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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카카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영주는 복수를 원한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우카카
작품등록일 :
2023.04.02 05:39
최근연재일 :
2023.06.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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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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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2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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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21화

DUMMY

카를로스 영주성의 망루.

그곳에서 지평선을 바라보던 보초병이 무언가를 발견했다.


회군하는 병사들.

높이 든 창대에는 이번 원정의 성과물인 고블린들의 머리가 꽂혀 있었고, 선두에는 소영주의 깃발이 나부꼈다.


'성공인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전과.

심지어 회군하는 병사들 중에 중상자는 보이지 않았다.


황급히 승전보를 알리기 위해 병사는 쇠뿔 피리를 들었다.


-뿌우우우우우!


순간, 적막감이 감돌던 외성이 어수선해졌다.

보초병이 외쳤다.


"소영주님께서 돌아오셨다!"

"승전의 뿔피리가 울렸다!"

"승전이다! 승전이야!"


병사들이 분주해졌다.

환호성이 터져 나오는 와중. 망루병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안력을 돋구었다.

굴절 만원경을 들었다.

이 영지에 하나밖에 없는 귀물.

먼거리의 사물을 바로 코앞에서 보는 것 같이 자세히 볼 수 있는 아티팩트다.


그리고 순간.

한 눈을 감고 원통에 눈을 붙였던 병사가 쩍 하니 입을 벌리며 소스라쳤다.


"어, 어어!?"


다시 확인했다.

잘못 본 게 아니었다.


장대에 걸린 모가지.

그것은 고블린의 것이 아니었다.


인간.

그것도 이 영지의 최고 기사이자 마나 유저로 명성을 날린, 기사단장 데이비스의 것이었다.


"비상! 비상이다, 비상! 모두 비상이다!"


처음과는 다른 목소리.

망루병이 악다구를 쓰며 소리쳤다.

기사단장 데이비스의 죽음.

그건 정말로 비상이었다.



***



"반란이라니. 어떻게 이런 일이."


그레고리 집사장은 참담한 심정으로 양손으로 마른 얼굴을 쓸었다.

데이비스의 동향. 요즘 들어 수상쩍은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반란은 차원이 다른 행동이었다.

한 영지의 존폐가 걸린 일.

어쩌면 이 영지의 주인이 바뀔 수 있었던 대사건이었다.


하지만.

당사자인 데미안은 집무실에 앉아 조용히 차를 홀짝였다.

부재중에 많은 일이 밀려있었다.


데미안은 부지런했고, 서둘러 결재 서류에 도장을 찍었다.


쾅!

쾅!


빠르게 서류를 훑으며 도장을 찍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차 맛을 음미하는 것 또한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씨익 웃었다.


"차 맛이 훌륭하군, 집사장."

"지금 차 맛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소영주님. 반란입니다. 반란. 그것도 무려 기사들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었던 기사단장이 주축이 된 반란입니다. 저희 영지 전력의 절반이 기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잘못하다간 모든 기사들의 전력이 탈주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 그렇군."


데미안의 반응이 영 무덤덤했다.

치밀어오르는 분노에 그레고리의 고성이 터져나왔다.


"하! 그리고! 만약 이번일로 소영주님께서 큰일을 겪으셨으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그걸 아시고 하시는 말씀입니까?"


그 말에 데미안은 긴 한숨을 내쉬며 앉았던 쇼파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뚜벅, 뚜벅 천천히 그레고리 집사장 앞에 섰다.


"알고 있지. 너무나 잘 알고 있지. 그런데, 자네가 왜 이렇게 과민하게 반응하는지 모르겠군."

"제가 과민한 겁니까?"

"그래. 녀석이 마나 유저인 건 확실한 사실이야. 그 마나 소드를 나한테 들이민 것도 사실이고. 하지만, 그래서 뭐 어쨌단 말인가."

"예....!?"

"나 또한 마나 유저. 네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고 있을 텐데. 위험한 순간은 정녕 단 한순간도 없었다."

"....!"


그레고리 집사장은 말문이 막혔다.


순간 잊었다.

눈앞의 사내가 누구인지.


이 영지의 주인이자, 존슨가를 평정한 마나 유저.

홀로 수십의 장정들을 베어버린 잔인한 손속의 사내였다.


하지만 기사 데이비스를 상처 하나 없이 상대했다는 사실은 조금 믿기 어려웠다.


기사단장 데이비스.

그는 이 영지가 품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사내였으니까.

마나 유저를 떠나 그의 가문의 비전과 경험은 실력만으로 상대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런 그를 데미안 소영주는 상처하나 없이 상대했고, 그 수급을 정리했다.

게다가.


'심지어 베이런 그 녀석은 스콰이어 에릭을 홀로 상대했다지.'


스콰이어 에릭.

그는 웬만한 기사보다 뛰어난 기량의 사내.

그런 자를 홀로 상대했다면 스스로 기사임을 증명한 것과 다름없었다.


머리가 재빨리 돌아갔다.


'마나 유저 한 명과 기사급 종기사 하나가 없어졌지만, 동시에 소영주님은 마나 유저로 공표되고 베이런이 기사급이 인정되었다면?'


의외로 나쁘지 않았다.

전력적 손실은 없었다.

아니, 애초에 그들이 신뢰할 수 없는 아군이었던 것을 상정하다면 오히려 전력은 몇 배나 나아졌다.


마음이 차분해졌다.

곧 그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지어졌다.


“잘하셨습니다.”


데미안은 피식 웃었다.


잘했다라...

수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었다.

작게는 입에 가시 같던 가신은 정리한 것이고.

크게는 영지의 군권을 쥐락펴락했던 불손세력을 한 번에 일망타진한 것.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제 주위 영지가 들썩거릴 겁니다. 카를로스 영지의 새로운 주인이 마나 유저란 소문이 퍼질 테니까요.”


그레고리 집사장은 묘한 고양감에 빠져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힘없는 영지라고 온갖 설움과 무시를 다 받았고.

그나마 영지를 힘겹게 떠받치던 선영주가 쓰러졌을 때는 모든 것이 끝난 줄 알았다.


하지만.

데미안이 마나 유저임을 숨길 생각이 없는 한.

이제 카를로스 영지를 무시할 놈은 아무도 없을 터.


마나 유저란 그런 존재였으니까.


고양감에 휩싸인 데이비스가 전율했지만.

데미안은 덤덤했다.


“글쎄. 그러면 좋겠지만 쉽진 않을걸?”

“예!?”

“집사장 같으면 믿겠어? 평생 검 한번 안 잡아본 망나니가 갑자기 마나 유저가 됐다고 하면.”

“흐음....”


집사장은 곰곰이 생각에 빠졌다.

사실 말이 안 되긴 했다.

마나 유저란 평생 검의 길을 걸은 자도 쉽게 도달할 수 없는 벽.

타고난 천재성에 노력이라는 세월이 더해져야만 닿을 수 있는 경지.


데미안이 곤죽을 내버린 데이비스도 그 인성과 충심이 떨어졌을 뿐이지, 그 재능과 노력만은 집사장도 높게 사던 바였다.

두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게 대부분일 터.


“까놓고 얘기해서 집사장도 내가 직접 보여주지 않았으면 믿지 않았을 거 아닌가.”

“그렇습니다. 처음에 왈패들을 정리할 때도 직접 보고서도 도저히 믿지 못했죠. 나중에 마나 소드를 직접 구현하실 때가지도 믿지 못했고.”

“아마 다른 영지 놈들도 그렇게 생각하겠지. 뭐, 헛소문 정도로 취급할 거다.”


기쁨에 들떴던 집사장의 얼굴이 차갑게 가라앉는다.

그것이 한 눈에 보일 정도다.


이 양반 실망감이 의외로 상상 이상이다.

하지만 아쉬워하긴 아직 이르다.


“그런데 그게 더 좋지 않겠나?”

“뭐가 더 좋다는 말씀이신지.”

“내가 아직 얼간이로 알려져 있는 게 더 좋지.”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얼간이라니요. 당장 아무것도 모르는 녀석들한테 소영주님이 어떤 분인지 인지를 시켜야지요!”


얼간이라는 말에 집사장이 자기 일처럼 버럭 역정을 냈다.

콧수염까지 덜덜 떨리면서 바르르 떨 정도로 흥분했는데, 사실 그로서는 당연한 반응이다.


망나니 시절.

구제할 길 없이 망해가는 영지에서 초개 같이 몸을 던진 집사장인데, 데미안은 향한 마음이 작을 리가 없다.

마치 부모의 마음처럼, 당장 천하에 자랑이라도 하고 싶은 것이다.


그 모습을 보아하니 데미안도 마음속이 무언가 간질거렸다.

그 마음도 이해가 가지만, 중요한 건 앞으로의 행방이었다.


“뭐, 고맙긴 한데. 내가 망나니로 알려졌을 때 유리한 게 더 있지 않겠나?”

“그게 도대체 무엇입니까.”

“방심.”

“예!? 방심이라니요.”

“적들이 방심을 한다고.”

“적이라. 그 적이란 게 누구를 상정한 것입니까.”

“누구긴 누구겠나. 설마 데이비스 그 녀석이 혼자서 이런 일을 꾸몄을 것 같은가?"

"...!"


순간 그레고리 집사장의 얼굴이 백지장처럼 새하얘졌다.


간과했다.

하긴, 데이비스는 일개 기사일 뿐, 홀로 이렇게 큰 판을 깔 지혜도 담력도 없다.


"녀석이 아주 특별한 독을 쓰더군. 그 독의 정체를 알고 있는 자는 소수의 귀족말고는 없지."

"그렇다면 다른 영지가 이번 일에 개입되었단 추측하시는 겁니까?"

"추측이 아니라 사실이다."


데미안은 단언했다.

베델 상단주.

그리고 데이비스 기사단장.

녀석들은 푸른 피를 가진 귀족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카를로스 영지를 노릴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

외부의 조력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는지 가만히 선 집사장을 향해 데미안은 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내가 소심하다고? 글쎄. 적어도 앞으로 이 북부 땅에서 날 그렇게 생각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야. 다 뒈질 테니까.”


섬뜩하리만큼 광오한 발언이었다.

집사장은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 얼마 안 되는 기간 동안.

데미안을 무시하고, 기만했던 자들의 결과가 어땠는지 두 눈으로 똑똑히 봤으니까.


데미안이 새 사람이 되어 활약한 동안.

모두의 뇌리 속에는 단 한 가지 사실이 선명하게 인식되었다.


영주와 군주.

일련의 사건으로 말미암아 카를로스 영지의 사람들은 그 차이를 명확하게 깨닫게 되었다.


“이미 조용한 전쟁은 이미 시작됐어. 그리고 나한테는 숨겨 놓은 패도 여럿 있지. 아주 소중히 아껴온 패가...”

“패라뇨?”

“크크큭.”


데미안은 데이비스를 바라보며 섬뜩한 미소를 지었다.

그것에 집사장은 다시 한번 온몸이 굳었다.

저 미소는 항상 재앙을 불러오기에.


그리고 그 순간.


똑똑!


굳게 닫혀있던 집무실의 문에 인기척이 느껴졌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그래. 들어오도록."


데미안이 허락하자 집무실의 문이 열리고 한 인영이 들어섰다.


"그레인 십인대장!"


그레고리 집사장이 깜짝 놀랐다.

그레인 십인대장.

노련한 십인대장이자, 실력만 받혀줬다면 오십인대장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있을 고참병사.

그가 데미안의 특명을 수행하고 문앞에 서 있던 것이다.


"그래. 어떻게 됐지?"

"실토했습니다."

"훌륭하군."


그 말과 함께 데미안은 찻잔을 내려놓았다.


"함께 갈까, 집사장?"

"예!? 어딜 말씀하시는 건지."

"어디긴 어디야. 지하감옥이지. 그곳에 종기사들이 있지 않은가. 그레인 십인대장이 녀석들이 모든 진실을 실토하게 만들었으니, 이제 진실을 들으러 가야 하지 않겠나."

"....!"


순간, 그레고리 집사장은 온몸이 굳었다.

고문이라니.

그런 잔혹한 손속은 과거의 심약한 데미안 소영주에게서는 기대할 수 없던 것이었다.


'정말 달라지셨구나.'


더 이상.

그레고리 집사장이 알던 망나니 데미안은 이제 없었다.


"모시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집사장이 앞장섰다.

이제는 모두가 달라져야 할 때였다.



***



"끄아아아아악!"


비명소리가 지하실에 울려 퍼졌다.


어둠이 가득한 이곳은 지하 감옥.

바로 카를로스 영지의 대역죄인을 감금하는 특별한 장소이다.


근 10년 간, 이 지하 감옥은 새로운 손님을 받지 않았다.

선대 영주는 우직하고 강했지만 성품만은 온화한 사내였으니까.

반란을 일으킬 만한 시도는 전혀 없었다.


끝없는 지하로 내려가자, 곧 여러 개의 암실이 보였다.

그리고 가장 끝방.

사지가 결박된 두 죄인이 있었다.


데이비스의 4인의 종기사.

그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2인이었다.


피와 오물로 범벅이된 벽면에 축 늘어졌다.

곧 자신을 향해 다가온 한 인영을 올려보았다.

데미안이었다.

축 처져있던 그들. 구속구로 묶인 사지를 휘저으며 애원했다.


"소, 소영주님!"

"사, 살려주십시오. 저희는 죄가 없습니다."

“모두 고든 자작과 음모를 꾸민 반역자 데이비스의 짓입니다.”


그레고리 집사장이 두 눈을 껌뻑이자, 데미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나.

고든 자작의 이름이 나왔다.


예상한 대로다.


그런데 죄가 없다니.

우스웠다.

강상죄 중의 최고가 역적죄인데 말이다.


피식.


데미안이 웃고 있는 사이.

지하 감옥의 입구가 소란스러워졌다.


"소, 소영주님!"

"저희는 이번 사태와 관련이 없습니다."

"정말입니다!"


곧 죄인처럼 포박된 네 기사가 병사들의 손에 이끌려왔다.

언제나 데미안 앞에서 허리를 꼿꼿하게 폈던 자들.

오늘만큼은 데미안의 앞에서 새우처럼 등을 굽혔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언제나 수족처럼 부리던 병사들과 십인대장들은 더이상 그들의 편이 아니었다.


한 번의 원정.

그것으로 이미 군권은 데미안에게 넘어갔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명분 또한 기사들에겐 없었다.


이대로 도매급으로 데이비스와 함께 엮여 역적죄인이 된다면, 어디 가서 하소연조차 할 수 없었다.


그만큼 데미안이 쥔 명분은 절대적이었다.

지하실의 케케묵은 냄새를 뒤로 하고 데미안이 낮은 음성으로 넷을 불렀다.


"게이오 경. 콸크 경. 뷜튼 경. 그리고 도베인 경."

"예, 소영주 각하!"

“방금 병사들이 실토했네.”

“예!?”

“고든 자작의 손을 빌린 데이비스의 범행이라더군.”

“허!”


기사들은 깜짝 놀랐다.

단순한 사건이 아니다.

무려 이웃 영지와도 결부된 반란.

굳이 반란에 엮이지 않더라도, 두 눈 뜨고 가만히 당한 기사들은 책임을 회피하기 힘들다.

아니, 불가능했다.

같이 협잡했다는 의심은 피하기 어려웠다.

실제로 그랬든, 그러지 않았든.


데미안이 새하얗게 질린 기사들을 향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자네들은 스스로가 무죄하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가?"

"예, 소영주 각하! 저희는 무죄합니다! 정말입니다!"

“어떻게?”

“예!?”

“어떻게 네 녀석들이 데이비스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증명할 텐가?”

“그, 그건.”


그 순간.


쿵!


기사 게이오가 포박한 채로 그대로 땅에 머리를 박았다.

곧 그의 이마에서 철철철 피가 흘렀다.


“절대적인 충성을 바치겠습니다. 저라는 검의 자루를 소영주님께 영원히 바치겠습니다!”


곧 이에 질새라 나머지 세 기사도 무릎을 꿇었다.

이윽고.


쿵!

쿵!



머리를 차디찬 지하감옥의 바닥에 쳐박았다.


충성의 맹세.

그리고 석고대죄.

그것밖에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후후후. 재미있군, 재미있어."


데미안은 웃었다.

그들의 죄.

따지고 보면 사실 없었다.

실제로 그들이 반란에 가담한 것은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과거, 카를로스 영지가 함락될 때.

이 네 기사는 소극적이나마 데이비스에게 저항해 싸웠다.

하지만 그들의 평가는 그것이 전부다.


이 눈앞의 기사들은 평화에 젖었고, 또한 무능했다.

그들은 방관자다.

이 카를로스 영지에 들이닥친 위기의 방관자.


'군주의 멸망을 방관하는 자는 기사의 자격이 없다. 무능 또한 극대죄에 해당한다.'


그것이 데미안의 신조.

그렇기에 데미안은 그들의 없는 충성심을 만들어주기로 결심했다.


"그렇다면 증명하라. 너희들이 무죄하다는 것을. 그리고 데이비스가 누구의 사주를 받고, 누구의 명에 따라 감히 이 영지의 정당한 주인에게 비수를 꽂으려 했는지를."


그 말과 함께.


우우우우우웅.


데미안은 마나 소드를 구현했다.


"....!"


순간.

데미안의 위세게 네 기사는 얼어붙었다.

하지만 놀라긴 아직 이르다.


스릉.


데미안의 검이 갑작스럽게 움직였다.

그리고.


서걱!


살과 뼈를 가르는 소름끼치는 소리.

순간 기사들은 두 눈을 부릅뜨며 경악했다.


데미안의 검이 닿은 곳.

그들의 육체가 아니었다.

지하 감옥에 묶인 두 인영.

데이비스의 두 종기사의 몸에 가로로 큰 선혈이 그어졌다.


"커억!"

"컥!"


마지막 단발마와 함께 그들의 생이 끝을 맺었다.


".....!"


놀라웠다.

그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데이비스의 마나 소드.

그것이 소영주의 손에 들려있었으니까.


"포박을 풀어라."

"예!"


병사들이 재빠르게 명령을 받들었다.

그리고 데미안은 기사들에게 명령했다.


"증명하라. 데이비스와 고든 자작가가 연관된 모든 증좌를 수집하라. 그리고 더 이상 이런 일이 없도록, 너희 스스로의 나태를 벗어던지고 단련해라. 그것이 너희의 충성을 증명할 유일한 방법이다."

"예! 예, 알겠습니다!"


데미안의 명령에 기사들은 공포에 떨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데미안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공포에 의한 지배.

데미안이 가장 좋아하는 방식이었다.



***


다음날.


"미친!? 이건 또 뭐야!"


카를로스 영지의 광장.

장대 높이 걸린 다섯 죄인의 목을 마주친 순간. 온몸의 핏기가 싹 가시는 느낌이다.


심지어 한 명은 익숙한 얼굴이다.

데이비스.

이 영지의 최고 전력이자, 기사단장으로 명성을 떨친 데이비스의 목과 마주쳤다.

사내가 땅이 꺼져라 긴 한숨을 내쉬었다.


"젠장할. 일이 또 꼬였는데."


사내의 정체는 바로 탐광을 끝낸 베델 상단주였다.

그가 자신이 들고 온 서류를 와락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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