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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거지의 서재

시메트리[생각을 읽는 형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역전거지
작품등록일 :
2016.03.15 16:14
최근연재일 :
2019.01.31 15:15
연재수 :
383 회
조회수 :
560,040
추천수 :
8,825
글자수 :
3,079,228

작성
19.01.04 15:06
조회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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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6쪽

[외전]심정용(1)

DUMMY

1981년, 부산의 한 검도장.


검은 옷을 입은 한 사범의 목소리가 온 검도장을 쩌렁쩌렁하게 울리고 있었다.


“검은 너희들의 마음과도 같은 법, 검로가 삐뚤어진다는 것은 너희들의 마음이 삐뚤어졌다는 증거다! 그러니 이대로 백번 더!”

“사, 사범님...”

“왜? 백번이 적어!? 이백번 더 하게 해줄까!!!”


팔이 끊어질 것 같았지만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사범의 호통을 들은 제자들은 찍소리도 못하고 죽도를 계속 위아래로 휘둘렀다.

죽도를 내려치면 칠수록 더욱 더 일그러지는 제자들의 얼굴, 하지만 그 수십 명의 제자들 중 단 한명만큼은 전혀 미동이 없는 표정으로 죽도를 휘두르고 있었다.


“95! 96! 97...100! 후아, 후아....”

“다들 수고했다! 검은 너희들의 마음이다! 다른건 몰라도 그 하나만큼은 너희들의 가슴속에 확실하게 새겨졌기를 바란다! 오늘 훈련은 여기까지!”


툭! 툭!


훈련이 끝났다는 소리를 들은 제자들은 무거운 죽도를 바닥에 던져버리며 풀썩 주저앉았다.


“아오! 그냥 다른 검도회로 갈까? 야, 인간적으로 너무한거 같지 않냐?”

“그러게요. 당장 대회내보내줄 것도 아니면서 무슨 훈련을...”

“늘 실전처럼 훈련해야죠. 그게 바로 검사 아니겠습니까?”

“저 자식이 왜 잘난체를 안하나 했네. 그래! 니 똥 칼라똥이다 이 자식아!”


선배인 경준의 핀잔에 웃으며 죽도를 내리는 한 사내, 그는 한성검도회 최고의 유망주라 불리는 심정용이었다.


“정용아, 하나만 묻자. 대체 뭘 어떻게 하면 너처럼 그렇게 체력이 좋을 수 있는거냐?”

“훈련이죠 뭐. 그럼, 전 먼저 갑니다.”


검도장을 나가는 정용의 뒷모습을 보던 경준은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말했다.


“항상 말은 쉽게 한단 말이야. 재수없는 자식...”









수련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정용은 눈앞에 있는 수십 개의 계단을 올려다보며 허리를 이리저리 꺾었다.


“오늘은 몇분이나 나오려나....읏차!”


탁! 탁! 탁! 탁!


죽도를 수평으로 든 채 토끼뜀으로 계단을 오르기 시작하는 정용, 그런 그의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늘도 그짓거리야? 하루쯤은 좀 쉬면 안돼?”

“또 잔소리야? 선화야, 누가 보면 네가 내 마누라인줄 알겠다.”

“누..누가 네 마누라래!? 웃겨 정말!!”

“저 위에 올라가서 기다리고나 있어. 오늘은 좀 빨리 끝날 것 같으니까.”

“피~ 맨날 어제보다는 빨리 끝낸대. 네가 무슨 철인이라도 돼?”

“지금은 아니지만 장래희망이긴하지. 읏차!”


수십 개의 계단을 토끼뜀으로 모두 올라간 정용은 조금 거칠어진 숨을 차분히 고르며 이선화에게 말했다.


“저녁은?”

“아직 안먹었어. 왜? 저녁 사주려고?”

“그럼~ 우리 선화가 먹고 싶다는데 배터지게 먹여줘야지.”

“오~ 정말? 어디갈건데?”

“요 앞 슈퍼.”

“슈퍼? 거기서 저녁을 어떻게 사?”

“라면 여섯 개 사서 끓이면 아버지랑 너와 나, 배터지게 먹지 않을까?”

“겨우 라면? 쳇! 너한테 기대한 내가 바보다!”

“미안해, 나중에 내가 대회상금만 받으면, 맛있는거 많이 사줄게.”

“참! 그..뭐라고 했지? 세계선수대회? 그건 언제하는데?”


정용은 웃으며 말했다.


“세계선수권대회, 검도가 올림픽 종목에 포함되어있지 않은 지금에서는 최고의 대회라고 볼 수 있지.”

“거길 네가 나간다는거지?”

“내가 꼭 나간다는건 아니고, 예선을 통과하면....”

“그게 그 소리잖아. 지금 한성검도회에서 널 이길 사람이 누가 있는데?”

“내가 무슨...”


휘휘젓는 손과는 다르게 옅은 미소가 떠오르는 정용의 얼굴, 그것을 본 선화는 피식하고 웃으며 말했다.


“벌써 얼굴에는 자신감이 그득하구만 뭘.... 얼른 라면이나 사다 끓여봐! 배고프니까!”

“옛! 마님!”


선화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슈퍼로 달려가는 심정용, 예선을 앞둔 그의 얼굴에는 우승에 대한 자신감과 기쁨이 한껏 묻어나고 있었다.








며칠 후, 한성검도회 본관.


한성검도회의 총사범 강세훈은 예선 참가를 위해 모인 수많은 제자들을 둘러보며 입술을 떼었다.


“다들 들어서 잘 알고 있겠지만, 오는 8월에 일본에서 세계 검도 선수권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와아아아아!!”

“조용! 조용! 총사범님 말씀하시잖아!”


강세훈은 제자들을 말리던 사범을 향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놔두게. 이 말을 하는 나조차도 피가 끓어오르는데 젊은 놈들은 오죽할까? 아무튼, 오늘은 그 세계 검도 선수권대회에 출전하게 될 검사를 뽑는 날이다.”

“몇명이나 나가게 됩니까?”

“마음같아선 내 자랑스러운 제자들을 모두 내보내고 싶지만, 대한검도협회에서 우리 한성검도회에 허락한 티켓은 단 두장이다. 한 장은 모두 잘 알다시피...”


강세훈은 자신의 옆에 서있는 사내를 가리키며 말했다.


“진광수 부총사범이 나가게 될거다. 여기에 이의 있는 사람?”


현 한성검도회의 최고 실력자로 알려져있는 진광수의 출전에 이의를 갖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잠시 뜸을 들인 강세훈은 다시 입술을 떼며 말했다.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는군. 하긴, 너희들이 궁금한 것은 남은 한 장의 티켓의 주인이겠지?”

“네! 그렇습니다!”

“남은 한 장의 출전티켓 주인공은 오늘 이 자리에서 정해진다. 검을 들고 싸우거라! 그리고 최고가 되거라! 그리하면 세계가 너희를 기다릴것이다!”

“와아아아아!”


제자들의 함성소리를 들으며 단상에서 내려온 강세훈은 진광수에게 물었다.


“민규는 어디서 뭘하고 있나?”

“지금 호텔에서 오고있다고 합니다.”

“호텔?”

“어제 밤새 술을 마셨다고...”

“쯧쯧! 오늘 대회는 중요하니까 늦으면 안된다고 그리 신신당부를 했건만....그래서 죽도나 제대로 들 수 있겠어?”

“그래도 민규 정도의 실력이면 예선통과는 따놓은 당상 아니겠습니까?”

“그것도 몇 년전 이야기일세. 지금은.....”


한쪽구석에서 몸을 풀고있는 심정용을 잠시 바라본 강세훈은 인상을 쓰며 말을 이었다.


“오늘 심사위원들이 누구라고 했지?”

“늘 그렇듯이 각 지부에 있는 사범님들입니다. 근데 그건 왜...”

“예선 시작전에 나 좀 만나자고 전해주게. 다른 사람들에겐 알리지 말고 말이야.”

“사부님 설마...네, 알겠습니다.”


단 한 장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티켓을 놓고 싸우는 검사들의 대결은 그야말로 치열했다. 하지만 아무리 치열하다고 해도 실력차이는 있기 마련이었고, 그 차이에 의해 탈락한 수많은 제자들은 쓴 고배를 마시며 다음 년도를 기약해야했다.


그리고 마침내 결승에서 만나게 된 두 사람, 그들은 총사범 강세훈의 아들인 강민규와 부산의 괴물이라 불리는 심정용이었다.


“정용아, 이제 마지막 경기인거 알지?”

“저도 알아요 선배, 하지만 강민규 선배가 워낙 강적이라..”

“임마! 내가 아까 슬쩍 상태보고 왔거든? 그 먼 곳에서도 술냄새가 아주 진동을 하더라. 물론 기본 실력이 있으니까 저런 잔챙이들은 상대가 안되겠지만, 부산의 괴물인 너한테는 아마 상대도 안될걸?”

“그러면 좋겠지만...”


한편, 전날 마신 술 탓에 평소 실력의 반도 제대로 못내고 있는 강민규를 한심하게 바라보던 진광수는 한약 한 봉지를 건네며 말했다.


“먹어, 술 깨는데 도움이 좀 될거다.”

“지랄하네, 나 이딴거 안먹는거 몰라?”

“그럼 술을 처마시질 말던가! 강민규, 너 지금 이 상태로 심정용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냐?”

“그딴 병신새끼, 내 검 한방이면...윽!”


속이 어질어질한지 다시 이마를 짚으며 주저앉는 강민규, 진광수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수백명 앞에서 망신당하지 말고 이거나 마셔. 지금 몸 상태로는 심정용 발끝도 못 따라갈테니까.”

“이딴거 먹는다고 뭐가 달라진다고...”

“아주 많이 달라질거야.”


진광수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이건 술만 깨는 약이 아니거든.”






잠시 후, 마지막 결선 선수인 심정용과 강민규가 대회장 한가운데로 나오자 사람들의 환호가 빗발치기 시작했다.


“부산의 괴물 심정용! 화이팅!”

“강민규 사형! 저깟 놈 아주 짓눌러버려요!!”


마주선 심정용을 위아래로 훑어보던 강민규는 피식하고 웃으며 말했다.


“네가 그 유명한 부산의 괴물이냐? 생각보다는 멀쩡하게 생겼군. 덩치가 산만한 장사일줄 알았는데 말이야.”

“선배님께 한수 배우겠습니다.”

“건방진새끼....오늘 네놈 버릇을 아주 단단히 고쳐놔야겠구나.”

“차렷! 입례!”


서로를 향해 살짝 고개를 숙이고는 바로 죽도를 들어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 그 모습을 위에서 지켜보고 있던 강세훈은 착잡한 표정으로 말했다.


“참으로 아까운 인재로군. 우리 민규만 아니었다면 최대한 밀어줬을텐데...”





타탁! 타악! 탁!


강민규의 죽도가 번개 같은 속도로 쇄도하며 심정용을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큭! 뭐지? 경준선배 말과는 완전히 다른데? 이정도면 평소보다 못하는게 아니라 훨씬 웃도는 실력이야.’


“대련 중에 딴 생각을 하는것이냐! 타앗!”

“마음을 바로잡은 것 뿐입니다!”


따악! 탁! 탁!


경준의 말에 약간 방심을 했었지만 이내 긴장의 끈을 다시 잡은 심정용의 죽도가 강민규의 죽도를 막아내며 역으로 찔러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검로를 살짝 비틀며 정용의 찌르기를 방해하는 강민규, 누가봐도 막상막하인 둘의 싸움은 지켜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만들고 있었다.


“허허! 역시 괴물은 괴물이라는건가? 그 약을 먹은 민규를 상대로 전혀 꿀리지 않다니...”

“사부님, 역시 아무래도...”

“어쩔 수 없겠지. 저 아이가 이쯤에서 져줬다면 참으로 깔끔했겠지만...”


타악! 탁! 탁! 타타탁!


빠르게 죽도를 휘두르며 공수를 교환하는 강민규와 심정용, 그 둘의 움직임을 멈추게 한 것은 한 심사위원의 목소리였다.


“정지!”

“정지라고? 대체 왜?”

“무슨 일이라도 있는건가?”


화난 표정으로 대회장 위로 올라와 심정용 앞에 선 심사위원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심정용의 뺨을 후려쳤다.


짜악!


“이..이게 무슨...”

“이게 무슨? 지금 네놈이 든 죽도가 규정에 맞는 죽도라고 생각하느냐!!?”

“네?”

“네놈이 얄팍한 잔꾀를 부리려 했겠지만 수십년간 검을 다뤄온 내 눈을 속이진 못한다! 이봐! 저울가져와!”


말이 끝나자마자 대회장 안으로 저울을 들고 오는 사내들, 그것을 본 심사위원은 심정용의 죽도를 뺏어들며 말했다.


“모든 세계 대회 및, 국내대회에서 죽도는 최소한 510g이상이어야 한다는걸 잘 알고 있겠지?”

“그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죽도는 그 무게를 충분히 넘습니다! 이런 의심을 당할만한게...”

“그거야 달아보면 알 일이지!”


심정용의 죽도를 올려놓자 살짝 움직이는 저울의 바늘, 그것이 가리키는 숫자는 400g이었다.


“4...400그램? 말도 안돼, 저렇게 가벼운 죽도로 예선을 나왔다고?”

“대나무 안을 깎아서 무게를 확 줄였나보네. 어쩐지...너무 죽도가 빠르다 했어.”


정용을 보며 수근대는 제자들의 목소리, 정용은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 아냐...나는...난 아닙니다! 분명히 저번주에도 무게를 잰 죽도라고요!! 저울이 잘못된겁니다!”

“그럼 내 죽도도 무게를 달아보면 되겠군.”


옆에서 모든걸 지켜보더니 심정용의 죽도를 치우고 자신의 죽도를 저울에 놓는 강민규, 그러자 저울의 바늘은 560g을 가리켰다.


“저울이 잘못된건 아닌 것 같은데?”

“아..아냐..이건 말도 안되는...”

“이번 일은 한성검도회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아주 중대한 잘못이야! 심정용! 너는 이번 예선에서 완전히 실격이다!”

“아니라고요!! 내 죽도는 아무런 이상이 없단 말입니다!!”


눈물로 호소하며 사람들을 바라보는 심정용, 하지만 그동안 그의 실력과 재능을 질투해온 대부분의 사람들은 절대 그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이제까지의 실력이 꼼수였다고, 혹은 모두를 속인거라고 생각하는 것이 그들에게는 더욱 편했던 것이다.


“이번 예선은 강민규의 승이다! 심정용! 넌 잠자코 징계나 기다리고 있거라!”

“아닙니다! 아니라고요!! 경준 선배! 뭐라 말좀 해봐요! 예전에 내 죽도 무게를 같이 잰적이 있잖아요!!”“나, 나는...”


잠시 주변 눈치를 보더니 고개를 젓는 경준, 심정용은 울분이 섞인 목소리로 소리쳤다.


“난 아니라고!!!! 왜 내 말을 아무도 안믿는건데!!!!!”









그날 저녁, 일을 끝내고 집으로 온 심학수는 방구석에 앉아있는 아들을 보며 검은 봉지를 내밀었다.


“예선경기는 잘 하고 온거냐?”

“....”

“오는길에 통닭 한마리 사왔다. 세계대회인지 뭔지 나가려면 잘먹어야지?”

“아빠...”

“왜? 설마 떨어진거냐?”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심정용, 그러자 아버지 심학수는 조금 당황했지만 이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괜찮아 임마! 사내자식이 그깟 예선 하나 떨어졌다고... 세계선수권대회가 뭐 이번 한번만 하고 끝낸대? 앞으로 많은 기회가 있을테니, 지금보다 더 열심히 준비하면...”

“나....못해서 떨어진게 아냐.... 난 아무 잘못 없는데...”

“그건 또 무슨 말이야?”


뭔가 이상한 느낌에 아들의 어깨를 당기며 얼굴을 살피는 심학수, 세상에서 제일 잘생긴 아들의 얼굴은 눈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정용아...”

“아버지.....나....”

“그래그래, 천천히 말해봐라. 거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이야.”








다음날, 다짜고짜 한성검도회 본관을 찾아간 심학수는 자신을 제지하는 경호원들을 뿌리치며 말했다.


“이거 놔! 총사범에게 할말이 있다고!!”

“미리 약속을 하지 않으시면 곤란합니다.”

“약속은 무슨 놈의 약속! 이거놔! 이거 놓으라고!!”

“밖에 무슨일이지?”

“아, 총사범님...”

어수선한 밖의 분위기를 알아챘는지 총사범실 밖으로 나오는 강세훈, 경비원에게 양손을 모두 붙들린 심학수는 그런 강세훈을 노려보며 말했다.


“오호라~ 네가 강세훈이냐? 자기 아들 세계대회 내보내려고, 멀쩡한 애를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병신을 만들어놓은 놈이!!?”

“예의가 아주 많이 부족한 사람이군요. 보아하니 심정용 군의 아버지인가 본데, 당신 아들은 우리 한성검도회의 이름에 먹칠을 했습니다. 예선 탈락만으로 그냥 넘어가주는게 다행이거늘, 이게 무슨 행패입니까!?”

“행패? 행패는 네놈이 하는게 행패겠지!! 뭐? 내 아들 죽도가 400그람밖에 안해? 집에서 재본 정용이 죽도는 거의 600에 가까운 무게였어! 니들이 저울에 장난질을 쳐놓고 우리 아들을 떨어뜨린거잖아!! 원래는 사과를 받으러 왔지만, 네놈의 이 태도를 보니 사과를 받기는 영 글른 모양인 것 같구나. 좋아! 신문사! 방송사! 다 찾아가서 까발려주지! 네놈들이 한 이 승부조작 사실을!!”

“지금 그 말은....우리와 전쟁을 하자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되겠습니까?”

“전쟁? 흥! 까짓거 못할거 없지.”

“크하하하하!”


심학수의 말에 큰소리로 웃던 강세훈은 자신의 얼굴을 심학수에게 가까이 가져가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일제로부터 해방이 되고, 거기다 신분계급까지 사라져버리니 정말 세상이 평등해졌다고 생각하나보군.”

“뭐..뭐라고!?”

“어디 한번 마음대로 해봐. 경찰을 찾아가든, 기자들 찾아가든, 검사를 찾아가든....무슨 짓을 해도 나한테는 털끝만큼의 상처도 없을테니 말이야.”

“네 이놈!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한줄 아느냐! 각오해라! 내 모든걸 걸고서라도 반드시 네놈들을 응징할테니까!!”

“착각의 늪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군. 이봐요 심정용 아버님, 세상이 호락호락하지 않은건 그쪽 입장에서나 통용되는 말입니다. 이쪽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모든게 내편이거든요. 참! 그쪽에서 먼저 전쟁을 선포했으니 선공은 내가 먼저 해도 되겠죠? 집에가서 잘 대비하고 계십시오.”


강세훈은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곧 엄청난 해일이 당신들을 휩쓸테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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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1 [외전]김준후, 강지혜(2) 19.01.31 175 1 17쪽
380 [외전]김준후, 강지혜(1) 19.01.31 209 2 14쪽
379 [외전]심정용(6) 19.01.04 193 4 15쪽
378 [외전]심정용(5) 19.01.04 173 2 15쪽
377 [외전]심정용(4) 19.01.04 174 0 16쪽
376 [외전]심정용(3) 19.01.04 179 1 16쪽
375 [외전]심정용(2) 19.01.04 182 1 17쪽
» [외전]심정용(1) 19.01.04 249 2 16쪽
373 에필로그 18.12.05 373 4 14쪽
372 에필로그 18.12.05 322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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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 최후의 결전 18.11.23 265 3 17쪽
369 최후의 결전 18.11.23 243 3 17쪽
368 최후의 결전 +1 18.11.16 245 5 16쪽
367 최후의 결전 18.11.16 224 2 15쪽
366 최후의 결전 18.11.09 260 3 16쪽
365 최후의 결전 18.11.09 224 2 15쪽
364 최후의 결전 18.11.06 260 5 15쪽
363 최후의 결전 +2 18.11.01 259 4 16쪽
362 최후의 결전 18.10.31 240 4 15쪽
361 최후의 결전 18.10.26 242 4 16쪽
360 최후의 결전 18.10.23 244 3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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