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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거지의 서재

시메트리[생각을 읽는 형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역전거지
작품등록일 :
2016.03.15 16:14
최근연재일 :
2019.01.31 15:15
연재수 :
38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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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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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26
글자수 :
3,079,228

작성
18.10.2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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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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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최후의 결전

DUMMY

자신의 불꽃과 거의 같은 크기로 타오르는 도혁의 언파워 불꽃을 바라본 히트맨은 피식하고 웃으며 말했다.


“내 첨침을 붙잡고 같이 사용한다.....뭐, 괜찮은 생각이긴 한데 그런다고 네가 날 이길 수 있을까?”

“적어도 상황은 비슷해졌으니까요.”

“크하핫! 이게 비슷하다고? 네놈이 일으킨 이 파란 불꽃은 언파워의 성질을 연소형태로 변형시켜 만들어낸 가짜불꽃일 뿐이다. 이런걸로 날 이기겠다고?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군.”

“그거야 붙어보면 아는 일이겠죠.”

“아무래도 그 차이를 직접 보여줘야 정신을 차리려는 모양이로구나. 하아아압!”


치지직!


두 사람이 동시에 잡고 있던 첨침에서 미세한 스파크가 일어났다. 그러자 더욱 강렬한 열기를 뿜어내기 시작하더니 점점 더 거대해지는 히트맨의 불꽃, 마치 화산 한가운데에 서있는 듯한 그 열기에 이를 악문 도혁은 더욱 언파워를 끌어올리며 자신의 불꽃을 키우기 시작했다.


“크윽!”

“크하하핫! 고작 그게 한계인건가? 억울해 할 것 없다, 아무리 아르타늄 핵을 쓴다고 해도 ‘열’을 지배하는 내가 만든 불꽃을 이길 수는 없는 법이니까.”

“내가....여기서 쓰러질 것 같습니까?”

“물론 쉽게 쓰러지진 않겠지. 오뚝이 같이 계속 쓰러져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것이 네놈이 가진 유일한 장점이었으니까. 하지만 이번엔 다를 것이다. 단순히 쓰러지는게 아니라 모조리 태워버릴테니까!!!”


화라라라라락!


더욱 커진 히트맨의 불꽃이 도혁의 파란 불꽃을 점점 밀어내기 시작했다. 아니, 밀어낸다는 표현보다는 집어삼켜버린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족히 6~7미터는 되어보이는 크기로 성장한 히트맨의 불꽃에 비하면 3미터도 채 되지 않는 도혁의 푸른 불꽃은 너무나도 초라했기 때문이었다.


털썩!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었는지 한쪽 무릎을 꿇으며 주저앉는 도혁, 그 모습을 본 히트맨의 입가엔 가소로운 웃음이 걸렸다.


“이..이런 씨팔....”

“생각보다는 오래버티는군. 지금쯤이면 이 첨침조차도 잡고 있기가 힘들텐데 말이야.”

“시끄러....당신.....내가 반드시....”“이정도 열기도 버틸 수 없어서 무릎까지 꿇은 주제에 아직도 입은 살아있나 보군. 입이고 뭐고 다 태워버려야 그만할 참인가?”

“히트맨....! 끄아아아아!!!”

첨침을 잡은 도혁의 입에서 고통 섞인 비명이 터져나왔다.

도혁이 이토록 밀리는 이유는 세 가지였다. 첫 번째는 히트맨이 말한것처럼 언파워로 만든 불꽃으로는 히트맨의 불꽃을 이기기가 힘들었으며, 두 번째는 아르타늄 핵을 여러번 이용해본 히트맨과 달리, 도혁은 아르타늄핵을 이용해본 경험이 한 번도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이유, 그것은 이제 도혁이 첨침을 절대로 놓을 수가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는 것이었다.


‘젠장! 첨침의 힘으로 버텨내는것까지는 좋았는데 이 힘 때문에 오히려 갇혀버렸어. 이제 어떻게 하지?’


히트맨의 불꽃은 이미 도혁을 집어 삼키고도 남을 만한 거대한 크기로 커져 있었다.

물론 첨침을 통해 강화된 언파워 불꽃으로 전신을 보호하고 있었기에 도혁은 간신히 그 열기를 버텨내고 있었지만, 이 상황에서 첨침을 놓게 된다면 도혁은 그 즉시 잿더미가 될게 뻔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첨침을 계속 붙들고 있는 것이 정답인 것도 아니었다. 히트맨의 붉은 불꽃이 점점 도혁의 푸른불꽃을 밀어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스캐너.]


‘응? 이건...’



머릿속에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살짝 돌리는 도혁, 그 목소리는 뒤에서 전투를 지켜보고 있던 영란의 목소리였다.


[이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스캐너, 히트맨의 불꽃은 일반적인 불꽃과는 조금 달라. 그걸 이용하면 뭔가 방법이 생길지도 몰라.]


‘일반적인 불꽃과는 다르다고?’


[히트맨이 만든 불은....]



생각으로 전해오는 영란의 메시지를 받은 도혁은 이를 악물며 고개를 들었다.


‘그래, 어차피 더 이상 방법은 없어. 이대로 타죽느니 모험이라도 거는 편이 낫겠지.’


도혁은 땅에 대었던 무릎을 다시 떼어내며 기합을 내질렀다.


“으아아아아아!”

“마지막 발악인가? 아무리 그래봤자....”


와락!


도혁이 그 다음에 한 것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눈을 의심케 하는 행동이었다. 열기에 괴로워하던 그가 도망가기는커녕, 오히려 히트맨의 품으로 파고들며 그를 꼭 끌어안았기 때문이었다.


“뭐하는 짓이지?”

“내가 당신을 아주 잘 아는 한 사람에게 아주 재미있는 정보를 들었거든요.”


히트맨의 몸을 꼭 끌어안은 스캐너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그려졌다.


“역시, 당신의 불꽃은 이게 약점이었군.”

“....뭘 들은거지?”


도혁은 거대한 불꽃의 심지나 다름없는 히트맨을 꽉 끌어안고 있으면서도 오히려 여유가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여전히 뜨겁긴 하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참을 만은 한 것 같네요. 히트맨, 언파워로 만들어낸 내 불꽃이 가짜불꽃이라고 했습니까? 난 오히려 당신의 불꽃이 가짜 같은데요?”

“네놈....”

“당신의 불꽃이 정상적으로 생성된 불꽃이었다면, 내가 당신의 몸을 이렇게 끌어안고 있는건 완벽한 자살 행위였을겁니다. 탈것이 있는 불꽃의 중심부는 불꽃에서 제일 뜨거운 부분이니까요. 하지만 당신의 불꽃은 시메트리로 인해 발생한 열과 산소가 만나 생긴, 탈것이라는 요소가 아예 배제된 상태에서 생겨난 불꽃이죠. 그렇기 때문에 산소와 직접적으로 만나는 외부의 온도는 그 어떤 것보다도 뜨겁지만, 산소와 직접적으로 닿지도 못하고 탈것도 존재하지 않는 중심부는 그 온도가 급격하게 낮아지게 됩니다. 바로 지금처럼 말이죠.”


화르르르르르!


도혁의 몸을 감싸고 있던 언파워 불꽃이 히트맨이 일으킨 거대한 불꽃의 중심부를 잡아먹으며 맹렬히 타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 불꽃에 그런 약점은 없습니다. 그 말은 곧, 적어도 이렇게 꼭 붙어있는 상황에선 내가 당신보다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죠.”

“멍청한 놈, 내가 컴플리터라는 것을 잊었나보지? 난 열을 발생시킬 수도 있지만 열을 없앨 수도 있다! 블리자드!”


쩌저저저적!


마치 하나의 몸처럼 딱 달라붙어있는 히트맨과 도혁을 중심으로 주변의 모든 것들이 얼어붙기 시작했다.


“설마 한기로 내 불꽃을 맞서려는 겁니까? 멍청한건 내가 아니라 바로 당신이었네요.”

“뭐...뭐라고?”

“내 언파워 불꽃은 온도가 내려간다고해서 꺼지지 않습니다. 당신이 좀 전에도 말했듯이 이 불꽃은 언파워를 연소의 형태로 바꿔서 만들어낸 가짜불꽃, 그런 불꽃이 온도로 인해 꺼질 것 같습니까? 자기가 말한 정답을 자기가 까먹다니, 이젠 실소가 나올 지경이네요.”

“불꽃은 꺼트리지 못해도 네놈을 얼려죽일수는 있겠지! 흐아아아압!”

“맘대로 해보십시오! 이번엔 나도 자신있으니까! 크아아아아!”


맹렬한 기세로 몰아쳐오는 한기를 이기기 위해 첨침을 잡은 손에 힘을 꽉 주는 도혁, 그런 그의 백안이 점점 푸른색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그래, 이거였어. 이렇게 하면.....”

“네놈, 설마...”


아르타늄 핵을 사용하는 자의 백안이 청안으로 바뀐다는 것, 그것은 그 사용자가 아르타늄 핵을 100퍼센트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뜻하고 있었다.


“당신덕분에 잘 배웠네요. 이 아르타늄 핵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또 이것으로 늘어난 힘을 어떻게 사용해야하는지를 말이죠. 히트맨, 좋은걸 알려줘서 고마워요.”


도혁의 말처럼, 그가 아르타늄 핵을 100퍼센트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은 순전히 눈앞에 있는 히트맨 덕분이었다. 히트맨은 불리해진 상황속에서 도혁을 이기기 위해 아르타늄 핵으로 인한 능력 증폭을 최대한으로 늘렸고, 수차례 쌓인 경험으로 만들어져있던 그 감각은 히트맨의 머릿속을 계속해서 읽고 있던 도혁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었던 것이었다.


“쥐새끼처럼 뭔가를 또 읽어간 모양이로구나! 하지만 그 도둑질도 여기서 끝날것이다! 아이스 에이지!”


쩌저저적!


더욱 강렬하게 몰아치며 공기 중의 수분마저 모두 얼려버리는 히트맨의 한기, 하지만 어느새 푸른색으로 바뀐 눈동자로 히트맨을 바라보고 있던 도혁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이제 뭘 해도 소용없을겁니다. 이 아르타늄 핵으로 어떻게 힘을 이끌어내야 하는지를 너무나도 잘 알게 되어버렸거든요. 히트맨, 잠시만 쉬고 계십시오,”


치지지지직!


도혁이 잡은 첨침에서 굵은 스파크가 튀어올랐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족히 10미터는 넘어보이는 크기로 커지는 도혁의 푸른 불꽃, 그 안에 완전히 갇혀버린 히트맨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


“네놈.....쿨럭! 결국 이정도까지....”

“목숨은 지장없겠지만, 아마 당분간 일어날 수 없을겁니다. 하지만 걱정하지마십시오, 얼른 컴플리터가 되어서 당신의 세뇌를 풀어드릴테니까.”

“끄으으으....”


털썩!


결국 도혁의 언파워 불꽃을 이기지 못하며 땅바닥으로 쓰러지는 히트맨, 멀리서 그 모습을 본 영란은 울먹거리는 표정으로 달려오며 그의 이름을 불렀다.


“히트맨!! 괜찮아요? 나 누군지 알겠어요?!”

“기....영란....”

“네! 나에요! 기영란! 몸은 어때요? 괜찮아요?”

“큭! 지금 나에게 괜찮냐고 묻는건가? 놈에게 쓸데없는걸 가르쳐줘서 날 이꼴로 만들었으면서?”

“미안해요, 나도 당신이 다치는건 그 무엇보다도 싫었어요. 하지만 스파이어의 계획을 막지 못하면...”

“크크큭! 내가 다치는걸 네가 왜 걱정하지? 너에게 그럴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나?”


그 순간, 히트맨을 걱정하던 기영란의 표정은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나한테....당신을 걱정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이유만 없는게 아냐. 너에겐 날 걱정할 자격도 없지. 쿨럭! 기영란, 넌 절대로 차유선을 대신할 수 없어. 그러니...”


기영란은 히트맨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나한테 왜 이유가 없고 자격이 없다는건데!! 난 당신이 실종되었던 그 순간부터 당신이 무사하기만을 매일같이 기도했고, 당신이 없는 센터를 지키기 위해 대통령까지 내 손으로 바꿨어. 그런데 뭐? 그런 내가 이유가 없고 자격이 없어? 착각하지마 박동석! 내가 당신을 걱정하는건 차유선을 대신하고 싶은 마음이 아니라, 그날 이후로 자신을 채찍질 하며 살아가는 당신이 너무나도 가여웠기 때문이야!”

“기실장님....”

“그래, 나 당신 좋아해... 아니, 아주 많이 사랑해! 12년 전, 아버지 소개로 당신을 처음 봤을때부터 그랬었어. 이미 차유선이라는 멋진 여자가 당신 곁에 있어서 표현은 안했을 뿐, 난 12년째 당신을 짝사랑중이야. 근데 그렇다고 해서 나에게 자격이 없다느니, 이유가 없다느니 하며 내 자존심을 갈갈이 찢어버려도 된다고 생각해? 오히려 자격도 없고, 주제도 모르는건 당신이잖아!”


지친 표정으로 묵묵히 영란의 말을 듣던 히트맨의 붉은 눈동자 색이 살짝 옅어졌다.


“그래...어쩌면 자격이 없는건 나였을지도 모르겠군.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그날 이후로 내가 살아갈 수 있었던건 어디까지나.....당신...”


뭔가를 더 말하려 했지만 더 이상 버틸 수는 없었는지 두 눈을 감으며 기절해버리는 히트맨, 옆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있던 도혁은 머리를 긁적거리며 말했다.


“기실장님, 마음이야 잘 알겠지만.... 이런 장소에서 이런 식으로 고백을 하기는 좀 그렇지 않습니까? 그래도 12년을 참아온 고백인데 말이죠.”

“누가 고백을 했다는건데?”

“네?”

“이건 그저 홧김에 한 소리야. 그리고 어차피, 세뇌가 풀리면 지금의 일도 모두 잊을텐데, 그게 다 뭔 상관이겠어?”

“흐음....기실장님, 뭔가를 잘못 알고 계시는 것 같네요.”

“뭐가?”

“제가 하메른을 쓰러뜨리고 컴플리터가 된다면 당연히 히트맨과 프로펫의 세뇌를 풀어주겠지만, 그간의 기억도 지워버릴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러자 영란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스캐너, 지금 무슨 말을.... 당연히 그동안의 일을 모두 지워줘야하는거 아냐? 센터를 적으로 두고 싸웠던 기억을 그대로 유지시켜주려고?”

“뭐, 본인이 원한다면야 지워줄 수도 있습니다. 물론, 내가 아는 히트맨이라면 절대 지워달라는 소리를 안하겠지만요.”


영란은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스....스캐너, 나한테 무슨 악감정이 있어서 이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제발 부탁이야. 그간의 기억을 지울수가 없다면, 최소한 방금전에 내가 한말이라도...”


붉어진 얼굴로 애원하듯이 말하는 영란, 도혁은 그런 그녀에게 첨침을 건네주며 말했다.


“그건 나중에 다시 상의하고, 일단 이 첨침부터 잘 숨기십시오. 다른 스파이어의 시메트러들이 찾을 수 없도록 잘 숨기셔야 할겁니다.”

“걱정마, 쥐도 새도 찾을 수 없는 곳에 잘 숨길테니까. 근데 스캐너는? 이제 어쩔거지?”

“저는....”


도혁은 검은탑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 놈을 찾아가봐야죠.”















저벅, 저벅, 저벅...


검은탑 안에서 제일 큰 방안에 앉아 뭔가를 생각하던 하메른은 누군가의 발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재미있군, 네놈이 찾아올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말이야.”

“오랜만이야, 하메른.”

“오랜만이라....”


하메른을 찾아온 사람은 원해였다.

오랜만이라는 그의 말에 잠시 기억을 더듬은 하메른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우리가 직접적으로 만난 적이 있었나?”

“글쎄? 또 모르는 일이지, 너는 기억 못하지만 만난 적이 있었을지도?”

“말장난이나 하자고 온건 아닐테고....무슨 일로 여길 찾아온거지? 지난번에 건설계획서를 우리에게 넘겨준 것처럼, 또 뭔가를 넘겨주기 위해서 온건가?”

“미안, 이번엔 그런 선물은 없을 것 같아.”

“집들이를 오면서 빈손으로 오다니, 매너가 영 꽝이로군 그래.”

“집들이라...큭! 그러고보니 여기도 어떻게 보면 집이라고 할 수 있겠네.”


온통 검은색 투성 인 방안을 둘러보던 원해는 쓰고 있던 헬멧을 벗으며 말했다.


“며칠만 살아도 완전히 사람을 미쳐버리게 만들 집이지만 말이야.”

“집구경은 오면서 대충 했을테고, 온 용건이나 말하는게 어때? 솔직히 말해서, 난 아직도 네놈이 어느쪽 편인지가 참 헷갈려. 셀헤븐 때의 행적을 보면 센터 편인 것 같다가도, 센터 건설계획서 사본을 우리에게 넘겨준걸 보면 우리 편인 것 같기도 하고...”

“헷갈리게 했다면 미안해, 오늘 확실하게 짚어주지. 난 센터소속이야.”

“이쪽 저쪽으로 우왕좌왕하더니, 결국 센터로 들어간건가?”

“들어간적 없어. 난 태어날때부터 그곳 소속이었으니까.”

“설립된지 십년이 조금 지난 센터에서 태어날때부터 있었다고? 그건 또 무슨 미친소리지? 설마 그 얼굴로 아직 12살이라고 주장하려는건가?”

“내가 좀 동안이긴 하지.”


하메른은 어처구니가 없는 원해의 말에 살짝 인상을 쓰며 말했다.


“센터소속이면서도 아무런 방비없이 내 집을 찾아오고, 이젠 같지도 않은 소리들을 지껄이고 앉아있다니.... 내가 어지간히 얕보이긴 했나보군. 내 능력에 대해선 전혀 들은바가 없나봐?”


원해는 웃으면서 말했다.


“아니, 네 능력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있어. 그리고 너의 성향 또한 잘 알고 있지.”

“내 성향을 알고 있다?”

“적어도 내가 아는 넌, 센터 쪽 시메트러라고 해서 무턱대고 생각부터 심지는 않아. 더군다나 상대가 찾아온 목적이 대화를 위한 것이라면, 너는 그 내용이 궁금해서라도 절대 함부로 힘을 쓰지 않지.”

“웃기는군. 정말 내가 그렇게 할거라고 생각하나?”

“그럼 지금 당장 나를 죽여봐. 내 머릿속에 자살하라는 생각 하나만 심으면 모두 끝나는 일인데, 뭘 그리 꾸물대고 있지?”

“죽여달라고 이리도 사정을 하니, 기대에 어긋나서는 안되겠군.”


두 눈동자를 하얗게 만들며 원해에게 손을 뻗는 하메른, 하지만 그 앞에 선 원해의 얼굴에 두려움따위는 전혀 묻어있지 않았다.


작가의말

후아, 완결을 앞두고 일이 너무 많이 밀려들고있네요.

어떻게든 다음주내로 끝내려 했는데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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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2 [외전]김준후, 강지혜(3) 19.01.31 171 2 16쪽
381 [외전]김준후, 강지혜(2) 19.01.31 175 1 17쪽
380 [외전]김준후, 강지혜(1) 19.01.31 210 2 14쪽
379 [외전]심정용(6) 19.01.04 193 4 15쪽
378 [외전]심정용(5) 19.01.04 173 2 15쪽
377 [외전]심정용(4) 19.01.04 174 0 16쪽
376 [외전]심정용(3) 19.01.04 179 1 16쪽
375 [외전]심정용(2) 19.01.04 182 1 17쪽
374 [외전]심정용(1) 19.01.04 249 2 16쪽
373 에필로그 18.12.05 373 4 14쪽
372 에필로그 18.12.05 322 2 15쪽
371 최후의 결전 +3 18.11.23 348 6 17쪽
370 최후의 결전 18.11.23 265 3 17쪽
369 최후의 결전 18.11.23 243 3 17쪽
368 최후의 결전 +1 18.11.16 245 5 16쪽
367 최후의 결전 18.11.16 224 2 15쪽
366 최후의 결전 18.11.09 260 3 16쪽
365 최후의 결전 18.11.09 224 2 15쪽
364 최후의 결전 18.11.06 260 5 15쪽
363 최후의 결전 +2 18.11.01 259 4 16쪽
362 최후의 결전 18.10.31 240 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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