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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쎄진 홍길동, 이번엔 안 봐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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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n
작품등록일 :
2022.05.11 13:48
최근연재일 :
2023.05.08 20:15
연재수 :
1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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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405
글자수 :
538,244

작성
23.05.0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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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 123. 김정은, 나도 물러나겠소 >

DUMMY

대통령실의 비상상황이 알려진 직후 충주호반의 김연성 저택이 폭격을 받아 초토화되었다는 뉴스가 전파를 탔다.


김연성 저택 인근에 사는 현지 주민들은 이른 새벽 하늘에서 폭탄이 비오듯 쏟아지더니 김연성 회장의 저택이 잿더미로 변했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언론 매체들은 충주호반에 취재진을 급파해 새벽에 벌어진 공습(空襲)을 취재했다. 주민들이 휴대폰으로 촬영한 화면과 근처를 지나던 자동차의 블랙박스 화면이 속속 방송사에 제보되었다.


이라크 전쟁이나 우크라이나 전쟁 때나 보던 공습이 충주호 바로 옆에서 벌어진 걸 알게 된 국민들은 경악했다.


하나 특이한 것은 폭탄을 투하한 비행물체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갓 동이 튼 하늘 어디에선가 폭탄이 비오듯 쏟아져 내렸다는 것만 알 수 있었다.


그 정도 공격이라면 군이 아니고는 수행할 수 없는 대규모 작전이었다. 정부 당국에서는 공습이 누구에 의해, 무슨 목적으로 이뤄졌는지 아무런 발표를 하지 않고 있었다.


정철민 대통령과 이홍복 국정원장은 내가 한 일임을 알고 있었으나 그것을 공표할 수는 없었다.


홍길동이 그런 일을 했다면 왜 했는지도 설명을 해야 하는데 그러자면 자신들이 저지른 죄상도 밝혀야 했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긴급 소집된 국가안전보장회의, NSC는 ‘상황을 정밀분석하고 있으며 만약 북한이나 이적 세력에 의한 테러임이 확인되면 즉각 보복 공격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발표에 나선 국가안보실장은 그러나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지 못했다.


“그럼, 북한이나 이적세력에 의한 테러라는 증거는 있습니까?”


“아직 없습니다.”


“그런데 왜 북한이나 이적세력이라고 특정을 하는 거죠?”


“특정하지 않았습니다. 만약이라고 했을 뿐입니다.”


“만약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증거도 없으면서 북한을 염두에 둔 이유라도 있습니까?”


“그럼 정정하겠습니다. 충주호 폭격은 사실 아무런 증거가 현재로서는 없습니다. 북한이나 이적세력이라고 한 말은 취소하겠습니다.”


“그럼 대한민국 정부가 알고 있는 건 뭡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겁니까?”


“현재 면밀히 조사하고 있습니다.”


국가안보실장이 과거의 버릇대로 북한을 떠올렸다가 기자들에게 만신창이가 되어 물러갔다.


국민들의 불안과 불만이 들끓었다. 엄청난 공습이 이뤄졌는데 정부나 군, 정보기관 그 어느 곳에서도 진상을 모르고 있으니 자연스레 화살은 정철민 대통령에게로 향했다.


정철민 대통령은 그러나 진실을 밝힐 자신이 없었다. 국민들이 하루빨리 관심을 거두어주기를 바랄 뿐이었다.


나는 국민의 관심을 고조시키기 위해 김연성 저택의 폭격 장면을 공중에서 촬영한 화면을 언론사들에 제공했다. 화면은 김연성의 저택을 바둑판처럼 나누어 한 칸 한 칸 정확히 폭격을 가하는 순간을 보여주었다.


미군이 해외의 적 진지를 공중폭격하는 모습과 흡사했다. 내가 제공한 화면을 TV를 통해 본 국민들은 정철민 대통령을 향해 목소리를 더 높였다.


- 도대체 대한민국 대통령은 아는 게 뭐냐?


- 북한의 소행이냐? 미군의 소행이냐?


- 폭격당한 저택이 군사시설이라는 소문이 있던데...


- 정철민은 하야하라


급기야 대통령 하야라는 말이 등장했다. 엄청난 재앙(?)이 발생했는데도 대통령이나 정부 당국이 아무런 설명을 내놓지 못하자 국민으로서 당연한 말이었다.


정철민 대통령은 이홍복 국정원장을 불렀다.


“하야 안 하겠다고 하면 홍길동이 어떻게 나올 것 같소?”


“나는 홍길동이 이렇게 화가 난 걸 본 적이 없습니다. 하야를 안 하겠다고 하면 남북미 정상회담 테러 사건, 비차 폭발 사건 관련 비밀을 폭로할 게 분명해 보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다 죽습니다.”


“아무래도 그렇게 되겠지? 알았소. 그동안 고생 많았소.”


“결심하신 겁니까?”


“하야만 하면 모든 문제가 조용히 해결될 것 아니오? 그런데...”


“말씀하십시오.”


“내 명예는 지킬 수 있을 것 같소?”


“그건 홍길동이 약속했으니...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홍길동도 대한민국의 대통령 자리에 생각이 있다면 전임 대통령을 칭송하고 그 대업을 이어받는 모양새가 좋지 않을까요? 대통령을 강제로 하야시키고 욕심 사납게 대통령직을 빼앗는 모양새 보다는요.”


정철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비서실장을 불렀다.


“결심했소. 홍길동이 원하는대로 해줍시다. 그렇게 홍길동에게 전하시오.”


비서실장은 갑자기 눈물을 터뜨렸다.


“아니, 웬 눈물이오?”


비서실장은 대답을 못할 정도로 꺼억 꺼억 울었다.


“자, 비서실장, 그동안 고생 많았어요. 좋은 해결책이 보일 때 기회를 잡읍시다. 괜히 고집 피우다 다 죽는 것 보다는 피해를 최소화합시다.”


“알겠습니다. 엉엉엉엉”


“입 조심해야 할 거요. 자칫 비밀이 새어나가면 우리는 모두 바로 감옥행이라는 걸 명심합시다. 알겠어요?”


“네, 명심하겠습니다.”


비서실장으로부터 하야 결심 소식을 전해들은 나는 그래도 정철민이 바보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적당한 선에서 멈출 줄 아는 최소한의 머리는 있다고 생각했다.


하야 결심을 전달받고 나는 바로 평양으로 날아갔다. 김정은 위원장은 뉴스를 통해 충주호반의 폭격과 대통령실의 변고를 잘 알고 있었다. 나는 모든 것을 설명했다.


“나를 찾아온 이유가 뭡니까?”


예상 외였다. 김정은 위원장은 순망치한으로 생각했을까? 남한의 정철민이 없어지면 본인도 위험해진다고 생각한 걸까?


“정철민 대통령이 물러나겠으니 나보고도 물러나라고 할 셈으로 나를 보자고 한 것이오?”


“아닙니다. 단지 남한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 그래서 정철민 대통령이 하야 형식으로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사실을 미리 알려드리려 이렇게 찾아온 것 뿐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다가갔다.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한 모금 깊게 빨아들이더니 하늘을 향해 시원하게 내뿜는다.


나는 그러는 김정은 위원장을 바라보고 뭔가 말을 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내 김정은 위원장이 입을 열었다.


“이 기회에 나도 물러났으면 하오”


청천벽력 같은 발언이었다. 전혀 기대하지 않은 발언이었다.


“네?”


“나도 물러나겠다고 했습니다. 내 자리 그리고 남조선 대통령 자리, 홍길동님이 하시라우.”


“예?”


“자꾸 모르는 척, 예? 라고만 하지 말고 그렇게 하잔 말입니다.”


“그런 결심을 어떻게 그렇게 쉽게 하실 수 있습니까?”


“나도 다 보는 눈이 있고 듣는 귀가 있습니다. 그리고 정보를 분석하는 능력도 있습니다. 결국 홍길동님이 맘만 먹으면 정철민만이 아니라 이 김정은이도 하루 아침에 제거할 수 있지 않습니까?”


“저는 그럴 마음이 없습니다.”


“나도 그걸 의심하진 않지만서두 그럼 다른 말로 능력있는 사람이 통일 한반도를 이끌어 가는 걸로 합시다. 사실 홍길동님 정도의 능력이 없이는 통일 대업을 완수하기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나는 급작스러운 상황전개에 당황스러웠다. 계속 듣기로 했다.


“남조선이 정리되면 그 다음은 우리 북반부가 될 것 아닙니까? 그렇게 되면 내가 거추장스러울 테고... 그러다 보면 이 김정은이 자리에 있는 거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테고... 그러다 보면 나를 제거하고 싶을 것 아닙니까? 그게 정해진 이치란 말입네다.”


나는 이야기가 이렇게까지 전개되자 김정은 위원장의 속마음을 더 듣고 싶었다.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고 잠자코 앉아 있었다. 김정은 위원장이 뒤돌아 나를 힐끗 바라보더니 다시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창밖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계속했다.


“내 다른 건 원하는 거 없습네다. 나와 우리 가족, 편안하게 여생을 보낼 수만 있게 해 주시라요. 그 정도는 해주갔지요?”


김정은 위원장이 몸을 돌려 나를 정면으로 내려다 보며 묻는다. 당황스러웠다. 대답을 할 수도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무슨 그런 질문을 하십니까? 저는 아직 통일 한반도의 대통령에 대한 욕망이 확고하지 않습니다.”


“홍길동님, 뭘 그렇게 말씀하십니까? 누가 봐도 상황이 그렇게 굴러가고 있는데 본인만 아닌 척 하면 되갔습니까? 나는 진작부터 그렇게 되리라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허를 찔린 기분이었다.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겠으니 가족들의 안녕을 보장하라는, 일견 단순한 제안이었지만 생각해 보면 그게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1인 지배체제를 80년 가까이 유지해 온 나라에서 수령이, 체제 밖의 새로운 인물에게 지도자의 자리를 물려주고 물러나려면 여러 가지 선결조건이 해결되어야 했다.


가장 시급한 것은 권력자의 측근들을 어떻게 제압하느냐였다. 그 보다 중요한 문제는 1인 지배자를 신처럼 떠받들던 인민들에게 어떻게 설명하느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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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 127. 전광선, 김연성의 처형 방식 > 23.05.08 58 1 9쪽
127 < 126. 극비의 남북합동하야발표 준비 > 23.05.05 48 1 9쪽
126 < 125. 미국이 의심하다 > 23.05.04 48 1 9쪽
125 < 124. 남북 지도자, 동반퇴진하기로 > 23.05.03 50 1 10쪽
» < 123. 김정은, 나도 물러나겠소 > 23.05.02 49 1 9쪽
123 < 122. 대통령에게 하야를 압박하다 > 23.05.01 47 1 10쪽
122 < 121. 김연성의 저택을 폭격하다 > 23.04.30 51 1 10쪽
121 < 120. 김혜련 사이보그, 경찰에 연행되다 > 23.04.29 54 0 9쪽
120 < 119. 나보고 대통령이 되라고? > 23.04.28 59 0 9쪽
119 < 118. 대통령과 전광선의 관계? > 22.11.12 251 1 11쪽
118 < 117, 사이보그는 연애를 할 수 있을까? > 22.10.29 70 1 10쪽
117 < 116. 국정원장을 영입하다 > 22.10.29 68 1 10쪽
116 < 115. 궁금해 죽겠는 식구들 > 22.10.22 65 1 10쪽
115 < 114. 정철민 대통령의 속셈 > 22.10.22 60 1 10쪽
114 < 113. 사이보그가 몰고 올 파장 > 22.10.15 63 0 9쪽
113 < 112. 사이보그로 부활하다 > 22.10.15 60 1 9쪽
112 < 111. 전광선을 찾아서 > 22.10.08 67 1 9쪽
111 < 110. 두 사람을 사이보그로 부활시키기로 하다 > 22.10.08 66 1 9쪽
110 < 109, 남북미 정상들은 왜 그럴까? > 22.09.24 75 0 10쪽
109 < 108. 전광선을 잡아라 > 22.09.24 76 0 9쪽
108 < 107. 한 몸에 두 영혼 > 22.09.17 71 0 9쪽
107 < 106. 거칠게 살기로 하다 > 22.09.17 75 0 9쪽
106 < 105. 홍길동, 산화하다 > 22.09.03 74 1 10쪽
105 < 104. 전광선의 협박 > 22.09.03 78 2 10쪽
104 < 103. 헬륨-3를 채취한다 > 22.08.27 78 2 9쪽
103 < 102. 김혜련 기자를 선발하다 > 22.08.27 73 2 10쪽
102 < 101. 비차를 군사용으로... > 22.08.20 82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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