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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바인™
그림/삽화
아침10시50분 연재
작품등록일 :
2024.02.14 08:30
최근연재일 :
2024.07.2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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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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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눈 보면 안되는 도시

DUMMY

마차의 지붕과 마차 뒷편에 짐이 잔뜩 쌓여 있었기에 마차안에는 두사람 밖에 탈 수가 없었다. 그래도 하루씩 자리를 바꿔서 마차를 몰았다.

산에서 내려오자 관도가 나타났고 거의 고삐만 쥐고 있어도 알아서 말이 관도를 따라갔기에 사실 마부가 하는 일은 멈추라는 신호만 주는게 다였다.

마차안에서 시간이 있을때엔 능력치를 점검하거나 카브와 이야기를 나누곤 했는데.


“오브에 대해서 혹시 아냐?”


“그게 뭡니까?”


“크기는 한 이만하고 둥근 물체지··· 그걸 이용해서 다른 세상으로 오가기도 하고.”


고대의 용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모두 전수받았다면 알지도 모르니까 물어본 것이었다.


“그런게 있었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은 잘 모릅니다.”


별로 쓸모가 없었다.


“너 혹시! 날 수는 있냐?”


“날아요?”


“드래곤은 날잖아! 네가 날수 있으면 드래곤에 안장을 얹어서 모두 한꺼번에 그 비스토리우스인지 하는 양반을 찾아가면 될거 아니야?”


이렇게 마차타고 가느니 카브를 타고 가면 순식간에 갈수 있을것 같아서 한 말이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걸 별것도 아닌걸로 생각하시는거 같군요. 제가 이세상에 둘 없는 지고한 드래곤입니다만 알에서 깨어난지 열흘이 조금 넘었다는걸 알아주십시오.”


“그래서 못 난다고?”


“날려면 최소한 몇년은 지나야죠. 알에서 깨어나자마자 날아다니는 새 보셨습니까?”


“넌 드래곤이잖아!”


“어쨌뜬지요.”


‘새끼 잘난척은 다 하더니··· 쓸모가 없네.’


“지금 말슴하신건 심하셨습니다.”


“아니 속으로 생각도 못해?”


“우린 사념으로 이어져 있다는걸 잊으신 겁니까?”


그러네··· 그런데···


“좀 억울하네 난 왜 니 속마음을 못 읽어?”


“전 겉과 속이 다르지 않으니까요.”


“넌 내 속마음은 읽잖아.”


“그야 전 주인님의 권속이니까요.”


“아니 그러면 거꾸로 되어야 정상 아니야? 내가 니 속마음을 읽고 니가 내 속마음을 못 읽어야 정상이지.”


“어쨌든 누군가 둘중에 하나 읽으면 된 거지요.”


새끼 말돌리네.

생각해보니 마법의 결정체인 드래곤의 마음을 읽는다는게 말이 안되는거 같기도 하고.


“저도 저를 향해 열려 있지 않으면 전적으로 읽을수 있는건 아닙니다. 그래서 로망님의 마음은 읽을수 있지만 엘리님은 읽을수가 없죠.”


“엘리는 왜 못 읽는데?”


“그걸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좋으신 분인데 뭔가 단단한 안개같은 것에 가려져 있다고나 할까요?”


죽었다가 깨어나서 그런가?


“그럼 너··· 대부분의 사람 마음은 읽을수 있는 거냐?”


“선한 사람, 열려 있는 사람은요. 참고로 이케람에서 주교님 마음은 읽을수가 있었지만 플라스코 대주교님 마음은 읽을수가 없었습니다.”


“왜? 대주교님은 지위가 더 높잖아!”


“그래서인지도 모르고요. 어쩌면 선하지 않으셔서 그런지도 모르죠. 데모데스라는 자의 부모님이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화형을 당하는걸 말리지 않고 관망하셨으니까요.”


“그렇군···”


모두 카브의 등에 올라타고 한번에 비스토리우스 사제가 있다는 키레토스 황무지로 날아갈 생각을 했던 강태창은 꿈을 접어야했다.


‘확 그냥 혼자 날아가?’


마음같아서는 그러고 싶었다.


“그것도 좋은 생각 같습니다. 가실때 이왕이면 족쇄도 좀 풀어주시면···”


카브가 속마음을 읽는다는걸 깜박했었다.


“누구 좋으라고? 아주 악착같이 벗겨먹어야지.”


“하아··· 그 망할 놈의 고블린들···”


“고블린은 또 왜?”


“그놈들만 아니면 편안히 잘 지냈을 텐데··· 왜 괜히 여자애는 납치해와서···”


고블린이 여자애를 납치하는 바람에 강태창이 카브와 만나게 되었다는걸 원망하고 있는 것이다.


“받아들여! 그러면 편하다.”


“어떻게 받아들입니까? 태어나자 마자 노예가 되었는데···”


“비관하지 마라! 노예는 무슨 그냥 조수나 종자라고 하자.”


“드래곤입니다. 네! 드래곤이에요. 대주교가 넙죽 엎드려 절하는거 못 보셨습니까? 고대의 지고지순한 존엄한 드래곤이라고요. 그런 드래곤이 조수나 종자라고요? 그게 말이 되는 소리라고 생각하십니까?”


그 순간 강태창의 팔 한쪽이 파랗게 변해가고 있었다.

분자변형을 시전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 새끼가··· 덜 맞았나? 껍데기 확 벗기고 몸통을 잘라서 마법재료로 팔려던걸 살려달라고 애원해서 살려줬더니···”


“아, 아니··· 그냥 말이 그렇다는 소립니다. 드래곤이 당연히 종자 할 수 있죠. 지고지순한게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센 놈이 최고죠.”


“놈?”


“잘못들으셨네요. 분명 센 분이라고 했습니다.”


하여간 도마뱀 족속들은 능청맞기도 하지 태어난지 얼마나 됐다고 태세변환 빠른거 보소.


“잘해라! 응? 잊었나본데··· 우리가 싸우게 된건 니가 날 죽이려고 덤벼들었기 때문이야! 그때 얌전히 에이미랑 날 보내줬으면 안 싸웠어!”


“네 그렇죠.”


그제서야 카브의 고개가 뚝 떨어졌다.


“일 다 끝내면 난 돌아갈테니까. 그러면 넌 자유가 되고··· 좋잖아!”


“일이요?”


“내 세상으로 돌아가야지···”


“아아···”


카브의 황금색 눈이 반짝거렸다.

카브에게도 희망이 생긴 것이다.


강태창은 자신이 떠나온 세상이 떠올랐다.

이방인으로 머물고 있는 지금 다들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이곳에 머문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던가.


강태창이 사라진 세상에서 오선영은 잘 지내고 있을지.

마음약한 엄마 김성옥은 하루 하루 가슴 졸이면서 살고 있을텐데.

표현은 안하지만 아빠 강두식도 근심이 많을 것이다.

동생 강지은이 생각나자 강태창은 고갤 저었다.

보나마나 벌레가 사라졌다고 좋아하겠지.




***




글루덴이 가까워질수록 오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상단마차와 갑옷에 칼을 찬 사람들이 오고간다.

카브는 안대를 써야했고 마부석에 앉는건 로망과 강태창이 번갈아 해야했다.

장님이 말을 모는건 이상한 일이었고 엘리는 지나치게 예뻤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많아진 이후 하루쯤 더 가자 멀리 거대한 성벽으로 둘러싸인 글루덴의 모습이 보였다.


“눈 마주치지 않게 조심하십시오.”


마부석에 앉은 로망이 신기한듯 둘러보는 강태창을 향해 말한다.


“왜?”


“이곳은 국경도십니다. 흉악한 용병이 디글디글하게 많죠. 눈이 마주치는건 곧 결투를 하자는걸 의미합니다. 교단에선 사제들 조차도 글루덴에선 바닥을 보라는 속담이 있죠.”


“싸우겠다면 싸워주면 되는 거지···”


경험치도 올리고 말이야.

마차를 타고 오며 온 몸이 근질근질했던 강태창이었다.


“아니요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이곳에서 결투가 벌어지면 반드시 피를 보게 되죠. 이긴 자는 진 자가 가진 모든 것을 소유할 권리를 갖게 됩니다. 심지어 목숨까지도요.”


모든걸 걸고 싸우라는 뜻이네.

그럼 나쁠것도 없지. 돈도 좀 벌고.


“돈도 벌고 짭짤해서 좋네.”


강태창이 시큰둥하게 받아들이자.


“심지어 팀전으로 싸우기도 한단 말입니다. 잘못해서 용병단이랑 싸움이라도 붙으면 백명이나 되는 용병단을 상대해야 한다고요. 용사님은 강하지만 전 용병과 싸워 이길만큼 강하지 않아요.”


“걱정하지마! 내가 다 해치워줄테니까.”


“제, 제발··· 돈도 충분하잖아요! 왜 그렇게 욕심이 많습니까? 드래곤도 잡은 양반이 왜 불쌍한 용병들을 잡아먹으려고 합니까?”


좀전에 흉악한 용병들이라고 하지 않았나? 그새 불쌍한 용병이 된거야?


“알았어! 얌전히 있을게.”


“약속하는 겁니다.”


“그래 약속할게.”


로망이 안되겠다는듯 말의 고삐를 한손에 말아쥐더니.


“안되겠네요··· 미안합니다. 용사님을 믿을수 없어서가 아니라··· 아스테리아 여신님께 맹세하십시오! 얌전히 있겠다고.”


“하면 되잖아! 용병들과 안싸우고 얌전히 있겠습니다.”


검지손가락으로 하늘을 찌르고 주먹을 쥐고 입술에 부딪쳤다.


“이제 조금 안심이 되는 군요. 하하하.”


이상하게 로망이 이런식으로 간청을 하면 거절할 수가 없단 말이지.


“그런데··· 왜 이렇게 돌로만든 성벽이 높은거야? 저 밖에 뭐가 있는데?”


강태창이 묻자 한심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로망이 고갤 흔든다.


“도대체 아는게 뭡니까?”


“떽떽거리지 말고 그냥 이야기나 해!”


다음부터 물어보나 봐라.


“마경이잖습니까? 저 벽 넘어가 마경이라 마물들이 가끔 침략해 오곤 합니다. 문제는 저 넘어에 마석광산이 있어서 그 마석을 캐러 가야만 하고요. 용병들은 마석광부를 지키기 위해 호위를 하려고 몰려드는 거죠.”


“마석을 캐기 위해 목숨을 건다고?”


“그럼 어쩌겠습니까? 이곳엔 땅도 험하고 나무도 자잘해서 사람들이 먹고 살 길이 없어요. 아스테리아 왕국에선 막대한 양이 매장된 마석을 그냥 놔둘수도 없고요. 목숨을 걸고 마석을 캐러가고 목숨을 걸고 용병들이 호위하며 돈을 버는 거죠.”


“왕국군은 뭐하고?”


“예전엔 많은 왕국군이 있었죠. 하지만··· 많이들 죽어나가는 바람에··· 게다가 얼마전 마석광산을 노리고 이웃 노르세덴 왕국에서 침공해와 전쟁이 벌어지기도 했고요.”


“노르세덴? 그건 또 뭐야?”


“하! 정말 노르세덴도 모른다고요? 본인 이름을 아는게 신기합니다. 나참 기가 막히네.”


‘이 새끼를 그냥···’


강태창의 표정이 확 일그러지자.


“험험··· 배교자의 집단이죠. 아스테리아 여신님을 모시지 않는 무법자 말입니다.”


“그럼 누굴 믿는데?”


“아무것도 믿지 않죠. 아니군요 힘을 숭상한다고 하더군요.”


“힘? 그거 마음에 드는데···”


여신이고 나발이고 베푸는척 하면서 삥 뜯을 기회만 호시탐탐 엿보는 가증스러운 종교보다 얼마나 직설적인가?


“쉬잇! 어디가서 그런 말씀하지 마십시오. 이단으로 몰리면 화형당합니다.”


로망이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때쯤 성문에 기다리던 차례가 다 되었고 경비병이 다가온다.

국경도시답게 일개 경비병인데도 불구하고 판금 갑옷을 입고 있었다.


“어떻게··· 들어가세요 사제님.”


“아스테리아 여신님의 은총을 받으시길···”


경비병은 사제인 로망의 모습을 보자마자 통과시켜 준다.

별의별 부랑자들과 용병이 득실거리는 국경도시에 사제라면 무조건 입장이지.

로망을 데리고 다닌 덕을 보고 있었다.


관문을 통과하자 곧바로 앞쪽에 마경으로 나가는 관문이 있었고 오른쪽으로는 꽤 큰 도시가 만들어져 있었다.

로망이 고삐를 쥐고 도시쪽으로 방향을 막 틀려고 할 때였다.


[뎅뎅뎅 뎅뎅뎅!]


종이 미친듯이 울리기 시작하더니.


“습격이다. 전투 오크들이 광부들을 습격한다.”


병사 한명이 큰 소리로 외쳤고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강태창이 탄 마차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전진할 수가 없었다.


“용병을 선발합니다. 나가서 오크 머리를 잘라오면 오크 머리 하나당 금화 50코인을 드리겠소!”


금화 50코인이면 꽤 짭짤한거 아닌가?


“상금이 꽤 짧잘한데?”


강태창이 로망을 돌아보며 말하자.


‘저건 위험한 거야! 나가지마! 죽어서 못 돌아올게 뻔하니까 돈을 많이 준다는 거라고!’


근처의 노인이 강태창을 보며 나즉히 중얼거린다.

그래서인지 수많은 용병들이 몰려 왔지만 선뜻 나서는 이가 없었다.


“지금 곧바로 출발해야 합니다. 오크 토벌에 함께할 용자는 없는 겁니까?”


다시 한번 지휘관인듯한 자가 소리를 질렀다.


“여기 한명 갑니다.”


“아니 용사님!”


“안에서 시비걸고 싸우느니 가서 돈버는게 낫잖아. 그깟 오크들에게 죽을 것도 아니고.”


로망의 얼굴이 사색이 되는 가운데.


“나도 가겠소!”


“에이 젠장 죽기아니면 까무러치기지! 나도 가겠소!”


“모두 칼잡이만 있구만 그럼 활잡이도 하나쯤은 있어야지.”


커다란 각궁을 든 남자가 피식거리며 손을 들었다.

몇명 더 손을 들었고 지휘관이 나선 이들의 숫자를 센다.


“하나, 둘, 셋, 모두 열둘이군! 곧바로 출발하시오! 한시가 급합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부대를 이끌고 마경으로 향하는 성문쪽으로 달려간다.

손을 든 이들도 지휘관을 따라 성문쪽으로 달려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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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부업 24.07.20 352 17 12쪽
» 눈 보면 안되는 도시 +1 24.07.19 405 16 12쪽
159 합리적 날강도 24.07.18 438 15 13쪽
158 로망 사제 +1 24.07.17 436 16 13쪽
157 함정인가 작전인가 +2 24.07.16 444 15 13쪽
156 신의 방패 +1 24.07.15 487 20 13쪽
155 고대의 신성한 존재 +1 24.07.14 484 21 12쪽
154 강력한 흑마법사 24.07.13 483 19 13쪽
153 카타콤의 제단 24.07.12 487 20 13쪽
152 전염병 24.07.11 518 20 13쪽
151 아동학대범 된 기분 24.07.10 556 20 12쪽
150 장비 업그레이드 24.07.09 561 20 12쪽
149 죄값은 치르고 죽어야지 24.07.08 595 19 13쪽
148 인간 푸줏간 +1 24.07.07 601 21 13쪽
147 보르도바 도착 24.07.06 633 19 12쪽
146 진실의 맹약 24.07.05 624 20 12쪽
145 드래곤 네스트 24.07.04 641 20 12쪽
144 고블린 동굴 공략 24.07.03 665 20 13쪽
143 인벤토리 +1 24.07.02 682 19 12쪽
142 다크 엘프 24.07.01 674 22 12쪽
141 넝쿨째 굴러온 사제 24.06.30 731 23 12쪽
140 예상된 습격 24.06.29 737 26 12쪽
139 균형과 조화의 여신 24.06.28 767 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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