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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카카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영주는 복수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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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카카
작품등록일 :
2023.04.02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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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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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1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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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8화

DUMMY

카를로스 남작령의 병사들에게 지급되는 수통은 돼지의 위장으로 만든 가죽부대 물통이다.

보통 비슷한 규모의 남작령 병사들은 호리병박의 속을 비워 수통으로 쓰는데, 그것보다는 무두질을 한 가죽이 훨씬 비싸고 사용이 용이했다.

없는 처지에나마 병사들 지원은 아끼지 않은 선대 영주의 배려의 증거였다.

그것을 들고 데미안이 물었다.


“여기 이 병사와 비슷한 증세를 겪는 자들이 몇이나 되지?”

“모두 스물 한 명입니다.”

“많군.”


데미안이 고개를 끄덕이며, 나눠준 해독제를 복용시켰다.

그리고 수통을 열어 안의 물을 한 곳에 받아오게 시켰다.


그 사이.

데미안은 근처를 어슬렁거리며 수풀 사이에서 붉은 색 열매를 따왔다.

독특하게 생긴 열매.

마치 독초와 같다.

노병이 물었다.


“그건 뭡니까?”

“스타 더스트.”

“예!?”

“남쪽의 어느 지방에서는 향신료로 쓰는 물건이지.”


마치 별모양처럼 생겨서 독특한 향내를 풍기는데, 북부에서는 그냥 먹지도 못하는 잡초로 취급한다.

아니, 독초로 취급하며 멀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다만 남부는 다르다.

비옥한 토질과 따뜻한 기후 탓에 남부는 다양한 요리가 발전했는데, 북부에서는 천히 여기는 스타더스트를 꽤나 진귀한 향신료로 쓴다.


게다가.

예전에 용병의 말단으로 일할 때. 남부쪽 녀석이 알려준 사실인데, 이게 또 몇몇 독을 파악하는 데 사용할 수도 있단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푸른 하늘의 저주다.


데미안이 스타 더스트를 손으로 짓이겼다.

곧 붉은 피 같은 과즙이 손 안에 가득 찼다.

기이한 향내가 코를 간질인다.

그것을 그대로 수통의 물 안에 흘려 넣었다.


이윽고.


스르르르르.


수통의 물이 검은 색으로 변했다.

모두 지금 온몸에 푸른 반점이 있는 녀석들의 수통이다.

나머지 괜찮은 녀석들의 수통은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데미안의 얼굴이 심각해졌다.


“심각한 겁니까?”

“심각하지. 내성의 누군가가 독을 탔다는 거니까.”

“크흠.”


순간 노병 그레인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단순한 사건이 아니다.


무려 소영주의 행군 병력 중 절반에 해당하는 스물 세 명이 당했다.

만약 그들이 갑작스럽게 발작이라도 하거나, 아니면 급사한다면.

소영주의 상세가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직접적으로 소영주의 수통에 독을 타는 것보다 더욱 음험하고 잔인했다.


'이거 내가 낄 판이 아니군.'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이런 정치적인 일에 엮이면 그 끝이 좋지 않다는 것을 노병은 경험적으로 알았다.

영지의 계승 문제에 끼어들기에 십인대장의 지위는 너무나 비천하고 연약했다.


그레인이 당황하며 한발 물러서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


데미안은 이미 그레인의 두 눈을 응시하고 있었다.


“....!”


강렬하다.

한 마리의 야수. 초원의 사자와 같은 강렬한 기세가 품어져 나왔다.

단순히 강자의 면모가 아니다.

그것은 노회한 숙련자의 눈빛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

의심의 눈빛은 아니다.


지금 와서 이런 정치 싸움에서는 은근히 한발을 빼려는 노병의 노련함을 알아차린 것이다.

지금 와서 회피하거나 달아나기에는 늦었다는 의미.

그 눈썰미에 그레인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그레인은 이 원정에 끼어든 순간, 카를로스 영지의 실세인 기사단장과 소영주의 권력 다툼에 끼어든 것이나 다름없었다.

결정을 내렸다.


“하아. 제가 무엇을 도와드리면 되겠습니까, 오십인대장님.”

“그레인. 자네는 뭐랄까. 경험이 많아서 그런가, 눈치가 빨라서 좋군.”

“아닙니다. 그저 오랜 세월 살아남은 덕분에 강제로 익힌 처세술일 뿐입니다.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산전수전 겪은 저보다 더 영민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하시는 소영주님이 더욱 신기할 따름입니다.”

“칭찬으로 듣겠네. 그래. 기초적인 조사는 끝내 놨겠지?”

“예. 문제가 발생한 수통은 모두 보급병들이 담아 준 물입니다.”

“그래. 그리고 그 병사들을 지휘하는 자는?”

“제1 보병대장 스콰이어 에릭입니다. 데이비스 기사단장의 첫 번째 스콰이어이자, 내년에 정식 기사로 서임이 될 예비기사지요.”

“재미있는 우연이군.”

“예. 애초에 보급병과 의무관을 전혀 편제하지 않은 것은 데이비스 기사단장의 조언이었고, 실제로 아무래도 산맥에서는 물을 찾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라 수통을 여러 개 챙긴 것은 스콰이어 에릭의 조언이었죠.”

“어쨌든 범인은 누구인지 몰라도 내부자 소행이라는 건데. 이거 아주 재미있게 됐군.”


데미안은 씨익 웃으며 고개를 돌렸다.

곧 눈이 마주친 데오니가 화들짝 놀랐다.

그는 데이모스의 측근인 오십인대장.

데미안의 원정에 간접적인 조언을 위해 파견되었지만, 사실상 감시역이나 다름없는 자였다.


"네 녀석은 뭔가 아는 게 있나?"

"아, 아뇨. 저는 잘 모르는 일입니다!"

"재미있군."


피식 웃었다.

하긴, 대답할 리가 없지.

이미 데이모스의 적의를 회귀 전에 알고 있었기에 예상은 했지만, 이런 식으로 노골적으로 나올 줄은 몰랐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푸른 하늘의 저주를 이미 겪어봐서 알고 있다는 것이지.’


정확히 3년 후.

한 개 대대의 병사들이 대량으로 의문사한 사건이 있었다.

동시다발적으로 초승달의 푸른 반점과 같은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처음에는 수인성 전염병을 의심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

출병 중이던 굶주린 병사들이 허브 열매를 나눠먹어서 발생한 사건이었다.

그것이 바로 푸른 하늘의 저주였다.


그 치료법은 그후로 5년 뒤에 발견됐는데, 그것 옆에 자생하는 갈닢 엉겅퀴의 뿌리를 먹는 것이었다.


푸른 하늘의 저주와 갈닢 엉겅퀴는 항상 함께 자생하는 식물이었다.

독과 치료제가 함께 공존하는 꼴이었는데, 그 사실이 밝혀진 이후부터 푸른 하늘의 저주로 죽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지.’


푸른 하늘의 저주는 현재로서는 그 발병 원인과 치료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아니, 알아도 소수의 귀족들만이 알고 있는 형국.

따라서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한 명 정도면 우연히 열매를 먹었을 수 있겠지만, 이렇게 스무 명 이상이면 우연이 아니니까.

게다가 푸른 하늘의 저주는 신종 극독으로서 이 것을 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들은 귀족들 중에서도 극소수다.

일개 지방의 기사단장이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뜻.


'어쩌면 단순히 데이모스만 아니라, 그 이상 급이 되는 제3자가 엮여있을 수 있겠군.'


결론을 내렸다.


데미안의 얼굴이 심각해지자, 노병 그레인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병사들의 상태가 심상치 않았다.


“쿨럭.”

“크웨에엑.”

“허억. 헉.”


벌써부터 구토를 하며 쓰러지는 녀석들이 하나둘씩 나타났다.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레인이 물었다.


“해독제를 먹으면 즉효성이라고 하셨지요?”

“그래. 아마 1시간 내로 병사들이 움직일 수 있을 거다. 증상도 완화되겠지.”

“처음 보는 질병이니만큼, 부디 그랬으면 좋겠군요. 흐음. 그러면 이대로 회군을 결정하시겠습니까?”


회군.

이번 원정의 실패로 끝난다는 다른 표현.

하지만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어차피 고블린 사냥일 뿐이다.

원정의 실패에 영지의 운명이 결정되는 것도 아니고, 실패의 리스크도 전혀 없다.

아니, 전혀 없는 건 아니지.

소영주의 명성이 조금 갉아먹어지는 게 전부려나.

사실 지금까지의 소영주에게는 명성보다는 악명이 훨씬 더 컸기에, 큰 의미도 없었다.


‘제발 회군해라.’


그것이 모두의 바람이다.

이대로라면 전투는 물론이거니와 생존의 문제가 될 수 있다.

공(功)에 욕심을 낼 때가 아니라는 말이다.

하지만.

데미안은 냉정했다.


“문제 없다. 1시간 뒤 다시 행군을 시작한다.”

“하, 하지만! 병사들의 상태가 너무 안 좋습니다. 이대로라면 싸우기도 전에...”

“그래. 지금 상황에서는 그렇겠지. 하지만 말했듯이 1시간 뒤에는 해독이 끝날 거다. 그러면 충분히 가능하겠지. 안 그런가?”

“하아.... 예에....”


솔직히 믿을 수 없었다.

그렇게 극악한 독이라는데, 단 한 시간 만에 해독이 된다고?

말도 안 된다.


‘역시 귀족들의 원정에는 절대 나서지 말라는 옛 선배들의 말을 들었어야 했어.’


자고로 공적에 눈이 멀거나, 경험 없는 어린 귀족들이 지휘하는 부대의 병사가 되면 사망률이 극도로 높아진다는 말이 있다.

전황을 파악할 능력도 없고, 손해를 감수하는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이대로 행군은 전멸이 분명했다.

그것이 그레인을 위시한 모든 십인대장의 판단.

하지만.


“만약 1시간 뒤에도 병사들의 상태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내 군말 않고 병사들을 그대로 물리지.”

“정말이십니까?”

“내가 두 말하는 거 봤나?”

“....”


많이 봤다.

너무나 많이 봤다.

예전의 소영주는 망나니였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조금 믿을 수 있달까?

그레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믿겠습니다.”


그렇게 모두가 암묵적인 동의를 마쳤다.

그리고 한 시간 뒤.


“나았다!”

“반점이 모두 사라졌어!”

“열도 가라앉았어, 이제 살 것 같아!”


한참을 끙끙 앓아대던 병사들의 상태가 한순간에 나아졌다.


"말도 안 돼....!"

"내가 뭐랬나."

"그, 그렇지만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았던 녀석들이 이렇게나 빨리...."


믿을 수 없는지 두 눈을 꿈뻑이며 연신 병사들의 상태를 확인했다.

확실했다.

정상이다.

아직도 어안이 벙벙한 그들을 향해 데미안이 말했다.


“그럼 이제 가도록 하지.”


이견을 주장하는 십인대장은 아무도 없었다.

이제 데미안이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



목적지에 도착했다.

입구가 넓은 전형적인 용암동굴.


몇 해에 한 번씩 오면 항상 고블린들이 둥지를 트록 있단다.


터벅.

터벅.


데미안이 먼저 앞장섰다.

보통의 경우 가장 안목 좋은 병사가 척후의 역할을 맡는다.

지금 그 누구보다 데미안의 안목이 뛰어났다.

자연히 데미안이 동굴의 입구에서 탐색을 시작했다.

안전한 후방에서 병사를 지휘하는 건, 데미안의 스타일이 아니다.


하지만 데미안은 곧장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동굴의 밖을 한참을 서성였다.


“뭘 찾으시는 겁니까?”


베이런이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고블린의 배설물.”

“예!? 그런 더러운 건 왜....”


베이런이 이해하지 못하자 뒤따르던 그레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아시는군요.”

“그래. 동굴 안에 숨어있는 고블린의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 제일 쉽게 파악하는 건, 역시 배설물의 양으로 파악하는 게 쉽지.”


고블린의 습성.

지저분한 외모와 다르게 녀석들은 동굴 안에서 용변을 보지 않는다.

나름의 공용 화장실을 입구에 만들어서 그곳에 용변을 쌓아두는데, 경험 많은 병사는 그 배설물의 양만 보아도 고블린의 종류와 영양상태. 그리고 숫자를 파악할 수 있다.


그 말과 함께 데미안은 아무렇지도 않게 동굴 옆에 쌓여있는 배설물의 양을 파악했다.


“크헙!”

“크웩!”


산처럼 쌓여있는 오물 냄새에 코가 찌릿하다.

병사들도 몸서리치며 코를 막았다.

일반적인 귀족이라면 몸서리치며 벗어났겠지만, 데미안은 아무렇지 않게 용변의 상태까지 파악하며 열중했다.


“와.... 저렇게까지!?”


병사들 사이에서도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놀라긴 이르다.


데미안은 그대로 나뭇가지를 찔러 용변의 상태를 파악했고, 수효를 파악했다.

심지어 쇠똥구리처럼 똥을 굴려서 영양 상태까지 파악했다.

고참병조차 하지 않을 섬세한 조사다.


모두가 쩍하니 입을 벌린 사이 데미안이 브리핑을 시작했다.


“고블린의 종류는 일반적인 잿빛의 그레이 고블린. 그린 고블린보다 밤눈이 밝고, 번식력이 뛰어난 개체지. 몇 달만 늦었어도 개체가 두 배는 불어있었겠군.”


배설물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고블린의 종류를 알아냈다.

병사들은 깜짝 놀랐다.

하지만 그건 시작이었다.


“배설한 지 얼마 안 된 용변의 종류와 크기를 살펴보니 숫자는 총 일흔안팎. 수컷 성인 개채는 마흔. 암컷 성인 개체는 열이다. 나머지는 애새끼들이고.”

“정확하십니다. 저도 그렇게 파악했습니다.”

“그리고 용암동굴 특성 상 지하가 미로처럼 연결되어있을 확률이 높겠군. 그렇다고 해서 병력을 나누는 건 바보 같은 선택이다. 가장 위험한 맨앞 선두는 나와 베이런이 맡고, 그 뒤는 고참병 위주로 배치하는 게 효과적이겠어. 개미굴처럼 이어지는 동굴은 언제든지 후방에 역습을 당하기 쉬우니까.”

“....!”


이어지는 브리핑에 병사들은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다.

완벽한 설명.

심지어 이제 갓 훈련병을 벗어난 신병조차 고개를 끄덕일 정도의 전달력이다.


“그리고 횃불은 그냥 병사들이 들지 말고, 방패와 횃불만 드는 횃불병을 따로 두는 게 좋겠군."

"어, 어째서 입니까?"


그레인이 물었다.


"그레이 고블린들은 야맹성이라 밤눈이 밝다. 횃불을 들고 들어가면 녀석들이 가장 먼저 노리는 건, 횃불이 될 터. 만약 불이 꺼지면 우리가 극도로 불리해진다. 알겠나?”

“아, 예! 예, 알겠습니다!”


병사들이 황급히 대답했다.

생각 이상으로 그들의 주군은 꽤나 현명하고도 침착한 사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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