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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n 님의 서재입니다.

더 쎄진 홍길동, 이번엔 안 봐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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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n
작품등록일 :
2022.05.11 13:48
최근연재일 :
2023.05.08 20:15
연재수 :
1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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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405
글자수 :
538,244

작성
23.05.0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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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 122. 대통령에게 하야를 압박하다 >

DUMMY

비차를 대통령실 앞 잔디 정원 한가운데에 착륙시켰다. 투명으로 해놓아 경호실에서도 비차의 착륙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대통령의 행방을 추적해 보니 집무실에서 비서실장과 대화중이었다.


멀리서 염력을 이용해 집무실 창문을 열었다. 갑자기 열린 창문을 통해 바람이 들이치자 비서실장이 일어나 창문 쪽으로 다가왔다. 비서실장이 두리번거리고 있는 사이 투명 비차가 창문을 통해 집무실로 들어갔다.


비서실장은 아무것도 알아채지 못하고 창문을 닫고 다시 돌아왔다. 두 사람이 다시 대화를 시작하려는데 집무실 허공에서 비차가 모습을 드러냈다. 대통령과 비서실장이 몸을 뒤로 물리며 깜짝 놀랐다.


김윤대와 김혜련을 좌우에 세우고 나는 대통령 앞에 섰다. 대통령과 눈이 마주쳤다.


“길동님... 이게 웬일입니까?”


“이 두 놈이 전쟁을 일으키려는 흉계를 꾸미고 있었던 건 알고 계십니까?”


내가 비차 안에 갇혀 있는 전광선과 김연성, 두 사람을 가리키며 물었다.


“그게... 갑자기 무슨 말이오?”


“이홍복 원장한테 보고 받았잖습니까?”


비서실장이 끼어들었다.


“아니, 길동님, 지금 뭐 하는 겁니까?”


“대통령의 잘못을 추궁하고 있습니다.”


“뭐라고요? 당신 지금 무슨 짓을 저지르고 있는지나 알면서 이러는 것이오?”


“잘 알고 있죠. 남북미 정상회담 테러 사건과 비차폭발 사건의 범인의 도피를 방조하고 놈들이 남북한 간에 전쟁을 야기하려 한 사실을 알면서도 처벌 대신 해외로 도피시키려 한 죄에 대해 따지고 있습니다.”


정철민 대통령의 표정이 사색이 되었다.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


“홍, 홍회장, 원하는 게 뭐요?”


나는 바로 입을 열지 않았다. 대통령과 비서실장은 나의 입을 쳐다보았다. 이윽고 또박또박 말했다.


“하야하시죠.”


정철민 대통령은 흔들리는 다리를 겨우 진정시키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서 있는 게 불안해 보였다. 비서실장이 부축했다.


“당신... 대한민국 대통령 자리가 구멍가게 사장 자리라도 되는 줄 알고 이러는 거요? 그동안 내가 잘 한다, 잘 한다, 해줬더니... 은혜를 원수로 갚는단 말이오?”


“그 말은 내가 해야 하는 말 아닌가요?”


정철민 대통령은 비서실장에게 지시했다.


“경호실장 들어오라고 하세요. 이 놈 잡아가라고 하세요.”


그러나 말하는 대통령이나 듣는 비서실장이나 홍길동을 잡을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집무실은 이미 봉쇄되어 있습니다. 누구도 들어오지 못합니다.”


내가 설명하자 정철민은 다시 자리에 앉았다. 비서실장도 덩달아 자리에 앉았다.


“그렇다고 해도 나를 대통령에서 끌어내릴 수는 없어요. 대한민국 대통령은 법에 의해 탄핵을 받지 않고는 끌어내릴 수 없어요. 그 정도는 알 텐데...”


“내가 기회를 주겠습니다. 탄핵 말고 자진하야를 발표할 기회를 주겠단 말입니다. 평양감사도 저 하기 싫으면 안 한다고 했으니 대통령도 다르지 않을 겁니다. 국민들에게 새로운 시대, 통일 한국을 준비하기 위해 새로운 사람이 대한민국을 이끌어야 한다고 밝히세요”


“그리고?”


“새 대통령을 뽑기 위한 선거를 치를 때까지만 자리에 있겠다고 하세요.”


“그러면 당신도 출마할 생각인 모양이지?”


“그건 내가 생각해 보고 결정할 문제입니다.”


비서실장이 나를 바라보며 저주를 퍼부었다.


“야, 이 새끼, 네놈이 대통령 되려고 현직 대통령을 끌어내린다? 국민들이 가만히 있을 것 같으냐? 이 지옥에 떨어질 놈 같으니라고”


나는 염력을 써서 비서실장을 집무실 구석 허공에 둥둥 띄워놓았다. 정철민 대통령은 이걸 보고 또한번 놀랐다.


“너는 도대체... 누구냐?”


“나는 홍길동이다. 시간여행자이지. 정의를 실현하는 시간여행자.”


“만약 내가 너의 요구를 거부하면 어떻게 할 셈이냐?”


“모든 걸 폭로해서 감옥에 보낼 생각이지. 법대로. 저기 두 놈과 함께 감옥에서 여생을 보내고 싶거든 하야를 거부하든지”


전광선과 김연성을 비차에서 꺼냈다. 김윤대와 김혜련이 한 놈씩을 붙잡아 꼼짝 못하게 했다.


“이놈들은 악의 축 같은 놈들이다. 당신이 대통령직에서 곱게 내려오면 이놈들을 죽여 모든 범죄의 증거를 없애주겠다. 여생을 전직 대통령으로 편하게 지낼 수 있다는 말이지”


전광선과 김연성이 기겁을 한다.


“야, 홍길동이 너, 네가 뭔데 사람을 죽인다 만다 하는 거야? 야, 그리고 정철민이, 너, 우리 죽이고 너만 혼자 편하게 살고 싶어? 우리가 가만히 있을 것 같아?”


“자, 선택을 하라고. 하야하고 이놈들이 없는 편한 여생을 보낼 것인지, 아니면 하야를 거부하다 이놈들과 함께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든지. 나는 정답이 보이는데...”


“언제까지 답을 해야 하나?”


정철민이 선택을 고민하겠다고 하자 전광선과 김연성이 길길이 날뛰기 시작한다.


“야, 인간아, 너, 만에 하나 우리 죽이고 너 혼자 편히 살겠다고 하면 우리가 가만 안 있는다고. 우리가 지시하면 너의 모든 비리가 자동으로 폭로되도록 다 해놨다고. 그러면 우리는 없어져 좋을지 모르지만 너 역시 감옥에서 여생을 보내게 된다고...”


정철민이 놈들의 발악을 외면했다. 나에게 다시 물었다.


“저놈들을 어떻게 죽일지 말해주면 좋겠군. 여기서 바로 죽여 주든지. 그래야 나도 결심하기 쉬워질 테니...”


“하야를 발표할 때까지 이놈들을 붙잡고 있을 거야. 미리 죽여 버리면 증거인멸이 될 테니까. 하야를 발표하고 나면 바로 이 두 놈을 없애 주겠다.”


집무실 구석의 허공에 떠 있는 비서실장이 떨리는 목소리로 하소연을 하며 흐느꼈다.


“홍길동님, 이거 지금 엄청난 범죄라는 거 모르는 거요?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란 말이오.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이오? 지금까지 우리 대통령님을 물심양면으로 돕지 않았소? 이렇게 돌변한 이유가 뭐요?”


“그건 정철민이나 당신이 나보다 더 잘 알 텐데... 나는 배신을 당하고도 복수할 줄 모르는 바보가 아니오. 당신들이 저지른 죄만큼 돌려주는 것 뿐이오.”


집무실 안에서 이런 대화가 오가고 있는 동안 경호실에서는 집무실로 들어가기 위해 갖은 수단을 동원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막이 집무실 출입문 앞에 쳐져 있는 건 확인했지만 뚫을 수가 없었다.


권총, 소총, 기관총까지 차례로 동원했지만 허사였다. 비차가 들어왔던 창문을 통해 진입을 시도했지만 마찬가지였다. 대통령의 안위를 확인하려고 전화로 연결을 시도했지만 통신두절이었다.


대규모 경호인력이 우왕좌왕 하다보니 대통령 출입기자들이 비상상황이 발생한 걸 캐치하게 되었다.


집무실의 TV를 틀었다. 홍길동tv에서 긴급속보를 방송하고 있었다.


- 방금 들어온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 대통령실에서 모종의 비상사태가 발생한 것 같습니다. 대통령실을 연결하겠습니다. 김연석 기자.


- 네, 대통령실입니다. 얼마 전부터 정철민 대통령의 소재가 확인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정철민 대통령의 행방을 확인하기 위해 경호실에서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철민 대통령과 비서실장은 현재 집무실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경호요원들은 집무실로 진입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는 아직 확인이 안 되고 있습니다. 전화나 여타 통신수단으로 대통령과의 연락을 시도하고 있지만 그 역시 여의치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 그러면 누군가에 의해 납치라도 당한 거란 말입니까?


- 현재까진 전혀 확인이 안 되고 있습니다. 비서진들도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뿐 진상을 확인 못하고 있습니다.


나는 TV를 껐다.


“이 정도면 이제 정철민 대통령에게 뭔가 큰일이 생겼다는 걸 국민들이 다 알게 되었으니 결심을 빨리 하는 게 좋을 거 같소. 하야 결심을 발표하면 아하, 그래서 집무실에서 두문불출하느라 그랬구나 하고 이해할 것 아니겠소? 그게 아니면 국민들에게 뭐라고 설명하겠냔 말이오?”


전광선은 상황이 막판으로 치닫자 몸부림을 쳤다. 김윤대가 두 팔로 전광선의 몸을 안고 힘을 주자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전광선은 비명을 지르면서도 악다구니를 썼다.


“야, 너, 하야 발표하기만 해봐. 우리도 가만히 안 있는다고. 명심하라고!”


“길동님, 그런데 이 문제는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하고도 상의를 할 필요가 있어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시오?”


갑자기 띵! 하고 머릿속에서 뭔가를 깨닫는 소리가 들렸다.


“만약, 내가 갑자기 하야를 하면 김정은 위원장도 자기의 자리에 불안을 느끼고 그 배후에 홍길동이 있다고 짐작을 하면 무슨 이상행동을 할지도 모르지 않겠소? 그러니 시간을 갖고 차차 결정하는 게 어떻겠소? 세상 일은 서두른다고 좋은 일이 아니오.”


“맞아요, 길동님, 흥분을 가라앉히고 생각할 시간을 가집시다. 길동님이 아직 젊어서 혈기 때문에 이러는 건 이해합니다만 모든 게 순서가 있고 순리가 있지 않겠소?”


나는 두 사람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말도 있지만 국가대사를 너무 순식간에 해치워 버리는 것도 아닌 것 같았다.


나는 합리적인 사람이다. 대통령의 집무실을 이리저리 걸으며 생각했다. 두 사람의 말이 옳은 것 같았다.


“좋소. 그럼, 내가 오늘은 이쯤 하고 물러나겠소. 이 두 놈은 내가 데리고 가고. 그리고 일주일을 주겠소. 하야 결정을 하시오. 조건은 아까 내가 말한 바와 같소.”


“김정은 위원장에게 사전 설명은 어떻게 할 생각이오?”


정철민이 구명줄을 하나 발견한 듯 나에게 물었다.


“그건 내가 생각해 보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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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 127. 전광선, 김연성의 처형 방식 > 23.05.08 60 1 9쪽
127 < 126. 극비의 남북합동하야발표 준비 > 23.05.05 49 1 9쪽
126 < 125. 미국이 의심하다 > 23.05.04 49 1 9쪽
125 < 124. 남북 지도자, 동반퇴진하기로 > 23.05.03 51 1 10쪽
124 < 123. 김정은, 나도 물러나겠소 > 23.05.02 49 1 9쪽
» < 122. 대통령에게 하야를 압박하다 > 23.05.01 48 1 10쪽
122 < 121. 김연성의 저택을 폭격하다 > 23.04.30 52 1 10쪽
121 < 120. 김혜련 사이보그, 경찰에 연행되다 > 23.04.29 55 0 9쪽
120 < 119. 나보고 대통령이 되라고? > 23.04.28 60 0 9쪽
119 < 118. 대통령과 전광선의 관계? > 22.11.12 252 1 11쪽
118 < 117, 사이보그는 연애를 할 수 있을까? > 22.10.29 71 1 10쪽
117 < 116. 국정원장을 영입하다 > 22.10.29 69 1 10쪽
116 < 115. 궁금해 죽겠는 식구들 > 22.10.22 66 1 10쪽
115 < 114. 정철민 대통령의 속셈 > 22.10.22 61 1 10쪽
114 < 113. 사이보그가 몰고 올 파장 > 22.10.15 63 0 9쪽
113 < 112. 사이보그로 부활하다 > 22.10.15 60 1 9쪽
112 < 111. 전광선을 찾아서 > 22.10.08 68 1 9쪽
111 < 110. 두 사람을 사이보그로 부활시키기로 하다 > 22.10.08 66 1 9쪽
110 < 109, 남북미 정상들은 왜 그럴까? > 22.09.24 76 0 10쪽
109 < 108. 전광선을 잡아라 > 22.09.24 77 0 9쪽
108 < 107. 한 몸에 두 영혼 > 22.09.17 72 0 9쪽
107 < 106. 거칠게 살기로 하다 > 22.09.17 76 0 9쪽
106 < 105. 홍길동, 산화하다 > 22.09.03 75 1 10쪽
105 < 104. 전광선의 협박 > 22.09.03 79 2 10쪽
104 < 103. 헬륨-3를 채취한다 > 22.08.27 79 2 9쪽
103 < 102. 김혜련 기자를 선발하다 > 22.08.27 73 2 10쪽
102 < 101. 비차를 군사용으로... > 22.08.20 83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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