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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바인™
그림/삽화
아침10시50분 연재
작품등록일 :
2024.02.14 08:30
최근연재일 :
2024.07.22 10:50
연재수 :
1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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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021
추천수 :
7,705
글자수 :
918,363

작성
24.02.20 10:50
조회
6,251
추천
108
글자
13쪽

드러나지 않는 존엄

DUMMY

구태어 거짓말을 할 필요는 없지만 피곤한 변명을 늘어놓고 싶진 않았다.


[여러분은 지금 기적적인 장면을 보고 계십니다. 전문가에 의하면 이런 움직임은 인간의 능력을 초월한 속도라고 합니다. 이게 어디서 촬영된건죠?]


[좀 전에 광택시에 있었던 장면을 제보자께서 찍어 보내주신 겁니다. 한 젊은 남성이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아이를 구한 감동적인 장면인데요. 인간이 위험한 상황이 되면 초능력을 발휘합니다만 보신 것처럼 본 동영상은 1초당 30플레임으로 촬영된 건데. 이 모든 장면이 0.5초에 이루어진 일입니다.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뉴스 진행자와 그 옆의 남자가 마치 UFO 사진을 분석하듯이 말하자 태창은 퉁명스럽게 말했다.


“나랑 옷이 똑같네.”


“너 아니야?”


“기집애가······”


태창은 동생 지은을 노려본다.

오빠 대접은 커녕 가만 보면 반려견 똘이만큼도 대접을 안해주는 것 같다.

언젠가 지은이 저놈의 엉덩이를 차주고 말리라.

아니면 제대로 한번 서열 정리를 하던지.

개나 사춘기 여자애나 서열 정리를 안하면 지 혼자만 왕족인줄 알아.


“누군지 참 좋은 일 했네.”


“정말 큰일 날뻔 했구나.”


엄마와 아빠는 아이가 다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하신다.


“나이0 추리닝에 아0다스 신발, 딱 너잖아.”


“풋.”


동생 강지은의 눈썰미 하나는 인정해 줘야 한다.

어릴때부터 함께 자라서 그런지 흐릿한 화면에 얼굴도 잘 보이지 않는데 대번에 TV속 인물이 강태창이라는 사실을 찝어냈으니.


“비슷한 옷을 입은 다른 사람이겠지.”


“그래, 그렇게 입은 사람이 태창이 하나만 있는 것고 아니고.”


화면이 흐릿해서 였겠지만 엄마 아빠는 동영상속 인물이 태창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듯 했다.


“난 또 뭐라고··· 너 경고하는데 니 궁금증 해결하려고 나 부르지 마.”


태창이 돌아서서 방으로 돌아가는데 뒤에서 지은이의 목소리가 들린다.


“분명히 맞는데··· 하긴 저 인간이 저런 일을 할리가 없지.”


“지은아! 오빠한테 그렇게 말하면 안돼. 저 인간이라니? 오빠가 요즘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고 운동하는데?”


“알았어요.”


‘너무 오냐오냐 키워서 애가 저렇게 된거잖아요.’


속으로만 중얼거리다가 태창은 문득 깨달았다.

생각해보니 아니네, 저 자식이 오빠한테만 저러네.




***




충격적이었다.

그 모든걸 다 가진 박민기와 마형석과 짜고 오선영에게 개수작질을 하려고 한다는게.

질투가 날만큼 멋진 놈이라고 생각했는데.

박민기의 실체를 알고나니 오히려 더 혐오스러워졌다.


그 사실을 오선영에게 알리진 못할듯 하고 놈들의 음모를 태창이 막아서야 할 것이다.


“사람은 정말 겉모습 보고는 모르겠어. 맞아!”


고개를 젓던 태창이 레벨업으로 포인트가 높아진걸 떠올린다.


“썬영아 싸랑한다 보고 싶다.”


발동어도 하다보니 점검 말대로 감정이 기우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

상태창을 띄우자.

체력과 지력, 힘과 직관력이 1포인트씩 올라 있었다.

특수능력에 독심술이 있었다.


독심술에 포인트 세개를 넣어 업그레이드 시켰다.


독심술 : 2 (10초동안 눈에 보이는(반경 20미터) 상대의 마음을 읽음)


독심술 : 3 (20초동안 눈에 보이는(반경 20미터) 상대의 마음을 읽음)


독심술 : 4 (30초동안 눈에 보이는(반경 20미터) 상대의 마음을 읽음)


고작 30초 동안이지만 상대의 마음을 읽는다면 적어도 그가 선한 방향의 사람인지 아닌지는 판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남은 2포인트는 시간멈춤과 가속에 하나씩 넣었다.


시간멈춤 : 4 (0.8초동안 시간의 흐름을 멈춤)


가속 : 5 (25초동안 2.25배의 속력과 힘으로 움직임)


시간멈춤과 가속은 몸으로 움직여야 할 때 다른 어떤 능력보다 중요한 사기적인 능력이었다. 0.1초의 시간이 그저 찰나에 불과할지 몰라도 100미터 달리기를 10초에 뛴다면 1초면 10미터, 0.1초면 1미터의 거리를 만들어낸다.


시간멈춤과 가속만 있다면 압도적인 운동능력을 끌어낼수 있다.

위기의 순간 꼬마 아이를 구한 것과 같이.


============================

<상태창 항목>

레벨 5. 상태창 듣보잡.


기본능력

1. 체력 : 15

2. 지력 : 17

3. 힘 : 12

4. 스피드 : 12

5. 지구력 : 11

6. 직관력 : 13


특수능력

-. 투시 : 2

-. 염동력 : 4

-. 도청 : 3

-. 시간멈춤 : 4

-. 가속 : 4

-. 독심술 : 4


*** 레벨 10에 도달하면 ‘기억 지우기’ 시전 가능, 상태창 발동어 변경 가능.

다음 레벨업까지 경험치 100 필요

현재 경험치 : 24

포인트 : 0

============================


이로써 10레벨까지는 5레벨만 남았다.

시간나는대로 틈틈이 운동을 하고 공부하고 책 보면 기본능력은 상승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말도 안되는 발동어도 고칠수 있고.




***




허름한 창고. 최정민이 혼자 앉아서 술을 마시고 있다.

이곳은 원래 광택시 인근의 껄렁거리는 고등학생들이 모이곤 하는 아지트다.

평소라면 아이들로 북적거릴테지만 ‘모두 꺼져!’라고 한 최정민의 한 마디에 모두 사라져 아무도 없었다. 강태창에게 패하긴했지만 최정민은 여전히 일진들에게 압도적인 공포로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었다.


최정민은 인상을 쓰며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떠올리고 있다.

옥상에서 강태창과 싸움, 아니 그건 싸움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

주먹한번 내지를 수 없었고 정신을 차렸을땐 얼굴과 온몸이 얻어터진 이후 옥상 난간에 매달려 있었으니까.

너무나 일방적이었고 순식간이어서 자신도 어떻게 그렇게 된 것인지 믿을수가 없었다.


강태창에게 깨지자 몇놈이 그정도밖에 안되냐며 기어오르긴 했지만 모두 최정민의 주먹 한방에 나가떨어졌다.

강태창에게 져서 아무리 금이 갔다고 하나? 가공할 육체 능력이 어디로 간 건 아니니까.

그렇다고 ‘괴수’, ‘폭주기관차’로 불리던 자신의 명성을 되찾아올순 없었다.

예전같으면 눈도 못 마주칠 것들이 지나치면서 입꼬리를 올리며 피식거리곤 한다.

그런 놈들이 너무나 많아 일일이 손봐줄수 없는게 안타깝지만. 걸리적 거리면 가만 놔둘 최정민이 아니다.


[끼이이이익.]


창고문이 열리고 익숙한 사람이 나타났다.


“그 소문이 사실이냐?”


“······”


광택정보고 3학년 마형석. 광택고 일대에 유명한 양아치다.


“쓸데 없는 소리 하려면 가라!”


최정민이 경고를 했지만 마형석은 최정민 옆으로 다가와 털썩 앉았다.

아직 제대로 붙어본적 없지만 마형석은 2학년인 최정민을 인정해줬고 말 놓는 사이가 되었다. 마형석도 안다. 일대 일로 붙으면 자신이 최정민을 이길리 없다는 사실을.

광택고 3학년을 주름잡던 이기승 일파 다섯명이 저 최정민 하나에 박살났다.

이기승 일파가 야구방망이와 흉기로 무장했었지만 저 괴물은 맨손이었다고 했다.


“정말인가 보군. 크크크.”


마형석이 키득거리자.


[우드드드득.]


최정민이 고개를 꺾으며 뼈소리를 낸다.


“두번 말 안한다. 꺼져!”


자신이 나이도 한살 더 많지만 최정민의 말에 마형석은 긴장한다.

그리고 자신이 사람이 아닌 야수랑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상기했다.


“좋아! 그럼 용건만 말하지. 내가 도와줄께.”


“뭘?”


“네가 복수하는걸 도와준다고.”


“복수?”


최정민이 피식 웃었다.


“복수는 원한이 있을때 하는게 복수지.”


“그럼 원한이 없다는 거냐? 최정민, 다 됐구만! 그렇게 얻어터지고 아무렇지도 않냐?”


마형석의 말에 최정민이 한쪽 눈에 멍이 아직 가시지 않은 눈으로 마형석을 본다.

최정민의 눈이 바르르 떨리는걸 마형석은 놓치지 않았다.

지금 자신이 위험한 경계선에 놓여 있다는걸 알고 있었지만 쉽게 포기할 마형석이 아니다.

상대가 다구빨을 들던 말던 무시하고 상대를 압살하는 야수같은 놈이지만 자신은 칼쓰는 법도 배웠으니까.


“그놈은 그런 인간적인 감정의 대상이 아니다. 그리고 난 놈에게 복수할 생각이 없어!”


살려준 것만 해도 감사하지.

옥상 난간에 매달려있던 자신을 내려다 보던 태창의 퉁명스러운 얼굴을 떠올리자 소름이 쫙 돋았다.

놈은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을 옥상에서 떨어뜨리려고 했었다.


“좋아 그럼. 그 말은 니가 광택고를 포기한 걸로 알겠다. 이제 광택고는 우리 광택정보고에서 접수한다.”


“풋. 그러던지.”


그저 걸리적 거리는 것들을 치웠더니 1인자로 올라서 있었을 뿐이다.

‘우리 학교를 지킨다.’ 그런 대외명분 따위는 신경쓴적 없다.

그저 삥이나 뜯어서 용돈으로나 쓸 뿐.


“다음주 일도파 박동관 회장 만날 예정이다.”


“박동관 회장을?”


놀라서 최정민의 눈이 번뜩 뜨인다.


“그 자리에 너도 같이 갈래?”


“니 꼬봉으로 가자고? 풋.”


안봐도 뻔한 일이다. 대 일도파는 전국구, 모든 한주먹 한다는 이들이 조직원이 되고 싶어하는 곳이지만. 아마도 마형석이 구색을 맞추기 위해 자신을 데리고 가려는 것이라 생각했다.


“아니, 내 친구라고 소개하마!”


“됐다! 그런거 취미 없다.”


전국구 거대조직 일도파에 합류 하는건 최정민도 원하는 것이지만 굽실거리면서 고개숙여 갈 생각은 없다.

조직에 막 들어간 막내가 막내가 어떤 대접을 받는지는 익히 들어 잘 알고 있다.

그런 같잖은 똘마니들에게 얻어맞고 조직의 위계질서를 따를 생각이었다면 3학년 선배들과 싸울 일도 없었을 것이다.


“내가 먼저 가서 자리잡고 있을테니, 생각 바뀌면 말해!”


말과 함께 마형석이 일어서서 창고 문으로 향한다.




***




“훅! 훅! 후욱! 훅!”


새벽 5시, 태창은 일어나 달리기를 시작한다.

매일 새벽 일어나 공부하고 스트레칭을 하고 달리기를 하는 삶을 반복하고 있다.


처음엔 레벨업을 위해서 한 행동인데 점점 적응이 되면서 익숙해지고 있다.

이렇게 한 시간정도 달려 땀을 쫙 빼고 샤워를 한 후 책상에 앉으면 머리도 맑아지는 것 같았다.


재빨리 10레벨에 도달해 발동어를 바꾸는게 급한 일이긴 한데.

이제는 꼭 그 이유때문이 아니라도 운동하고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가 나쁜 편은 아닌지, 제대로 공부한 적없지만 수업중에 선생님이 하시는 말슴을 알아듣는다는게 태창으로선 매우 신기한 체험이었다.


초등학교때야 특별히 공부할 필요가 없었고 중학교 들어가고 난 이후부터 예습 복습을 안하니 선생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함수가 나오고 방정식들이 나오면서 교과서만 봐도 머리가 지끈 거렸지만.

지금은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생겼다.


새벽에 일어나 운동을 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거리를 청소하는 청소부, 일찍 출근하는 아줌마, 아저씨, 버스 운전사, 배달 하시는 분들.

그런 분들이 잠을 안자고 부지런히 움직였기 때문에 일상이 제대로 돌아가는걸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할머니를 도와 두부가 가득 든 커다란 고무다라이를 지고 시장으로 향해 가는 동창생 오덕규까지도. 어렸을때엔 좀 친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서로 아는척 하진 않지만 참 좋은 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장을 빠져나와 광택천이 나타나자.


“라스트!”


광택천을 따라 만들어진 길을 달려 집을 500미터쯤 남겨두고서 전력 질주를 한다.

작년에 잰 100미터 기록이 16초 였던가?

100미터를 달리기에도 버겁던 몸이 500미터를 전력질주 해도 끄덕이 없다.


지금은 아마도 12초나 13초 정도의 속력으로 달릴수 있게 된 것 같은데.


[파파파파파팍 파파파팍 파파팍.]


대지를 박차고 전력으로 질주하는 쾌감은 한마디로 짜릿했다.


조만간 특수능력을 가동한 상태에선 어떤지 체크를 해 봐야 할 것 같았다.

광택천에 조성된 주민공원에 시계탑이 있던 것을 기억해 냈다.


디지털로 된 시계에는 초단위까지 표시되고 있었다.

그걸 기준 잡고 대략적인 거리를 달리면 얼마가 나오는지 알수 있게 될 것이다.

새벽에 달리기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조금 더 일찍 나올수 있다면.


“어!”


집으로가는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뜻밖의 존재를 만난다.

오선영이 놀란 눈으로 태창을 바라보고 있다.

태창의 심장이 벌렁벌렁 뛰기 시작했다.


독종.

6시가 조금 넘은 시간, 오선영은 공부하기 위해 집을 나선 것이리라.

태창은 달리던 걸음 그대로 빠르게 걸어가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파이팅!”


“······”


오선영이 물끄러미 그런 태창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태창이 지나간 뒤에 태창의 땀냄새가 오선영의 코로 스며들었다.

공기중에 퍼진 미세한 분자들.

쉰 냄새, 짠 냄새 사이로··· 뜨거운 남자의 호르몬 냄새까지 풍기는 것 같았다.

오선영은 그 냄새가 싫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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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고대의 신성한 존재 +1 24.07.14 471 21 12쪽
154 강력한 흑마법사 24.07.13 470 19 13쪽
153 카타콤의 제단 24.07.12 473 20 13쪽
152 전염병 24.07.11 503 20 13쪽
151 아동학대범 된 기분 24.07.10 538 20 12쪽
150 장비 업그레이드 24.07.09 546 19 12쪽
149 죄값은 치르고 죽어야지 24.07.08 579 19 13쪽
148 인간 푸줏간 +1 24.07.07 587 21 13쪽
147 보르도바 도착 24.07.06 619 19 12쪽
146 진실의 맹약 24.07.05 610 20 12쪽
145 드래곤 네스트 24.07.04 631 20 12쪽
144 고블린 동굴 공략 24.07.03 654 20 13쪽
143 인벤토리 +1 24.07.02 671 19 12쪽
142 다크 엘프 24.07.01 664 22 12쪽
141 넝쿨째 굴러온 사제 24.06.30 715 23 12쪽
140 예상된 습격 24.06.29 728 26 12쪽
139 균형과 조화의 여신 24.06.28 753 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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