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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바인™
그림/삽화
아침10시50분 연재
작품등록일 :
2024.02.14 08:30
최근연재일 :
2024.07.2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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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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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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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아동학대범 된 기분

DUMMY

“뭐? 태어난지 일주일도 안된 드래곤이라고?”


아침에 모두 일어났을때 하지 않았던 말을 하기로 했다.

카브레터스에 대한 이야기를 듣자 엘리와 로망 모두 놀란 상태에서 엘리가 고함을 지른 것이다.


“엘리!”


“응?”


“네 언어 사용능력이··· 좋아졌다.”


“조금 흥분해서 그렇지···”


점점 과거의 기억을 찾아가나 보네.


“너무 잔인하다 강태창! 이건 비인간적인 일이야!”


“어떻게 드래곤을 데리고 다닐수 있습니까? 전 한번도 보지 못했는데요.”


“잘···”


상태창과 아공간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하긴 힘들었지만 마법공간에 가둬뒀다는 정도로 둘러댔다.


“그때 본 드래곤이 그 드래곤인거냐?”


“응.”


“그 드래곤이 태어난지 일주일 밖에 되지 않은 그 드래곤이고?”


“응.”


어쩔수 없이 고블린 동굴에서 에이미가 드래곤에 제물로 받쳐지기 위해 납치되었다는 사실과 에이미를 구하기 위해 드래곤과 싸웠다는 이야기 까진 이미 했었다.

이제 그 드래곤을 마법공간에 잡아두었다는 말까지 해야했다.


“그랬군요. 드래곤과 싸웠다는 용살자 이야긴 들어봤지만 드래곤을 시종으로 부리는 자는 듣지 못했습니다. 정말 무시무시한 분이셨군요.”


“태어나자마자 강태창 네가 만든 감옥에서 살고 있다는 거잖아.”


“그렇지.”


[깡! 까아앙! 깡! 까아아앙!]


마치 시위를 하듯 아공간에서 카브레터스가 망치질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자기가 거기서 노예처럼 일하고 있다 이거지?


“놔 줘라 강태창! 너무 불쌍하다!”


엘리가 말하자.


“안될 말씀이십니다. 고대에 있었던 드래곤과의 전쟁을 모르십니까? 세상이 불바다로 변했고 아스테리아 대륙의 대부분의 생명체들이 죽었습니다. 그 위험한 드래곤을 이 세상에 내놓다니요.”


그런 스토리가 있었어? 나중에 기회되면 자세히 들어야겠군.


“아니, 내가 드래곤 이야기를 하는건 실용적인 이유때문이야. 놈은 아주 예민한 감각을 가지고 있거든. 그래서 적이 다가오는걸 미리 눈치챌수 있지, 게다가 모든 마법에 대한 감지력도 강력하고 독과 약물도 감지하면서 피해받지 않는다. 한마디로 경비견처럼 쓸수 있는 거지.”


한마디로 개처럼 써주겠다는 거지.


“경비견?”


“생각해봐! 어떤 적이 오던지 미리 경고해주는 존재 말이다. 최소한 불침번을 한명 더 세워서 잠을 더 잘수도 있는 거다.”


“만약 그 드래곤이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오히려 드래곤을 아스테리아 여신의 사도로 교화시킬수도 있겠군요.”


“뭐?”


강태창과 엘리가 황당하다는듯 로망을 바라본다.

로망은 자기가 뭘 잘못 말했는지 모르는듯 했다.


“신실한 사제인거야? 미친 광신도인거야? 어떻게 드래곤을 아스테리아 여신의 사도로 만들어? 좀 전엔 만악의 근원인것처럼 말하더니.”


“드래곤은 기본적으로 악하지만 모든 드래곤이 악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고대 드래곤 전쟁때에서도 아스테리아 여신님을 보좌하는 선한 드래곤도 있으셨죠. 저를 광신도에 비교하다니 서운합니다.”


뭐 나름 논리적 기반이 있는 말을 한 셈이었네.


“로망··· 그냥 한 말이니 상처 받지 마!”


엘리가 위로하듯 말한다. 전엔 존댓말하더니 이제 말을 까네.


‘카브레터스! 널 이제 꺼내줄까 한다. 그런데 완전히 꺼내주는 것은 아니다.’


[네, 네엣? 정말 입니까? 정말 절 꺼내주시는 겁니까?]


이 새끼, 다 듣고서 아무것도 모르는척 하네.


‘적이 있는지 감시하고 음식에 독과 약물이 있는지 검사하고 불침번을 서고··· 기타 자질구레한 일들을 해야 하는 거다. 정말 말한대로 할 수 있겠지?’


[그럼요! 주인님! 이미 맹세했지 않습니까!]


강태창이 아공간을 펼치고 카브레터스의 손을 잡고 바깥으로 끌어냈다.


“헤엑!”


“흠.”


로망은 빈 공간에서 튀어나온 카브레터스를 보고 놀랐고 엘리는 이번이 두번째여서인지 그저 신기하다는듯 바라보고 있다.


“안녕하십니까? 카브레터스 입니다. 카브라고 불러주십시오.”


“반가워요. 난 로망 보조사제입니다.”


“난 엘리야!”


악수를 하면서도 로망은 두 눈을 활짝 열고 경이롭다는듯 카브레터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저, 정말 드래곤이군요. 포, 폴리모프?”


“넵 지금은 마법으로 인간 형상을 하고 있지요.”


“맙소사 눈만 아니라면··· 인간이라고 해도 믿겠네요.”


샛노란 눈에 세로로된 검은 동공이 이 인간형의 여자 아이가 인간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었다.


“그래··· 생각해보니 이 눈때문에 안되겠네, 사람들이 보면 뭐라고 하겠어. 아무래도 데리고 다니는건 무리겠어. 다시 아공간으로 들어가야겠다.”


강태창이 카브레터스의 멱살을 잡고 아공간으로 다시 넣으려 할 때였다.


“아니요!”


카브레터스가 발작적으로 외친다.


“가리면 되잖습니까!”


그렇게 말하곤 바닥에 놓인 강도단이 두고간(?) 헝겁조각 하나를 들고서 눈을 가린다.


“아니야! 장님을 어떻게 데리고 다녀. 번거로워서 안돼!”


“보입니다. 보여요! 드래곤의 눈을 뭘로 생각하십니까?”


“보인다고? 어떻게?”


“우리 드래곤은 인간 시야 밖의 것들로도 충분히 사물을 볼수 있습니다. 더 정확하고 자세하게.”


“오오 놀랍군, 그 전설이 사실이었군요. 드래곤은 둥지에서도 세상 모든 돌아가는걸 지켜보고 있다고 하더니.”


로망이 감탄한듯 말하자.


“그건··· 좀 많이 과장된 거고요. 적어도 인간보단 더 멀리 뚜렷하게 볼수 있지요.”


일종의 적외선이나 X선 같은 걸로 보는 건가?


“좋아 그럼! 이 돌로 저 바위를 맞춰봐!”


강태창이 카브레터스에게 돌맹이를 쥐어줬다.

눈을 뜨고 있지 않으면 표적이 뭔지도 모를 거고 당연히 맞출수도 없을 것이다.

카브레터스가 가볍게 손을 휘젓더니.


[퍼억!]


표적으로 가르킨 바위를 정확히 맞췄다.


“정말 다 보이는 거였군.”


“오오.”


강태창이 강도단이 벗어놓고간 옷더미를 뒤져 쓸만해 보이는 옷가지 하나를 들고왔다.


“이걸 걸쳐라! 사람들 주목받지 않게 조심하고!”


로브였다.

두건으로 얼굴을 반쯤 가리면 안대를 했는지도 몰라볼 것이다.


“감사합니다. 주인님···”


“주인님이라고 하지 말고··· 내가 무슨 노예 학대하는 악질 노예상인 같잖아.”


“······”


대답없는걸 보면 맞다는 소리냐?

왜 엘리와 로망도 대답을 안해?


“험험! 그냥 강태창이라고 불러! 맞먹지는 말고. 나도 널 카브로 부르마.”


“알겠습니다. 강태창!”


“자 그럼··· 식사를 하고 설설 움직여 볼까요? 이대로 두면 스튜가 다 타겠습니다.”


로망이 해가 중천에 떴다는듯 하늘을 가리키며 말한다.




***




[후루루룩 후루룩 후루룩 후루루룩···]


강태창과 엘리, 로망은 기가막히다는 표정으로 카브를 바라보고 있었다.

가공할 식성으로 빵과 베이컨, 스튜를 허겁지겁 먹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그동안 먹은게 없어서···”


다른 이들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걸 깨닫고서 카브가 고갤 숙이며 말한다.


“세상에··· 마법감옥에 가두고 아무것도 먹인게 없었다고요? 정말 그렇게 잔인하신 분이셨습니까?”


로망이 눈에 원망을 가득담고 강태창을 바라본다.


“어떻게 그럴수가 있나? 강태창! 태어난지 일주일밖에 안된 아기인 셈인데··· 먹을 것도 안줬다고?”


엘리까지 원망의 눈빛을 보낸다.


‘하아··· 이게 무슨··· 저 자식 나오자 마자 주인을 엿먹이네.’


누가 들으면 정말 인정사정 없는 악덕 노예상인으로 알게스리.


“자 더 먹어요. 아직 남아 있으니까.”


로망이 스튜단지를 탈탈 털어 카브의 접시에 쏟아준다.


“감사합니다. 사제님. 아스테리아 여신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길···”


“허억! 축문까지 하시다니··· 이렇게 교양있고 품위있는 드래곤은 처음 봅니다.”


교활한 도마뱀 새끼, 로망을 그새 홀딱 홀려버리네. 좀 지나면 ‘사제복무신조’도 같이 외우겠어.


“몇가지 말해두지! 카브는 알에서 깬게 일주일 되었다는 거지 태어난게 일주일 되었다는 소리는 아니야! 수백년전에 알로 태어났으니까. 알속에서 어미 드래곤의 모든 지식을 전수 받은 상태야. 카브를 애 취급 하지 마라!”


드래곤을 학대했을지는 몰라도 아동 학대한 건 아니라는 건 밝혀둬야지.


“알에서 깨어나야 태어나는 거지요. 생명의 씨앗이라도 세상을 보지 못하면 태어난 것이 아니랍니다. 적어도 저희 교리는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로망이 반대했지만.


“카브가 네가 가진 지식, 아니 교단 전체의 방대한 지식 이상으로 많이 알고 있다는걸 알게된 후에도 똑같은 소리를 할지 궁금하군.”


“서, 설마요?”


“궁금하면 물어보던가.”


어디서 수백년된 노인네를 애 취급하면서 감싸고 돌고 있어.


“그래도··· 로망 말도 아예 틀린건 아니다. 알에 깨어난지 얼마 안된 존재는 보호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


엘리까지 카브를 감싸네.

자상한 눈으로 카브를 바라보는 엘리의 시선은 한번도 본적이 없던 눈이었다.

구울시절에 아마도 저런 마음으로 강태창을 바라봤겠지만 그땐 눈이 없었지.


“뭐 하여간, 상황에 따라 다시 아공간에 넣을테니까 그건 알아둬라! 내 방패도 마저 만들어야 하고.”


“네. 알고 있습니다.”


착한 아이인것처럼 대답도 잘하지.


“일도 시켰어요?”


“태어나자 마자 무기를 만들라고 했다고?”


로망과 엘리가 기가막히다는 눈으로 강태창을 바라본다.


“카브가 만들어주겠다고 자진한 거다.”


“쓸모 없으면 죽인다고 하셔서··· 절 껍질을 벗기고 토막내서 피와 살과 뼈를 발라낸 다음 판매한다고 하시는 바람에···”


“헤엑! 강태창!”


“강태창님!”


“아아 관둬! 나 더이상 이야기 안 할래!”


무슨 사람을 연쇄살인마로 만드냐?

아니 누가 폴리모프한 여자애를 죽인대?

거대한 드래곤일때 토막낸다고 했던거지.

드래곤의 피와 뼈, 장기와 비늘은 없어서 못파는거 아니냐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강태창이 말의 짐을 정리한다.

그자리에 더 있다간 더이상 사악할 수 없는 악의 피조물 취급이라도 받게 될 것 같았다.


“이것 좀 더 먹어 카브!”


“감사합니다. 엘리··· 아스테리아 여신의 축복이 함께 하실 겁니다. 쩝쩝쩝.”


“세상에 얼마나 굶겼으면···”


보진 않았지만 강태창의 뒤통수에 로망의 시선이 꽂혀 있을 것이다.

굶기긴 뭘 굶겨? 잘도 알아서 쳐먹던데.


강태창이 카브를 밖으로 꺼낸 이유가 있었다.

드래곤 네스트에 있었던 금과 보석, 그리고 도적단들에게서 강탈한 금정들이 조금씩 야금야금 사라지고 있었다.

분명 저 카브놈이 먹어치운게 분명했다.

금과 보석은 태어났을때만 잠시 먹는 거라며?


인간 여자아이 형상을 한 카브를 줘팰수도 없고.

튼튼한 자물쇠가 달린 금고를 발견하기 전까진 아공간에 금은 보화와 카브를 함께 놔둘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느니 차라리 꺼내서 귀찮은 일들을 처리하게 만들려고 한게 강태창의 생각이었다.


“자 그만 일어나서 가자! 식사도 끝낸거 같으니.”


짐을 정리하고 말을 가져와 출발하려고 할 때였다.

로망이 말고삐를 쥐더니 카브에게 고갯짓을 한다.


“카브! 말에 타세요.”


“제가요?”


“응 카브가 타야겠어.”


엘리까지 말하며 카브를 말에 태우려고 한다.


“아, 아니 왜?”


“몰라서 물으시는 겁니까 생각해 보십시오. 만약 카브를 말에 태우지 않으면 지나치던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보겠습니까? 저 불쌍하고 어린 장님 소녀를 학대한다고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낡은 어른 신발을 질질 끌면서요.”


“그, 그렇기는··· 하네.”


“강태창 바보 맞다.”


카브를 걷게 한다면 누군가 아동학대범이라고 보겠지.

눈이 보인다는 것도 모르고, 심지어 우쭐거리며 본인이 지고하다고 지껄이는 드래곤인줄도 모르고. 카브가 지금 신고 있는 신발은 전날 강도단이 신은 성인 신발이니까.


“내가! 내가! 이케람 가면 마차를 사고만다. 응! 신발도 꼭 사고 만다. 최고급으로 옷을 쫙 빼입게 해주지!”


뭔가 아주 억울한 기분이 들어서 마차를 사고 카브에게 신발과 옷을 사주리라 다짐했다.

안대도, 옷도, 로브도 멋진걸로 꼭 사주마! 돈도 많고!


마치 강태창의 속마음을 읽기라도 한것처럼 엘리가 씨익 웃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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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신의 방패 +1 24.07.15 468 19 13쪽
155 고대의 신성한 존재 +1 24.07.14 467 21 12쪽
154 강력한 흑마법사 24.07.13 466 19 13쪽
153 카타콤의 제단 24.07.12 470 20 13쪽
152 전염병 24.07.11 501 20 13쪽
» 아동학대범 된 기분 24.07.10 537 20 12쪽
150 장비 업그레이드 24.07.09 545 19 12쪽
149 죄값은 치르고 죽어야지 24.07.08 577 19 13쪽
148 인간 푸줏간 +1 24.07.07 587 21 13쪽
147 보르도바 도착 24.07.06 617 19 12쪽
146 진실의 맹약 24.07.05 610 20 12쪽
145 드래곤 네스트 24.07.04 631 20 12쪽
144 고블린 동굴 공략 24.07.03 654 20 13쪽
143 인벤토리 +1 24.07.02 671 19 12쪽
142 다크 엘프 24.07.01 664 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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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예상된 습격 24.06.29 728 2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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