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soooon 님의 서재입니다.

더 쎄진 홍길동, 이번엔 안 봐줌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oooon
작품등록일 :
2022.05.11 13:48
최근연재일 :
2023.05.08 20:15
연재수 :
128 회
조회수 :
21,784
추천수 :
405
글자수 :
538,244

작성
22.08.20 12:05
조회
82
추천
2
글자
10쪽

< 101. 비차를 군사용으로... >

DUMMY

“아니, 그걸 어떻게 아셨나요?”


“저희에게 자료요청이 와서 알고 있습니다.”


“아, 그렇군요. 그런데...”


“프랑스가 샹보르성과 쉬농소성을 달에 짓는 데 참여하고 싶습니다.”


“예? 참여요?”


“그렇다고 뭐랄까 사업적인 거래를 하자는 게 아니고... 음... 우리가 이 문화유산의 비밀을 컨설팅해 드리겠다는 거죠. 지금 홍길동님 회사의 설계팀은 아무리 자료를 뒤지고 연구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껍데기밖에 모방할 수 없을 겁니다. 이 성의 문화적 향기까지 달나라로 옮겨갈 수는 없다는 말입니다. 우리에게 맡겨주세요. 무료로 컨설팅해 드리겠습니다.”


“예? 무료로요?”


“네,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


“비차 생산공장을 프랑스에 지어 주세요”


프랑스의 문화부 장관은 빙그레 웃었다. 길동2 부부는 갑작스러운 프랑스의 제안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프랑스는 이런 문화적 유산 쪽으로만 강점이 있는 나라가 아니라는 건 알고 계 실 겁니다. 우리는 에어버스 비행기를 만들어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습니다. 아리안스페이스는 세계 위성 발사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항공, 우주 분야 강국이라는 말씀입니다.


자, 생각해 보십시오. 문화와 기술, 두 가지를 다 가지고 있는 나라가 어디에 있습니까? 거듭 말씀드리지만 프랑스는 화장품과 패션만 있는 나라가 아닙니다. 문화와 기술을 겸비한 나라라는 점을 아신다면 비차의 생산공장은 프랑스에 지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을의 입장이지만 갑처럼 당당한 자세로 우리를 압도했다.


“그리고 두 분, 여기 파리에 사시지 않습니까? 또 형님 부부도 조만간 파리에 거 처를 마련한다고 들었습니다.”


“아니, 그런 정보까지 어떻게 다 알고 계시는 겁니까?”


“하하하. 그야 비차가 워낙 세계적인 핫 아이템이니까 우리나라 정보부에서도 안테 나를 세우고 있겠죠? 하하하하”


“알겠습니다. 오늘 제안은 서울과 잘 의논해 보고 결과가 나오는 대로 말씀드리겠 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신 김에 샹보르 성 내부 구경도 하시는 게 어떨까요? 달나라에 지을 성이니까 이번 기회에 나의 안내로 자세히 구경하시죠”


길동2 부부는 문화부 장관의 안내로 샹보르 성 내부를 샅샅이 구경했다. 단순히 건축물만 본 따 지을 문제가 아니었다. 거기에 녹아있는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문화적, 정신적 유산들에 대해 충분한 이야기를 듣고 살펴보니 샹보르성이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살아있는 스토리텔링의 무대로 되살아나는 것 같았다. 달나라에 덜렁 성만 지을 게 아니라 역사와 문화, 그리고 즐거움을 함께 채워 넣기 위해서는 과연 전문가의 컨설팅이 필요하겠다 싶었다.


***


충청북도에 지어졌던 김연성의 핵추진 비행기 공장은 더이상 만들 물건이 없으니 저절로 문을 닫게 되었다. 공장 직원들은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게 되었다. 나는 실직자들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었다.


이신성 회장에게 부탁해 김연성 공장의 실직자 중에서 희망자들에게는 고흥 해창만 일대의 먹거리 생산공장에서 일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 최종 제품이 비행기냐 아니면 농수축산물이냐의 차이는 있지만 첨단 공장에서 일하는 건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과거 1차 산업이라 불렸던 농수축산업은 더 이상 야외에서 햇빛에 얼굴을 그을리며 땀을 흘려야 하는 힘든 직종이 아니었다. 농업의 경우 유리온실 공장의 사무실은 에어컨이 24시간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조절하고 육체노동은 AI 로봇들이 대신했다.


물론 대규모 벼농사의 경우에는 유리온실 같은 실내가 아니지만 그 또한 드론이나 경비행기가 유기농 농약을 살포하고 AI 트랙터가 모내기와 수확을 알아서 하기 때문에 자동화 면에서는 유리온실과 차이가 없었다.


이신성 회장은 이곳에서 일하게 될 직원들에게 NSC(뉴스타시티) 입주권을 주기로 해 김연성 공장의 실직자들은 직장과 주거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었다.


대규모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비록 실직한 직원들은 전화위복이 되었지만 지역경제는 아무래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지역의 민심이 안 좋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핵 추진 비행기 공장이 낙후된 지역경제에 큰 기여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홍길동이 훼방을 놓는 바람에 지역경제가 파탄 나게 됐다는 이야기였다.


마침 지방선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지역의 민심이 안 좋게 돌아가자 정철민 대통령이 나를 급하게 보자고 연락이 왔다. 정철민 대통령은 집권당의 사정을 설명했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 당이 충청북도에서는 약세였는데 이번에 핵추진 비행기 공장 이 문을 닫는 바람에 그것이 마치 정부 여당의 잘못인 것처럼 유권자들이 생각하고 있어요. 도지사와 시장 선거는 완패할 거라는 도당(道黨)의 하소연이 올라오고 있는데 ... 뭐 좋은 방법 없겠어요?”


“대통령님, 그래서 실직자들에게 주택까지 제공하면서 희망자는 전부 고흥 해창만 첨단 식량 기지에서 일할 수 있도록 조처를 했는데요...”


“그걸로는 부족하다는 거죠. 그래서 말인데요... 기왕 충청북도를 위해서 노력을 하 는 김에 핵추진 비행기 공장을 재가동할 방법은 없겠어요? 비차공장으로 전용하든지 해서...?”


“지금 생산하는 양도 부족하지 않은 상황이라... 추가로 생산을 하면 판매가 어떨지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내가 아이디어를 하나 가져왔어요.”


나는 대통령이 아이디어를 가져왔다는 말에 귀가 번쩍 뜨였다.


“어떤 아이디어신데요...?”


“비차가 아직은 민수산업에 머무르고 있는데... 군수산업으로 변신 내지 확대를 하 면 어떻겠어요?”


“그렇다면... 군용기, 전투용 등으로 쓰겠다는 말씀이죠?”


“그렇죠. 군수용으로 납품하면 국방부에서 예산을 편성해 구매하면 되잖소”


“고맙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뭐요?”


“비차는 원래 평화용으로 사용하는 걸 목적으로 생산된 물건이라...”


“나도 길동님의 그 입장을 모르는 바는 아닌데... 잘 생각해 보세요. 비차는 살상용 무기와 다르지 않소? 그리고 참교육회초리와 결합을 하면 공격용이라기 보다는 상대의 전력을 떨어뜨리는 최상의 방어용 무기라고 할 수 있겠는데...”


“그렇긴 합니다만... 예. 잘 알겠습니다. 생각해 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


나는 우리 식구들을 긴급 소집했다. 대통령의 제안을 설명했다. 대부분 나와 같은 생각이었다. 뭐, 크게 문제 될 건 없는데 군수용이라고 하니 조금 찜찜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면 대통령의 제안은 군수산업과 무기산업에 일대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엄청난 제안이기도 했다.


비차는 폭탄이나 미사일, 핵무기처럼 상대에게 타격을 입히는 것이 아니라 투명 모드로 적진 깊숙이 침투해 적의 지휘관을 제압하거나 군대의 기능을 마비시킬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고 참교육회초리는 미국 텍사스 핵기지 봉쇄 때처럼 고주파레이저빔이나 초음파공명폭탄을 발사해 적의 무기를 불능화시키는 데 최적의 수단이었다.


다행히 핵추진 비행기 공장은 내가 최대지분을 갖고 있어서 ㈜신성에서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었다. 공장의 모양까지도 비차 공장과 비슷하게 산기슭을 파서 만들어져 있었다. AI 로봇들만 배치한다면 언제라도 비차를 생산해 낼 수 있었다.


나는 대통령실에 연락해 충청북도에서도 비차를 생산하겠다고 알렸다. 여당에서는 ㈜신성의 결정을 바로 선거에 이용했다. 김연성의 핵 추진 비행기 공장보다 훨씬 큰 홍길동의 비차 공장이 들어선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우세하던 선거 분위기가 갑자기 기울어지자 야당은 격하게 반발했다. 그동안 광역지방자치단체장 중 유일하게 승리를 예상하던 지역이 ㈜신성의 비차 생산 발표 하나로 뒤집어지자 ㈜신성이 핵추진 비행기 공장을 재활용하게 된 배경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야당은 국방부에 대한 자료요구를 통해 정부가 ㈜신성과 협의를 거쳐 비차 부대를 신설할 계획이라는 걸 알아냈다. 야당은 즉각 ㈜신성의 선거개입 사태로 규정하고 정부와 ㈜신성의 야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정철민 대통령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대국민담화로 응수했다.


“세계 최초로 비차를 활용한 부대를 창설할 계획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 계획은 지 방선거 훨씬 전부터 ㈜신성과 극비리에 협의를 해오던 계획이었습니다. 비차 부대는 피를 흘리지 않는 신개념 전쟁을 위한 첨단 전투부대입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순간이동이 가능한 비차를 활용하면 적진 깊숙이 잠입해서 적의 수뇌부들을 일거에 포획할 수 있습니다. 또한 참교육회초리로는 적의 살상용 무기를 불능화시킴으로써 피 흘리는 전쟁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좋은 전쟁 수단을 두고도 활용하지 않는다면 그것이야말로 국가방위를 책임져야 할 대통령의 직무유기일 것입니다. 집권 여당은 비차 부대 창설을 지방선거에 활용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오로지 국가방위를 위한 최선의 선택일 뿐이라는 점을 이해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더 쎄진 홍길동, 이번엔 안 봐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다시 돌아왔습니다. 23.04.27 66 0 -
공지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22.11.10 66 0 -
공지 연재 조정 22.06.19 101 0 -
128 < 127. 전광선, 김연성의 처형 방식 > 23.05.08 58 1 9쪽
127 < 126. 극비의 남북합동하야발표 준비 > 23.05.05 48 1 9쪽
126 < 125. 미국이 의심하다 > 23.05.04 48 1 9쪽
125 < 124. 남북 지도자, 동반퇴진하기로 > 23.05.03 51 1 10쪽
124 < 123. 김정은, 나도 물러나겠소 > 23.05.02 49 1 9쪽
123 < 122. 대통령에게 하야를 압박하다 > 23.05.01 47 1 10쪽
122 < 121. 김연성의 저택을 폭격하다 > 23.04.30 51 1 10쪽
121 < 120. 김혜련 사이보그, 경찰에 연행되다 > 23.04.29 54 0 9쪽
120 < 119. 나보고 대통령이 되라고? > 23.04.28 59 0 9쪽
119 < 118. 대통령과 전광선의 관계? > 22.11.12 251 1 11쪽
118 < 117, 사이보그는 연애를 할 수 있을까? > 22.10.29 71 1 10쪽
117 < 116. 국정원장을 영입하다 > 22.10.29 69 1 10쪽
116 < 115. 궁금해 죽겠는 식구들 > 22.10.22 66 1 10쪽
115 < 114. 정철민 대통령의 속셈 > 22.10.22 60 1 10쪽
114 < 113. 사이보그가 몰고 올 파장 > 22.10.15 63 0 9쪽
113 < 112. 사이보그로 부활하다 > 22.10.15 60 1 9쪽
112 < 111. 전광선을 찾아서 > 22.10.08 67 1 9쪽
111 < 110. 두 사람을 사이보그로 부활시키기로 하다 > 22.10.08 66 1 9쪽
110 < 109, 남북미 정상들은 왜 그럴까? > 22.09.24 75 0 10쪽
109 < 108. 전광선을 잡아라 > 22.09.24 76 0 9쪽
108 < 107. 한 몸에 두 영혼 > 22.09.17 71 0 9쪽
107 < 106. 거칠게 살기로 하다 > 22.09.17 76 0 9쪽
106 < 105. 홍길동, 산화하다 > 22.09.03 74 1 10쪽
105 < 104. 전광선의 협박 > 22.09.03 78 2 10쪽
104 < 103. 헬륨-3를 채취한다 > 22.08.27 78 2 9쪽
103 < 102. 김혜련 기자를 선발하다 > 22.08.27 73 2 10쪽
» < 101. 비차를 군사용으로... > 22.08.20 83 2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