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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거지의 서재

시메트리[생각을 읽는 형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역전거지
작품등록일 :
2016.03.15 16:14
최근연재일 :
2019.01.31 15:15
연재수 :
383 회
조회수 :
560,037
추천수 :
8,824
글자수 :
3,079,228

작성
18.11.2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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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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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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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최후의 결전

DUMMY

다음날, 가데스에게 하메른과 있었던 모든 일들을 전해들은 원해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대장, 그게 무슨 말이에요? 저보고 20년을 거슬러 올라가라니.. 알잖아요, 내 능력은 고작...”

“나도 안다. 너의 시메트리는 고작 수십초의 시간을 이동하는게 고작이라는걸.... 하지만 이게 있다면 얘기는 다르겠지.”


세 개의 램프가 박혀있는 앰플리파이어를 원해에게 건네는 가데스, 그것을 받아든 원해는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 혼자...가라구요?”

“왜? 두려운 것이냐?”

“그게....”


아무 말 못한 채 우물쭈물하고 있는 원해를 바라보던 가데스는 그럴줄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두 팔을 벌렸다.


“대..대장?”


평소에는 전혀 볼 수 없었던 따스한 미소와 함께 원해를 꼭 안아주는 가데스, 그녀는 원해의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


“당연히 두려울 것이다. 아는 사람 하나도 없고, 언제 돌아올지도 알 수 없는 그곳에 가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다면, 오히려 그게 더 이상한 일이겠지. 부끄러워 할 것 없다, 너를 보내는 나 역시도....너무나도 두려우니까.”

“가데스....”

“네가 자라는 모습을 보며 늘 고민했었다. 꼭 너를 과거로 보내야만 할까, 이대로 계속 함께 사는것도 괜찮지 않을까하는 고민들을 말이다. 하지만 내 욕심 하나 때문에 정해진 운명을 거스를 순 없는 법..... 원해야, 그동안 내가 많이 미웠지? 하루 종일 훈련만 시키면서도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넨적이 없었으니...”

“아니에요 대장! 난 한 순간도 대장이 밉지 않았어요. 난 그저, 대장에게 어떻게든 인정을 받고 싶은 마음밖에...”


가데스는 웃으면서 말했다.


“넌 예전부터 모두의 인정을 받고 있었단다. 네가 알지 못하게 내가 입단속을 시켰을 뿐, 모두가 너의 성장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었지.”

“서, 설마요. 매일 혼나기만 했는데...”

“믿지 못하겠으면 레이븐에게 가서 물어보거라. 얼마전에는 너와의 대련이 너무 버겁다며 나를 찾아와 부탁까지 했었으니 말이다. 또 블라인드님이 말하시길, 네가 2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면 너의 적수가 될 만한 사람이 거의 없을거라고 하시더구나.”


원해는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제가...그정도라고요?”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너무 방심하진 말거라. 스파이어의 수장인 하메른의 시메트리는 20년전에도 여전히 강력할 것이고, 네 아버지를 행여라도 만나게 된다면 너의 모든 비밀이 낱낱이 드러나게 될테니 말이다.”

“아버지를 만나면 더 좋은거 아닌가요? 저를 도와줄텐데....”

“스캐너라면 반드시 그러겠지. 하지만 그로인해 어떤 나비효과가 생길지는 아무도 알수가 없단다. 잘 기억하거라 원해야, 네가 바꿔야 할 과거는 딱 두 가지다. 하나는 스파이어의 셀헤븐이 퍼지는 것을 막는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널 구하고 죽은 네 어머니를 살려서 스캐너가 폭주하는 것을 막는 것이다.”

“어머니를...구하라고요?”


가데스의 입에서 나온 ‘어머니’라는 말에 원해의 가슴이 마구 요동치기 시작했다.


‘어린 나를 구하고 돌아가셨던 어머니를 내가 구한다고? 그토록 보고싶었던 어머니를 내가?’


얼굴 가득히 드리웠던 두려움을 어느새 모두 지운 원해는 가데스를 보며 말했다.


“언제 가면 되는거죠?”

“결심한 것이냐?”

“네, 저에게 주어진 운명대로 가서 세상을 구할겁니다. 그리고 지금은 세상에 없는 내 부모님들도.... 모두 내가 구할겁니다.”

“그래, 잘 생각했다. 준비가 되는대로 네 외삼촌 연구실로 가거라. 네 외삼촌이 떠나기 전에 줄게 있다고 했으니.”

“네, 가데스.”




왠지 모르게 들뜨는 마음을 부여잡은채로 가데스의 방을 나서는 원해, 그런 그를 부르는 목소리가 있었다.


“이야~ 우리 원해, 이제 세상을 구하러 가는거야?”

“말숙 누나?”


원해에게 말숙누나라고 불리는 중년의 여인, 그녀는 서영호의 후배이자 최고의 정보상인이었던 아이퀸이었다.


“내가 말숙 누나라고 부르지 말랬지! 아이퀸이라고 부르라고 몇 번을 말해!”

“에이~ 그 이쁜이름 놔두고 왜 아이퀸이라고 불러요?”

“하여간 누가 서영호 조카 아니랄까봐... 이거나 받아!”


아이퀸이 건넨 봉투 안을 확인한 원해는 그 안에 있던 종이를 펼치며 물었다.


“주소 같은데....이게 뭐에요?”

“20년전에 내가 살고있던 아파트 주소와 전화번호야. 그 시절에는 내가 꽤 잘나가는 해커였거든. 날 찾아가면 꽤 많은 도움이 될거야. 아, 물론 공짜로는 안도와줄거야. 그 시절의 나는 돈을 좀 밝혔으니까.”

“하지만 그랬다가는 나비효과가...”

“난 센터와 스파이어 사이에서 일어났던 대부분의 일들과 거의 상관없는 인물이었으니 괜찮을거야. 참! 추가로 부탁할게 하나 있는데...”

“그게 뭐죠?”


아이퀸은 웃으며 말했다.


“그 시절의 나는 참 많이 외로운 사람이었어. 어줍잖은 해킹실력으로 번 돈으로 자신을 치장하면서 그런 외로움을 많이 달랬었지만,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그건 외로움을 달랜게 아니라 외로움을 덮어버린거였어. 네가 과거로 가서 그 시절의 나를 만나게 된다면....최대한 상처받지 않게 잘 대해주길 바래. 그래줄 수 있지?”

“네, 최선을 다할게요.”

“최선만으로는 부족해.”

“정말 잘 대해줄게요. 마치 가족처럼, 혹은 애인처럼....”


잠시 고민하던 아이퀸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흐음...그정도까진 해주지마. 그러다 어린 내가 너한테 반하면 어떻게 책임지려고 그래?”

“그런가? 하긴, 내가 매력이 워낙 출중해서...”

“하여간 무슨 말을 못해~ 영호선배한테 빨리 가보기나 해! 너한테 줄게 있다고 했으니 말이야.”

“네!”




서영호의 연구실.


“우리 조카 왔어? 가만히 있어보자, 내가 그걸 어디에...여기있다!”


가느다란 검은 케이스를 연 서영호는 그 안에 있던 검은 막대기를 조심스럽게 꺼내며 말했다.


“내 모든 나노기술의 최고 집합체인 여의봉이야. 아르타늄을 주입하지 않아도 활성화가 가능하고, 최대 10미터 길이까지 늘어날 수 있지.”

“10미터요? 이게?”

“일단 사용법은 나중에 차차 알려주도록 하고, 가데스가 너한테 뭐 안줬어?”

“네? 아, 그게....”


서영호의 말에 주머니를 뒤적거리던 원해는 조금전에 받았던 엠플리파이어를 내밀었다.


“이거 말씀하시는거죠?”

“맞아. 이게 있으면 착용자의 시메트러가 엄청나게 향상되지. 게다가 지금보니 기존의 것보다 훨씬 업그레이드 된 것 같구나. 이걸 그냥 머리에 꽃고 다니면 위험할테니....”


엠플리파이어를 무언가에 장착하더니 그것을 원해에게 내미는 서영호, 그것은 높은음자리가 그려진 헬멧이었다.


“이걸 쓰면 네 시간이동능력이 엄청나게 증폭될거야. 그리고 한번 쓸때마다 이 램프가 하나씩 줄어들게 될텐데, 보시다시피 램프는 3개밖에 없으니 반드시 하나는 꼭 남겨두도록 해. 그렇지 않으면 넌 영원히 원래의 시간대로 돌아오지 못할테니까.”

“하나는 반드시 남겨둬야 된다...알겠어요, 외삼촌.”






약 1시간 후, 센터의 중앙 홀에 모든 사람들을 모은 가데스는 원해를 바라보며 말했다.


“다들 이미 들어서 알고 있겠지만, 우리 센터의 막내인 타임로드가 20년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결국 가는건가? 하아! 저놈 혼자 보내기 왠지 불안한데....”

“그럼 같이 가기라도 하지 왜?”

“정말? 가데스, 나 같이 가도 됩니까?”


가데스는 레이븐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건 안됩니다. 아무리 원해가 차세대 엠플리파이어를 장착했다고 해도 20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으려면 상당한 힘이 소모됩니다. 누군가를 같이 데리고 간다는건 너무나도 위험한 일이죠.”

“아무래도 걱정되는데....”


어느새 헬멧을 머리에 쓴 원해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모두들 걱정마세요. 제가 가서 세상을 완벽하게 구해낼테니까.”


“세상을 구해내겠다.....패기하나는 멋지군.”

“너, 너는!!!”


중앙홀 입구쪽에서 들려오는 누군가의 목소리, 그 주인공은 하메른이었다.


“네놈이 어떻게 여길 또 들어온거지?”

“가데스에게 미리 부탁을 해뒀지. 저 애송이에게 꼭 전할 말이 있어서 말이야.”


원해에게 가까이 다가간 하메른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애송이, 만약 20년전의 세상으로 가게된다면...내 모든 계획을 막거라.”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네요. 그거야 당연한거 아닙니까?”

“크크! 그래, 지금은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지. 하지만 내 말을 잘 기억해두는게 좋을거다. 변수는 어디에나 있는 법이니 말이야.”

“얘기 끝났으면 비키기나 하시죠.”

“이제보니 눈빛이 아버지를 많이 닮았군.”

“....”

“워워~ 알았어, 바로 비켜주지.”


자신을 노려보는 원해의 눈빛을 보며 피식하더니 뒤로 서서히 물러나는 하메른, 원해는 다른 센터사람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그럼, 전 이제 가보겠습니다. 제가 가있는 동안....다들...몸..조심....하세...”


눈물을 보이기 싫었는지 검은 헬멧창을 내려버리는 원해, 그 모습을 보던 권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사내새끼가 계속 질질 짤거야!? 얼른 가지 못해!!”

“네...그럼...”


파지직! 치지지지직!


헬멧 옆에 달려있던 조그만 버튼을 누르자 파직! 하는 소리와 함께 깨어지는 엠플리파이어 램프, 그러자 원해의 온몸에서 하얀 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으....으으...으아아아아아!!!”


파앗!


제대로 보기 힘들 정도로 눈부신 빛을 계속 뿜어내더니 어느순간 팟! 하고 사라지는 원해의 몸, 잠시 감았던 눈을 다시 뜬 하메른은 원해가 서있던 자리를 보며 가데스에게 물었다.


“제대로 간건가?”

“아무래도 그런 것 같네요.”

“타임워프가 실패할 확률은?”


가데스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원해의 타임워프가 실패할리는 없어요. 약간의 오차가 생긴다면 모를까....”







2014년, 한국.


파아아앗!


“으으으으...윽!”


털썩!


20년이 넘는 시간을 타임워프한 탓에 온몸의 체력이 바닥나버린 원해는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으며 거친 숨을 쉬었다.


“하아, 하아...제대로 도착한건가....쿨럭!”


그가 타임워프를 통해 도착한 곳은 서울 시내에 있는 한 건물의 옥상이었다. 화려한 네온사인들이 야경을 수놓듯이 겹쳐져있고 밝게 웃는 사람들이 그득한 거리, 그 모습을 옥상에서 내려다본 원해는 다행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다행히 타임워프는 성공한 것 같네. 그나저나 얼른 아버지를 찾아야 할텐데....”


원해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도혁을 찾는 것이었다. 앞으로 그가 바꿔놓으려는 모든 타임포인트가 도혁과 관계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일단 밖을 좀 돌아다녀봐야겠어. 아버지를 찾을 방법을 모색하려면 이 세상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해. 그 다음엔...”


건물을 내려와 거리를 걷던 원해의 두 눈이 크게 뜨여졌다. 그가 찾으려던 도혁의 얼굴이 TV에 대문짝만하게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주심이 한도혁 선수의 손을 드는군요! 한도혁 선수, 그토록 고대하던 결승전에 진출합니다! 은메달 확정입니다! 이거 잘하면 금메달도 노려볼 수 있겠는데요? 김인철 해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워낙 빠르고 정확한 발차기를 구사하는 선수라 당연히 승리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맞붙게 될 선수가 지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하광도 선수이기 때문에 금메달은 좀 힘들어보이네요.

-하지만 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그것도 한국이 종주국인 태권도에서 한국 선수 둘이 결승전을 펼친다는 것 자체가 참 기쁜 일 아니겠습니까?



“인천아시안게임..은메달....그럼 지금이 2014년?”


간신히 지탱하고 서있던 원해의 두 다리에서 힘이 쭉 빠졌다. 시간을 거슬러와도 너무 거슬러와 버렸기 때문이었다.


“아버지가 시메트러로 각성하기는 커녕, 아직 경찰도 되지 않은 상태라니.... 가만, 오히려 잘된 일일지도 몰라.”


원해는 TV에 비춰지는 한도혁의 얼굴을 보며 중얼거렸다.


“차라리 잘됐어. 시간이 넉넉해진 만큼 더욱 확실하게 준비해둬야해. 아버지와 하메른이 처음 만나게 될 2년 뒤를....”








검은탑, 하메른의 방.


이야기를 모두 마친 원해는 헬멧 안에서 뜯어낸 무언가를 하메른에게 던졌다.


“이건....”

“지니가 만든 차세대 앰플리파이어야. 지금 너희가 갖고 있는 모델보다 훨씬 더 앞선 증폭능력을 갖고있지.”

“램프는 이미 두 개를 쓴건가?”

“한번은 이곳에 올 때, 또 한번은 어머니를 구할 때 썼어. 아무도 모르게 어머니를 구하려면 시간을 멈춰야만 했거든.”

“그럼 정말 내가 너에게...모든 계획을 멈추라고 지시했다는건가?”

“지시라기보다는 당부라고 해야겠지. 내가 너의 지시나 명령을 들을리는 없으니까.”

“.....”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버린 하메른의 손에서 다시 앰플리파이어를 채간 원해는 그것을 다시 헬멧 안에 넣으며 말했다.


“여전히 내 말을 못 믿겠다면 할 수 없지만, 내 말이 아주 조금이라도 믿겨진다면 이거 하나만 기억해. 20년후의 당신은 과거에 자신이 세웠던 두 번째 계획도 잘못된 계획이었다는 결론을 내렸어. 그렇지 않았다면 나에게 자신의 모든 계획을 막으라는 말을 했을 리가 없겠지.”

“웃기지마...내가 언제 네놈 따위가 하는 말을 믿는다고 한적 있던가?”

“크하하핫! 이봐 하메른, 그런 말을 하려거든 그 화난 표정이나 어떻게든 하고 얘기하지 그래?”

“.....”


어느새 헬멧을 머리에 쓴 원해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솔직히 네가 믿든 말든 난 상관안해. 내가 이제와서 이 얘기를 해주는 이유는 단 하나, 네가 옳다고 믿고 있는 그 생각들이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어서일 뿐이야.”

“거기 서!!!”


하메른은 방을 나가려는 원해를 노려보며 일어섰다.


“내가 널 그냥 보내줄거라고 생각한건 아니겠지??”

“그냥 안보내주면? 한도혁 아들인 날 죽이기라도 하려고? 그의 인간성이 다치는걸 누구보다도 두려워하고 있으면서?”

“.....”


하메른이 아무런 말이 없자 조용히 문을 열고 나가는 원해, 혼자 방안에 남게 된 하메른은 탁자를 힘껏 내리치며 말했다.


쾅!


“실패라고? 내가...내 계획이...모두 잘못된거라고? 그럴 리가 없어...절대로...”




계단을 내려오다 쾅하는 소리를 들은 원해는 자신이 조금 전에 나왔던 방을 올려다보며 중얼거렸다.


“역시 흔들리고 있나보군. 이걸로 아버지가 이길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아져야 할텐데....”











검은탑, 현재.


그 어느때보다도 분노한 하메른의 언파워 불꽃이 도혁을 향해 뿜어졌다.


화르르르!


“크윽! 이정도의 힘이라니...”


브레스처럼 뿜어지는 불꽃을 간신히 피한 도혁은 거대한 언파워 불꽃에 둘러싸여있는 하메른을 보며 중얼거렸다.


“갑자기 평정심을 모두 잃어버리다니, 대체 왜...”

“내가 실패라고!? 웃기지마! 난 내가 생각하는 정의를 위해 지난 10년을 준비했다고!!”


또다시 도혁에게 뿜어지는 푸른색의 화염, 조금전보다 더욱 크고 짙어진 그 불꽃을 본 도혁은 빠르게 땅을 짚으며 몸을 굴렸다.


“롤!”


화르르르르!


“네깟놈들이 뭘 안다고 실패를 하니마니 하는건데!! 난 실패하지 않아! 인류의 역사는 나로 인해 다시 쓰여지게 될거라고!!!”


치지지직!


푸른 화염에 둘러싸여있던 하메른의 몸에서 푸른색 스파크가 뿜어져나왔다.


“실패라는 말에 굉장히 극단적으로 반응하고 있어.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거의 막상막하로 싸우고 있었지만 어느순간 갑자기 강해진 하메른, 그런 그를 바라보던 도혁의 머릿속에 언젠가 서영호에게 들었던 말 하나가 떠올랐다.


‘엠플리파이어는 먼저 교감신경을 과부하 시킨 다음에 그 연쇄작용으로 부교감 신경을 마비시킨 다음, 다량의 도파민 분비와 함께 사용자의 시메트리를 증폭시키는 장치야. 하지만 너는 그와 반대로 먼저 부교감 신경을 과부하 시킨 다음 그 연쇄작용으로 교감신경을 마비시켜버렸어. 그게 너의 시메트리와 언파워를 증폭 시킨거야.’


“설마 그때의 나와 같은 상태인건가? 그렇다면 골치아픈데....”


도혁은 아니라고 믿고싶었다. 하지만 평정심을 잃은 말투와 갑자기 눈에 띄게 늘어난 언파워, 그리고 굉장히 분노한 듯한 얼굴, 모든 정황이 태국에서 아드레날린 과분비 상태가 되었던 도혁과 완전히 똑같았다.


‘젠장! 이제 저놈을 어떻게 이기지? 서로 시메트리도 안통하는데 저런 언파워를 마구 뿌려대면 이길 방법이...’


잠시 뭔가를 생각하던 도혁의 입가에 옅은 웃음이 걸렸다.


“어쩌면...오히려 기회일지도 모르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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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 [외전]김준후, 강지혜(4) 19.01.31 228 3 23쪽
382 [외전]김준후, 강지혜(3) 19.01.31 171 2 16쪽
381 [외전]김준후, 강지혜(2) 19.01.31 174 1 17쪽
380 [외전]김준후, 강지혜(1) 19.01.31 209 2 14쪽
379 [외전]심정용(6) 19.01.04 193 4 15쪽
378 [외전]심정용(5) 19.01.04 173 2 15쪽
377 [외전]심정용(4) 19.01.04 174 0 16쪽
376 [외전]심정용(3) 19.01.04 179 1 16쪽
375 [외전]심정용(2) 19.01.04 182 1 17쪽
374 [외전]심정용(1) 19.01.04 248 2 16쪽
373 에필로그 18.12.05 373 4 14쪽
372 에필로그 18.12.05 322 2 15쪽
371 최후의 결전 +3 18.11.23 348 6 17쪽
370 최후의 결전 18.11.23 265 3 17쪽
» 최후의 결전 18.11.23 243 3 17쪽
368 최후의 결전 +1 18.11.16 245 5 16쪽
367 최후의 결전 18.11.16 224 2 15쪽
366 최후의 결전 18.11.09 260 3 16쪽
365 최후의 결전 18.11.09 224 2 15쪽
364 최후의 결전 18.11.06 260 5 15쪽
363 최후의 결전 +2 18.11.01 259 4 16쪽
362 최후의 결전 18.10.31 240 4 15쪽
361 최후의 결전 18.10.26 242 4 16쪽
360 최후의 결전 18.10.23 244 3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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