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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바인™
그림/삽화
아침10시50분 연재
작품등록일 :
2024.02.14 08:30
최근연재일 :
2024.07.2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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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18,363

작성
24.07.2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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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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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글자
12쪽

키르케 왕자

DUMMY

마차가 서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사람들을 습격한 오크를 물리친 용사가 타고 있다는 소문이 있기도 했지만 마차안에 가득 실은 짐들 때문이었다.


“혹시 이 물건 이케람에서 가져오신 겁니까?”


일행이 내리자 마차안의 물건을 유심히 보던 한 남자가 말을 걸었다.


“그렇소!”


“오오 맞았군요. 어쩐지 말린 버섯의 갓이 크고 때깔이 곱더라니··· 이거 혹시 다 가지실거 아니면 조금이라도 파시면 안되겠습니까?”


“모두 팔거요!”


“잘됐군요. 전 요앞에서 잡화상하는 모디라고 합니다. 저희 한테 맡겨주시면 아스테리아 여신께 맹세코 후한 가격으로 저희가 사겠습니다. 제 동생을 구해주신 은인 분이시기도 하고···”


“해 보시오!”


상인들의 말은 신을 걸고 넘어져도 믿지 않는게 상식이지만 밀당을 하기에는 너무나 피곤한 상태였다.


“아 그리고 저녁때 오면 비슷한 양이 또 있을 거요. 그것도 가져가시오.”


이참에 상태창을 가득 메우고 있는 포도주병들과 귀한 약초들도 처리해야 할 것이다.

마석을 낑겨넣는라 얼마나 고생을 했던가?


“오오 알겠습니다. 그럼 지금 물건을 비우고 저녁때 다시 오겠습니다.”


강태창은 모디에게 동의한다는 뜻으로 고개를 한번 끄덕이곤 여관안으로 들어갔다.


“어서오시··· 아니 용사님이 저희 여관에··· 들어오십시오. 제 사촌동생이 용사님 덕분에 살았습니다. 모두 공짜니 편히 쉬다 가십시오.”


콧수염을 기른 주인이 호들갑을 떨며 강태창 일행을 반겼다.


“공짜는 됐소. 내가 마음이 불편하거든.”


강태창이 품에서 금화주머니를 꺼내 주인에게 안기고서.


“방 세개 주시오. 그리고 씻을 목욕물과 푸짐한 저녁식사도··· 우린 모레 떠날 예정이오.”


“알아서 불편없도록 잘 모시겠습니다. 저희 여관에 오셔서 영광입니다.”


주인이 고갤 꾸벅 숙였다.




***




방 세개를 요청한건 로망이 교회에서 잘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모두 여행에 지친데다 강태창은 전투를 치루며 오크 피와 내장을 뒤집어 쓴 상태였다.


“로망 네가 왜 여깄어? 자려면 엘리나 카브와 함께 자! 난 목욕도 해야 한다.”


“남자끼리 뭐 어떻습니까? 엘리는 여성분이고 카브님은 드래곤이시니 인간이고 남성인 우리 둘이 함께 자는게 맞지 않겠습니까?”


“그럼 카브랑 바꾸던가?”


“잘때만큼은 카브님도 노예생활에서 벗어나셔야죠.”


뭔가 맞는 말인거 같은데 강태창도 받아들일수 없는 건 결정적으로 로망은 코를 곤다는 것이다.

노숙할때야 어쩔수 없지만 여관에서까지 코고는 소리 들으며 잠을 설치고 싶진 않았다.


“그럼 내가 카브방으로 가지.”


“알겠습니다. 제가 카브님 방으로 가지요. 쩝.”


그제서야 포기하고 로망이 카브 방으로 향했다.

잠시 나무판자로 얼기설기 만든 벽면에서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잠시후 조용해졌다.


여급이 목욕물을 준비했고 강태창은 금화 3코인을 주며 입고 있던 옷의 빨래와 갑옷 세척을 부탁했다. 그리고 갈아입을 옷도.

여기 시세로 대강 금화 1코인은 현세계 10만원과 비슷한 가치였으니 30만원 정도 주고 일을 맡긴 셈이었다. 여급한테는 그정도도 감지덕지한지 환하게 웃으며 몇번이나 감사의 인사를 했다.


온몸을 따뜻한 물에 담그고서 강태창은 아공간에 들어있는 마석을 살펴봤다.

얼추 이백여개, 시세로 따지면 금화 100개가 1금정이니까 대략 200금정 정도 되는 가치다. 보름동안 모아둔 것이라 하더니.


글로버 사령관에게 받을 돈이 150금정 정도. 순식간에 350 금정이 생겼다.

현세의 가격으로치면 3억 5천만원 정도 번건가?

게다가 모디라는 잡화상이 물건을 정리하면 또 얼마정도 돈을 얻을 것이다.


‘이러다 정말 떼부자 되겠는데··· 그냥 여기서 이렇게 돈벌면서 살아도 나쁘지 않겠어.’


위안을 하기 위해 한 생각인데 씁쓸하기 그지 없었다.

여기서 돈 많아봐야 뭐하나···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사먹을수 없는데.

이세계에서 나고 자랐다면 몰라도 강태창은 가치판단과 기준이 다른 저세계 사람이었다.


강태창은 상태창을 살펴본다.

전투오크 오십마리, 일반 오크보다 훨씬 강한 놈들이라 그런지 레벨업을 앞두고 있었다.


강해졌긴 하지만 이제 레벨업하려면 경험치가 300이 필요해졌다.

강해지면 강해진대로 이제 레벨업이 만만치 않아진 것이다.

뭐 이정도 강하면 더 센놈도 없을 거 같다만.

강태창은 물속에 머리를 푹 담갔다.

여급에게 금화 세개를 건네줬다고 목욕물에서 꽃향기가 났다.




***




“저 용병들을 대표해서 용사님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인사는 잘 받겠소. 돌아가 하던 일을 하시오.”


“그럼···”


고개를 꾸벅 숙이고서 남자는 여관밖으로 나간다.

벌써 이게 몇번째인지 모른다.

밥먹고 있는데 와서 인사하기는 사람 불편하게 스리.


“훌륭했다 강태창 자랑스럽다.”


엘리가 어울리지 않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뭘··· 당연히 해야할 일인데 뭐.”


“전리품을 나눠줄때엔 정말 탄복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현명하게 처리하시는지···”


“그것도 상식대로 했을 뿐이다. 로망.”


혼자 다 갖고도 싶지만 다 가지면 마음이 불편하거든.

적어도 자기 목숨걸고 피 흘린 이들에겐 보상을 나눠주는게 예의 아닌가?

그래도 전우인 셈인데.


반면 보름치 일한 마석을 잃어버린 광부들에겐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는다.

그들은 마석을 버리고 도망치지 않았던가? 게다가 자신들을 위해 목숨을 건 병사와 용병들을 미끼로 던져놓고 자기들만 살려고 했지.


“저···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꼭 인사는 하고 싶어서 이렇게 왔습니다.”


“감사인사는 잘 받았소. 식사하는데 불편하니 가 주시오.”


“이런··· 실례를 했군요. 그럼 식사 맛있게 하십시오.”


또 다른 용병이 다가와 인사를 하고서 간다.

이곳에서 충분히 쉬다가려고 했더니 불편해서 안될것 같았다.


“오늘 준비할거 준비하고 내일 새벽 곧바로 출발하자!”


“왜? 하루 쯤 더 있다가지?”


큼직한 토끼다리를 뜯으며 엘리가 더 머물자고 한다.

탁자에는 각종 향신료가 첨가된 큼지막한 고기토막이 떠다니는 스튜와 토끼 구이, 맥돼지 다리로 만든 훈제 슬라이스, 윤기나게 잘 익은 쏘세지와 꼬치에 야채와 함께 꿰어 구운 양갈비, 게다가 노르스름하게 잘 익어 버터향이 풍기는 빵등 이세계 넘어와서 멋어본 음식중에 최고의 음식이 차려져 있었다.


최고로 대접하겠다고 말한 여관 주인의 말이 허언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상태로 소화가 제대로 되겠어? 보는 사람마다 감사인사를 하는데···”


나돌아다니는건 엄두도 못내고 여관에서 밥 먹는 것까지도 버거울 정도였다.

게다가 여관 밖에는 육십여명의 사람들을 살리고 전투오거 오십마리를 잡은 용사를 보겠다고 사람들이 몰려 있는 상태였다.


“용사님 일행이 편안히 식사하실수 있도록 제가 문 단속 좀 하겠습니다. 험!”


“제발 좀 그래 주시오.”


대화를 들은 것인지 여관주인이 몽둥이를 들고 문 밖으로 나간다.

이건 음식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그런 강태창이 재미 있다는듯 로망과 엘리, 카브가 킥킥거리며 음식을 즐기고 있었다.


“용사님··· 식사중이시네요 그러면 잠시후에 다시 오겠습니다.”


어느새 누군가가 나타나 있었다.


“아니요 괜찮습니다.”


강태창이 그렇게 말한 이유는 그가 잡화상 모디였고 그가 제법 묵직한 상자를 들고 있어서였다.


“말하세요!”


강태창이 다시 채근하자 모디가 식탁 빈자리에 상자를 내려놓았다.


“맡겨주신 물건을 전부 처분했습니다. 맹세코 제 이익은 1할을 넘기지 않았습니다.”


1할이면 10%라는거 아니야?

하루만에 중간거래하면서 1할을 먹은거면 그게 양심있는 건가?

나 당당히 해먹었소 라는 말과 다르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총 235금정 28금화 입니다. 대신 가격을 넉넉히 잡아서 팔았으니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용사님이 이케람에서 가져온 물건이라고 하니 사는 이들이 가격을 깎지 않더군요.”


“수고하셨소.”


어느새 이세계 말투에 젖어버린 강태창이 답하자.


“저어 그리고··· 이건 제 선물입니다.”


모디가 아담한 크기의 파란색 병을 내밀었다.


“마법의 영약입니다. 아무리 지친 사람도 이걸 마시면 단숨에 1000리 길도 간다는 물건이지요.”


모두 놀라 그 파란색 영약을 살펴봤다.


‘이건 체력포션아냐?’


“아스테론의 백색 마탑에서 만든 물건이니 품질은 분명할 것입니다. 제 동생을 구해주신 보답입니다.”


“진심에서 울어나오는 선물은 거절하는게 예의가 아닌법. 감사히 잘 쓰겠소.”


강태창이 포션을 받아 호주머니에 챙겨 넣었다.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모디가 고개를 꾸벅 숙였다.


“아 잠깐! 잡화점이라면 대부분의 식재료와 도구들을 판매하겠구려.”


“네 마도구는 없지만 일상생활에 쓰이는 잡다한 물건들을 판매하지요. 국경마을이다보니 상등품은 아니나 병기와 갑옷까지도 판매합니다.”


“그럼 로망 식사 끝내고 엘리와 함께 가서 식재료를 챙겨라!”


“네 제가요?”


“그럼 내가 가?”


사람들에 둘러싸여 걷지도 못할 판국에?


“오시면 양심있는 가격으로 모시겠습니다.”


“부탁드리오.”


모디가 꾸벅 고개를 숙이고 물러나고 일행은 마저 식사를 했다.




***




적당한 갑옷과 무기를 사라고 돈을 넉넉히 주었더니 엘리는 가슴 판금으로된 흉갑과 단검 세개가 곷힌 가죽띠와 활을 사왔다. 그리고 로망은 로브 안에 받쳐 입을 가죽 흉갑을 챙겨왔다.


“카브님은 정말 아무 물건도 필요 없으신 겁니까? 최소한 몸을 보호할 보호구라도 착용하셔야 할텐데···”


자신의 가죽 흉갑을 만지작거리며 카브를 걱정스레 바라본다.


“그래 카브도 로망과 같이 가서 용병차림으로 갈아입고 와!”


“전 방어구가 필요없습니다.”


“알아···”


“드래곤의 피부를 찢을 무기는 아스테리아 대륙을 통틀어도 몇개 없습니다.”


“안다고···”


“그럼 굳이 왜··· 용병차림으로 하라는 거죠?”


“그걸 몰라서 묻냐?”


무슨 아동학대범으로 몰더니, 거지꼴로 다니겟다고?


“카브님이 용병차림이셔야 다른 사람들 보기에 수상하게 느끼지 않을거 아닙니까?”


“아아···”


그것도 있고.


“그리고 가서 안대도 그럴듯한걸로 만들어 와! 모양떨어지게 천 조각으로 하지 말고.”


강태창이 돈주머니를 던져주자 돈을 받은 로망이 싱글벙글 웃었다.


“그러죠. 가시지요. 카브님.”


로망과 카브가 함께 나가고 강태창은 탁자에 늘어져 앉아있다.

엘리가 침대에 앉아 거의 자기키만한 각궁을 만지작 거린다.


저정도 각궁을 만들기 위해선 물소 스무마리의 뿔은 필요하리라.

시위를 만지작 거리며 당기는 모습이 많이 익숙해 보였다.

그리곤 화살 하나 하나의 깃을 정성스럽게 다듬었다.

엉킨 깃을 풀고 삐죽 나온걸 잘라내는 손길이 한두번 해 본 솜씨가 아니다.


“전에도 궁금했는데 엘리 활이 익숙해?”


“응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 단검도.”


엘리가 흉갑에 착용한 단검띠를 만지작 거리며 대답했다.

도대체 엘리의 정체가 뭘까?

무기를 다루는걸로 봐선 암살자나 용병 같기도 한데 플라스코 대주교 말에 의하면 아주 오래전에 살았던 존재라하지 않았던가?


[똑똑똑!]


노크 소리가 들렸다.


“들어오시오!”


여관주인거나 여급이라고 생각하고 한 말이었다.


[끼이이익.]


문이 열리고 나타난 존재는 전혀 뜻밖의 사람이었다.

금장이 들어간 판금갑옷과 고급스런 천에 수가 놓인 망토를 걸친.

푸른색 눈에 금발머리의 기사가 투구를 옆에 끼고 서 있었다.


“이곳이 전투오크들을 물리친 용사의 방인가?”


곱상해 보이는 얼굴과 달리 말투는 오만하기 짝이 없었다.


“그렇소만.”


“그대가 바로 그 용사인가 보군. 반갑소! 난 아스테리아의 키르케 아스테리아 왕자라고 하오!”


놀라서 꿈뻑 꿈뻑 눈만 깜박이던 엘리의 입이 벌어졌다.


“예의는 차릴거 없소, 내 긴히 할 말이 있어서 왔소!”


“하세요!”


“단 둘이!”


나가라는 눈빛으로 키르케가 엘리를 바라보자.


“엘리가 못 들을 말이면 나도 들을 필요가 없겠군.”


강태창이 피식거리며 말한다.

그 말은 그만큼 중요한 동료라는 뜻이기도 했다.

엘리가 강태창을 바라보며 눈만 껌벅거리고 있을때.


“그렇다면··· 할수 없군. 거래를 제안하러 왔소.”


“그러니까 말씀하시라고요.”


강태창이 시큰둥하다는듯 콧등을 긁적거리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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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르케 왕자 24.07.21 343 18 12쪽
161 부업 24.07.20 352 17 12쪽
160 눈 보면 안되는 도시 +1 24.07.19 405 16 12쪽
159 합리적 날강도 24.07.18 438 15 13쪽
158 로망 사제 +1 24.07.17 436 16 13쪽
157 함정인가 작전인가 +2 24.07.16 444 15 13쪽
156 신의 방패 +1 24.07.15 487 20 13쪽
155 고대의 신성한 존재 +1 24.07.14 484 21 12쪽
154 강력한 흑마법사 24.07.13 483 19 13쪽
153 카타콤의 제단 24.07.12 487 20 13쪽
152 전염병 24.07.11 518 20 13쪽
151 아동학대범 된 기분 24.07.10 556 20 12쪽
150 장비 업그레이드 24.07.09 561 20 12쪽
149 죄값은 치르고 죽어야지 24.07.08 595 19 13쪽
148 인간 푸줏간 +1 24.07.07 601 21 13쪽
147 보르도바 도착 24.07.06 633 19 12쪽
146 진실의 맹약 24.07.05 624 20 12쪽
145 드래곤 네스트 24.07.04 641 20 12쪽
144 고블린 동굴 공략 24.07.03 665 2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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