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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쎄진 홍길동, 이번엔 안 봐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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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n
작품등록일 :
2022.05.11 13:48
최근연재일 :
2023.05.08 20:15
연재수 :
1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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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
글자수 :
538,244

작성
22.09.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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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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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0쪽

< 104. 전광선의 협박 >

DUMMY

나와 김윤대 대표, 북한에서 온 김혜련 기자는 자주 만나 달나라 여행과 관련된 김기자의 취재를 도왔다. 이번에 달나라에 갈 비차는 10인승 중형 비차였다. 나와 김윤대 대표, 김기자 세 명이 탈 비차였다.


김기자는 평양에서 나에게 술을 먹여 비차에 관한 정보를 빼내려 했던 때와 다름없이 비차의 비밀을 하나라도 빼내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 나는 그러는 김기자에게 점잖게 일러줬다.


“김기자, 아무리 그렇게 나를 이렇게 저렇게 유도해도 김기자가 얻어낼 성과는 없 어요. 그러니 비차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애쓰지 말고 ‘달나라 여행이나 즐겁게 하자’라는 생각으로 그냥 갔다 옵시다. 계속 나를 이렇게 괴롭히면 같이 갈 기자를 바꾸는 수도 있습니다.”


김기자는 그제서야 조금 뜨끔한 것 같았다.


“아니, 나야 뭐, 어떻게든지 비차를 세계만방에 잘 소개하자는 생각밖에 없습네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일반 시청자들보다는 비차에 대해 많이 알아야 되지 않갔습니까? 그뿐입니다.”


“김기자, 아니 김소좌님, 뭐 하나 물어봐도 돼요?”


“그러시라요”


“음... 진짜 뭐 하는 사람인지 궁금합니다.”


김소좌는 조금 부끄러워하는 것 같았다.


“나야 뭐, 조국을 위해서라면 그거이 무엇이든지 이 한 몸 다 바쳐 해내고야 마는 애국자라고 생각해주시면 고맙겠습네다.”


김윤대 대표가 쿡쿡 웃음을 터뜨렸다.


“아니, 왜 그렇게... 비웃는 겁니까? 김윤대 동무?”


“아니, 아닙니다. 말씀을 참 애매하게 못 알아듣게 하시는 바람에... 그러니까 길동 님은 애국자 말고 정확한 직책과 하는 일, 임무 같은 걸 물어본 건데요”


“뭐, 자세히는 말씀드릴 수 없고... 차차 우리가 좀 더 친해지면 그때 가서 말씀드 리겠슴다.”


“그나저나 우리 이설화 동무는 잘 있겠지요?”


“물론입네다. 그렇지 않아도 내가 여기 온다니까 김대표님께 안부 꼭 전해달라고 신신당부했더랬습니다.”


내가 김윤대 대표를 바라보며 한마디 했다.


“아, 이번에 이설화 동무가 동행취재를 신청했더라면 우리 김윤대 대표가 무척 행 복했을 텐데...”


김윤대 대표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아, 길동님, 또 이러시깁니까? 정 이러면 나 달나라고 뭐고 다 집어치우는 수가 있어요.”


“그 정도야? 이설화 동무를 생각하는 마음이 얼마나 크길래 이렇게까지 성질을 내 시나? 정 달나라 안 가겠다면 뭐, 할 수 없지. 나랑 김혜련 동무 둘이서 갔다 올 테니 여기서 기다리든지...”


내가 계속 약을 올리자 김윤대 대표가 밖으로 나가버린다. 나는 김혜련 대표에게 다시 물어봤다.


“자, 우리 둘만 있으니 이야기 좀 해주세요. 진짜 정체가 궁금하다니까요”


“저요? 정 알고 싶다면 어쩔 수 없겠네요. 김정은 위원장님께 나중에 혼날지도 모 르는데 참...”


“내가 입을 꼬옥 다물 테니 걱정 말고 이야기 좀 해주세요”


“사실은 5호공작소 소속입니다.”


“예? 그게 뭡니까?”


“대남 비밀공작을 하는 곳입네다. 옛날로 치면 간첩을 훈련하고 남한의 정보를 빼 내는 곳이지요.”


“그러면 김혜련 동무는 스파이, 간첩이네요?”


“뭐, 옛날식으로 말하면 그렇게 되갔네요. 뭐.”


“아니, 뭐, 이렇게 솔직하게 나오니 내가 오히려 할 말이 없네요. 잘 알겠습니다.”


내가 어찌해야 할지 모르고 잠시 딴청을 부리고 있자 김혜련 소좌의 얼굴에 웃음이 피어오른다.


“하하하하하. 속으셨습네다.”


“예?”


“5호공작소라는 곳도 없고요. 내가 스파이라는 말도 사실이 아니고요. 호호호호호”


나는 다시 내심 궁금했던 걸 질문했다.


“그런데 말입니다. 처음에 나와 내 와이프를 만난 날, 왜 나를 처음 본 사람인 것 처럼 행동했어요?”


“글쎄요... 뭐, 특별한 생각으로 그렇게 한 건 아닌데 부인이 나와 홍길동 동무가 구면이란 걸 알아서 도움 될 건 없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던 것 같습네다. 뭐, 그런 이유 외에는 특별한 이유는 없습네다.”


D-Day 전날 프레스센터에서 전 세계 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나와 김윤대 대표, 김혜련 기자가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대답하는 형식이었다. 사회는 김연 이사가 맡았다. 기자들의 질문은 D-Day를 하루 앞둔 기분이 어떠냐, 왜 달나라 여행을 생각하게 되었느냐? 달나라 기지 건설 준비는 어느 정도 진행이 되었느냐 등등이었다.


그러던 중 기자들이 갑자기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모두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김연 이사가 나에게도 핸드폰을 가져다 보여주었다. 전광선이었다. 전광선이 영어로 자막까지 처리된 짧은 동영상 클립을 기자들에게 일제히 보낸 것이었다.


『전 세계의 기자 여러분, 더이상 홍길동이에게 속지 마십시오. 놈이 달에 17분 만 에 간다고 하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임이 밝혀졌습니다. 홍길동은 희대의 사기꾼임이 밝혀졌습니다...』


프레스센터가 갑자기 조용해졌다. 내가 전광선의 주장에 어떤 답을 내놓을지 숨을 죽이며 기다렸다. 나는 어이가 없었다. 아무런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나를 거짓말쟁이, 사기꾼으로 몰고 있었다. 그럼에도 세계의 기자들은 나의 답을 기다렸다.


“이 사람, 누군지는 다들 아시죠? 핵 추진 비행기 사업하던 전광선이잖아요?”


이렇게 말하자 기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안다는 뜻이었다. 그럼에도 나의 답을 듣고 싶어했다.


“나를 사기꾼으로 몰려면 최소한의 근거, 증거는 내놔야 하는 것 아닙니까?”


기자들은 비차에 밀려 사업을 접은 전광선의 치졸한 복수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단순히 패배자의 해코지로 무시해 버리기에는 성이 차지 않았나 보다. 한국 기자 한 사람이 손을 들었다.


“정보에 의하면 대한민국 정부에서 최근 홍길동님과 비차 생산시설에 대한 경호, 경비를 대폭 강화했다고 하던데... 혹시 전광선씨와 관계가 있습니까?”


“취재력 좋네요. 사실입니다. 사실 며칠 전에 전광선이 나에게 전화를 해와서는 밑 도 끝도 없이 ‘까딱 잘못하면 달나라 여행이고 기지 건설이고 다 한바탕 꿈이 될 수 있다’고 협박을 했습니다.”


프레스센터가 잠시 술렁거렸다. 다른 기자가 질문을 했다.


“물론 예정대로 달나라 여행은 내일 출발하겠죠?”


“당연합니다. 한국 속담에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와 여기 두 사람, 내일 달나라로 출발합니다.”


나는 좌우의 김윤대와 김혜련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활짝 웃고 있었다. 전광선의 협박 때문에 잠시 궤도를 이탈했던 기자회견은 다시 정상적인 질문, 답변이 이어졌다. 기자들은 달나라 기지 건설과 자원 채굴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나는 샹보르성과 쉬농소성을 오마쥬해서 달나라 기지를 설계하고 있고 프랑스의 전문가들이 자문하고 있다고 사실대로 이야기해 줬다. 또한 헬륨-3을 비롯한 달의 자원 채굴에 대해서도 인류의 삶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나는 의식하지 못했지만 사실 나의 한마디 한마디는 시장가치로 따지면 수십억, 수백억 달러 이상씩의 가치를 가지는 발언들이었다. 주식시장과 비차 관련 시장은 달나라 특수를 누리며 규모가 폭발적으로 커지게 되었다. 본격적인 비차 혁명 시대, 우주시대가 도래하는 분위기였다.


과연 홍길동이 달나라에 기지를 건설하고 자원을 채취할 수 있을까? 세상은 홍길동의 비차를 믿기에 홍길동의 달나라 프로젝트도 실현 가능하다고 믿고 싶지만 그래도 그가 해낼 수 있다는 증거를 보고 싶어했다.


증거는 다름 아닌 비차를 타고 달까지 왕복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그 능력을 보여달라는 것이었다. 비차는 비차고 비차를 타고 달나라 여행을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긴 했다. 이 때문에 전 세계인들의 이목이 TTM으로 더욱 쏠리고 있었다.


내일 달나라 여행을 앞두고 나는 NYD(뉴율도)의 우리 집으로 일찍 퇴근했다. 와이프와 함께 보름달이 떠오르고 있는 테라스 식탁에서 와인을 곁들여 저녁을 먹었다. 와이프는 오늘 기자회견장에서 있었던 전광선의 못된 짓이 마음에 걸리는 것 같았다.


“여보, 걱정하지 마. 지금까지 이상 징후는 전혀 없어. 우리 비차 공장 주변은 물론 이고 나와 당신, 우리 주변에도 아무런 이상 징후가 없다고 국정원장이 알려 줬어”


“그래요? 다행이네요. 그놈은 정말 악마 같은 놈이에요”


“내가 자기 인생을 망쳤다고 그러더라고, 나한테 전화해서는...”


“정말 사이코예요. 나라에서는 뭐 하는지 모르겠어요. 지명수배된 놈 하나 제때 못 잡고...”


“여보, 너무 걱정하지 말고 내일의 달나라 여행을 생각하면서 우리 둘이 오붓하게 오늘 밤을 즐깁시다. 오늘 밤이 지나고 나면 인류는 완전히 새로운 시대에 진입하게 되잖아요? 비차 시대. 그러니 비차 이전 시대의 마지막 밤을 우리 둘이 뜻깊게 기념하자고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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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 127. 전광선, 김연성의 처형 방식 > 23.05.08 59 1 9쪽
127 < 126. 극비의 남북합동하야발표 준비 > 23.05.05 48 1 9쪽
126 < 125. 미국이 의심하다 > 23.05.04 49 1 9쪽
125 < 124. 남북 지도자, 동반퇴진하기로 > 23.05.03 51 1 10쪽
124 < 123. 김정은, 나도 물러나겠소 > 23.05.02 49 1 9쪽
123 < 122. 대통령에게 하야를 압박하다 > 23.05.01 47 1 10쪽
122 < 121. 김연성의 저택을 폭격하다 > 23.04.30 52 1 10쪽
121 < 120. 김혜련 사이보그, 경찰에 연행되다 > 23.04.29 55 0 9쪽
120 < 119. 나보고 대통령이 되라고? > 23.04.28 60 0 9쪽
119 < 118. 대통령과 전광선의 관계? > 22.11.12 252 1 11쪽
118 < 117, 사이보그는 연애를 할 수 있을까? > 22.10.29 71 1 10쪽
117 < 116. 국정원장을 영입하다 > 22.10.29 69 1 10쪽
116 < 115. 궁금해 죽겠는 식구들 > 22.10.22 66 1 10쪽
115 < 114. 정철민 대통령의 속셈 > 22.10.22 61 1 10쪽
114 < 113. 사이보그가 몰고 올 파장 > 22.10.15 63 0 9쪽
113 < 112. 사이보그로 부활하다 > 22.10.15 60 1 9쪽
112 < 111. 전광선을 찾아서 > 22.10.08 68 1 9쪽
111 < 110. 두 사람을 사이보그로 부활시키기로 하다 > 22.10.08 66 1 9쪽
110 < 109, 남북미 정상들은 왜 그럴까? > 22.09.24 76 0 10쪽
109 < 108. 전광선을 잡아라 > 22.09.24 77 0 9쪽
108 < 107. 한 몸에 두 영혼 > 22.09.17 72 0 9쪽
107 < 106. 거칠게 살기로 하다 > 22.09.17 76 0 9쪽
106 < 105. 홍길동, 산화하다 > 22.09.03 75 1 10쪽
» < 104. 전광선의 협박 > 22.09.03 79 2 10쪽
104 < 103. 헬륨-3를 채취한다 > 22.08.27 79 2 9쪽
103 < 102. 김혜련 기자를 선발하다 > 22.08.27 73 2 10쪽
102 < 101. 비차를 군사용으로... > 22.08.20 83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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