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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타샤와 아가타

혜수, 여행을 떠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드라마

여행중독자
작품등록일 :
2019.10.11 05:14
최근연재일 :
2019.11.21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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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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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14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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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7. 그와의 로맨스

DUMMY

예전의 삶과는 많은 것이 달랐다.

함께 자취하게 된 언니 지수는 동생을 의식한 듯 모범적인 생활을 선보이려 노력했고, 혜수는 자유로움과 문란함의 경계를 지키며 대학 생활을 즐겼다.

혜수는 현재의 삶에 매우 만족하였고 예전 삶에 대한 기억도 희미해져 가기만 했다.


댄스 동아리에서 만난 철수는 과거의 남편 석찬이 떠오르게 만들만큼 성격과 취향이 비슷했다. 과거 그녀는 남편 석찬에게 사랑과 배려를 많이 받은지라 남편을 생각나게 하는 철수에게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의과대와 경영대는 서로 거리가 떨어져 있었다. 또한, 철수는 과방(科房)에서 인간관계를 거의 해결하는 듯한 모습이어서 주중 교내에서 철수와 시간을 보내기란 쉽지 않았다. 댄스 동아리 연습 시간을 빌어 데이트를 즐기거나 가끔 운이 좋아 교내에서 마주치면 잔디밭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게 전부였다.


'나랑 사귈 생각은 없는건가?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가자니,,,자존심이 상하고. 무엇보다 남자는 여자가 먼저 다가가면 뒤로 물러서는게 본능인지라 조심스럽다니까.'


석찬과의 연애 시절 느꼈던 행복을 풋풋한 대학 시절에 만끽한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을것 같았지만 망설여지는 혜수였다.


댄스 연습이 있는 날이면 철수가 먼저 다가와 말을 걸어 주었다. 속깊고 진중한 그는, 아직 40대의 습관을 완전히 버리지 못해 가끔은 고리타분해 보이는 혜수를 이해하고 적절히 맞장구 쳐주었다.


'부모가 누군지 몰라도 자식을 참 잘 키우셨다니까...근데 그런 부모일수록 자식에 대한 집착이 남다르단걸 진작에 경험해서 알지. 저번에 들으니 집도 어느정도 사는것 같던데,,,나중에 부인이 돈독한 모자 사이에서 속 꽤나 썩겠어. 견적이 딱 나온다! 그래도 지금 당장 사귀기엔 참 좋은 사람인데...'


연말 공연을 위한 플로우을 짤 때에 혜수는 은근히 철수와 짝이 될 수 있도록 철수 옆으로 다가가 대기했다.

그러나 그럴때면 어느새 진영도 철수 옆으로 다가와 철수에게 팔짱을 끼며 친근감을 과시해 신경에 거슬리게 했다.

진영과의 신경전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혜수는 과 동기들의 은근한 대쉬를 즐기며 풀었다.

'어느 한명을 사귀는것 보다 이렇게 가벼운 로맨스를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아.'


주말 언니와 함께 영화를 보거나 쇼핑을 하며 맛난 음식을 사먹는 것도 좋았다. 예전에는 다른 성격과 생활방식으로 공통 관심사가 없어 함께 어울리지 못했지만, 이제는 함께 공감하며 말할 수 있는 주제도 풍성하고 무엇보다 서로 눈치보며 말하지 않아도 되었다.


“너, 사귀는 남자 있지? 요즘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것도 그렇고, 예전에 스토커처럼 자꾸 언니의 연애사나 물어보며 치근대던것도 안하고,,, 뭐 나야 그래서 편하긴 하지만, 여튼 이제 다른 사람 신경 쓸 여유가 없어 보이던데?”

“그냥, 댄스 동아리에서 만나는 사람이 있긴 해.”

“누군데? 몇학번?”

“언니는 모르는 사람이야. 공대 아니야.”

“그래? 그럼 상경 계열 C.C도 아니고, 컴퓨터 계열도 아니고,,, 너 혹시 밥 굶는 과 사귀는거는 아니지?”

“언니. 내가 아직 그런거 생각하고 만날 나이는 아닌거 같은데?”

“뭐, 그렇다치고. 그럼 무슨 과인데?”

“아직 진짜 사귄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 나중에, 나중에 말할게.”

“에이그, 이 쑥맥. 짝사랑인가보네. 인기 여대생 비법 알려줄까?”

“진짜 요즘은 또 누구 만나고 있어? 얼마전에 들었을 때에만 해도 연합 동아리에서 만난 남자랑 사귀고 있었잖아?!”

“야~ 공부만 알고 재미 하나도 없어서 바로 헤어졌어. 나는 머리가 진~짜 좋아서 '딱보면 압니다.' 하는 출충한 머리를 가진 사람이어야 눈길이 간다고. 거기다가 얼굴도 키고 반반한 그런 사람 아님 안만나.”

“알았어. 알았어. 저 자신감...못말려. 그래서 이번에는 누군데?”

“나도 아직은 말 안해. 근데, 복학생이라 코찔찔이들처럼 멍청하지 않아서 좋아. 그리고 나한테 집착도 안하고."

"풋풋한 신입 연하남보다 복학생 노땅이 언니 취향인거네??"

“그렇게 말해도 좋다. 그 사람이랑 잘 되면 상관없어.”

“와~ 우리 언니가 진짜 맘에 들어 하는 사람인가보네. 어떤 사람인지 진짜 궁금한데? 조금만 말해줘.”

“일단 집이 부자야. 그리고 경영학과 전공.”

“어? 그럼 우리 과 선배? 내가 알기론 우리과 선배 중에 그렇게 잘생긴 사람은 없는데?”

“우리 학교 아니야. 일단은 여기까지. 나중에 알려줄게.”


#

혜수는 굳이 C.C를 피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속한 경영학부에 눈길이 가는 사람이 없었다. 함께 입학한 동기생은 남자라기 보다는 동생이나 친구 정도로만 생각되었다.

'아무리 현재 인생에 적응 한다고 해도, 나이 40 아줌마였던 내가 풋풋한 신입생 코스프레를 소화하기엔 역부족이다...'


혜수는 이제 곧 있을 과 MT에 기대가 많았다. 신입생 MT 에서는 선후배간의 '그저 부어라 마셔라. 까라면 까는거다.' 하는 분위기에 휩쓸리고 싶지 않아 눈치껏 빠졌었다.

그러나 이번 과 MT 에서는 그동안 썸을 타던 동기들 그리고, 친한 여자 동기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것 같았다.


#

MT 떠나는 날이 다가왔다. 혜수는 버스에서 과친구 선혜와 함께 앉기로 약속 했지만, 선혜는 결국 썸을 타던 남자 동기를 택했고 혜수는 뻘쭘하게 혼자가 되어야 했다.


창밖을 바라보며 우두커니 앉아 있는 혜수에게 누군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지난 MT보다는 재미있어야 할텐데. 그치?"

평소 말도 별로 없고 혼자 다니던 동기였다. 사실 그의 이름도 혜수는 잘 몰랐다.

"그때보다 다들 친해졌고, 미친듯이 술먹이던 선배들도 빠졌으니 더 좋지 않을까?"

"난 이학준이야. 내 이름 혹시 모를까봐."

수줍게 웃는 그는 외모도 준수하고 눈빛도 선해보였다. 악수를 청하는 그의 손도 따듯했다.

"내가 음악 준비했는데, 같이 들을래?"


서로 이어폰을 나눠 끼고 음악을 듣고 있자니 예전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낯선 독일 땅에서 아이들과 남편이 학교와 일터로 가고 나면 혜수는 거실 소파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자신이 20살 때 듣던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마시곤 했었다.


'그때 참,,, 외로웠는데. 아니 너무 고요했는데.'

혜수는 음악을 들으며 학준의 어깨에 기대고 싶어지는 것을 겨우 참아 내었다.


#

서울에서 멀지 않은 남양주에 위치한 팬션은 한적하니 좋았다. 도착하자 각자 짐을 숙소에 던져놓고 다같이 근처 숲길을 돌아보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한국도 공기가 꽤 맑았는데,,,'

씁쓸한 웃음을 짓는 혜수였다.


상쾌한 공기로 에너지를 충전한 그들은 근처 마트로 향했다. 다들 고기나 라면 등 대충 먹을 수 있는 음식을 고르는 동안 혜수는 여자 동기 몇과 떡볶이를 위한 재료를 구매했다.

'간단한 안주로는 떡볶이와 계란말이의 조합이 환상이지...'


손맛나는 요리로 MT의 술안주를 책임지게 된 혜수는 남자 동기생들의 우상이 되어갔다. 가끔은 술에 취해 혜수에게 도가 넘도록 작업을 걸거나 야한 농담을 해대는 남자들도 있었지만, 혜수는 당황하지 않고 가끔은 더욱 도발적으로, 가끔은 냉담하게 대하며 그 상황을 피해 갈 수 있었다. 40대 아줌마의 능글맞은 대처법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차안에서 혜수에게 먼저 다가와 말을 걸던 학준은 다함께 있게되자 다시 말이 없어졌다. 그리고는 혼자 책을 보거나 멀찌감치 혜수를 지켜 보고는 했다.


'잠깐이지만 아까 느낌으로는 좋은 사람 같았는데,,, 학준이라고 했지? 내친김에 나에게 고백한다면 사귀고 싶을 정도로 귀공자 스타일이야.'


멍청하리만치 장난기만 많은 동기들과 다른 학준에게 마음이 가는 혜수였지만 먼저 고백하지는 않았다.

'20살 사랑은 용기없이 순수함만 있어 아쉽지만 아름답게 끝나기 마련이지...다시 사는 인생이어도 사랑은 쉽지 않다.'


남자 동기들에게 둘러 싸여 하하호호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혜수를 흘끗 쳐다보기만 하는 학준은 그날따라 많은 술을 마셨다.


“얌마. 실연당했나? 그래, 실연의 아픔은 술로 이기는 거다! 마셔마셔! 이런날 안마시면 언제 또 우리 학준이 모범생 벗은 모습 보겠냐?”

“야. 벗을거면 화끈하게 벗으라고 전해다오!!”

“저 새끼 여튼 벗는다는 말만 들으면 눈이 번뜩거려! 너나 화끈하게 벗어봐라!”

“어, 그럴까? 너네 깜놀하지마. 여자들 이후로 나한테 데이트 한번만 하자고 무지 졸라댈 텐데! 아~ 이놈의 인기!”

“하하하. 미친놈. 징그러 이새끼야!”


학준이 술~술~ 술을 받아 마시는 모습을 재미있어 한 친구들은 계속 술을 권했고, 그를 계속 받아 먹던 학준은 기절하듯 앞으로 고꾸라졌다.

“아,,, 모범생들은 술취하는 것도 재미없어. 야! 그럴거면 먹은 술 토해내고 자! 재미있는것좀 보나 했더니 뭐야~ 이 시시한놈.”

친구들의 질타에 학준은 몸을 일으켜 벌떡 일어나더니 손가락으로 둘러 앉은 과 동기들을 쭈~욱 훑으며 말했다.

“이 병신 머저리 새끼들아. 너네는 너희 잘난 맛에 이 세상이 다 아름다워 보이지? 혹독하게 자라나서 앞으로도 혹독하게 살아가야 할, 그런 인생은 모를거다. 아니,아니지 참. 맞다. 앞으로는 다른 사람보다 더 무섭게 경험 할 수도 있지. 암, 그렇고 말고. 흐흥, 우리 형이나 아빠같은 사람 만나 죽도록 개고생 해보면, 지금 너네 모습이 어떻게 변할까? 흥흥 푸하하하.”

히스테릭하게 웃어대는 학준을 보며 모두 쑥덕거리며 기분 나빠했다.

그러다 과대표 영식이 나서 이상해진 분위기를 무마 시키려 노력했다.

“야. 야. 원래 첫 술주정이 제일 병맛인거야. 너네가 술 먹여놨으니 학준이 저 술주정도 이해해라. 학준이 옆에 너네. 걔좀 저 구석으로 치워주시고~ 살아남은 자들은 더 즐겨 봅시다!”


몇몇이 학준을 들쳐엎어 구석으로 옮기며 쑥덕댔다.

“이 새끼, 우리보다 몇살 많지? 집은 부자라고 하던데, 집에서 음청 쪼이나보네.”

“자, 이제 술취한 개는 처리됐으니 즐거운 댄스 타임! 갑니다.”

넓은 방안의 불이 꺼지고 싸구려 나이트에 어울릴만한 화려한 싸이킹이 휘황 찬란하게 번뜩이며 광기에 찬 남학생들은 알수없는 몸짓을 해대며 즐거워했다.

그 때에 어느 한 학생이 혜수 옆으로 다가와 혜수의 몸을 더듬어 댔고, 혜수는 깜짝 놀라 몸을 빼고는 구석으로 숨어 들었다. 그때 어느새 일어나 서있던 학준이 혜수를 자기 등뒤로 숨기고는 물었다.

“여기서 나갈래?”

학준은 고개를 끄덕이는 혜수의 손을 잡고 방 밖으로 나왔다.


#

차가운 밤 공기가 몽롱해 있던 정신을 정상으로 돌려주고 술냄새, 땀냄새가 섞인 방안 탁한 공기로 고달픈 신체를 힐링해 주었다.

“괜찮아? 아까 많이 취해 보이던데,,,?”

“무엇에 취하지 않고서는 살기 힘든 세상. 오늘은 술에 취한 것 뿐이야. 걱정해줘 고맙다.”

“근데 아까 많이 놀랐어요. 평소 이미지랑 너무 달라 보여서”

“평소 이미지? 나의 평소 이미지는 어떤데?”

“조용히 공부만 하는,,,모범생?”

“하하. 평생 살면서 강요받은 모습대로 잘 만들어졌나보네.”

“........”

말이없이 바라보는 혜수에게 학준은 눈을 찡긋 거리며 웃었다.

“그리고 나 너보다 한 살밖에 안많아.”

“네? 갑자기 그건 왜?”

“너무 어려워하지 말라고. 다른 학교 다니다가 형이랑 같이 다니기 싫어서 이 학교로 편입했는데, 한 학년 다시 다니는게 생각보다 따분하더라. 미친듯이 노는 것도 내 취미에 안맞고. 그래서 열심히 공부하는 척 한거야. 뭐라도 하는것처럼 보여야 하니까.”


당황해하는 혜수의 어깨를 툭치며 학준은 말을 이었다.

“나 사실은 너랑 언제쯤 길게 말해보나, 내심 기다렸다. 많이,,,그렇다고 속없이 네 주위를 빙빙거리기는 싫고. 이번 MT도 너 온다길래 온거야.”


혜수는 당황스럽고 놀랐다.

자신이 생각하던 학준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앞으로 종종 나랑 밥도 먹고 공부도 하고, 나중에 진짜 나중에는 같이 영화도 보고,,,할 수 있을까?”


아무말도 못한 채 가만히 바라보는 혜수에게 학준은 계속 말했다.

“왜? 싫어? 영 안되겠어?”

“아니,,,난,,,너무 갑작스러워서,,,”

“아까 그 모습에 망설이는 거라면, 충분히 이해해. 제길,,, 여기와서 그것도 네 앞에서 그러지 말아야 했는데. 나 원래 그런놈 아니야. 앞으로 나를 만나다 보면 알게 될거야.”


학준은 객관적으로 인물도 괜찮고 키도 왠만하고, 평소 다니는 스타일을 보면 부잣집 도련님인걸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아직 서로 사귀자고 확실히 이야기 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철수 선배가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지?’


혜수의 대답을 기다리는 학준을 다시 바라보았다. 순수하고 착한 사람같아 보였다.

“그래요. 그럼 우리 앞으로 더 친하게 지내면서”

혜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밝은 웃음을 지으며 벌떡 일어나 환호성을 지르는 학준이었다

“오예! 좋았어. 고마워. 내가 앞으로 진짜 잘할거니까 기대해!”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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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 나 같은 부류의 사람 19.11.21 20 1 12쪽
26 26. 도망 19.11.19 25 1 15쪽
25 25. 나의 미래 19.11.15 25 1 11쪽
24 24. 도피 19.11.15 26 1 13쪽
23 23. 감정을 삼키다. 19.11.11 31 1 13쪽
22 22. 꽤나 다정한 모습 19.11.09 34 1 13쪽
21 21. 만남 19.11.09 36 1 16쪽
20 20. 행복과 불안 19.11.04 46 1 12쪽
19 19. 그와 당신 19.11.01 48 1 14쪽
18 18. 너는 이제 내꺼야 19.10.31 50 1 13쪽
17 17. 영희, 그녀 19.10.28 48 1 13쪽
16 16. 20살의 크리스마스 19.10.25 43 1 14쪽
15 15. 능력있는 사람 19.10.24 43 1 14쪽
14 14. 이성준 19.10.23 47 1 15쪽
13 13. 가족이라는 족쇄 19.10.22 55 1 17쪽
12 12. 비밀 19.10.21 54 1 15쪽
11 11. 느끼지 마! 생각하지 마! 19.10.18 60 1 14쪽
10 10. 그 남자 19.10.17 54 1 16쪽
9 9. 그 남자랑 끝내! 19.10.16 58 1 13쪽
8 8. 제 인생을 구경중이신가요? 19.10.15 64 1 13쪽
» 7. 그와의 로맨스 19.10.14 66 1 13쪽
6 6. 우리 잘해보자. 19.10.14 68 1 7쪽
5 5. 나는 누구였을까? 19.10.13 69 1 9쪽
4 4. 언니, 내가 지켜줄게. 19.10.13 75 1 10쪽
3 3. 유생(幼生) 19.10.12 77 1 10쪽
2 2. 신생(新生) 19.10.11 87 1 16쪽
1 1. 끝의 시작 +2 19.10.11 13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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