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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카카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영주는 복수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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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카카
작품등록일 :
2023.04.02 05:39
최근연재일 :
2023.06.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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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2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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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9화

DUMMY

카를린 카르미안느.


그녀는 마탑의 오랜 마법사 중 하나였다.


천부적인 재능.

하늘이 내린 지적 능력.

그리고 마법 연산력까지.


그녀는 마탑의 오랜 역사 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한 재능의 소유자였고, 그녀의 미세한 감각능력과 운용능력은 마탑주조차 한수 접어줄 정도였다.


하지만.

그녀는 마탑주가 되지 못했다.


일반 마법사보다 못한 마나량.

그녀의 불완전한 마나 하트는 그녀의 웅대한 지식을 포용할 수 없을 만큼 하찮았다.


하지만.

그 일반 마법사보다 못한 마나량으로도 그녀는 대마법사가 될 수 있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최소한의 마나로도 최대의 효율을 끌어낼 수 있을 만큼 내 마나 응용력과 컨트롤 능력은 역대 마법사 중 최고라고 할 수 있지.'


그런 그녀의 자긍심과 자존심은 마탑주를 뛰어넘은 지 오래.

심지어 그녀의 머리속에는 마탑주조차 꿈꾸지 못할 7서클 이상의 대마법 연산식이 존재했다.

그것이 바로 모든 마법사들이 그녀를 경외하는 이유.

비록 스스로 7서클 이상의 마법은 마나량 부족으로 구현할 수 없어도, 그녀의 지식 하나만으로 그녀는 최고의 마법사였다.

그렇게 그녀는 언제나 대마법사란 칭호를 받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언제나 마음 한 켠에는 공허한 마음이 있어서 그녀는 이렇게 자주 외유를 나오기도 했다.


도박.

그것도 주사위에 미세한 마나를 불어넣어 그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하게 숫자를 조작했다.

일반적인 마법사들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교한 수법.

심지어 마법사나 마나 유저가 옆에 있어도 그 미세한 기류는 알아차릴 수 없었다.

실제로 한 마나 유저도 그녀에게 한참을 농락당하다 팬티만 입고 이 도박장을 나선 경우도 있었으니까.


그런데.

그런 그녀의 자긍심이 깨진 것은 눈앞에 애송이가 나타나고서부터였다.


주사위의 눈을 조작하는 능력.

말처럼 쉽지 않다.

그것도 두 개의 주사위를 조작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눈이 정면을 향하게 하는 것은 꽤나 세심한 고도의 컨트롤이 필요하니까.

심지어 그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하게, 극소량의 마나로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

숙련된 마법사도 쉽지 않은 일이다.


기껏해야 마탑주나 자신. 그리고 몇몇 대장로들만 가능하려나.

하지만.

그런 그녀의 예상은 산산조각이 났다.


우우우우웅.


카를린은 마나를 발현했다.

미세한 마나의 증류가 피어오르며, 그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하게 데미안의 손에 들린 주사위를 향했다.


하지만.


피잉!


그녀의 간섭이 순간 어긋났다.

그녀보다 더욱 세심한 마나 간섭이 그녀의 작용을 저항했다.


'어, 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 있지!?'


놀라웠다.


마탑주도 오시하는 그녀이건만. 자신의 마나 간섭이 이렇게 허무하게 어긋난 것은 생애 처음이었다.

겨우 약관에 불과한 꼬맹이한테 뒤진다는 생각.

하지 못했다.


‘사기, 그래 이건 사기야!’


지금까지 속여 온 수많은 사람처럼. 똑같은 생각을 하며 카를린은 데미안을 뚫어지게 응시했다.



눈앞의 사내.

이제 겨우 소년의 티를 벗어난 청년은 겉보기에는 어디 잘나가는 상단의 도련님과 같은 외모였다.

어찌 보면 여인 같기도 한 가냘픈 선에 눈부시게 빛나는 은발은 마침 딱 그녀의 취향.

심지어 그녀가 미치도록 좋아하는 향수향과 더불어 패션센스까지 그녀의 취향 그대로였다.

그래서 허락했다.

원래라면 허락하지 않았을 도박에 합류하는 것을.


그런데 다시 이변이 일어났다.


띠잉!


그녀의 마나가 다시 한번 반발하며 데미안의 다이스에서 빗껴졌다.

이윽고, 아무런 저항없이 굴려진 주사위.


"또, 또 다시 1, 6입니다. 도합 7. 플레이어 2가 이겼습니다."


연전연승.

벌써 내리 3판째 플레이어 2의 승리였다.

주위의 관전자들이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다른 주사위! 다른 주사위를 가져와 봐!"

"아니, 이번엔 도박의 여신이 저 신출내기 녀석한테 강림한 건가?"

"어떻게 굴렸다만 하면 다 럭키 세븐이 나오냐고!"


그런 주위의 감탄사를 뒤로하고, 눈앞의 신사는 씨익 웃었다.

그리고 테이블에 놓인 모든 칩을 가져가며 입을 열었다.


“승복하시겠습니까?”


그런 데미안의 당당한 말에 도박장의 여왕으로 군림했던 카를린은 헛웃음을 터트렸다.


패배.

그것도 완벽한 패배였다.



***



수십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지하 도박장의 최고 승부가 끝난 후.

이곳의 갬블 마스터가 나타났다.

이 지하 세계의 주인장.

익숙한 얼굴이다.

바를로스 마을의 이장이었다.


그가 데미안과 눈을 마주쳤다.

그 순간, 그의 눈이 맹렬히 흔들렸다.

알아차렸다.

지하 도박장에 누가 온 것인지.


“....!"


처음에는 긴가민가 했지만, 세액 조정과 관련되어 내성을 방문했을 때 보았던 자.

바로 이 영지의 주인 데미안 소영주였다.


비록 체형과 분위기가 압도적으로 달라졌지만, 갬블 마스터로서 안목을 기른 덕분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큰일이었다.

이곳은 불법 사업체.

심지어 내성에 신고조차 하지 않은 사행성 시설이다.

심지어 단 한번도 납세의 의무를 다한 적은 없었다.

그 처벌.


극형이 당연했다.

이윽고 갬블 마스터가 내린 결정은 단 하나.

도주.

혹은 은밀히 일을 처리하는 것.


그가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좋은 승부였습니다. 모든 관람객들을 물리겠습니다.”


그 말과 함께.


“모두, 승부가 끝났으면 모두 퇴청하게나!”

“아니, 마스터. 갑자기 왜! 아직 내 밤은 안 끝났다고.”

“여기 있는 모두를 위한 일이니, 어서 밖으로 나가게!”

“허어!?”


갑작스러운 축객령.

관전자들 입장에서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었다.

하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평소 갬블러들의 신망을 받던 마스터였기에, 입을 삐죽일 뿐.

곧 부산했던 지하 도박장이 한산해졌다.


그곳에 남은 건 오직 셋.

데미안과 메이린.

그리고 침묵의 대마법사 카를린뿐이었다.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갬블 마스터가 막 자리를 비우려는 찰나.

데미안이 그를 응시했다.


“갬블 마스터?”

“예, 신사님.”

“자네가 이 마을의 이장이라지?”

“허허. 예.”

“꽤나 수완이 좋은 편이구만.”

“감사합니다.”

“자네의 일은 내 나중에 이야기하도록 하지. 허나. 허튼 짓은 용납하지 않겠다.”

"예!?"

"무슨 말인지 알 텐데."


그 말과 함께.


우우우우우웅.


데미안의 마나 코어가 회전하며, 갬블 마스터를 압박했다.


“커억!”


순간, 그가 공포에 떨었다.

하지만 위협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피잉!


그가 갬블칩에 마나를 담아 갬블 마스터을 향해 던졌다.

갬블 마스터가 공포에 떨며 눈을 담았다.


퍼엉!


터진 것은 그의 머리가 아니다.

바로 그가 선 뒤의 막다른 벽.


그것이 포탄이라도 맞은 듯 무너져내렸다.

겨우 갬블 칩 하나에.


".....!"


순간 공기가 얼어붙었다.


갬블마스터.

그가 알던 소영주는 존슨가의 향락가의 망나니였다.

하지만, 지금 다시 보는 소영주는 달랐다.


홀로 지하 도박장에서 자신의 기세를 피우고 승리를 이끈 자.

그리고 심지어 마나 유저라니.


뒷걸음치던 그는 이제 달아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조용히 자신에 대한 처분을 기다릴 뿐.


어색한 침묵이 테이블에 감돌았다.


“그럼. 이만.”


비틀거리며, 갬블 마스터가 자리를 떠났다.

이윽고 남은 것은.


“그래요. 할 말이 뭐일까나, 카를로스 영지의 소영주님?”


어둠 속.

초롱불만이 남은 곳에서 카를린이 씨익 웃으며 물었다.



***




갬블러라는 가면을 벗어던진 카를린은 실로 대단한 존재였다.

그녀는 스스로를 숨기지 않았다.

그제서야 그녀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우우우우웅.


은은한 마나가 지하를 아우른다.

존재감.

마나의 양이나 질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그녀 자체로 느껴지는 존재감이 지하 세계를 가득 채웠다.


그녀의 눈에 이채가 일었다.

이전에는 미묘한 색기가 대부분이었다면, 이제는 현묘함이 그녀의 주위에 가득찼다.


지금부터는 여왕님이 아닌, 마탑의 이인자.

무언의 대마법사 카를린 카르미안느로서 대해야 했다.


“재미있네. 그 나이에 마나 유저라니. 제국 내에서도 그 정도로 성취가 빠른 애들은 없는데 말이지.”


그녀의 눈에 장난기는 사라졌지만, 흥미가 가득했다.

그만큼 데미안이라는 존재는 신기할 수밖에 없었다.


“마법사도 아니고, 마나 유저가 그런 마나 컨트롤이라니. 혹시 전설 상의 폴리모프한 드래곤이라도 되나?”

“그럴 리가요. 어렸을 적. 마나의 기류가 뒤틀린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제 마나 하트는 사실 온전치 못하죠. 천재적인 재능이라 자부했습니다만,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었던 유일한 방법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뭐지?”

“마나 감응력과 응용력을 단련하는 것.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전부였습니다.”


거짓말은 아니었다.

실제 회귀 전.

데미안은 불행으로 마나 코어와 마나 하트의 붕괴 현상을 겪었고.

그 과거는 지금도 유효하다.

다만 다른 것 하나.

마나 코어는 이미 일찍이 마나를 채워 그 그릇의 틈을 매웠다는 사실이다.


그녀의 눈이 좁혀진다.

동병상련까진 아니더라도.

그녀라면 이해할 수 있는 이유였다.


“호오. 뭐, 그렇다고 쳐. 나도 뭐 비슷했으니까. 뭐 대충 그렇다고 치고. 그래서 내가 신사 분에게 뭘 해주면 되려나? 내가 들어둘 수 있는 보상이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마탑의 마법사의 보상.

쉬운 일이 아니다.

심지어 그녀는 마탑의 공식적인 서열과 배분이 손가락 안에 드는 강자.

겨우 도박 하나로 딸 수 없는 가치다.


하지만 잘 선택해야 한다.

덜하지도 과하지도 않은 정도.

그 선을 잘 지키는 게 중요했다.


“제 내기의 보상은....”


데미안의 말에 모두의 이목이 집중됐다.



***



데미안의 말을 듣고 난 후.

한참을 생각하던 카를린은 피식 웃었다.


“마나 하트를 개화해달라니. 그것도 마나 유저인 양반이!? 솔직히 조금 당황스러운데.”


데미안의 내기 조건.

간단했다.


마나 하트의 개화.

데미안의 심장에 마나의 흔적을 세기고, 마나 서클을 담을 터전을 만들어주는 행위다.

다만 말처럼 간단하지 않다.

보통 마나 하트의 개화는 스승이 제자에게 하는 행위.

그래서 의미가 특별하다.


문제는.


“우리 신사 양반께서 내 개화식을 받아들일 수 있을 때의 얘기지. 내 마나가 워낙 까다롭기로 소문이 나서, 웬만한 녀석들도 내 제자가 되진 못했거든. 게다가 마나 유저라니. 이미 마나 코어가 개화되었으면, 마나 하트를 새롭게 개화시키는 건 웬만한 천재도 불가능한 건 알고 있지?”


카를린은 마탑의 높은 존재.

그런 그녀의 마나를 자신의 심장에 세기는 행위.

절대 쉽지 않다.

아니, 일반적인 마탑의 예비 마법사들도 불가능한 것이다.


환영의 마법사 이스테리안이 그녀의 개화식을 버텨낼 수 있었던 근본적 이유.

간단했다.

그만큼 강했으니까.

이스테리안은 카를린이 없었어도 수준 높은 마법사까지는 되었을 것이다.


데미안은 마나 유저.

이미 마나 코어를 개화했고, 마나 하트 또한 같은 재능이 있을 교집합은 현저히 적었다.

그것이 현실.


하지만.

그 기회는 이제 데미안의 것이었다.


씨익 웃은 데미안이 카를린을 재촉했다.


“가능합니다.”

“뭐?”

“가능하다구요. 개화식을 시작해주시죠.”


그 당당함에 처음으로 카를린은 여유를 잃었다.



***



데미안은 가부좌를 틀었다.

그의 넓은 등에 카를린이 손을 얹었다.


우우우우우웅.


카를린의 마나가 데미안의 등을 타고 전신으로 흘렀다.


광오할 정도의 마나량.

그리고 세심함은 머리카락 굵기보다 더 얇은 마나의 세맥이 펼쳐졌다.

그 기류의 흐름을 놓치는 순간.

마나의 개화식은 중지되고 데미안은 영영 마나 하트를 개화할 기회를 잃는다.


회귀 전.

데미안은 스승의 인도가 없어 스스로 마나를 개화했고.

적은 마나량으로 자신의 재능을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우우우우웅.


카를린이 불어넣는 마나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데미안의 전신을 아울렀다.

그리고 마나 하트에 카를린의 모든 마나를 흡수했다.

아니, 아로이 세겼다.


“....!”


순간, 자신의 마나를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데미안을 보고 카를린이 깜짝 놀랐다.


‘어, 어떻게! 분명 마나 하트에 마나의 흔적이 하나도 없는데, 수십 년은 마나 하트를 사용한 마법사처럼 마나식을 개화하는 거지?’


믿을 수 없는 일.

하지만 그것이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런 경악의 연속이 점차 당연하게 받아들일 때 즈음.


우우우우웅.


데미안의 전신을 붉은 기류가 감쌌다.

그리고 그런 데미안을 벙찐 표정으로 바라보던 카를린이 허무한 웃음을 지었다.


“이거, 아주 재미있는 녀석을 주워버렸네.”


데미안의 마나 하트.

그것이 붉은 기류를 내며 타오르고 있었다.


1서클의 달성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99 독자777
    작성일
    23.04.28 10:43
    No. 1

    얄반이 ?? 오타인가요?
    받아들이는 카를린이 -> 받아들이는 데미안을 보고 카를린이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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