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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카카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영주는 복수를 원한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우카카
작품등록일 :
2023.04.02 05:39
최근연재일 :
2023.06.25 06:00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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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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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2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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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25화

DUMMY

생사의 갈림길이 놓인 순간.

주마등처럼 인생의 모든 기억이 스쳐지나간다는 말이 있었다.

지금의 베델이 그랬다.

데미안의 살기.

그 응축된 기운은 절대 흑마법사들과 비교할 만한 것이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그 이상.


덜덜덜.


숨이 턱하니 막혔다.

순식간에 온몸이 식은땀으로 젖었다.

온몸이 극독에 중독된 것처럼 굳는다.


경험 많은 상인 베델은 이와 비슷한 기세를 느낀 적 있었다.

한 때, 목숨을 걸고 전쟁터의 무기 상인으로 전장을 종횡무진하던 시절.

먼발치에서 지켜본 한 사내가 이런 기세를 풍겼다.

눈빛만으로 주위 모든 것을 즈려밟을 만한 기세. 그리고 그 끔찍할 살기.


‘소드 마스터 베르크 공작....!’


홀로 적진에 돌격하여 백인의 병사와 이인의 마나 유저를 베어낸 자.

그리고 황제조차 두려워했던 제국의 첫 번째 검.

소드마스터 베르크 공작의 눈빛이었다.


믿을 수 없었다.


‘겨우 약관의 나이에 불과한 소영주가 이런 기세를. 전쟁터에서 닳고 닳은 그런 자의 경험과 연륜이 깃들 수 있단 말인가.’


뒤늦게 깨달았다.

소영주가 바뀐 것은 단순히 망나니가 정신을 차리고 딴 사람이 된 정도가 아니라는 것을.


사람 자체가 바뀌었다.

아니, 어쩌면 진짜 사람의 영혼이 바뀐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른 사람이 되었다.


두려웠다.

지금의 소영주가 너무 두려웠고.

또한 나중에 더욱 거대해질 소영주가 더욱 두려웠다.


‘내 삶도 여기까지인가.’


지금까지 카를로스 영지에 행해온 무례와 비열한 협잡이 한탄스러울 지경이었다.

그가 알고 있는 데미안 소영주.

그는 절대 자신의 적을 살려두지 않는 자였다.


푼돈에 영지의 정보를 팔아치운 문관이 그러했고.

군주의 검이 아닌, 배신자의 비수가 되어 소영주의 등 뒤를 노린 데이비스가 그러했다.


그들 모두 대대로 오랜 세월 카를로스 가문을 섬긴 자들.

그럼에도 그들은 단 한번의 용서도 받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했다.


흑마법사든.

아니면 거리의 왈패이든.

자신을 향해 적의를 드러낸 자들 중 살아남은 자들은 아무도 없었다.


그들의 죄.

베델에 비하면 크다고 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 그가 지은 죄악.

그 모든 악덕이 언덕위에서 굴려 내려온 눈덩이처럼 커진 느낌이다.


털썩.


베델은 바싹 엎드렸다.


쿵!

쿵!

쿵!


머리가 피범벅이 될 정도로 석벽에 머리를 박았다.

데미안은 침묵했고.

기사 베이런과 집사장 그레고리는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그 행동은 지금까지의 경박한 그의 태도와는 사뭇 달랐다.

엄격함과 진지함.

그것이 느껴졌다.


베델이 조심스럽게 떨리는 입술을 애써 열었다.


“소영주님. 소영주님께서는 비록 저를 비열하고 돈이면 뭐든지 하는 상인으로 아실지 모릅니다만, 저도 절대 건드리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무엇이지?”

“사람입니다.”

“돈 되는 일이면 무엇이든지 한다는 황금충(黃金蟲) 베델이 사람만은 다루지 않는다는 말인가?”

“예. 제가 비록 협잡과 사기를 좋아하는 그릇된 상인이라 하지만, 저는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한 보부상이었습니다. 제 유일한 신념 하나는 사람을 사고팔지 않는 것. 제가 인륜을 저버리고, 세상의 법도를 어지럽힐지 몰라도, 그것만큼은 범하지 않았습니다.”


바짝 엎드린 베델이 고개를 들었다.

이마 아래는 선혈로 흥건했다.

두개골이 드러난 이마 아래로 베델의 굳은 눈빛이 드러났다.


그것은 협잡꾼 베델이 아닌, 회귀 전 북부의 대상(大商) 베델이었다.

데미안은 검을 들었다.


스릉!


데미안의 검집에서 빠져나온 검이 호선을 그리며 베델의 머리를 지났다.

이윽고.


서걱!

툭!


무언가 차가운 지하실의 바닥으로 떨어졌다.

다행히.

목은 아니었다.

귀.

그의 오른쪽 귀가 그대로 바닥에 떨어져 뒹굴었다.


“큿!”


터져 나오는 고통.

당장이라도 귀를 부여잡고 땅바닥을 뒹굴고 싶었지만.

베델은 애써 통증을 참아냈다.

견뎌냈다.


그의 ‘주인’이 아직 입을 열지 않았으니까.

견디고 견뎌서 기다려야 할 때였다.


그런 베델의 태도가 흡족했는지.

조금은 누그러진 기세로 데미안이 경고했다.


“기억해라. 네 녀석의 마음에 만에 하나라도 다른 생각이 깃들 때에. 지금 그 작렬하는 통증을 기억하라. 다음에는 귀가 아닌 네 머리가 그렇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또 기억하라.”

“알겠습니다, 주인이시여.”


베델의 말에 데미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항상 기억해라. 내가 네 녀석의 목을 치지 않은 이유는 네 놈을 신뢰해서가 아니라는 것을. 비천한 네 재능이 아직 이 영지에서 이용가치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그렇기에 아직까지도 네 녀석이 숨을 쉬고 두 다리를 땅에 짚고 걸을 수 있음을.”

“....!”

“그러니 기억하라. 데이비스 외의 다른 네 명의 기사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이전과 달라졌듯이, 네 녀석도 앞으로 내 앞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할 것이다.”


4인의 기사.

모를 수가 없었다.

중립이라는 미명 하에 데이비스와 데미안의 갈등을 방조했고.

또한 데미안의 검이길 포기한 겁쟁이들.

그리고 그들이 지금 어떤 행보를 보이는지도.


데이비스의 흔적을 없앤답시고, 영지 곳곳을 쥐 잡듯이 뒤지고 다니는 사실.

기사가 아닌, 충실한 개가 되어 한바탕 난리를 피운다는 사실을 모르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데미안은 그런 4명의 기사의 마음가짐을 베델에게 직시했다.

이윽고 마지막 말을 마쳤다.


“내가 비천한 종에게 내 첫 번째 명령을 내리지.”

“말씀하십시오.”

“고든 자작의 채권을 회수해라. 그것으로 네 녀석의 가치를 증명해라.”

“존명!”


털썩.


다시 한번 베델이 부복했다.


마지막 기회.

베델이 거부할 수 없는 기회가 주어졌다.


그리고 카를로스 영지는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

데이비스를 칼잡이로 사용하고, 베델을 이용해서 영지의 금고를 털어간 이 영지의 첫 번째 적.

고든 자작을 사냥하기 위한 첫 번째 행보가 시작되는 참이었다.



***



베델이 사라진 지하실.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팽팽한 긴장감이 조금은 느슨해질 무렵.

그레고리 집사장이 입을 열었다.


“역시 아닐 줄 알았습니다. 베델 녀석이 탐욕스럽긴 해도 선은 넘지 않는 녀석이니까요.”

“선을 안 넘는다니. 그러면 저 녀석이 광산과 영지를 노린 건 선을 넘지 않았다는 겐가.”


순간, 데미안이 발끈하며 그레고리 집사장을 쏘아붙였다.

하지만 집사장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당시의 카를로스 영지의 상황을 보면 충분히 가능한 야욕이었겠지요. 일개 상인조차 영지의 향방을 결정하고 주인 자리를 차지할 야욕을 부릴 만한 그런 상황이었죠.”

“....”


순간 할 말을 잃었다.

그만큼 데미안의 존재가 한심해 미칠 지경이었으니까.

데미안이 집사장의 말에 퉁명스럽게 받아쳤다.

볼멘소리가 절로 나왔다.


“쳇. 괜한 말은 무슨. 지금이라도 저 베델 녀석의 사지를 찢어버리고 싶은 심정이니까.”

“이해합니다. 소영주님의 천성은 만인지상의 절대적인 군주. 자신을 농락하고, 소영주님의 영토를 감히 침범한 역적을 당장이라도 벌하고 싶으시겠지요.”

“그래. 하지만.”

“하지만?”

“녀석은 이용가치가 있지. 그리고 그게 사라지면 그때 처분하면 될 뿐.”


데미안은 유순하지 않다.

아니, 오히려 잔혹할 만큼 냉철하다.

자신의 사람에게는 한 없이 너그럽지만, 또한 적에게는 한없이 냉혹한 자.

그것이 용병왕 제크였으니까.


온정이라느니.

용서라느니.

그런 단어와 데미안은 절대 가깝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데미안의 말에 그레고리 집사장은 푸근한 미소를 지었다.


“성장하셨군요.”

“성장?”


데미안이 떨떠름한 얼굴로 반문했다.


“예. 뭐랄까. 얼마 전부터 달라진 소영주님께서는 뭔가에 쫓기는 분 같았습니다. 무언가 보이지 않는 목표를 쫓으면서 동시에 절대 자비를 허락하지 않으셨으니까요. 마치 복수와 징벌의 화신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복수라.”

“예. 그리고 조급함이 보였었습니다.”

“흐음.”


순간, 그레고리 집사장의 말에 데미안은 완전히 얼어붙었다.

놀랄 만큼 정확하게 자신을 꿰뚫고 있었다.


동시에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만큼 자신을 자세히 알고 있다는 건.

그레고리 집사장이 데미안의 일거수일투족을 신경 쓰고, 또한 관심을 가지며 애정한다는 방증이었으니까.


데미안의 미소를 확인한 그레고리 집사장도 데미안과 함께 따라 웃었다.


“후후후. 이전과는 한없이 단단해지셨기에 솔직히 더욱 걱정했습니다. 단단해진 만큼, 때론 더욱 단단한 망치에 쉽게 깨지는 법이니까요. 이리저리 부는 돌풍에 견뎌내는 것은 단단한 바위가 아닌 유연한 갈대일 때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좀 유연해졌다는 그 말?”

“뭐, 그런 식으로 들리실 수도 있겠군요. 어쨌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순간.

데미안을 바라보는 그레고리 집사장의 눈에 온기가 느껴졌다.

따뜻한 눈빛.

그것은 가신이 자신의 주인을 바라보는 충직의 눈빛이 아니었다.


장성한 아들을 바라보는 듯한 기특함.

그리고 훌륭히 자란 아들을 바라보는 자랑스러운 눈빛이었다.


일개 가신이 보인다면 건방짐이 정도를 넘어섰겠지만.

그레고리 집사장에게는 그럴 자격이 있었다.

그는 충신 이전에 데미안을 위해 초개처럼 목숨을 던진 장본인.

회귀 전.

그가 대신하여 목숨을 던지지 않았다면, 애초에 용병왕 제크의 역사도 없었을 터.

선영주가 병석에 누워 의식을 잃은 지금.

데미안에게 있어 그레고리 집사장은 아버지라고 하면 무리수고, 삼촌 정도는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마음은 집사장도 마찬 가지였나 보다.

집사장이 너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마지막 말을 덧붙였다.


“훌륭하고 또 훌륭하십니다. 이 소인이 목숨을 바쳐 따르고 싶을 만큼요.”

“그런 말 하지 말게. 목숨을 바친다는 그런 말 따위는.”


그 말에 그레고리는 더욱 빙그레 웃었다.

하지만 데미안은 진심이었다.

두 번 다시.

소중한 사람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초개처럼 목숨을 던지는 꼴을 보고 싶지 않았으니까.


“돌아가지.”


그 말과 함께.


“예, 주군!”


충실한 기사 베이런이 호위하듯 앞장섰고.


“예, 소영주님.”


자비로운 집사장 그레고리가 데미안의 뒤를 따랐다.


그것은 회귀 전.

용병왕 제크가 너무나 지키고 싶어 했던 과거였다.



***



집무실에 돌아온 데미안은 어둠 속에서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재미있군.’


비록 지금은 젊은 시절의 몸이지만, 용병왕 제크로 살았던 세월이 수십 년이다.

삶의 태도와 성격 등이 이미 굳어질 대로 굳어진 노회한 나이로 산 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런데. 지금에서도 스스로가 변할 수 있다니.

솔직히 의외였다.


데미안이 천천히 책상 위에서 턱을 괴며 과거를 회상했다.


“나한테 자비와 합리성이 있었던가? 그리고 그 만한 유연성이 있었던가?”


아니다.

만약 그럴 타협의 여지가 있었다면, 애초에 용사일행에게 제물이 되진 않았을 터.

아마 그들과 함께 세상을 호령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상황이었다.


‘애초에 배신을 당한 건, 그런 이유도 컸겠지.’


데미안은 강직하고 또 굽어질 줄 몰랐다.

타협 또한 없었다.

솔직히 다섯 영웅 앞에서 그런 태도는 옳은 선택은 아니었다.


아마.

데미안을 배신한 다섯 용사들은 데미안의 그런 성정 때문에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았다.

사람을 번제물로 마법진을 연성하는 것.

그것도 자신의 사람을 말 그대로 제물로 희생시켜서 대의를 이룬다는 그런 상상.

데미안은 도저히 할 수 없는 사람이었으니까.

그래서 용병왕 제크는 자신들의 부하와 함께 장렬히 산화한 것이다.


하지만.

그런 데미안은 지금 변했다.

그리고 스스로 생각해도 조금 변한 것 같았다.


부정적인 쪽이 아니었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말이다.


'틀린 말은 아니지.'


집사장 그레고리의 말이 맞았다

만약 과거의 데미안이었다면, 절대 베델 상단주를 살려주지 않았을 것이다.

더욱 잔혹하게 괴롭히고 고통을 당하게 할 목적으로 살려뒀으면 두었지. 이용 가치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살리진 않았을 터.


그 생각에 데미안의 얼굴에 야릇한 미소가 떠올랐다.


‘이 나이에 더욱 성장할 여지가 남아있다니.’


육체적 강함이 아닌, 정신적인 강함.

그 성장 여지를 엿보았다.

기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똑!

똑!


손님이 찾아왔다.


“들어오거라.”

“예, 소영주님.”


공손한 태도로 찾아온 사람.

메이린이었다.



***



메이린.

전직 데미안의 전속 시녀.

이제는 집사부 소속으로 데미안이 믿고 일을 맡길 수 있는 소녀 중 하나다.

또한 회귀 전에 데미안이 반란을 피해 영주성을 벗어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소녀다.


그런 그녀가 지금은 바뀌었다.


늘씬한 몸매에 잘록한 허리.

거기에 펑퍼짐한 메이드복 안에 감춰있던 큰 키.

집사복을 입은 그녀는 꽤나 훌륭한 비서로 자리 잡았다.


갑작스러운 전직이었다.

하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어리숙해 보여도 그녀는 꽤나 영민한 편에 속했고.

주어진 지시를 어긴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리고 메이드 복보다 집사복도 꽤 잘 어울리긴 한단 말이지.’


옷이 사람을 만든다고 했던가.

메이드복을 입고 가사에 전념할 때는 실수투성이의 주근깨 소녀였는데.

깔끔한 양복바지에 정복을 입은 그녀는 노련한 집사로 탈바꿈했다.

특히나 냉철하고 무표정한 시선은 덤벙대던 과거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렸다.

심지어 적성을 찾아 성장기에 돌입했는지, 몇 달 만에 키도 한 뼘은 더 큰 것 같다.


또각.

또각.


데미안에 앞에 선 그녀가 긴 속눈썹을 내리깔며 데미안의 명령을 기다렸다.


“그래. 성과는 있었나?”


데미안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그 말에 메이린이 안경을 치켜 올리며 대답했다.


“네. 소영주님. 분부하신 대로 영지의 열두 개 마을 내부를 샅샅이 뒤졌습니다. 그리고 각 마을의 경비대 출입록을 추려냈고, 그 중에 연령과 성별대로 다시 데이터를 분류했습니다. 여기 내림차순으로 정리한 목록입니다.”

"호오. 벌써 정리가 끝났나? 한달은 걸릴 거라 생각했는데."

"일주일이면 충분합니다."


데미안을 향해 건낸 서류.

놀라웠다.

상급자가 한 눈에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정리된 도표.

그리고 적절히 문단이 나눠졌고, 줄 간격과 글자 크기조차 가독성의 편의를 고려했다.

내용 또한 전반적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었다.


데미안이 감탄사를 터트렸다.


“훌륭하군. 웬만한 문관보다 훨씬 나아.”


데미안의 칭찬에 순간, 냉정한 태도를 유지하던 메이린의 얼굴이 분홍빛으로 상기된다.

이때만이 유일하게.

과거 덤벙대던 메이린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을 때다.

입술이 꿈틀꿈틀하는 것이 억지로 미소를 참는 게 완연하다.


그 모습에 피식 웃은 데미안은 곧 서류를 덮었다.


“그럼, 베이런과 집사장을 불러오게. 예상보다 서둘러야겠군.”

“네, 소영주님.”


또각.

또각.


메이린이 굽소리를 내며 문밖으로 뒷걸음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생각했다.


‘그 양반. 역시 이 시기에 우리 영지에 이미 와 있었군.’


데미안이 출입 명부를 내려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예상 외의 소득.

이것은 기회였다.


흑마법사의 일을 예상보다 일찍 마무리 지을 기회.

데미안의 입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걸렸다.

그리고 하인을 시켜 명령했다.


"말을 준비해라. 서둘러 가봐야겠어."

"예, 소영주님. 마구간으로 안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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