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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타샤와 아가타

혜수, 여행을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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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독자
작품등록일 :
2019.10.11 05:14
최근연재일 :
2019.11.21 22:44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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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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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글자수 :
158,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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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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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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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5. 능력있는 사람

DUMMY

크리스마스를 앞둔 주말. 집에서 쉬고 있는 혜수에게 부모님의 호출이 왔다.


“너는 어째 그렇게 연락이 없어? 자취방에 들어오면 전화 좀 하고 그러지. 주말에도 맨날 일있다고 찾아오지도 않으면서.”

“죄송해요 엄마. 안그래도 나 핸드폰을 장만해야 하나 생각중이에요. 그러면 집에도 더 자주 연락할수 있고.”

“핸드폰?그게 얼만데? 요즘 가격이 내려가기는 했다고 하지만, 너네 등록금에 자취방 생활비에 엄마 아빠도 많이 아끼면서 사는거 알지?”

“알아요. 그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해요. 그래서요 엄마. 나 방학동안에 집에 자주 내려가며 과외로 용돈 벌이좀 하려구요. 엄마 주위에 과외 받겠다는 아이 있어요?”

“당연히 있겠지. 근데 방학동안만 한다고 하면 좋아할지 모르겠네...”

“ 2학년부터는 알아서 용돈도 벌고, 공부랑 취업에 신경 써야지요. 집에 자주 내려가 엄마 얼굴도 볼겸, 개강하면 주말 과외로 할게요. 한번 알아봐 주세요.”

“그래. 일단 알았어.”


전화를 끊은 혜수는 생각에 잠겼다.

몇일 전 호프집에서 언니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떠올릴 때면 꺼림직한 무언가가 혜수의 무의식을 자극시켰다.


‘나혜수. 언니의 미래를 지킨다고 스스로에게 약속 했었잖아. 그 형이라는 사람. 어떤 사람인지 확인해 두는게 좋지 않을까? 그런데, 이를 위해 학준 오빠에게 연락을 하는게 맞는 걸까? 만난다해도, 뭐라고 물어봐야 하지? -형은 어떤 사람인가요?- 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면,,, 분명 의아해 하겠지?’


그런 생각으로 집 전화기를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다 그만두고 자리에서 일어나 오랫만에 자취방 청소를 시작했다.

창문을 활짝 열고 청소기를 돌리고 물걸레까지 하고 나니 새집이 된듯 깨끗한 기분이 들었다. 샤워를 마치고 나와 커피를 마시며 시계를 확인하니 12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어쩐지 배가 고파온다 했어. 배꼽시계는 못 속인다니까.’

점심은 샌드위치로 대신하고 책을 읽으며 쉬려는 계획으로 책꽂이의 책들을 훓어보았다.

그때 집 전화가 울렸다.


“여보세요.”

“혜수야. 언니인데, 너 오늘 약속 없으면 점심 먹으러 나올래?”

“점심? 나 오늘은 집에서 책 보면서 쉬려고.”

“그러지말고 나와. 고급 레스토랑에서 맛있는거 사줄게.”

“언니가 돈이 어디 있어서?”

“내가 사는게 아니니까 걱정말고. 여하튼 준비 끝나면 내 핸디로 전화해. 데리러 갈게. 참, 장소에 맞게 꾸며라!”


전화를 끊고 혜수는 외출 준비를 했다.

‘고급 레스토랑?’


혜수는 과거 독일에서도 외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제대로 된 레스토랑에 가려면 어느정도 격식있게 차려입어야 하는데 이는 그녀의 취향이 아니었다. 게다가 아이들과 함께하는 외식은 더더욱 그저 편안한 분위기가 최고였다.

‘나중에 아이들 다 크고 노부부되면 잘 차려입고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 많이 다니자 약속했었는데···’

석찬과 두 딸을 떠올리자 가슴이 시큰해졌다.


서둘러 집안을 정리하고 약속 장소로 향하는 혜수는 생각보다 추운 날씨에 외투를 단단히 여미었다. 큰 길가 도로 옆에서 지나가는 차들을 바라보는 그녀 앞으로 외제차 한 대가 와서 섰다. 놀라 뒤로 물러서는 혜수였다. 보조석 창문이 열리더니 언니 지수가 경쾌하게 인사했다.


“동생. 뒤에 타!”

혜수는 뒷좌석으로 올라타 운전석의 그에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나혜수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언니의 새 남친 이성준입니다.하하”

“인사는 조금 있다 하기로 하고 출발해요 우리~.”

지수는 애교 넘치는 눈빛을 보내며 재촉했다.

“오케이. 출발!”


다정한 눈빛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둘은 행복해 보였다.

‘학준오빠랑 많이 다르다. 사람들을 리드할 줄 아는 밝은 성격의 남자.’


레스토랑은 이태원에 위치한 이태리 식당이었다.

예약된 좌석으로 안내받는 동안 혜수는 성준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훤칠한 키에 깔끔한 외모. 여자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모습이었다.

자신이 갑부집 아들이라는 것을 감추려했던 학준과 다르게 그는 자신의 부를 감추려하지도, 과시하려 하지도 않았다.

마치 처음부터 가지고 있던 터라 정작 본인은 특별하다는 것을 모른다는 식이다.


메뉴판을 보고 있던 혜수에게 성준이 물었다.

“혹시 평소 즐겨 먹던 음식 스타일이 있으면 원하는대로 시켜도 되요.”


“그럴래?”

지수는 동생 혜수에게 눈빛을 보냈다. 알아서 창피하지 않게 잘 말하라는 신호였다.


“아, 아니에요. 여기 음식은 제가 잘 모르니 추천해 주시는 음식으로 먹을게요.”


음식은 에피타이저를 시작으로 정갈하게 나왔다. 모두가 맛있었지만, 혜수는 음식보다 성준을 향해 모든 촉각이 곤두서 있었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같아 보여. 언니에게도 자상하고. 내가 아는 과거 형부와 완전 다른 사람이다. 과거와는 다른 인생을 사는 언니일까?’


성준은 혜수를 보며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학준이 그놈 때문에 고생 많았다구요? 그놈이 가끔 그렇게 사람 놀래킬 때가 있어요. 그래도 오해는 말아요. 원래부터 나쁜놈은 아니니까. 그 녀석이 혜수씨를 정말 많이 좋아했나봐요. 만약 그런 일이 또 있으면 나한테 바로 말해요. 내가 아주 혼내줄테니까.”

“아니에요. 이제 괜찮아졌어요. 저번에 둘이 좋은 친구로 지내기로 잘 말했어요.”

“아. 다행이네요.”

성준은 얼마전 동생 학준과 나누었던 대화를 생각했다.


#


언제나처럼 성준네 가족 식사는 격식있고 조용하게 이루어졌다.

성준의 부모는 각자의 사업에 대해 서로 확인해주며 성준과 학준에게 이런 저런 경영 상황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성준과 부모는 토론을 하고, 학준은 듣고만 있었다.


성준과 학준의 대학 후의 계획에 대해 의논하던 중, 군대를 아직 다녀오지 않은 학준의 군문제로 대화의 포커스가 맞춰졌다.


“형이 카투사로 군대를 일찍 다녀온건, 군문제에 예민한 한국에서 추후에라도 사소한 결점 만들고 싶지 않아서였어. 너에게도 추천하는바다.”

“글쎄,,,난 아직 군대를 다녀와야 하는지 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지 결정 못했어. 젊은 나의 인생을 군대에서 보내고 싶지는 않아.”

“형도 생각 많이 해서 내린 결정이었어. 유학은 그 후에 다녀와도 돼.”


듣고 있던 아버지가 큰 목소리로 학준을 향해 말했다.

“그래. 형이 하라는대로 해라! 니 형 유학 가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군대 빨리 마쳐 놓으니 걸릴게 없고 얼마나 좋으냐! 어디서나 당당하고!”


학준은 어두운 표정으로 아무 말이 없었다.


“사내놈이 군대 가는게 뭐가 어렵다고 미루려고 해? 형이 카투사 생활하는거 보니 일반 군대보다 힘들지도 않고, 영어 구사 잘하니 미군 상관들하고 친해져서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눌수 있고 좋던데!”

“알았어요.”

학준의 동의에 식탁은 다시 조용해졌다.


식사를 마치고 자기 방으로 올라가던 학준을 성준이 불렀다.

“잠시 나랑 얘기좀 할래?”


성준의 방은 넓고 고풍스라웠다. 대학생의 방이 아니라 중년 사업가의 방처럼 그랬다.


“내가 너에 대한 안 좋은 소식을 들었는데.”


멍하니 형을 바라보는 학준이었다.

성준은 그런 학준이 답답한지 책상위에 손가락을 타다닥 치다가 학준을 쏘아보며 웃었다.


“머저리같이 여자하나 때문에 안좋은 소문을 만들어야겠어? 부모님 실망하실까봐 내가 알아서 처리하고 있으니까 너도 앞으로 처신 똑바로 해.”

“무슨 말이야?”

“이름이 뭐더라? 나혜수,,,? 그런 여자애 따라 다니면서 추접스런 소문 그만 만들라고.”

“무슨 소문을 어떻게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난 혜수를 정말 좋아해! 아니, 사랑해! 그런데 다른 놈이 나타나는 바람에...”

“그만! 내가 너의 허접한 패배자 레퍼토리나 듣자고 이러는게 아니잖아! 여자 다루는 법도 모르고.하긴, 너가 무언들 알겠니?!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모르니 그깟 여자 하나 다루는 법도 모르지.”


침묵하며 형을 공격적으로 쏘아보는 학준을 보던 성준은 귀엽다는듯 웃었다.


“예전에 너가 경영학과로 절대 옮기지 않겠다. 나는 과학이 좋다. 철부지같이 앙앙 댈때에 내가 부모님 대신해서 너를 혼내줬던거 기억하지? 그때, 나도 너를 그렇게 심하게 대하고 싶지는 않았어. 앞으로도 나는 내 동생 이학준을 그렇게 심하게 대하고 싶지 않아. 너만 내 말을 잘 듣는다면 말야.”


“형은 가족이 뭔지, 사랑이 뭔지 모르는 사람이야. 그런 형이 난 비참하고 불쌍해.”

학준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였다.


“그래. 원래 루저들이 사랑, 가족, 우정 이런거 들먹거리면서 자신의 패배를 미화하곤 하지. 그래서 난 그런거 없이 성공적으로 원하는 인생을 만들어 가는 내가 자랑스럽고, 나의 동생도 그렇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어. 뭐,,, 너를 보고 있으면 과연 고쳐질까 회의가 들긴 하지만."


학준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자 성준이 덧붙였다.

“명심해. 부모님 실망시키지 않도록 조심히 행동해! 내가 너를 지켜볼테니까.”


#


“우리 성준 오빠가 그 이야기 듣고 진짜 미안해했어. 그리고 어떤 여자길래 동생이 그렇게 집착했는지 만나보고 싶다길래 이런 자리를 만든거지. 너한테 말하면 니가 부담스러워 싫다고 할까봐 말안하고 불렀어. 괜찮지?”

언니 지수는 애교있게 성준쪽으로 기대며 말했다.

“응.”


“그런데 우리 지수를 만나보니 학준이 그놈이 왜 혜수씨한테 그렇게 빠져들었는지 알겠더라구요. 내가 지수한테 빠져들 듯이, 그놈도 지수 동생 혜수씨한테 그랬겠구나,,,싶었죠. 그래서 둘이 진짜 비슷한지 한번 만나보고 싶었어요.”


성준의 말이 마음에 들었는지 지수는 흐믓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혜수는 말없이 둘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근데 혜수씨는 말이 별로 없네요? 원래 말이 없으신건지, 아니면 내가 불편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오빠. 내 동생이 원래 과묵하고 좀 소심하고 그런 면이 있어요. 그런건 나랑 많이 다르죠. 똑똑하고 이쁜건 자매가 닮았지만.호호"

“난 지수의 이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좋더라.”


성준은 그러한 지수의 어깨나 등을 토닥이거나 머리를 쓰다듬는 등 지수가 귀엽다는 식의 제스처를 자주 취했다.

‘평소 언니는 머리에 손대는걸 많이 싫어했는데, 지금은 아무말이 없네?!’


“저기,,,근데 제가 예전에 듣기로 학준 오빠가 형이랑 같은 대학에 다니다가 옮겼다고 들었는데요, 왜 옮기게 된건지 물어봐도 될까요?”


순간 고급진 접시에 놓인 최고급 등심을 우아한 손길로 썰던 성준은 손길을 멈추고 들고 있던 포크와 나이프를 식탁에 내려 놓았다.


“음,,,학준이 그놈이 의지가 참 약하고 소심해요.그래서 저와 평소에 많이 충돌하는 편이죠. 저는 그런 동생을 이해 못하고, 좀더 강하게 만들기 위해 이런 저런 충고를 하는데 학준이 그녀석은 그런 저를 싫어하고 피하려고 들어요. 동생에 대해 이런 말 하기는 좀 그렇지만, 학준이가 자격지심이 강해서 남의 말을 잘 안듣는 고집불통에 사람들과 교류도 잘 못하거든요. 동생의 그런 점 때문에 저희 아버지와 제가 고민이 많습니다.”

말을 마친 성준은 흡족한 미소를 옅게 지어 보였다.


“그러니까 혜수 너한테도 남자답지 못하게 그런 행동을 한거 아니겠어?”

“그점 동생을 대신해서 다시 한번 사과 드려요.”

“아니에요. 이제는 괜찮아요. 그리고 제가 알기로는 학준 오빠를 좋게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더라구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아하~ 바로 이런 배려심과 부드러움에 학준이가 혜수씨에게 푹 빠져 들었군요. 하하.”


얼굴은 웃고 있는데 그의 손가락은 탁자위를 반복적으로 두드리고 있었다.


“혜수야. 이제 그 이야기는 그만하자. 참 오빠. 아버지일 도와드리러 가야 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성준은 손목시계를 확인해보았다.

“아, 그러네. 아직 서두를것 까지는 없지만 이제 마무리하고 일어나야 할 것 같아.”


꽤 많은 금액을 아무렇지 않게 카드로 계산하고는 지수와 혜수를 젠틀하게 자취방 근처까지 바래다 주었다. 그리고 성준은 지수에게 가벼운 키스를 하고 사라졌다.


“어때? 우리 성준씨 너무 멋지지?”

“학준 오빠랑 성격이 정말 달라보여,,, 성격만보고는 형제라고 안할것 같아.”

“야! 원래 첫째들만의 책임감. 적극적인 자세. 이런게 있는거야. 우리 둘만 봐도 내가 너보다 더 책임감도 강하고, 사리분별력 좋고. 그렇잖아.”

“언니도 참,,,그렇게 자기가 자기를 칭찬하면서 아무렇지 않아? 다른데 가서는 절대 그러지 말아. 언니 그러다가 정신 이상자로 몰리거나 재수없다 소리들어.”

“어머머. 애는. 꼭 그러라고 주문거는것 같다?!”

“내말은 그냥 조심하라고. 언니 똑똑한거 아는데, 너무 그러다 큰 코 다칠수 있으니까.”

“너 내가 완벽한 재벌남 만나서 배아픈거지? 뭐,,,모든게 다 너 덕분이라고 보기에는 좀 그렇긴하지만 너의 그 고난을 통해 성준씨와 내가 이렇게 만나게 된거니까. 너에게 고마운 마음이 있긴해. 그러니까 오늘도 이렇게 너 불러서 대접한거고.”

“언니 이 남자 진짜 좋나보다?!”

“어. 진짜 좋아. 명수씨한테는 미안하지만, 둘이 비교가 안되게 좋아.”


혜수는 성준의 밝은 면을 기억하려고 노력했다.


‘과거에 갇혀 현재를 보지말자. 과거는 과거일뿐이다.’


혜수는 웃으며 언니 지수에게 힘차게 말했다.

“그래. 언니가 이렇게 능력있는 사람 만나면 나도 좋지 뭐. 잘해봐 언니!”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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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 도망 19.11.19 26 1 15쪽
25 25. 나의 미래 19.11.15 25 1 11쪽
24 24. 도피 19.11.15 26 1 13쪽
23 23. 감정을 삼키다. 19.11.11 31 1 13쪽
22 22. 꽤나 다정한 모습 19.11.09 34 1 13쪽
21 21. 만남 19.11.09 36 1 16쪽
20 20. 행복과 불안 19.11.04 46 1 12쪽
19 19. 그와 당신 19.11.01 48 1 14쪽
18 18. 너는 이제 내꺼야 19.10.31 50 1 13쪽
17 17. 영희, 그녀 19.10.28 48 1 13쪽
16 16. 20살의 크리스마스 19.10.25 43 1 14쪽
» 15. 능력있는 사람 19.10.24 44 1 14쪽
14 14. 이성준 19.10.23 47 1 15쪽
13 13. 가족이라는 족쇄 19.10.22 55 1 17쪽
12 12. 비밀 19.10.21 54 1 15쪽
11 11. 느끼지 마! 생각하지 마! 19.10.18 60 1 14쪽
10 10. 그 남자 19.10.17 54 1 16쪽
9 9. 그 남자랑 끝내! 19.10.16 58 1 13쪽
8 8. 제 인생을 구경중이신가요? 19.10.15 64 1 13쪽
7 7. 그와의 로맨스 19.10.14 66 1 13쪽
6 6. 우리 잘해보자. 19.10.14 68 1 7쪽
5 5. 나는 누구였을까? 19.10.13 69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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