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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카카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영주는 복수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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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카카
작품등록일 :
2023.04.02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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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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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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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7화

DUMMY

‘말도 안 돼! 그걸 어떻게 알았단 말인가!’


자신감 넘치던 베델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데미안의 추측이 틀리지 않았다.

베델은 솔직히 지금 누구보다 사정이 급했다.


모든 계획이 틀어졌다.


하루하루 고리대금 이자만 쌓여갔다.

흑마법사들은 매일 같이 찾아와 언제쯤 블랙 다이아몬드를 만져 볼 수 있냐 닦달이다.

일이 잘되어 갈 때는 몰랐지만, 이렇게 계획이 틀어지니 모든 리스크는 베델의 것이었다.


“블랙 다이아몬드를 채굴하지 못하면 당장 올해 하순도 넘기지 못하고 네놈이 먼저 죽을 거 같은데. 채무자에게든, 아니면 흑마법사에게든 말야.”

“주, 죽긴 누가 죽는단 말씀이십니까!”

“와, 이것 보게. 아직 언성을 높이는 걸 보니 정신 못 차렸나 보네. 됐어, 나가.”

“예!?”

“나가라고. 계약 안 한다고. 약속한 채무는 내년에 모조리 갚을 테니까, 꺼지라고. 채굴권은 딴한테 헐값에라도 줘서 네놈 빚은 다 갚을 테니까. ”


축객령.

믿었던 마지막 희망조차 사라졌다.


"그러면 부채는! 부채는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내년이잖아. 우리 입장에서는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만 있어도 부채는 없어지는 거 아냐? 갚아야 할 빚도 내년에 네놈이 살아 있어야지 갚는 거지. 네놈이 그냥 뒤지면 끝이잖아. 아니면 우리 채무만 기다리고 내년까지 채굴 장비만 사놓고 놀리던가.”

"이, 이익! 이이이이이익!"


데미안이 여유로운 태도로 어깨를 으쓱였다.

틀린 말이 아니었다.

베델은 현기증에 휘청이며 거품을 물었다.

이미 구입한 채굴 장비를 다시 팔아봤자, 늘어난 이자는 감당도 할 수 없었다.


‘파산이다. 이대로라면 파산이야. 아니, 파산 이전에 흑마법사들한테 잔혹하게 살해될 거야.’


털썩.


사태를 깨달은 베델은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갑질이고 나발이고.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채굴권?

그것도 살아있어야지 의미가 있는 게 아닌가.


누구보다 악착같이 고리대금업을 행했기에.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이 어떻게 약탈당할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사, 살려 주십시오, 소영주님. 소영주님 말씀이 맞습니다. 만약 제가 채굴권을 받지 못하고, 블랙 다이아몬드를 흑의 마탑에 공급하지 못하면 저는 이대로 죽은 목숨입니다. 아니, 그 전에 채굴 장비를 사느라 진 빚에 허덕이며 죽을 겁니다. 일년 이자가 5할이라구요.”


모든 걸 내려놓았다.

지금은 개처럼 빌어야 할 때였다.


그래도 베델의 마음속에는 작게나마 희망이 있었다.


어차피 어리고 유약한 망나니 소영주다.

이렇게 눈물, 콧물 다 흘리며 싹싹 빌면, 못 이기는 척 자비를 베풀겠지.


‘우선 지금은 어떻게든 넘기고, 나중에 모조리 빼앗아주마. 으드득.’


오히려 이 시련으로 전의를 다지는 베델이었다.


하지만 베델은 몰랐다.

지금 그의 눈앞에 서 있는 소영주는 예전의 대책없이 유약하던 망나니가 아니라는 것을.

그가 수십 년 동안 살았던 정체는 용병왕 지크.

전쟁터에서 닳고 닳은 베테랑.

부서진 마나코어와 마나하트를 극복하고 마나 유저의 경지에 기어코 발을 들은 독종이었다.


“채굴권을 네 녀석과 독점 계약하지. 다만 조건이 있다.”

“무, 무슨 조건이십니까. 무슨 일이 있더라도 받아들이겠습니다!”

“채굴되는 블랙 다이아몬드의 비율은 9대1. 물론 구할은 내 소유다. 불만 있으면 꺼지든가.”

“예!?”


채굴량의 9할이나 가져간다니.

막대한 대출까지 일으킨 베델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었다.


"그 정도는 그저 흑마법사의 요구를 딱 맞출 정도의 수량밖에... 아차!"


베델의 실언에 데미안은 씨익 웃었다.


"그래. 딱 그정도의 양이지. 네 녀석이 죽지 않고 삶을 연명하며 열심히 일개미처럼 내 블랙 다이아몬드를 채굴할 정도의 양 말이지."

"안 됩니다. 절대 안 됩니다!"

“싫으면 당장 여기서 박차고 나가든가. 그럴 수 있다면 말이지.”


하지만 그런 말도 안 되는 조건조차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

데미안에게 모든 약점이 쥔 베델은 그대로 까무러쳤다.


보글보글.

입에 게거품을 물었다.


진짜 파산이다.

이제 그의 눈앞에는 파산밖에 남지 않았다.


"자 여기 펜을 들고 어서 사인하게."

"아, 아아악! 아아아악!"


까무러치지도 못하고 일어서지도 못하고.

어정쩡한 자세로 책상 앞에 베델이 앉았다.

이윽고 마치 미리 알았다는 듯, 준비된 계약서가 앞에 놓였다.


그때.


똑똑.


“잠시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누군가 불청객이 찾아왔다.

쩍하니 입을 벌리며 감탄하던 가신들이 순간 정신을 차렸다.

이윽고 사나운 소리와 함께 경고성을 터트렸다.


“누구요. 지금은 중요한 계약중이니, 외부인은 돌아가시오.”

“그 계약 때문에 고든 지부 공인상공회에서 찾아왔습니다. 소영주님께서 공증이 필요하다고 하셔서요.”

“공증!?”


끼이익.


황급히 가신이 문을 열었다.

영주관의 문밖에는 기다렸다는 듯, 중년인이 서 있었다.


"중요한 계약이 있다 하여, 급하게 찾아왔습니다. 공증이 필요하다던데, 맞습니까?"

"에엑!?"


왕국 공인 상공회의소 고든 지부.

왕국의 주관 하에 지역 상공인들이 모임으로서 상공업자간의 분쟁조정과 계약의 공증 업무를 담당하는 길드 중 하나다.


베델은 상공회의 길드원이었고, 공증받은 계약은 그 누구라도 어길 수 없는 법.

계약의 철저를 위해 데미안이 미리 부른 것이다.

가신들은 까무라치듯 놀랐다.


“아니, 공증인까지 부르셨습니까?”

“나중에 딴 소리 할 수 있으니, 공증 절차도 확실하게 밟아야지. 내 직접 공증인을 요청하였다네.”

“아니 제가 지금 올 걸 어떻게 아시고 이 시간에 공증인을 부르셨습니까. 잘못하면 공증인이 헛걸음 하는 거 아니었습니까?”

“왠지 이즈음에 찾아만 올 거 같았거든. 그래서 미리 불렀지.”


예언자도 아니고. 어떻게 이런 일이.

하나부터 열까지 베델의 입장에서는 모두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건, 공증인의 입회 절차에 따라 계약이 완료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베델이라지만, 공증된 계약을 어기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이다.

상인으로서의 일생이 끝나는 것이고, 어디서 제대로 된 거래조차 트지 못한다.

공증이란 바로 그런 것.

벼랑 끝까지 몰린 베델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다시금 입을 열었다.


“소, 소영주님. 소인 아무리 돈을 목적으로 하는 상인이라지만, 그 정도 신의가 없진 않습니다. 굳이 큰돈을 들여서 공증 과정을 마칠 필요가 있을지요. 수수료가 상당하다고 하던데....”

“아니. 넌 충분히 그럴 놈이야. 내 장담하지. 공증 없으면 넌 나중에 할당량을 1할에서 2할로 늘리고, 나중엔 3할로도 늘리겠지.”

“허어!? 절 뭘로 보시고.”

“뭘로 보긴. 개쓰레기로 보지.”


이건 완전 이 계약을 못 박으려는 의지였다.

이리저리 나중에 빠져나갈 구석을 찾던 베델은 모든 전의를 잃었다.


반대로 데미안은 절대 이 눈앞의 녀석을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아니.

마음 같아선 공증만 아니라, 신관까지 불러서 계약을 확정하려 했었다.

그만큼 베델이 얼마나 쓰레기고 수전노인지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얼마나 유능한지도 알고 있었으니까.


‘남의 편이면 악마지만, 내 편으로 두면 꽤 유능한 녀석이지. 앞으로 노예처럼 매일 부려먹어주마.’


이런 황무지에 블랙 다이아몬드가 묻혀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낸 것만 해도.

베델이 유능하다는 방증이다.


“그러면 계약서를 확인하겠습니다.”


공증인은 외눈안경을 치켜들고, 천천히 계약 내용을 읽어 내려갔다.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윽고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계약서를 필사하고 다시금 양 당사자의 서명과 인감을 증명 받았다.


“왕국상공회의 공증을 마쳤습니다. 이제 이 계약은 양당사자의 합의가 없으면, 절대 무를 수 없을 것입니다. 여기 제 인장까지 찍겠습니다.”


터엉!


모든 절차가 끝났다.

공증인의 서명과 인감까지 계약서의 양면에 박혔고.

그것을 끝으로 베델은 영주관 한 가운데 털썩 주저앉았다.


“흐윽. 흑. 난 망했어. 망했다고. 으허엉.”

“자네 같이 유능한 상인이 왜 망했다고 그러는가. 블랙 다이아몬드 1할만 해도 엄청난 수익일 텐데 말이야.”

“아니, 그 많은 인건비와 이자를 어찌 1할의 블랙 다이아몬드로 감당을 합니까!”

“아까의 자신감은 어디가고 왜 갑자기 약한 소리인가. 자네처럼 유능한 상인이라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겠는가.”

“이이이이익!”


이게 비꼬는 건지, 아니면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지. 베델은 이제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데미안은 진심이었다.


블랙 다이아몬드 광산의 채굴량을 상정해 보면, 1할이나 되는 양도 엄청날 거다.

문제는 그 1할로 광산 인부들과 광맥 전문가들의 인건비를 충당해야 했고, 또 흑마법사들에게 적절하게 공급해야 한다는 거지.

거기에 채굴 장비 이자도 갚아야 했고.


법정 이자 수준을 아득히 초월하는 고리대금이었다.1할이 아니라, 2할이나 되어도 손해였다.

내심 돈에 있어서는 악마와 다름없다고 자신하는 베델이었지만, 진정한 악마가 눈앞에 있었다.

그 악마가 웃으며 말했다.


“자네라면 내 믿고 채굴권을 맞길 수 있지. 30년 전에 황무지 곳곳을 돌아다니며, 그 누구보다도 그곳 지형을 잘 알고 있을 테니.”


실제로 데미안이 알고 있던 과거. 베델은 상상이상의 성과를 내며 블랙 다이아몬드를 긁어 모았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영지의 곳곳에 숨겨진 광산을 찾아내 부를 축적했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역사가 증명한 사실이다.

그 누구보다 황무지 땅의 개척자로 어울릴 자는 베델이란 사실이.

다만 과거와 다른 점은 이제 악덕상인 베델은 데미안 전용 노예가 되었다는 것이다.


“앞으로 잘 부탁하네, 부지런한 동업자 양반.”

“어헝. 으허어어엉.”


블랙 다이아몬드를 발판 삼아.

대륙 제일의 상인을 꿈꾼 베델의 야망이 산산조각이 난 순간이었다.




*****



영주관의 소동이 끝난 후.

데미안은 조용히 선영주의 침실로 돌아왔다.

잠든 듯이 눈을 감고 있는 아비를 보며 데미안은 그의 왼손을 양손으로 잡았다.


“첫 번째 복수에 성공했습니다. 아버님.”

“....”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복수는 생각보다 달콤했고, 원수의 몰락은 필벌이었다.


회귀 전.

데미안이 용병대장으로 활약을 할 무렵.

복수를 할 만한 힘을 얻었지만, 이미 베델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데미안은 베델이 평생을 일군 상단을 기름 한 방울 안 날 때까지 짤 것이고, 그는 비참한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이것이 그 시작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전과 달리 눈앞에서 조용히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아비를 어떻게든 되살릴 것이다.

그 방법은 모르지만 포기란 없었다.


“슬슬 시작해 볼까.”


우우우우우웅.


데미안은 다시 한번 가부좌를 틀고, 자신의 마나를 운공했다.

마나 코어를 시작으로 전신의 기감이 발달하며 곧 독맥에서부터 백회까지 미세한 기운이 옮겨가다, 결국 전신의 혈맥이 관통하여 마나 코어로 되돌아왔다.


순식간에 일주천을 완성한 것이다.

데미안은 깊은 날숨을 내쉬었다.


“후우우우우우.”


순간 긴장이 풀리며, 데미안의 정신을 맑게 고조됐다.

그리고 미세하게 향상된 자신의 마나량을 느꼈다.

데미안은 쾌재를 불렀다.


“이거 예전이랑은 완전 딴 판인데.”


솔직한 심정으로 깜짝 놀랄 정도다.

데미안이 지금 지닌 마나 훈련법은 고대의 것.

황야를 헤매며 우연히 얻은 기연 중의 기연이었다.

그 덕분에 용병왕의 지위에 올랐고, 마나코어를 조금이나마 회복할 수 있었다.


허나 거기까지였다.


부셔진 마나 코어의 한계 때문일까.

예전에는 수십 번을 반복해도 눈곱만큼의 마나량도 늘지 않았다.

지금은 단 한번만으로 회귀 전의 1년 단위의 성과를 달성했다.


'역시 과거와 달리 마나 코어가 폐(廢)하기 전에 이 신공을 유용했기 때문인가.'


거기에 완전히 근골이 굳기 전인 것도 분명한 이유일 터였다.

어느 이유인지는 몰라도 호신호인 건 분명했다.


사실 데미안은 자신의 이 신공이 여느 가문의 무예보다 월등히 뛰어나다는 것만 알지. 자세한 내력은 알지 못한다.

그저 다른 마나 훈련법과는 궤를 달리하고 조금 독특한 구석이 있다는 게 전부다.

심지어 가문의 비전과도 차원이 달랐다.


대륙에 만연한 마나 코어 단련법은 외부의 기운을 마나 코어에 조금씩 축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신공이라 불린 놈은 조금 달랐다.

운기라는 과정을 통해, 마나를 순환하고. 일주천을 통해 내부의 힘을 자체적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건. 그 일련의 과정이 의식을 잃은 자신의 아비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다.


우우우우우우웅.


일주천을 끝내고 데미안의 마나 코어가 조금은 더 성장했을 때.

데미안의 마나가 조금씩 자신의 아비의 깨어진 마나 코어로 흘러들어갔다.

그리고 기현상이 일어났다.


부들부들.


“어!? 아, 아버님!”


데미안의 두 눈이 번쩍 뜨였다.

잠깐이지만, 보았다.

방금 영영 움직이지 못할 것 같던 아비의 손가락이 잠깐이지만은 움직이지 않았는가.


“희망은 있다.”


잘못되었던 과거를 바로잡을 희망.

데미안은 선영주의 손을 다시 한번 부여잡고 다짐했다.

이번엔 이 희망을 절대 놓지 않으리라.

그것을 위해서는 이제 차근차근 다음 단계를 준비해야 했다.


'군권. 군권을 되찾아야 한다.'


데미안의 눈에 불똥이 튀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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