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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거지의 서재

시메트리[생각을 읽는 형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역전거지
작품등록일 :
2016.03.15 16:14
최근연재일 :
2019.01.31 15:15
연재수 :
38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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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24
글자수 :
3,079,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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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3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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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외전]김준후, 강지혜(3)

DUMMY

다음날 아침, 천봉산 근처의 한 버스정류장.


버스에서 내린 지혜는 드높은 천봉산을 올려다보며 중얼거렸다.


“엄마, 나 엄마 고향인 성주로 왔어요. 엄마가 이 산 얘기를 자주했었는데....”


처음으로 해보는 가출이었지만 친구 하나 없는 지혜가 갈만한 곳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나마 아직 날씨가 춥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이곳저곳을 발아프게 돌아다니던 지혜는 어머니가 자주 얘기해주던 천봉산을 떠올리게 되었고,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극심했던 그녀는 무작정 성주행 버스에 몸을 실었던 것이었다.


“엄마 아빠가 여기서 처음 만났다고 들었는데....언젠가 꼭 셋이서 손잡고 오자고 했었는데....”


휘이이잉~


지혜를 반기듯이 세차게 불어오는 산바람, 흙먼지를 품은 그 바람으로 인해 새하얀 옷이 살짝 더러워졌지만 지혜는 아랑곳 하지 않고 천천히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한편, 정용의 오두막에서 눈을 뜬 준후는 아직도 욱신거리는 몸을 끌어안으며 신음했다.


“어우! 온몸이 아주.... 정말 그게 꿈은 아니었던건가?”

“그래도 몸 하나는 아주 잘 단련해놓았더구나. 일어났으면 어서 나와보거라!”

“저 노인네가 근데...윽! 근데 내가 일어났다는건 어떻게 알고 날 부르는거지? 내가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은건가?”


귀가 조금 밝은가보다 하는 생각을 하며 밖으로 나간 김준후는 검을 들고 장작더미 옆에 서있는 심정용을 향해 날선 목소리로 말했다.


“왜? 또 그 이상한 검기로 날 어떻게 하려고? 그렇다고 내가 쫄줄 알아!? 덤벼! 어제는 내가 살짝 방심해서 졌지만 오늘은....”

“정말 또 붙을 생각이냐? 나야 언제 붙어도 상관 없다만...”

“.....”


정용의 말에 살짝 멈칫한 준후는 전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인상을 찡그렸다.


‘그 이상한 검기만 아니었으면 내가 질 리가 없었는데....젠장! 무슨 무협소설도 아니고 21세기에 검기라니...’


천천히 위로 들려지는 정용의 검, 그것을 본 김준후는 살짝 뒷걸음질하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 뭐...그렇다고 당장 싸우겠다는 의도로 한말은 아닌데....그게...”

“십육대야차장(十六大夜叉將), 대연격(大聯擊)!”


정용의 검에서 뿜어져나간 수십개의 검기가 김준후를 향해 날아갔다.


슈슈슈슉! 툭!툭! 투툭!


김준후의 옆과 위를 간발의 차로 스쳐지나가며 그 뒤에 있는 나무들을 모두 베어넘기는 수십개의 검기들, 그 모습을 보던 정용은 그럴줄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역시나 가만히 있구나. 왜 피하지 않은것이냐?”

“가만히 있으면 안맞는다는걸 알았으니까....요.”

“그건 어찌 안 것이지? 사실은 어제 네놈이 싸우는 것을 보고 뭔가가 좀 이상하다고 느꼈었다. 몸은 단련이 잘 되어있었지만 그것이 내 검기를 보고피할 수준은 아니었기 때문이지. 마치 뭐랄까...미리 알고 피한다는 듯한 느낌? 말해보거라, 대체 무슨 능력을 갖고있는 것이냐?”

“느, 능력이라니...요! 그런건 없습니다!”

“솔직히 말하거라. 나도 너처럼 기이한 능력을 갖고있으니 말이다.”

“네?”


치지지직!


다시 검에 푸른빛을 두른 정용은 그것을 앞으로 내밀며 말했다.


“이걸 가능하게 해준 것이 바로 그 능력이다. 그리고 내 예상이 맞다면, 네놈의 능력도 이걸 가능하게 해줄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나도 그걸 만들 수 있다는겁니까? 그 검기를요?”

“못할거야 없겠지. 단, 네놈이 나와 같은 능력자라는 전제하에서만 말이다.”

“저도 있습니다! 제가 가진 능력은.....”


서둘러 뭔가를 말하려던 준후는 잠시 입을 닫고 뭔가를 생각했다.


“왜 그러는것이냐?”

“먼저 능력을 알려주시죠. 제 능력만 오픈할 순 없지 않겠습니까?”

“의심은 많구나. 좋다, 내 능력은 소리의 감지다.”

“감지? 청력이 좋다는겁니까? 그걸 특별한 능력이라고 부르는건 좀 무리가 있을텐데요?”

“단순히 청력이 좋은 것이 아니다. 나는 주변의 모든 소리와 그로인해 생기는 파동들을 감지할 수 있지. 그래서 내가 이렇게 인적이 드문 산속으로 들어와 사는 것이다. 그냥 민가근처에서 살면 너무나도 시끄러워서 말이지.”

“그걸 어떻게 증명하죠?”

“이 눈을 하고 네놈을 이긴 것 자체가 증명이 아니더냐?”

“그건...”


검은 천을 두른 정용의 눈을 본 준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뭐, 생각해보니 그렇겠네요. 내 능력은 미래를 보는겁니다. 정확히 4초 뒤의 미래를 볼 수 있죠.”

“4초 뒤의 미래를? 원할때마다 가능한 것이냐?”


김준후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하아~ 원할때만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 말은...”

“항상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덕분에 처음 이 능력을 갖게되었을때는 밖을 돌아다니지도 못했죠. 분명 내가 실제로 보는건 하나뿐인데, 내 머릿속에선 지금의 모습과 4초 후의 모습, 이 두 개가 동시에 보였거든요.”

“힘들었겠구나.”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등 쓰잘데기 없는 몇초 후를 보는 능력 때문에 내가 왜 이 고생을 해야하나라는 생각을 매일같이 했고, 이렇게 날 만든 신을 원망하기도 했죠. 하지만 어떻게든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두 시각에 적응하는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두 시각을 완전하게 받아들이며 내 몸을 움직일 수 있었고, 그때가 되자 이 능력이 생각보다 엄청난 능력이었다는걸 알게 됐죠.”

“4초후 상황을 알 수 있다는건 일상 생활에서는 하등 쓸모없는 능력이겠지만 일촉즉발의 상황에서는 상당히 유용한 능력일테지. 예를 들면 싸움이라던가...”

“맞습니다. 그래서 근처의 도장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태권도장이었고, 덕분에 저는 몇 년 만에 대한민국 최고의 태권도 선수가 될 수 있었습니다. 마침 태권도가 막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던 시기였기에 저는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도 딸 수 있었죠.”

“영광스러웠겠구나.”

“그때는 그랬습니다. 하지만 어느샌가부터 그게 지루해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타종목의 강자들을 찾아다니며 타류시합을 하고다녔습니다. 유도, 합기도, 킥복싱, 무에타이, 가라데 등등... 수많은 강자들을 찾아다녔지만 그들과의 대련도 그리 흥미있지는 않았습니다. 그 누구의 공격도 저를 맞추지 못했고, 제 공격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니까요.”

“그렇게 강자들을 찾아다니다 나를 찾아온것이냐?”

“네...”

“허허! 참으로 당돌한 놈이로구나.”

“저, 근데...”


준후는 자신의 공격을 귀신같이 피하던 정용의 모습을 떠올리며 물었다.


“제 공격은 어떻게 피하시는겁니까? 또 제가 피하는 곳은 어떻게 알고 미리 공격을...”

“그야 네놈의 근육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아는것이지.”

“근육의 소리요?”

“손가락으로 귀를 막은다음에 힘을 줘보거라. 그럼 뭔가가 떨리는 듯한 소리가 들릴텐데 그것이 바로 근육이 수축하는 소리이다. 너의 온몸에서 나는 그 소리를 모두 감지하고 있는 내가 네놈의 공격에 맞을리는 만무한 일이지.”

“그런것까지 들으시는겁니까? 그럼 아저씨가 들을 수 있는...죄송한데 뭐라고 불러야 하죠?”

“심사범이라고 불러라. 내가 있던 검도회에서는 고수를 그렇게 불렀으니 말이다.”

“네, 심사범님. 그럼 심사범님이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거리는 대체 얼마나 되는겁니까? 전 어제 심사범님의 검기 때문에 근처도 가지 못해서 꽤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 근육의 소리를 들으시다니...”

“집중만 한다면 백여미터 밖에 있는것도 들을 수가 있다. 지금 집중을 하자면....응? 누군가 또 산을 올라오고 있구나.”

“네? 누가 이곳으로 온다고요? 설마 또 저 같은...”

“너와는 달리 연약한 여자아이 이니 그렇진 않을게다. 하지만 얼른 가서 말려야겠구나.”

“네? 뭘 말려요?”


정용은 검을 검집에 다시 넣으며 말했다.


“편한 등산로를 놔두고 굳이 인적이 드문 이쪽으로 산을 오른다는 것은 둘 중 하나다. 하나는 너처럼 나를 찾기위해 오는 사람이고, 대부분을 차지하는 또 다른 하나는....자살을 하려고 산을 오르는 것이지.”











휘이잉~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절벽 끝에 선 지혜는 천봉산의 아름다운 산세를 내려다보며 생각했다.


‘엄마, 나 거기로가면 엄마는 나 반갑게 맞아줄거지? 이 세상은 이제 내가 있을곳이 없나봐. 이젠 아빠마저도 나를....’


‘알면 내 눈앞에서 당장 사라지거라!! 이젠 네가 보는 그 미래도! 그리고 너도 지긋지긋하니까!!!!’


“흑!”


자신을 향해 매몰찬 말을 퍼붓던 아빠의 모습을 잠시 떠올린 지혜는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떨궜다.

자신의 목숨 단 하나만을 남겨두고 다른 모든 것을 잃은 강지혜, 그녀는 이제 마지막 하나남은 그 생명마저도 포기하려 하고 있었다.







심정용과 함께 산을 내려가던 김준후는 가파른 지형을 보며 물었다.


“심사범님, 근데 잘못 들으신거 아닙니까? 연약한 여자아이가 이런 산을 올라왔다고요?”

“내 귀는 누구보다도 정확하니까 염려말거라.”

“꼭 염려를 한다기보다는.... 근데요 심사범님, 정말 저도 그 푸른빛 기운을 쓸 수 있는겁니까?”

“네놈이 쓰는 능력의 본질이 나와 같다면 아마도 쓸 수 있을게다. 물론 나는 거기에 기연이 겹친 케이스이긴 한데...”

“기연이요?”


잠시 옛날 일을 떠올린 심정용은 착잡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게 반드시 필요했고, 그게 없었으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이 기연이되어 이 기운을 얻은 듯 싶구나.”

“반드시 그 힘이 필요한 상황이라....좀 어렵네요.”

“아마도 그럴 것이다. 나도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이 기운을 연마했지만 아는 것이 거의 전무한 상태니 말이다.”

“솔직히 저는, 어느 순간부터 무의 경지에 대한 욕심이 사라졌었습니다. 하지만 심사범님의 검기를 보니 다시... 응? 심사범님, 저 하얀옷을 입은 사람이 그 여자애인가요?”

“맞다. 얼른 가서 말리는게 좋겠구나. 흐느끼는 소리를 듣자하니 금방이라도 뛰어내릴 것 같으니 말이다.”

“이봐요! 거기 여자분! 일단 절벽에서 떨어져요!”


준후가 소리쳐부르자 처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는 강지혜, 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이미 확고한 상태였다.


“안돼!!”


지혜가 절벽아래로 떨어지는 4초 후의 모습이 그대로 준후의 눈에 비춰졌다. 어떻게든 그것을 막기위해 발을 박차는 준후, 하지만 지혜와 준후 사이의 거리는 너무나도 멀었다.

절벽 밖으로 몸을 던지는 지혜를 보며 달려가던 준후는 이미 모든 것이 늦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그녀는 꼭 살려야 겠다는 생각이 마음속을 가득 지배하고 있었다.


“씨팔! 나도 이젠 몰라!!”


어디서 그런 용기가 생겼는지는 모른다. 게다가 대책도 없었다. 하지만 준후는 그녀를 따라 곧바로 절벽으로 뛰어내렸다.

절벽을 박차며 내려가 그녀를 끌어안는 준후, 하지만 그 이후가 문제였다.


‘이대로 죽는건가? 젠장! 영화를 평소에 너무 많이봤어. 이런다고 구하는게 아닌데....’


강지혜와 함께 세찬속도로 낙하하는 준후의 머릿속에 드는 단 하나의 생각, 그것은 심정용이 보여줬던 푸른빛 기운이었다.


‘반드시 그 힘이 필요하고, 그 힘이 없으면 모든걸 잃을 수 있는 상황, 그게 기연이 되었다고 했었어. 그럼 이것도 그런 상황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의 몸은 푸른빛은커녕 그 어떤 변화도 없었다. 그 와중에도 땅바닥은 점점 가까워졌고, 준후는 두 다리에 있는대로 힘을 주며 외쳤다.


“이정도 상황이면 좀 나올만 하잖아!! 제발 좀 나와!!!”


땅바닥에 닿기 직전이 되어서야 푸른색으로 빛나는 두 다리, 준후는 이를 악물며 자세를 잡았다.


쿠우우우우우웅!


엄청난 흙먼지와 함께 땅에 착지하는 김준후, 뒤따라 절벽을 뛰어내려온 심정용은 두 사람이 있는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설마....얻은것이냐?”

“네, 얻었습니다. 그런데....”


털썩!


기운은 사용할 수 있었지만 충격이 컸는지 그대로 쓰러지는 김준후, 실신해버린 두 남녀를 보던 심정용은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갈수록 짐만 더 늘어가는구나.”








잠시 후, 정용의 초가집에서 깨어난 강지혜는 옆에 누워있는 준후를 보며 원망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나를 왜 구한거죠?”

“왜..왜 구했냐고? 이 여자가 기껏 구해줬더니...윽!”

“난 악마나 다름 없는 존재에요.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할 사람이라고!! 그런 나를 왜 살린거야! 대체 왜!! 기껏 죽을 용기를 냈는데!!”

“악마?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옆에서 둘의 대화를 듣고있던 심정용은 지혜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아가씨, 자세한 얘기를 듣고싶군. 왜 자신이 악마라는거지?”

“전 저주받은 아이니까요. 저는....”


지혜로부터 모든 이야기를 들은 정용과 준후는 놀란눈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이제 아시겠죠? 내가 왜 죽어야 하는지...”

“아무래도 우리 셋이 오늘 이렇게 만난 것은 운명인 듯 싶구나.”

“네?”

“우리도 너와 같이 기이한 능력을 갖고있으니 말이다.”

“거..거짓말 하지 마세요. 괜히 저를 위로하시려고 이러시는거라면....”

“우리가 너를 찾아간 이유는, 내가 너의 울음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저 산 밑에서부터 울면서 올라왔었지?”

“그걸 어떻게...”

“난 귀가 아주 밝단다. 그것이 나의 능력이지.”

“정말 제가 우는 소리를 여기서 들으신거에요?”

“내가 이 나이먹고 너에게 거짓을 말할리 있겠느냐? 그리고 저기 저놈은 4초 뒤의 미래를 미리 볼 수 있다고 하더구나. 너와 많이 비슷하지?”

“그럼 저 같은 사람이 혼자가 아니라는...”

“그래, 그러니 스스로를 저주할 필요는 전혀 없단다. 네 아버지도 지금 당장은 감정이 격해서 그런 말을 했다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 이해할 것이다.”

“그럴 리가 없어요. 아버지는 저를 절대...”

“어쩌면 네 아버지는 너에게 그런 말을 한 것을 벌써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부모 자식은 그런 관계니까 말이다.”

“하지만....”

“물론 네 아버지에게 마음을 추스를 시간은 필요할게다. 그리고 그 시간은 너에게도 필요하겠지. 당분간은 여기에서 지내도록 해라.”

“그래도...돼요?”

“안될게 뭐가 있느냐? 같은 능력을 가진 사람들인데?”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준후는 지혜의 얼굴을 보며 생각했다.


‘저 여학생이 여기에 있을거라고?’


사실 준후는 지혜의 얼굴을 처음 본 순간부터 그녀에게 반해있었다. 절벽에서 처음봤을때는 잘 몰랐지만 방에서 깨어난 후에 제대로 바라본 지혜의 얼굴은 천사처럼 빛이났고, 그렇게 한동안 그녀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준후는 정용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심사범님, 그럼 저는...”

“아, 물론 너도 며칠 더 쉬다가 내려가도록 하거라. 외상은 없지만 추락할 때 받은 충격이 몸에 아직 남아있을테니 말이야.”

“며칠 뒤에 내려가라고요?”

“설마 지금 당장 내려가겠다는 것이냐? 몸에 무리가 상당할텐데....”

“아니, 그게....지금 갈수가...”

“그러니 며칠뒤에 가라고 하질 않느냐?”


잠시 뭔가를 생각하던 준후는 심정용에게 황급히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저! 결심했습니다! 제자로 받아주십시오!”

“갑자기 무슨 소리냐? 제자로 받아달라니?”

“심사범의 실력에 탄복했습니다. 제자로 받아주십시오!”


정용은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기가 막힐 노릇이구나. 내가 검사라는걸 잊었느냐? 태권도를 배운 놈이 뭐? 내 제자가 된다?”

“전 이번에 사부님이 쓰는 푸른빛의 기운을 얻었습니다. 그 힘을 완벽하게 쓸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사부님도 그 기운을 쓰지 않습니까?”

“허허! 이젠 사부님이라 부르는것이냐?”

“아무튼! 전 사부님으로 모시기로 작정했으니 저더러 내려가라는 말씀은 절대로 하지 마십시오!”


막무가내로 제자로 받아달라며 버티는 김준후, 결국 심정용은 그를 제자로 받아들이게 되었고, 그렇게 세 사람의 산속 생활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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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시간에 관해...... 16.05.31 4,192 0 -
383 [외전]김준후, 강지혜(4) 19.01.31 228 3 23쪽
» [외전]김준후, 강지혜(3) 19.01.31 171 2 16쪽
381 [외전]김준후, 강지혜(2) 19.01.31 174 1 17쪽
380 [외전]김준후, 강지혜(1) 19.01.31 209 2 14쪽
379 [외전]심정용(6) 19.01.04 193 4 15쪽
378 [외전]심정용(5) 19.01.04 173 2 15쪽
377 [외전]심정용(4) 19.01.04 174 0 16쪽
376 [외전]심정용(3) 19.01.04 179 1 16쪽
375 [외전]심정용(2) 19.01.04 182 1 17쪽
374 [외전]심정용(1) 19.01.04 248 2 16쪽
373 에필로그 18.12.05 373 4 14쪽
372 에필로그 18.12.05 322 2 15쪽
371 최후의 결전 +3 18.11.23 348 6 17쪽
370 최후의 결전 18.11.23 265 3 17쪽
369 최후의 결전 18.11.23 242 3 17쪽
368 최후의 결전 +1 18.11.16 244 5 16쪽
367 최후의 결전 18.11.16 224 2 15쪽
366 최후의 결전 18.11.09 260 3 16쪽
365 최후의 결전 18.11.09 224 2 15쪽
364 최후의 결전 18.11.06 260 5 15쪽
363 최후의 결전 +2 18.11.01 259 4 16쪽
362 최후의 결전 18.10.31 240 4 15쪽
361 최후의 결전 18.10.26 242 4 16쪽
360 최후의 결전 18.10.23 244 3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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