에 호의를 베풀때 듣지 그랬어. 언니가 둘 다 만나보고 어떤지 말해 준다고 했던거 기억나지?”

“그때는 아직 확실하지 않았고, 설레발치다가 양쪽에 창피한 꼴 당할까봐.”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내가 과동기를 만나볼게.”

“만나서?”

“만나서 너의 뜻을 확실히 전해야지. 약간의 협박과 함께."

"협박?"

"내 동생한테 자꾸 집적대면 내가 내 선후배 및 과동기들,,,여튼 내가 아는 모두를 총동원해서 너를 학교에서 매장시켜 버리겠다! 좋게 할때 내 동생한테서 떨어져라!”

혜수는 언니의 호기가 좋아서 피식 웃었다.

“야! 웃지마. 원래 학교 안에 소문 이상하게 나서 매장 당하는게 진짜 무서운거야. 그래서 학교 휴학하거나 다른 학교로 편입하는 사람도 꽤 된다?!”

“고마워. 언니. 내 일에 이렇게까지 신경써줘서.”


'예전에도 이렇게 자상하고 부드러운 언니였다는걸 알았으면 언니와 더 잘 지낼수 있었을텐데,,,' 속으로 생각하는 혜수였다.

“어쩌겠냐. 내 동생인데. 여튼 나한테 그놈 연락처 넘겨. 조만간 연락해서 만나볼 테니까. 그전까지 넌 모른척 하고 있고. 그놈 이름이 뭐라고? ”

“이학준.”

지수는 핸드폰 메모장에 이름을 저장해두며 중얼거렸다.

“얼굴값 못하고 어디서 진상질이야.”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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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 제 인생을 구경중이신가요? 19.10.15 64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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