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역전거지의 서재

시메트리[생각을 읽는 형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역전거지
작품등록일 :
2016.03.15 16:14
최근연재일 :
2019.01.31 15:15
연재수 :
383 회
조회수 :
560,053
추천수 :
8,830
글자수 :
3,079,228

작성
18.11.23 14:37
조회
265
추천
3
글자
17쪽

최후의 결전

DUMMY

한편, 지니의 방주의 침투한 수빈, 머큐리, 천리안은 어썰트모드로 전환한 다크페가수스에게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었다.


치이이이익! 콰앙!


“이런 씨팔! 뭔 놈의 로봇 속도가 이래!!?”

“선배! 괜찮아요!?”

“그런거 물어볼 시간에 공격이나 해! 팔괘장(八卦掌)!”


콰쾅!


언파워를 두른 수빈의 두 손바닥이 엄청난 굉음을 내며 다크페가수스의 몸통을 때렸다.


-쓸데없는 짓을 하는군. 네년이 아무리 그래봤자 이 다크페가수스의 몸에는 흠집조차 나지 않을거다!


“씨팔, 뭐 하나 제대로 먹히는게 없으니....”


탁! 타닥!


공격이 먹혀들지 않자 뒤로 몸을 넘기며 거리를 벌리는 수빈, 하지만 그것을 그냥 보고만 있을 지니가 아니었다.


치이이익! 쿠오오오!


등에 달린 부스터에서 불을 뿜어내며 순식간에 거리를 좁히는 다크페가수스, 그 오른손에 들린 검이 가차없이 수빈을 향해 휘둘러졌다.


“선배! 숙여요!”


추르르륵! 콰아앙!


재빨리 몸을 굴리며 수빈을 구해낸 머큐리는 그녀를 바닥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선배, 괜찮아요?”

“괘...괜찮아. 고마워 머큐리...”

“조심하세요. 우리의 기술이 전혀 먹혀들지 않는 놈이니까.”

“젠장! 대체 어떻게 만들어졌길래 저렇게 튼튼한거야?”

“그러게요, 도저히 방법이....”


어썰트모드로 변신한 다크페가수스의 속도는 그 전보다 몇 배 이상으로 빨라져있었다.

그렇게 공격적인 부분이 향상되었다면 방어적인 부분은 어느정도 떨어질 법 했건만, 고순도 아르타늄으로 만들어진 그 몸체는 여전히 그들의 언파워 기술들을 대부분 튕겨내고 있었다.

덕분에 싸움은 더욱 힘들어진 상황 속에서 수빈은 부러진 검 손잡이를 들고 멍하니 서있던 천리안을 향해 물었다.


“이봐! 천리안! 혹시 천마신장을 또 쓸 수 있겠어? 그게 아니면 다른기술이라도?”

“....그건 왜 묻지?”

“저놈이 방패로 막은 유일한 기술이 네 천마신장이었으니까. 저 단단한 놈이 방패까지 꺼내들었다는건 어느정도 타격은 있는 기술이라는거 아냐?”

“최근에 완성하긴 했어. 천마신장보다 한단계 위의 기술을...”

“정말? 그럼 뭐해? 얼른 그걸 써!”

“하지만 지니가 또다시 그 방패를 든다면 막혀버릴게 뻔해. 게다가...”


자신의 부러진 검을 보며 뭔가를 말하려는 천리안, 수빈은 그런 천리안의 말을 싹둑 자르며 말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말하면, 저놈이 방패만 못 들게 만들면 된다는거지?”

“그것뿐만이 아니라...”

“준비하고 있어! 내가 어떻게든 놈을 그로기 상태로 만들테니까! 초상비!”

“권호! 내 말을 끝까지 들어! 난 기술을 사용하려면...”


타다닥! 슈우우우!


천리안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다크페가수스를 향해 달려나가는 수빈, 그 모습을 본 천리안은 부러진 검 손잡이를 들며 소리쳤다.


“난 검이 없으면 기술을 못 쓴다고!!!! 이런 망할! 센터놈들은 뭐 이리 하나같이 성격들이 급해!!?”

“천리안, 검이 꼭 있어야 하는겁니까?”

“당연하지! 난 애초부터 검사였으니까!!”

“아무검이나 있으면 되는건가요?”


천리안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당연히 안되지. 반드시 아르타늄으로 만든 검이어야만 해. 아르타늄으로 만든 검만이 언파워를 온전히 견뎌낼 수 있으니까.”

“언파워만 견디면 되는겁니까? 크기는요?”

“그야 당연히 크면 클수록 좋지. 왜? 여분의 아르타늄 검이라도 있는거야?”

“아르타늄검은 없지만...다른 검은 빌려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언파워를 충분히 견딜 수 있는, 아주 큰 검을요.”

“그런 검이 있었어?”

“바로 접니다.”

“뭐?”


추르르륵!


은색 몸을 한 덩어리로 만드는가 싶더니 기이한 모습으로 변하기 시작하는 머큐리, 그 모습을 본 천리안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지금 설마....나보고 널 검으로 쓰라는거야?”


어느새 거대한 대검 모양으로 변한 머큐리는 멍한 표정의 천리안을 향해 말했다.


“뭐하십니까? 빨리 집으세요! 저놈을 이겨야 할거 아닙니까!!!”





한편,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수빈을 본 지니는 큭큭거리는 웃음과 함께 조종간을 움직였다.


-동료덕분에 목숨을 겨우 건져놓고는 다시 달려든다라... 크크큭! 아무래도 오래 살 팔자는 아닌 것 같군.


“아니, 난 생명선이 길어서 아~~주 오래 살 팔자야. 어디 손금 한번 보여줄까?”


-이번 싸움이 네년의 마지막이 될거다!


철컥! 철컥! 지이이잉-


다크페가수스의 어깨에서 튀어나온 레이저건이 수빈을 향해 쏘아졌다. 그러자 벽을 타고 달리며 레이저를 피하는 수빈, 그녀는 오른손바닥에 있는 힘껏 언파워를 모으며 장형랑의 가르침을 떠올렸다.


‘사부, 지금 나랑 장난해요?’

‘내가 너랑 장난을 할리 있겠느냐? 왜? 못할 것 같으냐?’

‘그럼, 기왓장 위에 올려놓은 개구리를 쳐서 밑에 있는 기왓장들을 깨라는게 말이나 되는 소리에요? 그것도 개구리를 멀쩡히 살리면서?’

‘그것이 바로 발경이라는 것이다. 개구리 너머로 힘을 전달하는 최고수준의 발경, 그걸 할 수 있게 된다면 너를 막을 수 있는 적은 아무도 없을테니 말이다’




잠시 장형랑의 말을 떠올린 수빈은 인상을 찡그리며 생각했다.


‘젠장! 그건 아직까지 제대로 해본적이 없는데.....어떻게든 잘 되기만을 빌어야겠지.’


타닥! 탁!


벽을 박차며 다크페가수스의 몸통으로 달려든 수빈은 푸른 불꽃에 휩싸인 손바닥을 강하게 내지르며 외쳤다.


“침투경(浸透勁)!”


투카아아아아아앙!


수빈의 손바닥이 몸체를 때리자 시끄러운 굉음을 내며 뒤로 살짝 밀려나는 다크페가수스의 몸체, 겉으로 보기에는 별 타격이 없어보였지만 그 안에 타고 있던 지니의 입에선 고통에 찬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엄청난 양의 언파워 충격파가 아르타늄을 그대로 뚫고 조종석을 강타했기 때문이었다.



-크어어억! 어..어떻게...


수빈은 씨익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게 바로 발경이라는거야. 네가 그토록 신뢰하는 과학으로는 분석 자체가 불가능한 경지지.”


-네년이...크윽!


“천리안! 뭐해! 빨리 그걸 날려!”



수빈의 외침을 듣고 잠시 고민하던 천리안은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검으로 변한 머큐리를 집어들었다.


“확실히 언파워는 버틸 수 있는거지?”

“버틴다 뿐이겠습니까?”


치지지직!


검신을 새파랗게 감싸는 푸른빛 언파워, 하지만 그것은 천리안의 언파워가 아니었다. 검으로 변한 머큐리의 언파워였다.


“어때요? 죽이죠?”

“이중 언파워라....확실히 위력은 더 배가되겠군.”


치이이익! 화라라라라라!


천리안의 손가락으로 검신을 쓸어올리자 마치 성냥을 켠 듯이 푸른 불꽃에 휩싸이는 대검, 그것을 들고 공중으로 뛰어오른 천리안은 무방비 상태의 다크페가수스를 보며 머큐리에게 물었다.


“어때? 버틸만해?”

“언파워를 미리 둘러놓은 덕에 버틸만은 한데....크윽! 빠, 빨리 끝내주십시오....”

“걱정마, 기껏해야 몇 초면 다 끝나니까. 무색계(無色界)! 비유상비무상처(非有想非無想處)!”


촤아아아아!


순식간에 거대한 크기로 자라하는 검의 불꽃, 조종석에서 모니터로 그 모습을 본 지니는 어떻게든 그것을 막으려 손을 움직였다.


파지직!


“크윽! 이런 젠장!!!”


지니는 어떻게든 조종간을 움직이려 애를 썼지만, 수빈의 침투경에 데미지를 입은 그의 기계팔은 이미 제 기능을 상실한 상태였다.

물론 지니의 기계 몸에는 유사시를 위한 자가복구기능이 있었다. 하지만 그게 발동되려면 최소한 수십 초는 필요한 상황, 한마디로 말해서 지니는 완전한 무방비 상태였다.


“미안하다 지니, 나도 이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지만..... 아무 잘못도 없는 수십억명의 사람이 죽게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모른척할 수가 없었어. 어찌되었거나 나는...무인이니까.”


화라라라락!


천리안은 자신의 언파워 불꽃을 품은 대검을 힘차게 내리찍으며 외쳤다.


“참천(斬天)!!”


캬아아아아아아앙!


천리안의 검에서 쏘아진 거대한 불꽃이 다크페가수스의 몸을 직격으로 강타했다.








검은탑, 하메른의 방.


“쥐새끼처럼 잘도 피하는구나! 흐아아아아압!”


캬아앙! 쾅! 크아아앙!


하메른의 손에서 쏘아진 불꽃덩어리들이 빠른속도로 도혁에게 쇄도했다. 그것들을 간신히 피하며 식은땀을 흘리는 도혁, 하지만 그의 얼굴에는 약간의 여유가 묻어나고 있었다.


‘블라인드님이 천리안에게 했던 것처럼 할 수만 있다면 내게도 승산이 있어. 하지만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인데...’


마치 검 끝에 맺힌 이슬처럼, 아주 작게 뭉쳐진 언파워 구슬로 천리안의 천마신장을 막아내던 블라인드를 떠올린 도혁은 그때 당시 그가 했던 말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큰 것이 강하고 작은 것은 약하다, 진한 것은 눈에 띄고 옅은 것은 보이지 않는다, 작은 것으로는 큰 것을 막을 수 없고 대류(大流)는 거스를 수가 없다.... 그런 관념에 벗어나지 못한다면 넌 백날 도전한다 해도 나를 이길 수 없을것이다.’


“큰 것이 약할수도 있고 작은 것이 강할수도 있다. 진한 것도 보이지 않을 수 있고 옅은 것이 눈에 띌 수도 있다. 작은 것으로도 큰 것을 막을 수 있고, 대류는 거스를 수 있다....”


블라인드가 했던 말의 속뜻을 천천히 생각해본 도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 것 같아. 그리고 나 혼자만의 힘으로는 택도 없다는것도...”


재빨리 바닥에 손을 꼭 붙인 도혁은 조금 전에 히트맨의 두뇌를 읽었던 것을 올리며 언파워를 끌어올렸다.


“언파워의 증폭을 배가시키려는건가? 아르타늄 핵을 처음쓰는 것 치고는 제법이군. 아, 히트맨에게서 그걸 읽어들였었다고 했던가?”

“나 혼자만의 힘과 경험으로는 지금의 네놈을 이길 수 없을거다. 하지만....”


검은탑으로 언파워를 증폭시킨 도혁의 불꽃이 급속도로 커지기 시작했다.


“내가 그동안 읽었던 모든 것들을 합치면 네놈을 이길 수 있겠지. 트윈 블래스터!”


치지지직! 콰쾅!


도혁의 양 손에서 발사되는 두 개의 언파워 주먹, 그것을 본 하메른은 피식 웃으며 언파워를 뿌렸다.


“고작 이깟걸로 나를 공격하려 했다면 잘못 생각해도 한참을 잘못 생각한거다!”


화르르르! 치직!


거대한 화염이 흩뿌려지자 그것을 뚫지 못하고 공중에서 소멸해버리는 두 개의 블래스터, 하지만 애초에 도혁이 바란 것은 타격이 아니었다. 블래스터로 인해 발생되는 아주 작은 틈이었다.


“하메른!! 이 싸움은 내가 이긴다! 반드시!”

“크하하핫! 아직도 잘 모르나보군. 네놈이 아무리 검은탑으로 언파워를 증폭시켰다 해도, 아직도 언파워는 내가 훨씬 더 우월하다는 사실을 말이야!”

“크다고 반드시 이길 수 있는건 아니지. 작다고 해서 반드시 지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크그그그그그...화르르르...


도혁은 프로펫의 머릿속에서 읽었던 언파워 운용법을 떠올리며 이퀼리브리엄 건틀릿에 모든 언파워를 집중시켰다.


‘태국에서 프로펫이 했던 것처럼 언파워를 응집시킬 수 있다면 놈의 언파워를 뚫는게 가능해. 중요한건 언파워의 크기가 아냐. 그 순도지....근데 왜 이렇게 안모이지? 젠장!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린건가?’


온몸에서 타오르는 불꽃을 어떻게든 뭉쳐야 했지만 그게 쉽지 않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도혁은 인상을 쓰며 다시 생각했다.


‘양이 엄청나서 그런건가? 아니면 연소형태의 언파워라서? 젠장! 그때와는 상황이 너무 달라서 어떻게 할 수가 없겠어. 이걸 뭉치지 못한다면 이길 가능성이...가만, 연소형태의 언파워?’


연소된 언파워를 누구보다도 자유자재로 활용하던 시메트러, 천리안의 두뇌를 스캔했던 기억을 떠올린 도혁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그래, 그놈 머릿속에 있던 운용법과 프로펫의 운용법을 합치면....흐아아아압!!”


언파워 운용에 있어서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었던 세 강자의 경험과 지식이 도혁의 오른팔에 집결되기 시작했다.


치지지지지직! 화아아아아!


푸른색으로 타오르는 불꽃의 단계를 넘어 푸른빛의 광원으로 바뀌는 도혁의 언파워, 그것을 본 하메른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건 뭐지? 그런 언파워는 지금껏 본적도 없는데....”

“응, 아마 어디서도 본적이 없을거야. 이건 여러 시메트러들의 경험을 흡수한, 나만이 만들 수 있는 언파워니까.”

“같지도 않은걸 만들어놓고는 이상한 자신감에 차있군. 그깟 콩알만한 언파워쯤이야...”


화라라라라락!


연소의 단계를 넘어서 완전히 빛이 되어버린 도혁의 언파워는 마치 하늘에서 갓 따온 별과 같은 모습이었다. 그런 언파워를 들고있는 도혁을 향해 뿜어지는 엄청난 양의 언파워 불꽃, 하지만 도혁은 전혀 개의치않는 표정으로 건틀릿을 앞으로 내질렀다.


촤아아아악! 촤라라라락!


“이런 말도 안되는....”


내내 분노로 가득차있던 하메른의 얼굴이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뀌고 있었다. 그의 손에서 뿜어져나온 거센 화염들이 도혁의 건틀릿에 닿자마자 소멸되어 사라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끝내자 하메른, 너의 모든 계획도, 나와의 악연도, 그리고....이 빌어먹을 대칭도!!”

“뭘 끝내자는거냐! 나는 아직 이렇게 멀쩡히 서있단 말이다!!!”


또다시 거대하게 불타오르며 하메른을 휘감는 푸른 불꽃, 도혁은 그런 하메른을 향해 빠르게 달려나가며 건틀릿을 내질렀다.


“포기해라 하메른, 넌 나를 절대로 이길 수 없어. 너와 나는 아주 중요한 차이점이 있기 때문이지. 그게 뭔지 알아?”

“웃기는 소리하지마라! 난 절대로 지지 않아!”

“넌 너의 생각과 의지를 남에게 주입시키는 것 밖에 모르며 살아왔지만, 난 반대로 모든 사람들의 생각과 의지를 받아들이며 살아왔어. 그 차이가 지금의 너와 나를 만든거야. 처음부터 지금까지 거의 변하지 않은 너와, 동료들의 도움과 지식을 바탕으로 여기까지 성장한 나를 말이지.”


화아아아아아악!


도혁의 건틀릿 끝에 맺힌 푸른 별이 하메른의 불꽃을 가르며 그에게 돌진했다.


“잘가라, 하메른...”

“이런 것 따위....!!!!”


도혁의 언파워 빛을 막기 위해 모든 불꽃을 가운데로 응집시키는 하메른, 그러자 언파워 빛을 실은 도혁의 건틀릿이 그곳을 강하게 강타했다.


콰콰콰콰콰콰쾅!


밀집된 언파워 불꽃과 언파워 빛이 맞부딪치며 발생하는 거대한 폭발, 두 사람이 있던 방을 모두 집어삼킬 정도로 크게 확산된 그 폭발은 아르타늄 핵으로 만들어진 검은탑을 뒤흔들며 사방팔방으로 언파워를 뿜어내었다.











방주, 중앙홀.


참천으로 인해 모든 기력을 다 소모해버린 천리안은 간신히 바닥에 착지하며 거친 숨을 토해내었다.


“쿨럭! 하아! 하아....”

“천리안, 괜찮아?”

“난...괜찮아....그 로봇은 어떻게 되었지?”

“그야 보다시피....”


수빈은 완전히 반으로 잘려버린 채 쓰러져있는 다크페가수스를 보며 말을 이었다.


“네 덕분에 쓰러졌어. 아직 지니는 목숨이 붙어있는 것 같지만 말이야.”

“부탁하나만 하지, 날 저기까지만 부축해줘.”


수빈의 부축을 받으며 다크페가수스의 몸체로 걸어간 천리안은 찢겨진 아르타늄 사이로 보이는 지니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지니...몸은 좀 어때?”

“크윽! 지금 그걸 말이라고...큭!”


치지지직! 파지직!


다크페가수스를 따라 완전히 반으로 잘려버린 지니의 기계 몸에선 다량의 스파크가 튀어오르고 있었다.


“코어가...망가져서 얼마 못갈 것 같아....천리안....네놈 때문에....크윽!”

“미안해 지니, 나도 어쩔 수 없었어.”

“네놈이..모든걸....망쳐...ㅆ....”


파직!


기계 몸에서 굵은 스파크 하나가 튀어오르는 것을 끝으로 눈을 감아버리는 지니, 그런 그의 위로 하얀색 빛무리가 두둥실 떠올랐다.


“지니의 시메트리인가보군.”

“사람을 천재로 만드는 시메트리....다음 주인이 누구일지는 모르겠지만 좀 착한 사람에게 갔으면 좋겠네.”

“지니는 착한 아이였어. 그리고 누구보다도 순수했지. 그 순수함 때문에 이렇게 되어버린거야.”

“순수하기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고?”

“모든 걸 이해할 수 있고 한번 들으면 절대로 잊지 않는 스펀지 같은 소년.....그 소년이 하메른을 만난 것이 문제라면 문제겠지.”

“결국 주변 사람이 문제였던건가...”


화아아악!


갑자기 둘로 나뉘어지더니 방주 어딘가로 사라지는 빛무리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세 사람의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봐! 나야! 거기 홀은 어떻게 됐지?


“영호오빠? 지금 어디서 말하고 있는거야?”


-통제실을 장악했어. 근데 무슨 충격을 받았는지는 몰라도 홀 내부의 카메라가 다 망가져서 그쪽 모습이 안이고 있어. 상황이 어떻게 된거야? 지니는?


“지니는 사망했어. 방금 시메트리가 나온것까지 확인했지.”


-그래? 그럼 이제 저쪽 싸움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면 되는건가?



수빈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굳이 기다릴 필요는 없을거야. 내가 아는 그라면.....하메른 따위는 이미 때려눕혔을 테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시메트리[생각을 읽는 형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드디어 에필로그까지 모두 완결이 되었습니다. +1 18.12.05 297 0 -
공지 몸살감기에 걸려서 며칠 쉽니다..ㅠㅜ 17.11.07 812 0 -
공지 달을 가린 구름, 구름을 가린 손 챕터의 첫화가 에러가 있었습니다. 17.05.30 495 0 -
공지 다음 챕터는 29일부터 시작합니다. 17.05.26 352 0 -
공지 연재 요일 변경 (2018.02.13 수정) +1 16.09.06 932 0 -
공지 연재시간에 관해...... 16.05.31 4,193 0 -
383 [외전]김준후, 강지혜(4) 19.01.31 228 3 23쪽
382 [외전]김준후, 강지혜(3) 19.01.31 171 2 16쪽
381 [외전]김준후, 강지혜(2) 19.01.31 175 1 17쪽
380 [외전]김준후, 강지혜(1) 19.01.31 210 2 14쪽
379 [외전]심정용(6) 19.01.04 193 4 15쪽
378 [외전]심정용(5) 19.01.04 173 2 15쪽
377 [외전]심정용(4) 19.01.04 174 0 16쪽
376 [외전]심정용(3) 19.01.04 179 1 16쪽
375 [외전]심정용(2) 19.01.04 182 1 17쪽
374 [외전]심정용(1) 19.01.04 249 2 16쪽
373 에필로그 18.12.05 373 4 14쪽
372 에필로그 18.12.05 323 2 15쪽
371 최후의 결전 +3 18.11.23 348 6 17쪽
» 최후의 결전 18.11.23 266 3 17쪽
369 최후의 결전 18.11.23 243 3 17쪽
368 최후의 결전 +1 18.11.16 245 5 16쪽
367 최후의 결전 18.11.16 224 2 15쪽
366 최후의 결전 18.11.09 261 3 16쪽
365 최후의 결전 18.11.09 225 2 15쪽
364 최후의 결전 18.11.06 260 5 15쪽
363 최후의 결전 +2 18.11.01 260 4 16쪽
362 최후의 결전 18.10.31 240 4 15쪽
361 최후의 결전 18.10.26 243 4 16쪽
360 최후의 결전 18.10.23 245 3 1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