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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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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10시50분 연재
작품등록일 :
2024.02.14 08:30
최근연재일 :
2024.07.0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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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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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인벤토리

DUMMY

한쪽에 놈들에게서 빼앗은 물건이 그득히 쌓여 있다.

아무래도 대장놈이 제일 돈이 많았고 남은 놈들은 비상금 정도로 금화 몇개를 들고 있었다.

다크 엘프는 타락한 엘프가 다크 엘프가 되던가?

어쨌든 세속적인 금전이나 보석보다는 암흑의 성물이나 저주받은 기물따위에 관심이 많은 걸로 알았는데.


놈들을 모두 밧줄로 묶어 일렬로 꿇어 앉혔다.


“자 대체 왜 성물을 빼앗으려고 한거지.”


“···”


“···”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어느새 엘리가 묵직한 강철투구를 벗어 한손에 들고 있었다.

강태창이 가볍게 엘리에게 고갯짓을 하자!


[빠아아악!]


검붉은 피를 흘리며 첫번째 다크엘프의 뚝배기가 깨지고 기절해 버렸다.

그 다음자리 다크 엘프에게로 향하더니.


[빠아아아악!]


또다시 타격음과 함께 뚝배기가 깨진 다크 엘프가 털썩 쓰러져 버린다.

엘리가 다음번 다크 엘프를 때리려고 하던 순간.


“말할게요. 오스몬드! 오스몬드 공작이 의뢰했소!”


그게 누군지 알아야지. 쩝.


“아, 아니 말했는데··· 아악!”


[빠아아아아악!]


“오스몬드 공작이 말이요? 그럴리가···”


아마도 로망은 아는 사람인것 같았다.

거 좀 빨리 말하지. 늦게 말한 바람에 뚝배기 깨졌잖아.


“아는 사람이오? 그 오스몬드 공작이라는 사람을?”


“알다 마다요. 국왕을 보좌하는 충성스러운 신하로 알려진 분인데··· 듣고도 믿을수 없군. 도대체 왜 오스몬드 공작이 성물을 원한다는 말이오?”


로망이 묻자? 강태창이 그대로 말을 옮겼다.


“들었지?”


엘리가 강철투구를 들고 다음번 다크 엘프에게로 향한다.

옆모습을 살짝 봤지만 엘리의 한쪽 입가가 올라가 있다.

즐기네··· 즐기고 있는거 맞네.

온통 검은색인 다크 엘프의 눈동자가 당황해 흔들거린다.


“게, 게이트! 게이트를 열려고!”


“닥쳐라! 토튼!”


뚝배기가 깨지지 않기위해 입을 열려던 다크 엘프의 말을 대장 다크 엘프가 막아섰다.


“엘리! 저놈 뚝배기를 깨!”


강태창이 신호를 보내자.


“아, 아니··· 내가 누군지 알고? 난 일어버린 고대의 숲의 원로 로앙그로스 ···”


[빠아아아앆!]


엘리가 로앙그로스 원로인가 뭔가하는 자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강철투구를 휘두르고 말았다.


“자 하던 이야기 계속해봐!”


강태창이 다시 말하자.


“오스몬드 공작이 성물을 모아 게이트를 열려고 하오. 게이트는 버려진 영혼의 땅에 이어지고 온갖 끔찍한 피조물들이 게이트를 통해 나가고 될 것이오 그러면 아스테른은 마경이 되고 말겠지.”


“아니 그러니까 왜 그짓을 하냐니깐?”


뭔가 줏어먹을게 있으니까 그짓을 할거 아닌가?

공작이나 되는 놈이면 떵떵거리며 누릴거 다 누리는 놈인데 괜히 그런짓을 할리는 없고.


“그, 그건···”


놈이 뭔가 생각을 하려는듯 인상을 썼지만.


[빠아아아아악!]


엘리가 더 기다려주지 않았다.

타격음과 함께 다크 엘프는 널부러져 버렸고 뚝배기에선 검은 피가 꾸역꾸역 흘러나왔다.

남은 다크 엘프 하나가 벌벌 떨고 있었다.


“압니다! 다 알아요! 뭐든지 물어 보십시오. 그 오스몬드 공작은 암흑의 마왕과 계약한 자 입니다. 불로불사의 영생과 리치에 버금가는 능력을 하사받기로 했지요.”


놈은 뚝배기가 깨지지 않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강태창은 제일 궁금한거 한가지가 떠올랐다.


“빅토르라는 놈은 지금 어디있냐?”


“비, 빅토르요? 그게 뭔데요? 처음 듣는···”


[빠아아아아악!]


놈은 말을 마치기 전에 엘리에게 뚝배기가 깨져 쓰러져버린다.


“잔인한 분들이시군요. 엘리님이 이렇게 잔인한지 미쳐 몰랐습니다.”


로망이 얼굴을 굳히며 말한다.


“과연 그럴까? 네가 따르던 발롱이라는 고위사제를 죽인 놈들인데?”


강태창의 말에 로망의 얼굴에 혼돈이 드리워졌다.

분노와 애증과 믿음, 여러가지 감정이 로망의 머리속을 휘젓는 모양이었다.

드디어 결심한듯 로망이 잔인하게 웃었다.


“다크 엘프라면··· 어둠의 권속이겠군요. 후후··· 그래도 머리가 깨진건 치료해 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치료해준다고? 정말?”


정말로 로망이 치료하기 위해 하는 말이라면 미래의 위대한 고위 사제가 될 그릇 아닌가?


“초급 힐링 마법이지만 일단 머리가 깨진건 치료해 줄수 있을 겁니다.”


로망이 그렇게 말하며 음흉한 눈빛과 어금니를 드러내며 웃는걸 강태창은 놓치지 않았다.

얼핏 잔인해 보이기까지 한 미소였다.

로망이 뚝배기가 깨져 쓰러진 엘프에게 다가갔다.


“아스테리아 여신님의 힘으로 힐!”


머리가 깨진 곳으로 로망이 손을 뻗자 희미한 은색 오우라가 손에서 뿜어지더니 다크 엘프의 머리로 쏟아졌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치지지지지직 치지직 치지직!]


정말 끔찍한 비명소리였다.

다크 엘프의 살이 타면서 연기가 피어올랐고 다크 엘프는 기절해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깨져 있던 머리뼈는 다시 붙어 있다.


“하!”


잔인한 사제네, 성속성인 힐로 어둠 속성인 다크 엘프의 몸을 지지면 살은 타버리겠지, 끔직한 고통을 느낄거고, 그 와중에 힐링이라 깨진 머리뼈는 붙는 거고.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치지지지지직 치지직 치지직!]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치지지지지직 치지직 치지직!]

.

.

.

.

.

모든 다크 엘프들이 로망의 힐을 받고 다시 다 기절해버렸다.

그제서야 만족한듯 로망은 하늘에 검지손가락을 들고서 주먹을 쥐고 입을 맞춘다.


‘하여간 사제라는 놈들이 더 잔인해!’


쓰러져 있는 다크 엘프들을 보며 강태창이 고갤 흔들었다.

엘리도 끔직하다는듯 인상을 찡그리고 있었다.


쓰러진 다크 엘프들 모두 머리 한가운데 손바닥 만큼 살이 지져저 해골이 드러나 있었다.

고작 머릿살가죽만 태운 거라 사는데 지장이 없겠지만 저놈들은 죽을때까지 머리 중앙에 해골을 드러내놓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만 해도 끔직했다.

다크 엘프들은 죄다 간지 작렬이던데··· 저러고 살꺼면 죽는게 낫지 않을까?




***




“너희 중에 발롱 사제를 죽인 놈이 누구지?”


강태창의 말에 다크 엘프들의 시선이 얼어붙었다.

방금 강태창이 한 말의 의미를 알아들은 것이다.

다른 놈들은 살려보내더라도 발롱 사제를 죽인 놈은 반드시 죽일 거라는 뜻.


모두의 시선이 한놈을 가리키고 있었다.

쯧쯔, 이러면서 무슨 원로라고.


“내가 죽였소.”


대장 다크 엘프 잃어버린 고대숲의 원로라는 로앙그로스였다.


[툭!]


강태창이 로망앞에 다크 엘프에게서 빼앗은 흑요석이 장식된 단검을 던졌다.

로망이 이게 뭐냐는 표정으로 강태창을 바라본다.


“당신에게 권리가 있겠군. 균형과 조화를 소중하게 여기시는 아스테리아 여신을 따르는 사제님!”


“날 살려보내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나?”


로앙그로스가 씹듯이 말했다.


“난 당연히 살려보내지··· 그런데 이양반은 약속한적 없거든.”


이세계식 말장난에 익숙해진 강태창이었다.

입장이 바뀌었다면 놈들이 약속따위를 지킬리도 없을 테고.


흑요석 단검을 쥐고 한참이나 바라보고 있던 로망이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제로써 과연 평생 믿고 따르던 스승을 죽인 다크엘프를 죽일수 있을까? 다크 엘프도 아스테리아 여신이 아끼는 생명체라고 부를 수 있던가?

이미 어둠에 물들어 버린 사악한 피조물에 불과한 것들인데?


강태창은 흥미로운 눈으로 로망을 바라보고 있었다.


“으으으 으으으으···”


잔인한 선택을 요구하는 것임은 강태창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난 못해요··· 난 절···”


[파앙!]


로앙그로스 원로의 머리가 공중으로 치솟았다.

머리는 몇바퀴쯤 허공에서 원을 그리더니 바닥을 데구르르 굴러가 멈췄다.

로앙그로스 원로 머리의 부릅뜬 눈과 벌려진 입을 보면 그 또한 죽으며 얼마나 놀랐는지를 알수 있었다.


“사제님을 괴롭히지 마라 강태창!”


피가 흐르는 곡도를 들고 엘리가 서 있었다.

망설이며 고통받는 로망을 대신해 엘리가 로앙그로스의 머리를 날려버린 것이다.


“나머지 놈들도···”


엘리가 곡도를 쳐들고 놈들에게 돌아서자.


“헤에에엑! 사, 살려주십시오!”


“우린 죽일 마음 없었습니다.”


“제발··· 돌아가서 조용히 살겠습니다.”


남은 놈들이 살려달라며 미친듯 외쳐대고 있었다.


“그냥 두세요!”


엘리가 놈들 말을 무시하고 곡도를 휘두르려 할 때에 로망이 끼어들어 말했다.


“스승님을 죽였던 놈은 죽었습니다. 나머지는 살려주세요.”


엘리가 신기하다는듯 로망을 보며 눈을 깜박거렸다.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곤 손에쥔 단검을 들고 묶었던 밧줄을 끊어주었다.


“감사합니다. 사제님!”


“조용히 살겠습니다.”


다크 엘프들이 휘엉청 뜬 달빛에 머리 가운데 드러난 해골로 달빛을 반사시키면서 로망에게 꾸벅 고갤 숙이고 숲으로 달아나 버렸다.


“죄송합니다 두 분··· 아마 발롱 사제님도 제 입장이었다면 똑같이 하셨을 겁니다.”


“······”


“······”


강태창은 아무말 하지 않고 전리품들을 챙겼다.

엘리도 곡도에 묻은 피를 허공에 털어내곤 칼집에 넣었다.


“다음 불침번은 로망 사제님이다.”


엘리는 덤덤히 그렇게 말하고는 털가죽위에 누웠다.

강태창도 원래 누워 있던 곳으로 돌아가 암벽에 비스듬히 몸을 기댔다.

어쩌면 머리 중앙에 뼈가 드러난채 남은 삶을 살아야 하는게 더 큰 저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무런 망설임 없이 로앙그로스 원로의 목을 잘라버린 엘리의 퉁명스러운 눈빛도 떠올랐다. 어떤 곳에선 한없이 순진하고 바보 같아 보이다가도 가끔은 강태창도 엘리가 무섭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강태창은 열어두었던 상태창을 쓱 살펴봤다.

이제 곧 30레벨로 성장을 앞에 두고 있었다.


‘응?’


상태창 옆에 뭔가 깨알같은 글씨가 써 있었다.


‘아이씨! 눈이 안 좋아졌나?’


최대한 확장해서 써 있는 글씨를 읽어보았다.

작은 화살표와 함께 ‘인벤토리’라는 항목이 쓰여 있었다.


“인벤토리?”


강태창이 벌떡 일어났다.

올것이 왔다. 드디어 이세계에 온 보람을 느끼게 된 순간이었다.


화살표를 클릭하자.


[촤우지아아아아아앙!]


인벤토리가 펼쳐졌다. ‘아공간’, ‘마법공간’ 뭐라고 부르던지.

이세계 여행자한테는 꼭 있어야 할 필수품 아니던가?

게다가.


[퍼러러럭!]


인벤토리를 붙잡고 허공에 던지면 거대한 장막처럼 펼쳐지기도 한다.

다시 잡아서 넣으면 상태창 옆에 달라붙었다.


“뭐하시는 겁니까?”


강태창이 하공에 손짓하는걸 보면서 로망이 놀라 물었다.


“푸하하하하. 아무것도 아니야. 낄낄.”


연이어 일어난 사건에 정신없는 바람에 어떤 기능이 달라붙었는지 몰랐더니 인벤토리가 있었네.

강태창은 다크 엘프에게서 빼앗은 금과 보석, 무기 따위들을 인벤토리에 넣기 시작했다.

옷 주머니에 은화 다섯개만 넣고 다니고 필요할때 인벤토리에서 돈을 꺼내면 될 것이다.

누가 홈쳐가지도 못하고 게다가 무거운 물건을 넣어도 무겁지도 않고.


“이거지··· 이세계 왔는데 아공간은 필수지.”


처음으로 이세계에 온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반대쪽에 깨알같이 작은 글씨로 ‘아이템 확인’이라는 글씨가 쓰여있는것도 보인다.

그걸 활성화 해서 본다면 아이템 등급이나 레벨도 알 수 있을 터였다.

그런데.


[티깅! 티깅! 티깅!]


눌러지지 않았다.


‘하! 이씨··· 장난하나?’


가지고 놀라고 장난감 던져 주고서 정작 장난감은 자물쇠로 채워둔 셈 아니냐?

약오르라고 한 짓이면 반은 성공했다. 바짝 약이 오르긴 하니까.


‘레벨업이 되면 풀리겠지.’


기다린다고 똥될 것도 아니고.

이제 곧 30레벨, ‘진실의 맹약’과 ‘비상’을 익힐수 있었다.

비상만 익히면 아주 날아다니겠네.


빅토르에게서 비행을 복제하긴 했지만 공중에 뜨는건 괜찮은데 공중에 떠서 이동하는건 그닥 빠르지 않았다. 비교하자면 마치 애드벌룬같다고 해야 하나?

느리게 움직이는게 속이 터질것 같았다.


‘이제 곧 30레벨만 찍으면··· 후후후.’


끝난거 아니겠냐?


[우르르르르릉 우르르르릉.]


그 순간, 땅이 지진이 난것처럼 흔들렸다.

놀란 로망과 엘리가 강태창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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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예상된 습격 24.06.29 453 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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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볼디미르 +1 24.06.27 489 21 12쪽
137 어설픈 강도단 24.06.26 507 20 13쪽
136 힘을 되찾다 +1 24.06.25 559 19 12쪽
135 구울리즘 +1 24.06.24 540 24 13쪽
134 이세계 24.06.23 561 23 12쪽
133 핵폭발 24.06.22 588 20 12쪽
132 3차 대전은 막아야지 24.06.21 564 21 12쪽
131 가만 있는 애는 두세요 +1 24.06.20 574 22 12쪽
130 득템 24.06.19 589 21 12쪽
129 방심할때 쳐라 24.06.18 598 21 12쪽
128 러시아 침투작전 24.06.17 620 21 12쪽
127 펜션 대신 러시아 24.06.16 645 22 12쪽
126 3차 대전 일어날지도 24.06.15 649 20 13쪽
125 당하면 갚아야지 24.06.14 663 22 13쪽
124 도피처 24.06.13 672 21 13쪽
123 강태창 죽다 24.06.12 672 23 12쪽
122 침입자3 +1 24.06.11 676 23 13쪽
121 침입자2 24.06.10 663 23 12쪽
120 침입자 24.06.09 693 19 12쪽
119 인간이냐? +1 24.06.08 692 2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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