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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바인™
그림/삽화
아침10시50분 연재
작품등록일 :
2024.02.14 08:30
최근연재일 :
2024.07.2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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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8,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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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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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고대의 신성한 존재

DUMMY

“끄아아아아악! 아파 아프다고!”


강태창이 비명을 지르며 몸을 일으켰다.

온 몸에 구멍이 뻥뻥 뚫려있고 그 구멍으로 붉은 피가 줄줄줄 흐르고 있었다.

아직도 몇개의 화살은 몸에 박혀 있는 상태였다.

세포가, 근육이, 살이 뿌등거리며 몸에 박힌 화살을 몸 밖으로 밀어내고 있었다.


그제서야 쓰러지기 직전에 ‘세포활성’을 시전할 수 있었던게 떠올랐다.


“이 새끼는?”


주변을 두리번 거리면서 찾아봤다.

그 데모데스라는 놈, 분명 손모가지 두 개와 목을 잘라냈다.

그게 착각이 아니라는듯 바닥에 검은 핏자국이 흘러 있었다.


“이 새끼 진짜 괴물이었네.”


두 손모가지와 머리가 잘려도 도망을 쳐?

머리만 남고도 살아있었던 빅토르가 떠올랐다.

이미 한번 본 장면이라서 그럴수도 있다는걸 알지만.


“여기 계셧군요.”


“괜찮으십니까?”


사람들이 우르르 달려왔다.

그중엔 로망과 카브, 엘리가 있었다.


“내가 있어야 했다. 강태창!”


온몸이 빵구난 흔적을 보며 엘리가 무서운 눈으로 강태창을 바라보며 말한다.


“세상에 이 지경인데도 살아 있군요.”


“그럼 죽었어야 했냐?”


꼭 죽는게 당연하다는 말처럼 하네.


“그럴리가요. 여신이여 감사드립니다.”


로망이 검지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고 주먹을 쥐어 입을 맞춘다.


“놈들은? 놈들은 어디 있어?”


“모릅니다. 용사님이 나가시고 얼마후에 모두 물러 갔습니다.”


“저주에 빠진 사람들도 조금씩 회복되고 있습니다. 대주교님도요.”


마을 촌장과 로망이 말한다.

그 새끼를 잡아야 했는데··· 그 데모데스라는 흑마법사 말이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만 그런데··· 어떻게 이런 심각한 부상을 입고도 살아날수 있는 겁니까?”


마을 촌장이 이해가 안간다는 눈으로 강태창을 바라본다.

그 눈빛은 도와준 고마움보다는 의혹이 더 강한 눈빛이었다.

그럼 죽었어야 했냐?


“끄으으···”


강태창이 일어나 촌장과 로망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교회로 가야겠다! 그쪽도 따라오세요.”


촌장을 바라보는 강태창의 눈빛은 서늘하기 그지 없었다.




***




몸의 반이나 검게 물둘어 썩어가던 것이 이제 손바닥만한 크기로 작아졌다.

수포는 아직 남아 있긴 했지만 크기도 작았고 고름을 뿜어내지도 않았다.

로망이 정성껏 대주교를 치료하고 있기에 곧 깨어날 것 같았다.

일행은 교회의 사제들이 머무는 작은 방에 모였다.


“데모데스··· 그런 이름은 들어본 적이 없어요.”


촌장의 이름은 위건이라고 했다.


“지하에 갇혀있던 사람은 뭡니까? 카타콤안에 있던 남자···”


강태창의 말에 위건의 눈이 부르르 떨리는걸 강태창은 놓치지 않았다.


“그, 그건 어떻게 아십니까?”


“직접 봤거든.”


“카타콤 안에 들어갔다고요?”


“어둠의 의식이 진행되고 있었어요, 조금만 늦었다면 이케람이 모두 마경이 되어버렸을 겁니다.”


“정말 큰일 날뻔했군 다시 항번 감사드립니다.”


이케람을 담당하는 사제가 강태창에게 고개를 꾸벅 숙였다.


“인사는 그만하고요. 그 남자가 누군지나 말 해봐요.”


강태창의 목소리엔 이제 노여움이 섞여 있었다.

말 안하면 뚝배기 깰지도 모르니까.


“30년 전쯤이었을 겁니다. 그때엔 이 도시 인구도 천명에 육박하고 있었죠. 600년전 전염병이 돌기 전엔 만명이었다지만 그에 비견되진 못해도 제법 융성했었습니다. 또다시 전염병이 돌았죠. 그때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주민들의 반 가까운 사람들이 병에 걸려 쓰러지자 인심이 흉흉해졌어요. 서로가 서로를 피하고 경계했죠 누가 자신에게 전염병을 옮길지 몰랐으니까요.”


위건의 말에 그시절을 함께 경험했던듯 사제가 눈을 감고 조용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 오벨론이 저주의 의식을 진행했다고 고발을 했어요. 오벨론은 이케람에서 좀 떨어진 곳에 오두막을 짓고서 허브와 약초등을 캐다가 판매하는 약초꾼이었습니다. 그가 곤충이나 도마뱀 같은걸 태우고 약초를 갈아 하급 포션을 만든다는건 마을 사람 모두가 알고 있었죠. 그걸 저주의 의식이라고 모함했던 겁니다.”


위건의 말에 강태창이 피식 웃었다.


“결국 사나워진 민심은 희생양을 필요로 했다는 거군.”


“네··· 우리들 대두분은 오벨론이 저주를 내린게 아니라는걸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막을수 없었죠. 오벨론을 보호하기 위해 나섰다가 마을 사람 몇이 성난 군중들에게 맞아 죽고 말았으니까요. 오벨론과 그의 아내는 마녀로 몰려 화형을 당했죠. 그짓을 저지르곤 오벨론과 그의 아내 시체를 카타콤에 넣어둔 겁니다. 플라스코 대주교님이 그때 이곳의 주교님이셨습니다.”


“아들이 하나 있었을 텐데···”


“어떻게 아셨습니까? 대여섯 살 쯤 된 아들이 있었어요. 이름은 기억나지 않네요.”


“아들은 어떻게 된지 아십니까?”


“그게요.”


위건의 눈이 가라앉았다.


“오벨론과 그 아내를 마녀로 몰아 불에 태워 죽인 사람들이 그 아들까지 죽이려고 했지요. 남겨두면 후환이 있을것 같았으니까요. 그런데 그 어린애가 사라져버린 겁니다. 사람들은 늑대가 물어갔을거라 생각했어요.”


“정말 마을 사람들이 죽을 죄를 저지렀군요.”


“부끄럽네요. 말리고 싶었지만 무서워서 그럴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모두 죽고 떠나서 한때 만명이 넘던 도시는 지금은 100명도 채 안되는 작은 마을이 된거고요.”


“이제 마흔명도 채 남지 않았네요.”


사연을 알아야 어떤 놈을 죽여야 하는지 올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어서 들은 것인데 짜증나는 일이 아닐수 없었다. 데모데스, 그 사령술사인지 흑마법사인지 하는 놈이 극악이라면 이케람의 마을 사람들도 죄없이 선량한 이들은 아닌 셈이다.

그런 과거의 죄업이 있기에 플라스코 대주교마저 제대로 신성력을 받지 못하고 저주에 걸리게 된 거겠지.


부모님이 그렇게 억울한 죄를 뒤집어쓰고 끔찍한 모습으로 죽음을 당했다면 눈 뒤집히지 않을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


“어쨌든 결국 그놈을 죽여야만 한다는 거군.”


본인이 억울한 일 당했다고 죄없는 이들가지 모두 죽여도 된다는 건 아니니까.

그 순간 문이 열리고 로망이 들어와 말한다.


“대주교님이 깨어나셧습니다.”




***




“이 모든게 신의 뜻입니다. 균형과 조화의 여신께선 선업에는 상을 내리시지만 악업에는 댓가를 요구하시지요. 사람 뿐만 아니라 도시도 여신의 뜻에서 벗어날 수 없는 모양입니다.”


지은 죄가 있으니 죄값을 받는다고 여기는 건가?


“제가 되살아난 것도 모두 신의 뜻이겠지요. 로망! 네가 가져온 성물이 없었다면 난 죽었을 것이다.”


삐적말라서 곧 죽을것 같던 사람이 눈을 뜨고 또랑 또랑 말하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촌장과 사제들이 물러나고 일행만 남게 되자 조심스럽게 로망이 입을 열었다.


“대주교님! 대주교님을 뵙기 위해 저를 도와 이곳까지 여행을 함께한 분들입니다. 이분들이 대주교님께 여쭤볼 것이 있다고 합니다.”


“나를 살려준 자네를 도왔다면. 나를 살려준 것과 같지. 내게 원하는게 있다면 무엇이든 말씀하십시오.”


이제 막 깨어난 대주교에게 도움을 구한다는게 탐탁지 않았지만 지금 아니면 도움을 받을 기회를 영영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게 찾아왔는데 곧바로 죽어버리면 어쩐단 말인가?


“내가 원래 누구였는지 알고 싶습니다. 왜 낯선 동굴에 있었는지도···”


엘리가 그렇게 말하며 플라스코 대주교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어디 봅시다!”


플라스코 대주교가 엘리의 머리위에 손을 얹고 눈을 감고 기도문을 읊어댔다.

대주교의 손에서 은은한 황금빛 광채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지켜보던 강태창은 뭔가 묘한 이질감을 느꼇다.

수포로 가득한 말라비틀어진 손, 얼마전까지 구울이었던 여자.

마치 지고한 악의 대마왕이 악의 피조물을 격려해 주는 모습같지 않은가.


“이런··· 아주 오래된 분이셨군요. 몇십년도 아닌··· 백년도 넘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집니다. 강력한 저주에 걸리셨었군요··· 원래는 고귀한 신분이셨던것 같습니다.”


‘이게 뭐야?’


이정도면 점쟁이들이 흔히 하는 말과도 비슷하잖아.


“안타깝게도··· 가문과 가족을 찾을순 없었네··· 아 잠시만··· 이건···”


인상을 쓴 플라스코 대주교가 비로서 눈을 뜨더니.


“저는 더이상 볼수 없네요. 안타깝습니다. 저보다 훨씬 뛰어난 사람을 만난다면 의문을 풀어줄 수 있을 지도요. 비스토리우스 대현자님이라면··· 어쩌면 당신을 도와주실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감사합니다. 대주교님.”


아마도 고귀한 신분이었을 거라는 말에 만족한듯 엘리가 대주교를 향해 공손히 고갤 숙였다.

엘리가 일어나자 다음 차례라는듯 대주교가 강태창을 돌아본다.


“손을 줘 보세요.”


강태창이 손을 내밀자 대주교가 강태창의 손을 잡았다.


‘흐으음···’


잔뜩 인상을 쓴 대주교의 얼굴이 심각한 표정으로 변햇다.


[뽀옥, 퍽! 뽀옥! 퍽퍽퍽!]


그바람에 대주교의 얼굴에 있던 수포들이 팝콘처럼 연속해 터져버렸다.


‘아아 드러워!’


수포에서 터진 분비물이 강태창의 얼굴과 몸에도 튀었다.

그외에 아무런 변화도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맞잡은 손이 뜨거워졌고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메슥껍게 느껴졌다.


[두둥··· 두둥···. 두둥··· 두둥···]


대주교의 손에서 북이 울리는 것 같은 진동이 느껴졌다.

황급빛 오우라와 보라색 오우라가 맞잡은 손에서 뿜어져 나와 접견실을 빛으로 물들였다.


“이, 이세계···”


이윽고 대주교가 입을 열었다.


“분이 아니셨군요.”


‘응?’


사이비 무당은 아닌 모양이네.

강태창의 눈이 크게 떠졌다.


“아스테리아 여신께서 귀하의 존재를 눈여겨 보시고 계시오. 세상의 균열속에서 나타난 다른 세상의 존재, 하지만 지극히 선함을 지향하면서도 단호할땐 누구보다 단호하시군.”


“도, 돌아갈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겁니까?”


“있겠죠. 오브를 쥐고 대륙을 찢을수 있는 강력한 힘을 얻게 된다면. 비스토리우스 현자라면 더 상세한 설명을 해 줄수 있었을 텐데.”


“그 오브는 어디에 있는 겁니까?”


“모릅니다. 다만··· 언젠가 오브를 가질 기회가 올지도 모르죠.”


그런··· 막연한 소리는··· 교회에서 하시고.

혀를 찬 강태창이 다시 플라스코 대주교를 향해 물었다.


“빅토르는 빅토르는 어디에 있죠?”


“누구? 그런 이는 누군지 모르오. 처음 듣는 이름이로군···”


그 순간 눈부시도록 발광하던 빛이 꺼졌다.

그러니까 결론은 그 비스토리우스 대현자를 찾아가라! 이거네.

하지만 수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처음으로 강태창의 정체를 알아본 사람이니까.

그건 단순히 놀람과 경의에 차서 다른 세상 사람 같다고 말한 것과 다른 맥락이었다.


“큰 도움이 못되어 미안합니다.”


플라스코 대주교가 강태창을 향해 고개를 꾸벅 숙였다.


“아니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간단하네, 오브를 찾아 비스토리우스 대현자를 찾아가면 돌아갈 방법을 알려준다는 거였네. 품었던 궁금증에 비해서 그저 작은 결실을 얻은 셈이지만 그게 어딘가···


“이··· 이런···”


갑자기 플라스코 대주교가 부들부들 떨면서 일어나더니.

넙죽 업드리며 고개를 바닥에 숙였다.

모두 어떻게 된 일인지 놀라고 있었는데.


“몰라뵈어 죄송합니다. 지고 지순한 고대의 신성한 존재여.”


플라스코 대주교가 넙죽 절을 한 방향에는 카브가 서 있었다.

카브가 도마뱀인걸 귀신같이 알아본 모양이었다.


“모르고 행한 무레는 용서하는 법이지. 일어서라 대주교여!”


카브가 목소리를 깔면서 말하자.

대주교가 망가진 인형처럼 고개를 까딱거리며 몸을 일으킨다.

마치 자신의 눈에 있어선 안될 무엇이 나타나 너무나 큰 감동에 전율한 나머지 몸을 주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모, 모두 자리를 피해 주겠소?”


대주교가 조심스럽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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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함정인가 작전인가 +2 24.07.16 427 15 13쪽
156 신의 방패 +1 24.07.15 469 19 13쪽
» 고대의 신성한 존재 +1 24.07.14 468 21 12쪽
154 강력한 흑마법사 24.07.13 466 19 13쪽
153 카타콤의 제단 24.07.12 471 20 13쪽
152 전염병 24.07.11 501 20 13쪽
151 아동학대범 된 기분 24.07.10 537 20 12쪽
150 장비 업그레이드 24.07.09 545 19 12쪽
149 죄값은 치르고 죽어야지 24.07.08 577 19 13쪽
148 인간 푸줏간 +1 24.07.07 587 21 13쪽
147 보르도바 도착 24.07.06 618 19 12쪽
146 진실의 맹약 24.07.05 610 20 12쪽
145 드래곤 네스트 24.07.04 631 20 12쪽
144 고블린 동굴 공략 24.07.03 654 20 13쪽
143 인벤토리 +1 24.07.02 671 19 12쪽
142 다크 엘프 24.07.01 664 22 12쪽
141 넝쿨째 굴러온 사제 24.06.30 715 23 12쪽
140 예상된 습격 24.06.29 728 2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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