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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카카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영주는 복수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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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카카
작품등록일 :
2023.04.02 05:39
최근연재일 :
2023.06.25 06:00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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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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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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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1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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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1화

DUMMY

제이슨이 죽은 뒤.

남은 수하들이 애걸복걸하며 목숨을 구걸했다.


"집사장! 검을!"

"예!"


데미안은 다시 검을 잡았다.

남은 잔당들.

그들이 살아갈 가치는 없었으니까.

명예 결투의 조건은 오직 제이슨을 향한 것이었지 그 수하들은 아니었다.


스릉.


데미안의 검이 적들을 쫓았다.

이윽고.


“으아악!”

“커억!?”

“크웨엑!”


막다른 골목.

지금까지 수많은 아녀자와 무고한 이들을 궁지로 몰았던 그들의 영역이건만.

그것이 오히려 그들의 약점이 되었다.


달아날 길 없는 벽에서 호쾌한 호선이 그려지며, 바닥이 피로 적셨다.

그리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대지는 피와 내장으로 점철되었다.


“흐음.”


집사장은 침묵에 잠겼다.

손속이 꽤나 잔혹하다.


끔찍한 혈겁이 일어났지만.

그것을 탓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집사장은 감정적으로. 그리고 이성적으로.

데미안의 분노를 공감했다.


존슨가 출신의 베이런과 그의 여동생에게 이 왈패들이란 존재는 당장 씹어먹어도 시원치 않을 악적이었고.

집사장 그레고리에게는 애초에 이 왈패들은 감히 주인도 몰라보고 소영주를 업신여긴 역적이었으니까.


그리고 데미안에게는.


“내 소중한 영지민을 쥐어 짜는 쓰레기들이지. 분리수거도 안 되는 개쓰레기들. 살려둘 가치 따윈 없다.”


데미안의 검이 더욱 매서워졌다.

그것과 동시에 마음에 천불이 일었다.


이런 쓰레기들을 청소하지 못해서.

겨우 이런 놈들 때문에.

회귀 전에 카를로스 영지가 이 꼴이 난 거다.

물론 데미안 스스로가 그런 꼴을 당하게 한 일등 공신이었지만.

그렇다고 이 쓰레기들에게 자비란 있을 수 없다.


푸와악.

후두두두둑.


순식간에 스물에 가까운 성인들이 피에 젖은 고깃덩이가 되었다.

거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골목의 진창이 핏빛에 물들었다.

끔찍할 정도로 거리가 조용하다.


“대충 끝났네.”


데미안은 지친 기색도 없었다.

그저 가벼운 숨 한번 내쉰 게 끝이다.


데미안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제이슨을 쓰러트린 베이런은 지칠 대로 지쳤는지 거친 숨을 내쉬고 있었다.

하지만 부축은 받지 않았다.

역시나 타고난 독종답게, 겨우 서 있으면서도 여동생 엘리스의 눈을 손바닥으로 가리고 있었다.

참 대단한 오라버니다.


하지만.

지금 데미안의 눈에 들어온 건, 그런 오붓한 남매간의 정이 아니었다.

데미안을 응시하는 저 눈.

아니, 정확히는 데미안의 검을 쫓아 응시했던 저 눈이다.


여동생의 눈을 감겼을지 몰라도, 자신은 두 눈 부릅뜨고 데미안의 신기에 가까운 검술을 어떻게든 머릿속에 담았다.


‘이것 보게?’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데미안은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이 순간.

자신의 향방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와중에.

베이런은 데미안의 검을 습득하고 있었다.


역시 검에 미친 놈답달까.

여유가 있으면, 녀석의 깨달음이 정돈될 때까지 기다려야겠지만.

그럴 시간은 없었다.

더 중요한 절차가 남아있었으니.


“크흠. 어이. 미안한데 정신 좀 차리지?”

“아!”


데미안의 헛기침 소리에 베이런이 번뜩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고 혈향이 진득한 풍경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허억!”


존슨 가를 주름잡던 제이슨파 일당.

인근의 병사들도 함부로 체포하지 못하던 녀석들이 이제는 시산혈해가 되어 차가운 땅바닥에 누웠다.

온전한 시체는 단 하나도 없었고.

모두 잔혹하게 살해당했다.

단 한 명의 소년에 의해.


베이런은 전율했다.

그것은 단순히 데미안의 잔혹한 손속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이제 막 검을 처음 잡은 철부지 소년에 불과하지만.

망나니로 알려진 동나이대의 소년에게서 그가 꿈꾸는 경지를 목도했다.

이제 막 출발선에 선 어린 검사는 데미안을 통해 그가 닿고 싶은 경지를 잠시나마 엿본 것이다.

펜만 잡던 손이 이제 검을 원했다.

그렇게 가지게 된 생각.


‘되고 싶다. 이 눈앞의 사람처럼 되고 싶다.’


베이런의 가슴에 불같은 욕망이 타올랐다.

그의 심장은 화상이라도 입은 듯 뜨거워졌다.

거대한 욕망이 구체화되었다.


하지만 데미안은 모든 일이 끝났다는 듯, 손을 털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윽고 베이런을 향해 말했다.


"고생했다. 제이슨의 유해는 내가 알아서 처리하지."

"예...."

"그럼 우리의 연은 여기까지군. 그리고 인마, 겨우 서생이 꿈이 뭐냐? 크게 잡아. 넌 앞으로 대단한 검사가 될 거다. 내 보증하지."

"감사합니다, 소영주님."


팡!

팡!


데미안이 베이런의 등을 몇 번 두드리고, 몸을 돌렸다.


투벅.

투벅.


떠나가는 자의 뒷모습을 베이런은 멍하니 바라보았다.

무언가 세찬 감정이 그의 가슴속에 소용돌이 쳤다.

뭘까.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공허한 마음.


베이런은 곧 깨달았다.

이것은 아쉬움이란 감정이란 것.

바로 이대로 영영 데미안이란 훌륭한 사내를 볼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는 그런 아쉬움이었다.

곧 황급히 정신을 차린 베이런이 소리쳤다.


"자 잠깐! 잠깐만 기다리십쇼! 소영주님!"


그 말과 함께 베이런은 황급히 데미안을 불렀다.



***




베이런은 자신을 부축하고 있는 여동생의 손길을 뿌리쳤다.


“오, 오빠!”


애타게 엘리스가 오라비를 불렀지만, 지금 베이런에게 중요한 건 여동생이 아니었다.


누구보다 소중한 동생이지만.

평생을 동생을 지키기 위해 살기로 결심했지만.

지금 베이런은 생애 처음으로 자신의 욕망을 향했다.


저벅.

저벅.


"잠깐, 거기 기다려주십시오!"


이대로 끝낼 순 없다.

이미 기력이 다했기 때문에 한걸음, 한걸음 힘겨웠고.

몇 번이나 바닥에 주저앉았는지 모른다.


그럼에도 베이런은 자신의 의지력만으로.

그 누구의 도움을 받지 않고 데미안의 앞으로 나아갔다.


답답할지 모르지만.

데미안은 침착히 그런 베이런의 걸음을 기다려줬다.


한참 뒤.

가까스로 데미안의 앞에 섰다.


"무슨 일이지, 베이런? 더 할 말이 있나?"

"그, 그게...."


막상 데미안 앞에 섰지만 할 말이 없었다.

곧 무언가 결심을 굳힌 베이런이 경건하게 무릎을 꿇었다.


털썩.


“하해와 같은 은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은인이시여.”

"감사 인사는 받은 걸로 아는데."

"아닙니다. 제 빚은 겨우 말 한마디로 청산될 것이 아닙니다."


그 말에 데미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넌 나한테 세 가지를 빚졌다. 그게 뭔지 아느냐?”

“첫 번째로, 제 생명과 같은 여동생을 구해주신 것입니다.”


정답이다.

실제 역사가 그랬으니까.

제이슨은 오늘 한쪽 팔을 잃고 외팔이가 될 운명이었고, 엘리스는 창기로 팔려갔을 터.

비참한 미래의 재현이었다.


데미안이 손가락을 하나 접었다.


“호오. 그리고 두 번째는?”

“제 목숨을 구해주셨지요.”

“그래. 거기다 네 녀석의 오른팔도 온전케 했고 말이지.”


고개를 끄덕이며 데미안은 나머지 한 손가락도 접었다.

외팔이 검사 베이런.

그가 데미안의 원수이자 대륙제일검이라 불리는 검제를 뛰어넘지 못한 이유는 단 하나.

그의 재능과 노력이 부족한 것이 아닌, 외팔이라는 한계 때문이었다.


지금 베이런은 데미안 덕분에 그 암담한 미래를 벗어날 수 있었다.

물론 원래의 꿈대로 서생의 길을 걸을 수도 있겠지만, 오늘 칼맛을 본 베이런은 그럴 일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게 빠졌지. 마지막 세 번째는?”


데미안의 매서운 눈빛이 베이런을 꿰뚫을 듯 집중됐다.

대답 여하에 따라.

데미안은 이 눈앞의 소년을 달리 평가할 것이다.


털썩.


베이런은 더욱 고개를 조아렸다.

지금 베이런이 감사하는 표하는 것에는 또 다른 의미가 더해졌다.

여동생과 생명의 구은이 아니었다.


부복.

그것은 하급자가 상급자에게 표하는 절대복종의 표시이자 충성의 증거다.

베이런이 조심히 입을 열었다.


“무엇보다 제게 제이슨을 직접 처단할 기회를 주시지 않으셨습니까. 만약 제손으로 제이슨을 처단하지 못했다면, 저는 평생 후회의 길을 걸었을지 모릅니다.”


어린 나이의 베이런.

아직 검조차 제대로 익히지 못했지만, 이미 그의 눈은 검을 쫓고 있었다.

무엇보다 북부인의 기상과 독기는 선명하게 새겨졌다.

바로 명예 결투의 덕분이다.


잠시간의 침묵.

어둠 속에서 굳어있던 얼굴에 호선이 그어졌다.

데미안이 파안대소를 터트렸다.


“후후후. 크하하하하하하!”


베이런에 대답에 데미안은 한참은 웃었다.

그래.

역시 이래야 베이런이지.

이 놈은 이런 녀석이었다.

그 누구보다 은원에 집착했고.

특히나 원수는 무조건 자신의 손으로 갚아야 하는 그런 독종.


어째 데미안이 알고 있던 외팔이 검사 베이런.

지금의 어린 소년 베이런.

둘 다 근본은 크게 다르지 않다.

세월이 지나도, 시간 축이 어긋났어도.

상황은 조금 달라도.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한참을 웃던 데미안이 말을 이었다.


“그래. 제이슨을 네놈 손에 맡긴 것은 네 녀석의 복수가 나보다 더욱 간절했기 때문이다. 알고 있느냐.”

“물론입니다. 소영주님 정도나 되시는 실력으로 제이슨 녀석은 언제든지 처단하실 수 있었겠죠.”

“그래. 나는 내 권위를 모욕하고, 내 영지를 더럽힌 녀석들을 단죄할 기회를 네 녀석에게 양보한 것이지. 친히.”

“소영주님의 하해와 같은 은혜 덕분에 제가 그 원수의 배를 직접 가를 수 있었습니다. 진실로 감사드립니다!”


콰앙!


베이런은 머리까지 땅에 박았다.

점입가경이다.

부복을 넘어선 오체투지.

그것은 그가 유일하게 하해와 같은 은혜를 갚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의 이마가 땅바닥에 짓이겨지며 피가 흐른다.


그 진심은 데미안에게 충분히 전해졌다.

아니, 넘칠 지경이었다.


내심 침착한 듯 무표정한 얼굴로 베이런의 행동을 응시했지만.

데미안은 심장이 벌렁거릴 정도로 깜짝 놀랐다.


‘베이런. 이 자존심 강한 녀석이 이렇게까지 감사를 표하다니.’


베이런 이 자가 보통 작자던가.

회귀 전. 전장에서 온몸이 피에 젖을 정도로 활약하고도 눈 하나 깜짝 하지 않았던 냉정한 사내였다.


하지만 지금.

그 과거는 달라졌다.


그리고 지금 베이런이 이을 말을 데미안은 조용히 기다렸다.

만약 그저 진심으로 감사를 표현하기 위해 자신을 불러 세우진 않았을 테니까.


그리고 데미안의 예상이 맞았다.

베이런이 고백하듯 나직히 자신의 의지를 표했다.


“이 은혜를 갚겠습니다. 제 목숨을 받아주십시오.”


그 말과 함께 베이런은 데미안에게 받은 검을 바쳤다.


충성의 맹약.

그것은 기사가 자신의 주인에게 행하는 서약이자 절대적인 복종의 표시.


끓어오르는 감정을 주체못해 베이런이 온몸을 떨며 눈물을 흘렸다.

그런 그를 향해 데미안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받아들인다. 나의 첫 번째 기사. 베이런.”


데미안은 피 묻은 롱소드를 소매로 닦고.

그것을 휘이 저으며 베이런의 머리를 왕복했다.


기사의 충성 서약.

비록 약식이지만, 군신의 관계가 맺어졌다.


"죽음을 다해 모시겠습니다, 나의 주군이시여."


미래의 검성이 감동어린 시선으로 데미안에게 맹세했다.


데미안이 알고 있던 미래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



다음날.

존슨가 골목을 피로 잠식한 대사건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홍등가의 주민들은 애써 못 본 채 하며 혀를 찼다.


“에잉, 쯧쯧. 내 저럴 줄 알았지, 뭐니.”

“그렇게 행패를 부리더니. 결국, 영주성에서 나섰나 보네.”

“주제를 알아야지, 주제를. 최근에 너무 설쳐대더라니까.”


홍등가의 레이디들은 바닥에 흩어진 내장조각들을 요리조리 피하며, 살금살금 숙소로 이동했다.

그 사이.

영주성에서 동원된 인부들이 하나둘씩 나타났다.


“니미, 시벌. 누가 아주 길거리에 정육점을 차려놨네. 젠장할.”


가죽 포대를 든 인부들은 곧 긴 한숨을 내쉬더니, 바닥에 흩어진 내장과 살점들을 주섬주섬 포대에 담기 시작했다.

그런 그들의 등장에 흥미를 보인 몇몇 홍등가의 레이디들이 물었다.


“저기, 아저씨들.”

“뭐냐.”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무슨 일이긴. 어젯밤 소동 뒷정리지.”

“어젯밤 소동이요? 예전처럼 뒷골목 패거리를 일망타진이라도 한 건가요? 그러기에는 병사들도 귀뜸 하나 안 줬는데.”

“글쎄. 우리라고 뭐 자세한 걸 알겠냐. 우리야 그냥 시킨 대로 하는 거지.”

“에이. 설마 영주성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아저씨들을 보낸 건 아닐 거 아녜요. 응!? 좀 알려줘봐요.”


홍등가 레이디들이 가슴까지 살짝 드러내며 간살스럽게 아양을 떨었다.

인부들도 남자들인지라 어여쁜 레이디들이 친한 척을 하니, 못 이기는 척 자신이 아는 걸 읊조리기 시작했다.


“보아하니, 집사장님께서 직접 이곳 청소를 지시했으니, 아마 영주성에서 직접 나선 거 같긴 한데 이상한 일이지?”

“잉!? 뭐가 이상한데요.”

“분명 어젯밤에 기사단이나 병사들은 아무런 출동 지시도 못 받았단 말이지.”“아니, 그러면 제이슨 패거리는 누가 다 박살을 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걸 아무도 모른다 이 말이지. 그거 참 신기하지?”

“호오. 혹시 소영주님이 직접 나선 게 아닐까요? 어젯밤 여기 골목길에서 소영주님을 언뜻 봤다는 아이가 있었는데.”

“에엑!? 소영주님이 여기에 직접 나섰다고? 설마! 얼마나 겁이 많으신 분인데.”


믿을 수 없다는 듯. 인부의 두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그 반응을 본 레이디들도 곧 피식 웃었다.


“농담이에요, 농담. 히힛.”

“하하! 그거 참 말도 안 되는 소리구만. 어디 검 한번 제대로 잡아본 적 없다는 소영주님이 여길 혼자 휩쓸고 다녔겠나.”

“그쵸!? 어젯밤에 술이나 안 드셨으면 다행인 거죠, 뭐.”


소영주가 망나니에 갱생 불가라는 건. 이미 이 영지 안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검보다는 난봉질에 더 뛰어난 재능을 보인다는 사실은 여기 홍등가의 여인이라면 모르는 이가 하나 없었다.


그런 소영주가 피와 살점이 난무하는 이곳에 행차할 리가 없지.


하지만 그들은 몰랐다.

농담 삼아 속삭였던 그들의 말에 진실이 담겨있었다는 것은.


그날 아침.

같은 시간 영주성 안.

또 다른 진실을 캐내기 위해 데미안의 침실을 찾은 자가 있었다.


“소영주님. 언제 검을 그렇게 배우셨습니까. 그리고 마나 소드라니. 제가 못 봤을 거라 생각했는지요.”


그레고리 집사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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