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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거지의 서재

시메트리[생각을 읽는 형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역전거지
작품등록일 :
2016.03.15 16:14
최근연재일 :
2019.01.31 15:15
연재수 :
383 회
조회수 :
560,025
추천수 :
8,823
글자수 :
3,079,228

작성
18.11.23 14:43
조회
347
추천
6
글자
17쪽

최후의 결전

DUMMY

후쿠시마, 검은 탑


“하아! 하아! 하아....”


바닥을 짚으며 간신히 일어난 도혁은 언파워 폭발로 인해 흉하게 일그러진 방 내부를 둘러보며 하메른에게 걸어갔다.


“하메른...”

“한도..혁...쿨럭! 네놈이 나를....컥! 쿨럭!”


역류하는 피를 옆으로 뱉어내며 거친 숨을 몰아쉬는 하메른, 그 주변에는 그의 몸에서 흘러나온 피가 흥건하게 고여있었다.


“결국..네놈이 이겼군....쿨럭! 난 결국 실패를....”

“아니, 넌 실패하지 않았어. 단지...”


한쪽 무릎을 꿇은 도혁은 서서히 식어가는 하메른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이제야 답을 찾았을 뿐이지.”

“답을 찾았다....크크큭! 한..도혁....네놈의..답은....정답인가?”

“나도 알 수 없어. 그러니 계속해서 풀어나가야겠지. 세상을 정화하기 위해서 자신의 나약함을 극복한 몇몇 사람들과 함께 말이야. 하메른, 너도 어쩌면 그 중에 한명이었을거야. 이런 극단적인 계획만 아니었다면...어쩌면 너와 나는 좋은 동료가 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

“크큭! 네놈은..역시....인간을 이끌만해....나와 뜻을 같이 했다면...참..좋았겠지만....쿨럭! 우우욱!”


하메른의 입에서 또다시 한움큼의 피가 쏟아져 나왔다.


“네놈의 정의대로....흘러가는 세상도....나쁘지는...않..겠지....쿨럭! 내 힘으로....너의 정의를....실현..해라...한..도...혁..”


도혁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마지막으로 멈춰버리는 하메른의 숨, 허공을 응시하며 멎은 그의 동공을 바라보던 도혁은 손바닥으로 그의 눈꺼풀을 직접 쓸어내려주었다.


화아아아!


도혁이 두 눈을 감겨주자마자 하메른의 몸 위로 떠오른 하얀색의 빛, 그것을 보며 일어난 도혁은 한쪽 손을 뻗으며 작게 중얼거렸다.


“네가 남기고간 이 힘은 나약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쓰여질거야. 물론 그 전에....사랑하는 사람조차도 몰라보고 있는 이들을 위해서 먼저 쓰여지겠지만 말이야. 으...으으!!”


하얀빛이 몸 안에 스며들자 신음소리를 내며 고개를 드는 도혁, 그런 그의 눈에선 하얀 빛이 뿜어져나오기 시작했다.








검은탑 근처.


캬앙! 캬아아앙!


여의봉을 휘두르며 프로펫과 맞서싸우던 원해는 꽤 많이 지친듯한 프로펫을 바라보며 말을 건넸다.


“이제 슬슬 체력이 소진되나봅니다?”

“그러는 네놈도 상당히 지친 것 같은데? 어줍잖은 말싸움은 때려치우고 덤비기나 해라.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으니까.”


원해는 두 눈을 가늘게뜨며 생각했다.


‘과연 센터 최강의 시메트러답군. 내 앞에선 예지능력이 소용없는데도 이렇게나 강한걸 보면....확실히 평범한 시메트러라면 그 누가와도 이길 수가 없겠어.’


프로펫은 확실히 강력한 상대였다. 짧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그의 능력은 짧은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프로펫의 능력을 봉쇄하기에 충분했지만, 기본적인 전투능력 또한 너무나도 강력했기에 원해로서도 쉽사리 제압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어쩔 수 없군요. 최대한 그건 안쓰려고 했는데....”

“뭘 말하는거지?”


“북방불공성취여래, 금강야차명왕...금강저!”


치지지지직!


순식간에 거대한 금강저를 만들어낸 원해는 그것을 있는 힘껏 휘두르며 말했다.


“아마 피할 수 없을겁니다! 난 당신이 맞을때까지 시간을 되돌릴거니까요!”

“저런 크기라니...”


금강저가 자신을 향해 휘둘러지자 4초 후의 미래를 확인하는 프로펫, 하지만 그 미래는 하나가 아니라 수십개가 보여지고 있었다.


“피할 수가 없겠어. 이대로 가다간....응? 가만, 내가 지금...”


금강저를 맞기 직전에 풀려버리는 프로펫의 풀아머, 그의 눈동자는 더 이상 붉은색이 아니었다.


“이런 망할!! 왜 지금 돌아오고 지랄이야!!!”


퍼어어억!


“크아아아악!”

“준후씨이이이이!!!!”


금강저에 맞고 피떡이 되어 날아가는 프로펫, 어쩔줄 모르는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이던 원해는 두 손가락을 모으며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다.


“타임리버설!”


그러자 순식간에 되돌아가는 수초의 시간, 자신이 금강저를 만들기 전으로 간신히 시간을 돌린 원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여의봉을 접었다.


“응? 내가 지금....”

“준후씨! 정신이 든거에요?”

“응? 아, 응.....”

“녀석, 이제야 정신을 차린게냐?”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던 하메른의 생각이 사라지자마자 제 정신을 차린 프로펫은 자신의 몸을 끌어안으며 오라클에게 물었다.


“근데...무슨 일 있었어?”

“왜요?”

“몸 전체가 욱신거려서 말이야. 마치 거대한 뭔가가 온몸을 후려친 것 같은...”

“콜록! 콜록!”


갑자기 헛기침을 한 원해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하하... 그,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단지 기분탓이겠죠.”

“블라인드님, 근데 준후씨가 원래대로 돌아왔다는건 설마...”


블라인드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생각이 맞다. 준후가 원래대로 돌아왔다는 것은....도혁이가 놈을 이겼다는 것일테지.”








한편, 검은탑 반대쪽에서 정신을 잃고있던 히트맨은 지끈거리는 이마를 한손으로 짚으며 일어났다.


“으...여긴...”

“히트맨? 정신이 들어요? 나 알아보겠어요?”

“내가 널 몰라볼까봐?”

“그 말은...정말 제정신이 돌아온거에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히트맨, 그러자 영란은 검은탑 쪽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럼 스캐너가....”

“네, 제가 이겼습니다.”


어느새 두 사람이 있는 곳에 나타난 도혁은 히트맨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얼른 일어나시죠 히트맨, 해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싸움은 끝난건가? 스캐너?”


도혁은 히트맨의 물음에 웃으며 답했다.


“승리는 했지만 끝은 아닙니다. 오늘의 승리는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니까요.”









다음 날, 스파이어와의 모든 싸움을 마치고 평화가 찾아온 센터에서는 평소와 조금 다른 하루가 흘러가고 있었다.


“힐러! 붕대 좀 살살 매줄 수 없어? 이거 완전 피도 안통하게 생겼잖아!”

“1년동안 스파이어에 있던 주제에 어디서 큰 소리야! 치료해주면 감사한줄 알아야지!”

“그게 내가 있고 싶어서 있었냐? 어!?”

“잔말말고 붕대나 마저 감게 어깨나 대! 대체 누구한테 얼마나 얻어맞았길래 온몸이 멍투성인데!”

“그거야 그 하이바라는..아! 아아! 아퍼! 힐러! 좀 살살해!”


붕대 하나를 감는데도 옥식각신하는 힐러와 프로펫, 그런 프로펫의 등 뒤로 매서운 손 하나가 날아들었다.


찰싹!


“끄아아아! 누! 누구야! 감히 멍든 부위를 손바닥으로...”

“누구긴 누구에요!? 나죠!!”

“오, 오라클...”

“대체 그 엄살은 언제까지 피울참이에요? 센터 최강의 시메트러라는 칭호가 부끄럽지도 않아요!?”

“어, 엄살이 아냐! 진짜 아프다고!!”

“고작 이게 뭐가 아파요? 연수야, 넌 나가봐. 준후씨 붕대는 내가 감아줄게.”

“고마워 언니, 안그래도 손이 좀 모자랐는데.... 프로펫! 오라클 말 잘 들어요!”

“내가 언제는 말 안들었나....”


치료실에 오라클과 단 둘이 남게되자 순식간에 어색해지는 분위기, 하지만 그것을 눈치채지 못한 오라클은 붕대를 손에 들며 프로펫에게 말했다.


“준후씨, 돌아봐요. 어깨에 감아줄게요.”

“오라클, 지금 여기엔 우리 둘만 있는거지?”

“세 명이 있던 치료실에서 연수가 나갔으니 우리 둘만 있는게 맞죠. 근데 왜요?”


그 순간, 프로펫의 손이 오라클의 목을 감싸안으며 그녀의 얼굴을 끌어당겼다.


쪽!


“뭐..뭐에요!!! 갑자기...”


오라클의 입술에 기습키스를 한 프로펫은 홍당무처럼 빨개진 그녀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뭐긴, 나지... 나 안보고 싶었어?”

“그야...매일..보고싶었죠....”

“나도 매일 보고 싶었어. 그리고....만나면 이걸 꼭 하고 싶었고.”

“.....”


또다시 오라클의 목을 끌어당기는 프로펫의 팔, 오라클은 부끄러움을 꾹 참고 두 눈을 감았다.

그렇게 하나가 되는 두 사람의 입술, 어느새 붕대를 감는것도 잊어버린 두 남녀는 그렇게 서로를 향한 사랑을 확인하고 있었다.






한편, 센터장 집무실에서는 세상에서 제일 꽉 막힌 두 사내가 언성을 높이고 있었다.


“대체 왜 안한다는겁니까? 내가 이제까지 센터장을 잘 맡아왔으면, 이젠 다시 맡아주셔야 할거 아닙니까!”

“이제까지 잘 맡아왔으니 계속 맡으라는 거잖아! 난 쉰지도 꽤 되었고, 내 의지는 아니었지만 센터에 맞섰던것도 있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잖아!”

“와~ 지금 그걸 핑계로 나한테 아예 센터장을 떠넘기시려고?”

“떠넘기시려고? 이봐 스캐너, 그건 반말 아닌가?”

“왜? 센터장 하라며? 그럼 내가 더 위니까 반말해도 되는거 아닌가?”

“이 자식이 근데!!”

“두 사람 다 그만해요! 어린애들 같이 이게 뭐하는 짓이야!?”


도혁과 히트맨을 말리던 영란은 탁자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영희에게 말했다.


“영희야! 네 남편좀 말려봐! 이러다 몸으로 싸우겠어!”

“말릴 필요 없어요. 도혁씨는 맞는 말 하고 있으니까.”

“뭐?”

“솔직히 도혁씨가 센터장 맡으면서 얼마나 바빠진지 알아요? 그래서 데이트도 자주 못하고, 우리 원해도 자주 못봐서 얼마나 힘들었는데요. 이제 히트맨이 다시 돌아왔으니 그가 맡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뭐, 뭐라고!? 그러니까 지금 네 말은, 히트맨은 무조건 센터장을 맡아야한다는거야? 네 남편 바쁜건 안되고, 히트맨이 바쁜건 되고?”

“누가 그렇대요? 그냥 원래 하던 사람이 하자~ 이거잖아요.”

“그 말이 그 말이잖아! 야! 서영희! 너 정말 웃긴다!?”

“언니는 왜 갑자기 한쪽 편을 들고 그래요?”

“네가 네 남편 편만 드니까 이러는 거잖아!”

“지금 말 다했어요!?”


어느새 여자들에게로 번져버린 싸움, 덕분에 집무실 안은 그 어느때보다도 시끌시끌했다.









작은 가방을 어깨에 메고 출구를 향해 걷던 수빈은 앞에서 자신을 보고 있는 블라인드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몰래 가려고 했는데 이렇게 걸리네요. 블라인드님, 안녕히 계세요.”

“결국 중국으로 가려는거냐?”

“네, 이젠 싸움도 끝났고....사부에게 더 배우고 싶은 것도 있고 해서요.”

“도혁이 말로는 앞으로 센터가 더 바빠질거라고 하던데, 그냥 여기에 있는게 어떠냐?”

“중국에 간다고 해서 제가 센터 소속이 아닌건 아니니까요. 중요한 임무가 있다면 언제든 도우러 올게요.”

“네 뜻이 그리하다면 어쩔 수 없겠지. 참! 천리안 그놈은 어떻게 되었느냐?”

“아마 유순철 사부님에게로 갔을거에요.”

“그럼 가서 놈을 만날수도 있겠구나.”

“왜요? 혹시 전할 말이라도?”


블라인드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다. 놈에게 가르침을 줄 사부가 따로 있는데 내가 무슨 말을 전하겠느냐? 단, 놈이 또 어긋난 길을 간다 싶으면 네가 잡아주거라.”

“그건 걱정마세요. 조금만 기미가 있다 싶으면 바로 때려눕혀버릴테니.”

“덕분에 안심이 조금 되는구나. 도혁이에게 인사는 안할 참이냐?”


집무실 쪽을 잠시 바라본 수빈은 웃으며 말했다.


“문자나 한통 남기죠 뭐.”









센터 4층, 복도.


아무도 없는 복도를 천천히 거닐던 원해는 그 끝에 있는 누군가의 모습에 화들짝 놀라며 발걸음을 멈췄다.


“원해씨, 어디가는 길이에요?”

“네? 아, 저는....그냥....”

“그냥 뭐? 밥먹으러?”


원해를 바라보며 씨익 웃는 여인, 그녀는 원해의 어머니인 서영희였다.


“아, 네....아마도 밥을 먹으러 가던 길이었던 것 같은데...”

“그럼 따라와요, 내가 직접 밥차려 줄테니까.”

“아, 아닙니다 서박사님. 저는 그냥...”

“서박사님?”

“네? 아, 그게...”


서영희는 자신보다 키가 큰 원해를 똑바로 올려다보며 말했다.


“원해 너, 자꾸 엄마 모른척 할래?”

“그, 그게...”


코끝을 찡긋하며 원해를 흘겨보던 서영희는 그 얼굴을 이리저리 돌려보며 말했다.


“이야~ 이제보니 우리 아들 진짜 훈남으로 자랐네? 키도 엄청 크고....몇센치야?”

“180...”

“정말? 내 아들치고는 꽤나 훤칠한데? 그건 그렇고, 얼른 식당으로 따라와. 이 엄마가 아주 맛있는거 해줄테니까.”

“네? 아, 네...”


잠시 후, 원해가 앉은 식탁에 먹음직스런 파스타 한접시를 놓은 서영희는 다정다감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파스타 좋아해? 네 아버지가 좋아하는 음식이라 해봤는데...”

‘조, 좋아합니다! 정말...좋아해요...“

“다행이네. 따뜻할 때 얼른 먹어.”


포크를 들고 잠시 머뭇거리더니 후루룩 소리를 내며 파스타를 먹기 시작하는 원해, 서영희는 흐뭇한 표정으로 그런 원해를 바라보았다.


“고생 많았지?”

“.....”

“이렇게 과거로 와서 엄마도 구하고, 세상도 구하고....우리아들, 정말 너~무 장한거 같애. 20년후의 내가 또 칭찬을 해주겠지만, 지금의 나도 너를 너무 칭찬해주고싶어. 우리아들! 정말 최고야!”

“어...엄마...흐흐흐흑!!”

“왜 울고 그래, 파스타에 눈물 다 들어가게....”


식탁 의자에서 일어난 서영희는 고개를 숙인채로 흐느끼고 있는 원해를 꼭 안아주며 말했다.


“엄마 없이 자랐다면서?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 엄마가 같이 있어주지도 못하고....”

“아..아뇨..하나도 안힘들었어요...으흐흐흑!”

“거짓말... 원해야, 이제는 이 엄마가 네 덕분에 살게 되었으니, 어린 너를 최선을 다해 키울게. 밤마다 잠 설쳐가며 젖도 먹이고, 기저귀도 갈고, 좀 더 크면 놀이공원에도 같이가고, 친구들 불러서 생일파티도 해주고.... 대신, 너도 돌아가게되면 나한테 효도 잘 해야해~ 알았지?”

“네..그럴게요...엄마....으흐흑!”

“사내 자식이 왜 이렇게 울어? 이 엄마도 꾹 참고 있건만...”


살짝 맺혀있던 눈물을 닦으며 원해의 어깨를 토닥여주는 서영희, 우연히 식당에 들어오다 그 모습을 본 도혁은 지그시 웃으며 작게 중얼거렸다.


“영희씨가 어린 원해를 안고 있는 모습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다고 생각했었는데, 저 모습도 참 보기가 좋네.”








그날 저녁, 높은음자리 헬멧을 들고 사람들 앞에 나온 원해는 허리를 꾸벅 숙이며 말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저는 이제, 원래 제가 있던 시간대로 돌아갑니다.”

“벌써 가는거에요? 좀더 있지....”

“더 있다가는 아예 눌러살고 싶어질까봐 이렇게 떠납니다. 아버지, 어머니,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서영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내가 오히려 고맙지. 네가 내 목숨을 살려줬으니...”

“나도 마찬가지다. 원해야, 이 세상은 내가 아니라 네가 구한거야. 그러니 자부심을 느껴도 좋다.”

“네! 그 자부심은 아주 평생 느끼며 살겁니다. 살면서 생색도 아주 많이 낼거고요.”

“크하하! 그래, 그래야 내 아들이지.”


높은음자리 헬멧을 머리에 쓴 원해는 서영희 품에 안긴 어린 자신을 보며 말했다.


“이제까지 여러분과 제가 쌓은 추억은, 이제 이 어린 원해가 대신 이어갈겁니다. 말썽 좀 피워도 너무 뭐라 하지 말아주시고, 잘한 일이 있으면 누구보다도 기쁘게 칭찬해주세요. 나, 정말 사랑 많이 받으며 자라고 싶거든요.”

“걱정말거라, 이 귀여운 놈을 보고 누가 뭐라한다고?”

“네 외삼촌, 외삼촌만 믿고 가겠습니다. 그럼! 모두 안녕히 계세요!”


헬멧의 버튼을 누르자 파직 소리와 함께 깨어지는 엠플리파이어의 램프, 그러자 검은 헬멧창으로 가려진 원해의 두 눈에선 하얀 빛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으으으으...으아아아!!”


파앗!


새하얀 빛을 온몸에서 뿜어내더니 팟! 하고 사라지는 원해, 서영희는 걱정스런 표정으로 도혁에게 물었다.


“우리 아들, 잘 돌아갔을까요?”

“잘 갔겠죠. 누구 아들인데...”


서영희의 어깨를 두드리며 웃는 도혁, 그러자 서영희의 품에 안겨있던 어린 원해는 아빠의 웃음을 따라 배시시 웃기 시작했다.







원해가 떠난지 약 2시간이 지난 시각, 원해가 쓰던 방을 정리하기 위해 들어온 오라클은 책상에 있는 막대기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얘는 누가 도혁이 아들 아니랄까봐 참....이걸 깜박하고 가면 대체 어떻게 하자는거야? 다시 돌아올 것도 아니면서.... 근데 이걸 어떻게 해야하지? 아기 원해에게 줘야하나? 아니면 연구실로 가져가?”


오라클이 빈 방에서 찾아낸 검은색의 막대기, 그것은 약 20년후에가 만들어지게 될 차세대 아르타늄 무기, 여의봉이었다.


작가의말

드디어 본편이 모두 끝났습니다.

이제 남은건 원해가 돌아간 20년후의 미래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간략하게 소개하는 에필로그와 센터가 조직될 당시의 이야기를 담은 외전들인데, 에필로그는 주말이나 다음주에 바로 올릴 예정이고 외전은 좀 더 천천히 여유를 갖고 올리겠습니다.

2년여를 써오던 소설이 완결이나니 기분이 좀 묘하네요.

이제까지 제 소설 봐주신 모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어지는 에필로그와 외전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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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1 [외전]김준후, 강지혜(2) 19.01.31 174 1 17쪽
380 [외전]김준후, 강지혜(1) 19.01.31 209 2 14쪽
379 [외전]심정용(6) 19.01.04 192 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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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 [외전]심정용(4) 19.01.04 174 0 16쪽
376 [외전]심정용(3) 19.01.04 178 1 16쪽
375 [외전]심정용(2) 19.01.04 181 1 17쪽
374 [외전]심정용(1) 19.01.04 248 2 16쪽
373 에필로그 18.12.05 373 4 14쪽
372 에필로그 18.12.05 322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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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 최후의 결전 18.11.16 223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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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최후의 결전 18.11.09 224 2 15쪽
364 최후의 결전 18.11.06 259 5 15쪽
363 최후의 결전 +2 18.11.01 259 4 16쪽
362 최후의 결전 18.10.31 240 4 15쪽
361 최후의 결전 18.10.26 242 4 16쪽
360 최후의 결전 18.10.23 244 3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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