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soooon 님의 서재입니다.

더 쎄진 홍길동, 이번엔 안 봐줌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oooon
작품등록일 :
2022.05.11 13:48
최근연재일 :
2023.05.08 20:15
연재수 :
128 회
조회수 :
21,795
추천수 :
405
글자수 :
538,244

작성
22.11.12 12:00
조회
251
추천
1
글자
11쪽

< 118. 대통령과 전광선의 관계? >

DUMMY

“그래요? 뭘까? 헐크 같은 힘이라도 집어넣어 주셨나?”


“빙고. 자, 테스트 함 해 보자”


모처럼 만에 신이 난 김윤대가 두리번거린다. 정상 주변의 아담한 바윗덩어리를 두 손으로 집어 들려다 가볍게 들리는지 그냥 한 손으로 후끈 들어 올린다. 김윤대는 싱겁다는 듯 그 바위를 주변에 공깃돌 던지듯 던져버리고 제대로 큰 바위를 찾아 나섰다.


용마산 가는 쪽으로 집 한 채는 그렇고 반 채 정도 되는 큰 바위가 구리시를 내려다보고 서 있었다. 김윤대는 그 바위를 한 손으로 슬쩍 밀어보았다. 바위가 흔들~ 했다. 김윤대가 두 손에 침을 탁탁 뱉더니 무릎을 굽히고 양팔을 활짝 벌려 바위의 밑부분을 붙잡는다.


괴력이었다. 그 큰 바위가 하늘에 둥실 떠올랐다. 바위 밑에 서서 두 팔을 뻗어 올리고 있는 김윤대는 고목 나무에 붙어있는 매미 같다고나 할까? 바위 밑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느낌이었다. 김윤대가 몸을 돌리면서 나를 바라보자 바윗덩어리도 함께 돌아간다.


‘와, 내가 물건을 제대로 만들었구나!’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애써 감정을 눌렀다. 김윤대는 믿기지 않는 듯 나를 보고 씨익 웃었다.


“어때 힘들지 않아?”


“아니요. 그냥 들어 올릴 수 있는 범위 내의 중량이니까 그냥 들어 올린다는 느낌 이에요. 와, 대박. 내가 헐크보다 낫겠는데요? 그렇죠?”


“그러게. 나는 이렇게 대단할 줄은 예상 못 했는데...”


나와 김윤대는 오랜만에 함박웃음을 웃어젖혔다. 아차산을 찾은 등산객들이 어디선가 들리는 웃음소리를 들었다면 아마도 사람의 소리라고는 생각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 둘은 신이 나서 집으로 돌아왔다. 김이사와 이대위는 그러나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다. 나는 왜 그러는지 궁금했지만 묻기가 망설여졌다. 이대위의 눈시울이 붉어져 있어 더욱 그랬다.


김윤대와 이설화 대위가 돌아가고 난 뒤 나는 아내에게 이설화 대위의 얼굴이 왜 그랬는지 물었다.


“생각해 보세요. 아무리 감정적으로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해도 불현듯 사람이 아 닌 사이보그와 사귀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어떻겠어요? 내가 하고 있는 이 사랑이 과연 옳은 일인가? 뭐, 이상한 짓을 하고 있는 건 아닌가? 별별 생각이 다 들 것 아니에요?”


“그렇기는 하겠지?”


“나는 그저 시간이 약이 될 거라고 이야기해 주는 수밖에 없었어요. 시간이 지나도 극복이 안 되면 헤어지면 되지 않겠어요?”


“어쩔 수 없는 거지 뭐. 하여간 나에게 당분간은 두 사람의 연애가 주요 관심사가 될 것 같아. 지켜보고 관심도 쏟아야 하고 혹시 잘못되는 일이 없도록 체크도 해봐야 되고... 내가 만든 작품이니 끝까지 책임을 져야지...”


***


이홍복 원장은 전광선의 소재를 파악하느라고 바쁘다고 했다. 김연성 회장의 통화나 인터넷 접속을 감청도 하는 모양이었다. 미국에 사는 전광선의 아이들은 미국 정보당국이 감시를 하고 있다고 전해줬다.


아직까지 전광선의 정확한 은신처를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동남아의 마약 산지인 골든트라이앵글(미얀마, 태국, 라오스의 국경 산악지대를 잇는 삼각지역)에 은신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답답한 마음에 나는 김윤대와 비차를 타고 충주호반에 있는 김연성의 저택을 둘러봤다. 상공에서 내려다보는 저택은 쥐죽은 듯 조용했다. 몇 바퀴 돌아보다 서울로 방향을 잡고 출발하려는 순간 멀리서 고급 승용차가 접근하는 것이 보였다.


나와 김윤대는 투명 모드로 설정된 비차에서 승용차에서 누가 내리는지를 지켜봤다. 전광선이었다! 분명히 전광선이었다. 나와 김윤대는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다. 비차를 김연성의 저택 마당에 착륙시켰다.


전광선이 왔는데도 집안에서는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전광선은 익숙한 듯 집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스스로를 투명 모드로 전환하고 전광선을 따라 집안으로 들어갔다. 김윤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차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거실로 들어가자 김연성 회장이 전광선을 맞이했다. 두 사람은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 간에 나누는 악수 같은 것도 없이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정철민이는 잘 만났어요?”


뭐라고? 전광선이 정철민 대통령을 만났다고? 나는 충격에 휩싸였다.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만나긴 만났는데... 그 친구 참...”


“왜요? 뭐라고 하던데요?”


“뒤를 봐줄 테니까 조용히 출국을 하는 게 어떻냐고 하더라고요.”


“아니, 왜요?”


“남북미 정상회담 때 테러문제는 어떡하든지 자기가 풀 수 있겠는데 비차 폭파는 자기 능력 범위를 넘어선다나 뭐라나...”


“그 사람, 배포가 그래 가지고 일국의 대통령입네 하고 거만이나 떨고 있으니...”


“회장님, 그래서 말씀인데...”


“예, 말씀하세요”


“이래서는 안 되겠어요. 대한민국을 제대로 뒤집어 놔야겠어요.”


“어떻게요?”


“DMZ를 흔들어봐야죠”


“지난번에 말씀하셨던 그...”


“예. 간단합니다. 지금 지들이 무슨 평화의 사도들이나 되는 것마냥 저렇게 폼재고 있는데 전쟁이 나면 서로 어떻게 할지 구경이나 한번 해봅시다.”


나는 이들의 대화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 DMZ를 흔들어 전쟁이 난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는데 DMZ를 어떻게 흔들겠다는 것인지는 이들이 말을 하지 않았다. 아마 오래전부터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았던 것 같았다.


나는 두려워졌다. 전쟁이라... 이런 엄청난 음모가 꾸며지고 있는 걸 국정원도 모르고 있었다. 나는 이들이 이야기를 계속 들어보기로 했다.


“자, 그럼 나는 가서 좀 쉬겠습니다. 정철민이 놈이 나를 영 열 받게 하네요.”


“그러시죠.”


두 사람은 소파에서 일어났다. 전광선은 긴 복도를 이리저리 한참을 걸어갔다. 복도의 막다른 곳에 다다르니 은행의 대형금고문처럼 생긴 금속제 문이 나타났다. 나는 김연성의 저택 안에 이런 시설이 되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겉으로는 김연성 회장의 저택으로 위장하고 있지만 사실은 전광선의 비밀 은신처인 것 같았다. 전광선은 문 앞에 서서 벽에 붙어있는 패드에 손바닥을 인식시켰다. 문이 소리 없이 스르르 열렸다.


전광선이 문 안으로 들어서자 금속제 문은 다시 소리 없이 닫혔다. 문을 지나 조금 걸어가니 대형 공간이 나타났다. 규모가 큰 응접실 같은 분위기였다. 응접실 주위로 방문들이 몇 개 보이고 한쪽에는 주방과 식당도 보였다.


완벽한 비밀아지트였다. 이곳에서 전광선은 세계의 범죄조직과 통신을 하며 새로운 범죄계획을 꾸미고 있었던 것이다. 등잔 밑이 어두워도 여기보다 어두울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전광선은 침실로 들어갔다. 피곤한 모양이었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중년의 여성이 전광선의 의복을 받아 걸더니 안마를 시작했다.


나는 조용히 이곳을 빠져 나왔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비차를 탔다. 그리고 조용히 비차를 이륙시켜 서울로 돌아왔다.


서울로 돌아온 나는 심각한 의문에 휩싸였다. 과연 이홍복 국정원장을 믿어도 좋은지 의문이 갔다. 분명 전광선은 골든트라이앵글에 은신해 있을 거라고 했다. 과연 전광선이 국내에 숨어있는 걸 모르고 있었을까?


전광선이 대통령을 만나고 왔다는 걸로 봐서 국정원장이 이를 모르고 있을 순 없었다. 만약 몰랐다면 대한민국의 국정원은 존재 이유가 없는 기관이나 다름없었다. 그렇다면 국정원장은 나를 속인 것밖에 더 되겠는가?


만약 나를 속였다면 왜 속여야 했을까?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세상은 언제나 이런 것인가? 믿을 사람은 없는 것인가? 그렇다면 내 주위의 ‘식구’들도 믿을 수 없다는 말인가? 나는 한동안 정신을 차리기 어려웠다.


나는 힘이 있는 사람이다. 누구도 나를 물리적으로 쉽게 해할 수 없다. 그러므로 소극적일 필요가 없었다. 궁금한 게 있으면 정면으로 묻고 그 과정에서 위험에 노출되면 나는 나의 초능력으로 얼마든지 위험요소를 제거할 수 있지 않은가?


나는 의심만 할 게 아니라 국정원장을 만나서 단도직입적으로 궁금하고 의심스러운 점을 물어보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이홍복 원장은 나의 갑작스러운 만남 제안에 조금 긴장하는 눈치였다.


“제가 그동안 원장님을 우리 ‘식구’로 합류해달라고 부탁할 만큼 각별하게 생각하는 것은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오, 이런 말을 하는 걸 보니 뭔가 단단히 실망한 게 있다는 뜻으로 들립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다소 신경이 거슬리더라도 이해하고 답 을 좀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래, 말해 보세요. 뭐든지 답변을 해드리죠”


“저... 전광선이 지금 김연성과 같이 있는 건 아시고 계시는 거죠?”


“어? 어어...”


“왜 저한텐 거짓말하신 거죠?”


“어, 어... 이것 참...”


“솔직히 말씀해 주시죠”


“그나저나 어떻게 아셨소? 전광선이 한국에 있는 걸...”


“원장님, 제가 누굽니까? 저는 알자고 덤벼들면 못 알아낼 게 없습니다. 저 홍길동 2입니다.”


“그거야... 내가 왜 모르겠소.”


“궁금해서 그냥 좀 알아보다 보니 그렇게 쉽게 알 수 있는 걸 그동안 저는 원장님 말씀만 믿고 기다렸습니다.”


내 목소리가 올라가는 것이 나도 느껴졌다.


“자, 흥분을 조금 가라앉히시고... 우선 내가 미안하다는 말 하고 싶소. 잘못했습니 다.”


“제가 뭐 원장님 사과받으려고 만나자고 한 건 아닙니다. 왜 그렇게 되었냐, 그게 궁금할 뿐입니다. 그놈이 어떤 놈입니까? 남북미 테러는 길동1이 다행히 금방 개입해서 사상자는 없었지만 비차 폭파는 길동1을 포함해 3명을 죽인 사건 아닙니까? 세상에 사람 목숨을 해치는 범죄보다 중한 범죄가 어딨습니까? 이런 사람을 조용히 출국시키려 했단 말입니까?”


“아니, 그건 또 어떻게 알았습니까? 그 사람들 통화하는 거 도청 같은 거라도 했습 니까?”


“제가 왜 도청을 합니까? 저는 그냥 들으려고 하면 다 들을 수 있습니다. 저는 홍 길동2란 말입니다”


국정원장은 난감해 했다. 한참을 아무말도 못하고 담배만 축내면서 앉아 있었다. 나는 국정원장의 입에서 무슨 말이든 나오기를 기다리며 끈덕지게 기다렸다. 마침내 나에게서 도망가지 못하고 실토를 하기 시작했다.


“길동2님, 이게 사실은 긴 이야긴인데...”


“뭐, 아무리 길어도 내가 들을 시간은 있습니다. 걱정 마시고 시원하게 이야기 좀 해 주세요.”


“그럼...”


국정원장의 이야기를 요약하면....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더 쎄진 홍길동, 이번엔 안 봐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다시 돌아왔습니다. 23.04.27 67 0 -
공지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22.11.10 66 0 -
공지 연재 조정 22.06.19 101 0 -
128 < 127. 전광선, 김연성의 처형 방식 > 23.05.08 59 1 9쪽
127 < 126. 극비의 남북합동하야발표 준비 > 23.05.05 48 1 9쪽
126 < 125. 미국이 의심하다 > 23.05.04 49 1 9쪽
125 < 124. 남북 지도자, 동반퇴진하기로 > 23.05.03 51 1 10쪽
124 < 123. 김정은, 나도 물러나겠소 > 23.05.02 49 1 9쪽
123 < 122. 대통령에게 하야를 압박하다 > 23.05.01 47 1 10쪽
122 < 121. 김연성의 저택을 폭격하다 > 23.04.30 51 1 10쪽
121 < 120. 김혜련 사이보그, 경찰에 연행되다 > 23.04.29 55 0 9쪽
120 < 119. 나보고 대통령이 되라고? > 23.04.28 60 0 9쪽
» < 118. 대통령과 전광선의 관계? > 22.11.12 252 1 11쪽
118 < 117, 사이보그는 연애를 할 수 있을까? > 22.10.29 71 1 10쪽
117 < 116. 국정원장을 영입하다 > 22.10.29 69 1 10쪽
116 < 115. 궁금해 죽겠는 식구들 > 22.10.22 66 1 10쪽
115 < 114. 정철민 대통령의 속셈 > 22.10.22 61 1 10쪽
114 < 113. 사이보그가 몰고 올 파장 > 22.10.15 63 0 9쪽
113 < 112. 사이보그로 부활하다 > 22.10.15 60 1 9쪽
112 < 111. 전광선을 찾아서 > 22.10.08 68 1 9쪽
111 < 110. 두 사람을 사이보그로 부활시키기로 하다 > 22.10.08 66 1 9쪽
110 < 109, 남북미 정상들은 왜 그럴까? > 22.09.24 76 0 10쪽
109 < 108. 전광선을 잡아라 > 22.09.24 77 0 9쪽
108 < 107. 한 몸에 두 영혼 > 22.09.17 72 0 9쪽
107 < 106. 거칠게 살기로 하다 > 22.09.17 76 0 9쪽
106 < 105. 홍길동, 산화하다 > 22.09.03 74 1 10쪽
105 < 104. 전광선의 협박 > 22.09.03 78 2 10쪽
104 < 103. 헬륨-3를 채취한다 > 22.08.27 79 2 9쪽
103 < 102. 김혜련 기자를 선발하다 > 22.08.27 73 2 10쪽
102 < 101. 비차를 군사용으로... > 22.08.20 83 2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