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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쎄진 홍길동, 이번엔 안 봐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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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n
작품등록일 :
2022.05.11 13:48
최근연재일 :
2023.05.08 20:15
연재수 :
128 회
조회수 :
21,790
추천수 :
405
글자수 :
538,244

작성
23.05.0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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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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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9쪽

< 125. 미국이 의심하다 >

DUMMY

“그들은 사이보그입니다.”


“네? 사이보그라뇨?”


“사람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사람은 아니지만 사람처럼 보이는 AI로봇이라는 말입니까?”


“그건 아닙니다. 사이보그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영업비밀이니 이 정도로 해 두죠.”


“아, 길동님의 능력은 도대체 어디까지입니까?”


이홍복 국정원장은 내가 새삼스러워보이는 듯 했다. 짐작은 어느 정도 했지만 이 정도 능력을 가지고 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는 표정이었다.


이홍복 국정원장은 국정원장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서둘러 대통령실로 떠났다. 이런 중요한 정보는 즉각 대통령에게 보고되어야 했다. 1분, 1초라도 지체할 수 없었다.


미국은 김연성 저택 공습과 대통령실의 변고가 한국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심상치 않은 일이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음을 직감했다.


미국은 정보 역량을 한반도에 집중했다. 공습을 당한 저택이 김연성의 집이었고 그 집에서 전광선이 은신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연성과 전광선의 사망여부는 불분명했다. 그러나 공습현장에서 사상자의 흔적을 발견하지는 못했다는 사실은 확인했다.


김연성과 전광선의 행방을 추적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홍길동이 김연성과 전광선을 대통령실로 데리고 갔다는 걸 모르니 김연성 저택 공습 사건과 대통령실 변고 간에 연관성이 있으리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


홍길동이 김연성과 전광선을 앞세우고 정철민 대통령의 하야를 압박한 사실도 당연히 알 수 없었다.


미국은 그러나 북한을 도청하는 과정에서 한반도에 형성된 심상찮은 기류 변화의 단서를 잡는 데 성공했다.


김정은이 가족, 최측근과의 대화에서 남한의 정철민과 함께 물러난다는 말을 반복적으로 한다는 걸 캐치했다.


하이든 대통령은 바로 한국의 정철민 대통령에게 확인했다.


“정철민 대통령, 거두절미하고 묻겠습니다.”


“무슨 질문입니까?”


“정철민 대통령, 조만간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계획입니까?”


정철민은 가슴이 철렁했다. 과연 미국놈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더 이상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미국 대통령에게 이실직고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다.


“아니, 아무리 미국 대통령이라고 하지만 이런 무례한 질문을 하는 경우가 어디에 있습니까?”


통역을 통해 정철민의 격앙된 답변이 전달되자 하이든 대통령은 믿는 수밖에 도리가 없었다.


“무례한 질문을 한 데 대해 사과합니다. 그러나 내가 이런 질문을 하게 된 이유는 분명히 있습니다.”


“그게 뭡니까?”


“그거는... ”


“아니, 나한테 그런 엄청난 질문을 할 때에는 그 이유를 밝혀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게 예의 아닐까요?”


정철민이 압박하자 중요 정보라고는 하지만 동맹국의 대통령에게 끝까지 감췄다가 나중에 감춘 사실이 드러나 관계가 악화될 것을 염려한 하이든은 사실대로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정철민 대통령과 동시에 물러난다는 말을 하고 다닌답니다.”


“예? 그게 무슨 말일까요? 나랑 동시에 물러난다고요? 위원장 더 이상 안 한다고요?”


“우리 쪽 정보는 그래요.”


“아니, 본인이 위원장 안 하고 싶으면 혼자 안 하면 될 일이지, 왜 나까지 끌고 들어간답니까? 이상한 일 아닙니까?”


“내가 생각해도 이상한 일이죠. 아니면 됐습니다. 일단 이런 일이 있으니 정대통령께서도 한반도의 안정을 위해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정철민은 하이든 대통령의 전화를 받기 직전 이홍복 국정원장으로부터 김정은이 물러나겠다고 말했다는 걸 보고 받았다.


등골이 서늘했다. 만약 남북지도자가 동시에 물러나 완전한 통일을 이루고 통일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실시하려 한다는 걸 미국이 알게 된다면...


이홍복 원장의 보고가 없었다면 하이든 대통령의 기습질문에 자신은 물러날 것이라고 이실직고했을 테고 그걸 확인하면 남북한 지도자가 동시에 물러난다는 정보는 사실로 확인되었을 것이다.


그렇게 되었을 경우 미국은 가만히 있겠는가? 한반도가 미국의 군사적 지원을 거절하고 스스로 서려 한다면 미국은 가만히 있을까?


사실상 자국의 영향력 아래에 놓여있던 한반도에서 손을 털고 밀려날 경우 미국의 동북아 전략은 엄청난 후퇴를 겪어야 할 것이다.


통일된 한반도가 중국, 러시아와 가까워지고 미국과 멀어진다면 미국의 북태평양의 방위선은 일본, 대만으로 후퇴해야 할 것이고 이는 중국과 맞서고 있는 대만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중국, 러시아와 세계 패권을 겨루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한반도, 아니 적어도 남한만이라도 반드시 자국의 군사적 영향력 하에 두어야 함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쥐도 새도 모르게 한국, 한반도가 미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보고를 받은 하이든은 급한 김에 정철민 대통령에게 다짜고짜 확인을 요청했던 것이다.


비록 정철민으로부터 지청구만 들었으나 그나마 아니라고 하니 겨우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만약 한반도를 잃은 미국 대통령이라는 낙인이 찍힐 경우 미국 역사에서 가장 무능한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임은 명백했다.


정철민 대통령은 하야든 통일이든 분초를 다투며 추진해야 한다는 걸 다시금 실감했다. 바로 나에게 연락을 해왔다.


“조금 전에 하이든 대통령이 나에게 확인전화를 해왔어요.”


“말씀을 안 하셨겠죠?”


“그래도 아직은 명색이 대한민국의 대통령 아닙니까? 일단 아니라고 짐짓 화를 내놨으니 당분간은 믿고 있겠죠.”


“잘 하셨습니다. 저한테 전화한 이유는...”


“그래서 말인데, 속전속결이 필요해요. 당장 우리 3자가 만나서 큰 틀의 합의를 이루는 게 중요한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바로 김정은 위원장을 같이 만나봅시다.”


“좋습니다. 저랑 바로 평양으로 가실까요?”


나는 김윤대, 김혜련 사이보그를, 정철민 대통령은 비서실장과 이홍복 국정원장을 각각 대동하고 평양으로 날아갔다.


이홍복 국정원장은 급한대로 한반도 통일에 대한 대략의 그림을 그려서 가지고 갔다.


김정은 위원장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군총정치국장을 대동하고 회의장에 대기하고 있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정철민 대통령에 이어 나의 손을 잡고 흔들었다. 표정과 목소리는 밝았다. 이어 남한에서 날아온 수행단과도 악수를 나눴다.


김정은 위원장은 맨 마지막으로 김혜련 소좌와 악수를 나눴다. 형식상 악수를 나누던 김정은 위원장은 순간 얼음이 되었다. 그 자리에서 꼼짝 않고 서서 김혜련 소좌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아니, 이것은... 혹시 김혜련 소좌?”


“네, 그렇습니다. 김혜련입니다.”


“아니, 지난 번 그 사고로 죽지 않았소? 나는 죽은 줄로만 알고 우리 공화국의 아까운 인재가 한 사람 없어졌다고 안타까워 했는데... 이거이 어케 된 일입니까?”


김혜련 소좌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당황했다.


“그거이... 그거이...”


김혜련 소좌가 말을 잇지 못하고 나를 바라보았다. 본인의 신분을 정확히 말해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거짓말을 하기도 애매했을 것이다. 내가 나섰다.


“내가 설명을 좀 드리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김혜련 소좌의 손을 놓고 나에게 몸을 돌렸다.


“사실 여기 김혜련 소좌와 김윤대 대표는 사람이 아닙니다. 아니, 사람이 아닌 것도 아닙니다. 쉽게 말해서 사이보그입니다. 정신은 온전한 사람인데 신체는 인공적으로 내가 만들었습니다. 정신이 우선일 테니 사람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신체만 기계적으로 제작했을 뿐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만이 아니라 회의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두 사이보그를 바라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아, 인류는 이제 영생을 얻게 되는 건가요?”


김여정 부부장이 탄식도 아니고 감탄도 아닌 혼잣말 비슷하게 말을 하고서는 두 사이보그를 보느라 얼이 빠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이보그는, 그런데... 본인들은 행복한가요? 만족하는가요?”


정철민 대통령도 질문에 가세했다.


“그건 당사자들이 대답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김윤대 대표, 이야기 좀 해 줘요.”


“정신적으로 약간 혼란스러운 면이 없지 않아 좀 있습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신체발부 대신 기계 같은 신체를 얻었구나... 하는 약간의 정신적 충격이 있습니다. 그러나 곧 익숙해졌습니다. 그것 빼고는 모든 게 인간일 때보다 만족스럽습니다. 오감, 육감이 인간일 때 이상으로 예민합니다. 그리고 홍길동님께서 저와 김혜련 소좌에게 특별한 능력을 주시기도 했습니다.”


“특별한 능력이요? 그게 뭘까요?”


김정은 위원장도 호기심이 간단치 않은 사람이었다. 김혜련 소좌가 대답했다.


“뭐, 대단한 것은 아니고 시속 3백 Km 이상으로 달릴 수 있고, 하늘 높이 뛸 수도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 힘이 엄청 셉니다. 당연히 시력, 청력 같은 건 인간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아졌고요. 대충 그 정도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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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 127. 전광선, 김연성의 처형 방식 > 23.05.08 59 1 9쪽
127 < 126. 극비의 남북합동하야발표 준비 > 23.05.05 48 1 9쪽
» < 125. 미국이 의심하다 > 23.05.04 49 1 9쪽
125 < 124. 남북 지도자, 동반퇴진하기로 > 23.05.03 51 1 10쪽
124 < 123. 김정은, 나도 물러나겠소 > 23.05.02 49 1 9쪽
123 < 122. 대통령에게 하야를 압박하다 > 23.05.01 47 1 10쪽
122 < 121. 김연성의 저택을 폭격하다 > 23.04.30 51 1 10쪽
121 < 120. 김혜련 사이보그, 경찰에 연행되다 > 23.04.29 55 0 9쪽
120 < 119. 나보고 대통령이 되라고? > 23.04.28 60 0 9쪽
119 < 118. 대통령과 전광선의 관계? > 22.11.12 251 1 11쪽
118 < 117, 사이보그는 연애를 할 수 있을까? > 22.10.29 71 1 10쪽
117 < 116. 국정원장을 영입하다 > 22.10.29 69 1 10쪽
116 < 115. 궁금해 죽겠는 식구들 > 22.10.22 66 1 10쪽
115 < 114. 정철민 대통령의 속셈 > 22.10.22 61 1 10쪽
114 < 113. 사이보그가 몰고 올 파장 > 22.10.15 63 0 9쪽
113 < 112. 사이보그로 부활하다 > 22.10.15 60 1 9쪽
112 < 111. 전광선을 찾아서 > 22.10.08 67 1 9쪽
111 < 110. 두 사람을 사이보그로 부활시키기로 하다 > 22.10.08 66 1 9쪽
110 < 109, 남북미 정상들은 왜 그럴까? > 22.09.24 76 0 10쪽
109 < 108. 전광선을 잡아라 > 22.09.24 76 0 9쪽
108 < 107. 한 몸에 두 영혼 > 22.09.17 71 0 9쪽
107 < 106. 거칠게 살기로 하다 > 22.09.17 76 0 9쪽
106 < 105. 홍길동, 산화하다 > 22.09.03 74 1 10쪽
105 < 104. 전광선의 협박 > 22.09.03 78 2 10쪽
104 < 103. 헬륨-3를 채취한다 > 22.08.27 78 2 9쪽
103 < 102. 김혜련 기자를 선발하다 > 22.08.27 73 2 10쪽
102 < 101. 비차를 군사용으로... > 22.08.20 83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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