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외부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완벽히 투명한 건물. 그 안에서 한명의 여인이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그녀는 20대 후반정도로 보이는 얼굴에, 눈의 색깔이 희끄무레하게 변한채 거친호흡을 내뱉고 있었다.
그녀의 주변에는 한명의 남자와 세명의 여인이있었다. 그리고 굳게 걸어잠근 문 밖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걱정하며, 한편으로는 명령을 기다리고있었다.
“오라클 상태는?”
“별 무리는 없는 것 같아요. 평소보다 좀 더 힘들어하는 것 같긴한데......”
“근데 왜 이러는거야? 몇 년전부터 미래를 한번 볼때마다 굉장히 힘들어하는 것 같은데, 뭔가 시메트리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닐까?”
남자는 고개를 살짝 저으며 말했다.
“무언가 오라클마저도 힘들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을거야. 그나저나 이번환영은 참 오래도 보는군.”
누워있던 여인의 눈동자가 평상시의 아름다운 검은색 눈망울로 돌아왔다. 오라클이라 불리는 그 여인은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며 말했다.
“여..연수야...”
“어, 그래.”
연수라 불린 여성은 오라클의 머리를 받쳐 들고 일으켜세웠다. 오라클은 이마에서 비오듯 흐르는 땀을 닦아주는 연수의 손길을 느끼며 고개를 들었다.
“그가...나타났습니다.”
“그? 누구를 말하는거지?”
남자는 오라클이 말한 ‘그’가 누구일까를 곰곰이 생각해봤다. 그러다 이윽고, 그가 누구인지 알것같았다. 자신이 10년이라는 세월동안 기다렸던 사람. 오라클의 환영에 나타난 사람이 자신이 생각하는 ‘그’라면 정말 중요한 일이었다.
“하....하메른의 대칭자. 그가 나타났습니다. 그가 자신의 시메트리로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사건? 그는 누구지?”
“그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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