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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n 님의 서재입니다.

더 쎄진 홍길동, 이번엔 안 봐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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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n
작품등록일 :
2022.05.11 13:48
최근연재일 :
2023.05.08 20:15
연재수 :
128 회
조회수 :
21,785
추천수 :
405
글자수 :
538,244

작성
22.10.22 12:00
조회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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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0쪽

< 114. 정철민 대통령의 속셈 >

DUMMY

“자, 솔직히 말하겠소. 내가 소재를 알려주면 어떤 보상을 해 줄 생각이오?”


“회장님이 특별히 원하는 방식이 없다면 나는 돈으로 보상을 하는 게 어떤가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좋아요. 세상에 돈처럼 깔끔한 건 없으니까. 자, 그러면 얼마 정도를 생각하고 있 소?”


“그거는 회장님이 먼저 말씀해 주시는 게 어떨까요? 제가 회장님의 생각을 알 수 없으니 먼저 말씀해 주시죠.”


“정, 그렇다면 내가 말하리다. 천억, 천억 원 어떻소?”


“예?”


“왜요? 너무 많다고 생각하는 거요, 지금?”


“아니, 세상에 천억이 애들 이름도 아니고...”


“아니, 홍길동씨 같은 세계 최고의 부자에게 천억 원이 많아서 이러는 건 아닐 텐 데...”


“나에게 많은 것이 아니더라도 사회 상궤로 볼 때 너무 많은 액수라고 생각합니 다. 홍길동이 돈 자랑할 일 있습니까?”


“참, 홍회장은 이기적입니다. 자신만 생각한다는 말입니다. 내가 천억을 불렀을 때 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겠소?”


“말씀해 보시죠. 그 이유를요”


“내 목숨값이요.”


“... 대충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습니다. 그만큼 위험하다는 말씀이겠죠.”

“맞아요. 내가 전광선이 어디 있는지를 홍회장한테 발설했다는 것이 전광선이나 ‘조 카’놈 귀에 들어가면 내 목숨은 죽은 목숨 아니겠소? 이해하겠소? 그래서 천억을 부르는 거요. 목숨 걸고 하는 일이라는 뜻으로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그럼 천억 원 드리겠습니다. 대신 조건을 좀 붙이겠습니 다.”


“그럴 줄 알았소. 말씀은 들어보겠지만 착수금 얼마에 신병을 확보했을 때 얼마 이런 식의 이야기라면 안 하는 게 좋겠소”


“예?”


“아, 그렇지 않소? 내가 아무리 소재를 정확히 알려줬더라도 만약 신병을 확보 못 하면 잔금은 안 주겠다는 것 아니겠소? 그런 방식은 이번 사안에는 맞지 않아요. 나는 단지 전 목사가 어디 있는지 알려주는 대가로만 천억 원을 부른 거요. 잘 생각해 보시고 결심이 서면 나에게 연락해 주시오.”


나는 잠시 말을 끊고 생각을 해 보았다. 이건 있을 수 없는 협상 조건이었다. 아니 천억을 받고도 아무런 보장을 해 주지 않는 이런 협상 조건이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 나는 며칠 생각해 보겠다고 하고 김회장과 헤어졌다.


돌아오는 길에 생각해 보았다. 김연성 회장의 머릿속에 무슨 계산이 있을까? 진짜로 전광선 목사의 소재를 알고는 있는 걸까? 전광선을 나에게 팔아넘길 생각인가 아니면 나를 물 먹일 생각인가?


***


나는 이홍복 국정원장을 만났다. 김연성 회장과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고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상의했다. 이홍복 국정원장은 말없이 나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조용히 웃었다. 나는 무슨 뜻인지 몰라 그의 말을 기다렸다.


“자, 이렇게 해봅시다. 전광선의 신병확보는 우리 국정원의 일이기도 해요. 그동안 사정이 있어 우리 정부 당국이 전광선을 좀 풀어놓은 잘못이 있어요. 그 이야기는 나중에 우리 길동님에게 해 줄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해요.


어쨌거나 남북미 정상회담 테러만이 아니고 비차 폭파 사건까지 저질렀으니 더 이상 이대로 놔둘 수는 없게 되었어요. 길동님, 일단 전광선 소재 파악은 우리에게 맡겨두세요.”


“아, 그럼 국정원에서 직접 소재를 파악해 보시겠다는 말씀인가요?”


“그렇습니다. 우리는 해외 조직도 있고 외국 정보기관과 협조 루트도 있고 또 여의 치 않으면 도청, 해킹 등 동원할 수단도 있고 하니 우리를 믿고 조금 기다려 보세요.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을 겁니다.”


“그럼 그렇게 하겠습니다. 원장님, 그런데 아까 전광선이를 풀어놓았던 이유가 있다 고 했는데 그 이유를 좀 일찍 알 수 없을까요? 나중에 말씀해 주실 것, 지금 이야기해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나의 요구에 이홍복 국정원장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단호한 눈빛으로 지금 이 자리에서 이야기하라고 압박했다. 나와 이홍복 원장은 아무 말 없이 서로의 얼굴만 바라보았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이홍복 원장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뭐, 언젠가는 알 게 될 일. 그럼 오늘 이야기하죠.”


국정원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대통령이 빚이 많았습니다”


이건 갑자기 무슨 이야기인가? 나는 이홍복 원장의 입을 쳐다보았다. 빚이라니?


“정철민 대통령은 젊어서부터 정치를 해오면서 여기저기 후원을 많이 받아왔습니 다. 당연한 일이죠. 한국의 정치문화에서 맨손으로 정치를 할 수는 없으니까요. 수많은 후원자 중에 하나가 전광선이었습니다.”


나는 큰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것 같았다. 모든 의혹이 일시에 해소되는 느낌이었다. 그동안 연결이 안 되던 앞뒤 일들이 순식간에 서로 연결되면서 이해가 되었다. 나는 김연성의 핵 추진 비행기 제조공장에 생각이 미쳤다.


“그럼 충청북도에 세웠던 핵추진 비행기 공장도 그 일환이었습니까? 전광선이에게 보답하는?”


“그렇죠. 전광선이가 김연성과 마약 카르텔로부터 자금을 확보해 공장을 짓겠다고 대통령에게 접촉을 해오자 정철민 대통령은 거절하기 어려웠습니다. 아시겠지만 공무원들이 제대로 된 검증도 하지 않고 일사천리로 인허가를 내준 배경엔 이런 사정이 있었습니다. 대통령 책임 반, 공무원 책임 반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공무원들도 전광선으로부터 뇌물을 많이 받았거든요.”


나는 세상이 이렇게 돌아갔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자신의 약점 때문에 세상을 핵전쟁의 구렁텅이로 빠뜨릴 수 있는 핵 추진 비행기 제조 허가를 마구 내주다니... 나는 믿을 수 없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렇다 치고요, 일본은 어떻게 인허가를 그렇게 빠르게 내주고 중국, 러시아는 또 왜 그랬을까요?”


“잘 생각해 보세요. 일본은 우리보다 정치문화가 더 폐쇄적이에요. 위에서 결정하면 밑에서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요. 오야붕들이 돈으로 조직을 관리하기 때문이죠. 전광선이가 돈이 많이 드는 일본의 후진적 정치문화의 허점을 파고든 거예요. 그런데 일본 국민들도 정치인들이 결정하면 우리나라와는 달리 불만이 있어도 그냥 받아들이고 말아요. 그러니 정치인들의 부패가 오늘날에도 없어지지 않아요.”


“중국, 러시아도 그러고 보니까 정치문화가 폐쇄적이고 후진적이긴 마찬가지네요”


“잘 봤어요. 그 나라들도 결국 정치지도자라는 놈들의 뇌물 챙기기 용으로 핵 추진 비행기를 생산하기 직전까지 갔던 거죠. 길동님이 달나라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바람에 공장 건설이 무산이 안 되었으면 지금쯤 중국, 러시아제 핵 추진 비행기들이 세계 하늘을 누비고 있을 겁니다.”


“아아, 그렇군요. 그럼 다시 정철민 대통령 이야기로 다시 돌아와서요...”


“정철민 대통령은 전광선으로부터 받은 후원금도 있었지만 사실 정치적인 이유도 있었어요. 그때 충청북도의 핵 추진 비행기 공장을 비차 생산 공장으로 바꿔 달라는 대통령의 요청이 있었잖아요? 길동님은 그 요청을 받아들였고요.”


“네, 그랬었죠. 대통령이 그때 비차 부대 창설을 저한테 선물로 줬죠.”


“좋은 아이디어긴 했어도 정철민 대통령의 목적은 충청북도 지방선거였어요. 정철 민 대통령의 정치적 목표가 뭘까요? 짐작하고 계시겠지만 미래 통일 한국의 대통령이에요. 그러기 위해서는 남한의 정치지형이 탄탄해야 하는데 늘 충청북도의 민심이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확실한 카드가 필요했던 거에요.”


“그러면... 전광선이로부터 후원금을 받아온 데 대한 보은 차원과 충청북도 민심 돌 리기 차원에서 핵 추진 비행기 제조를 허가해줬다가 그것이 좌절되자 이번에는 나에게 SOS를 쳤단 말이군요.”


“잘 봤어요”


“그래도 그렇지, 정철민 대통령 참 실망스럽네요. 핵 추진 비행기의 위험성을 알았 을 것 아닙니까? 그러면서도 어떻게 충청북도민들에게는 지역 경제를 살리는 첨단 비행기 제조 회사를 유치한 것처럼 선전을 했을까요?”


“그런 게 정치인인가 봅니다. 나도 실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입니다. 그러나 나 또 한 정철민 대통령에게 오랜 기간 국정원장으로 재직하게 해 준 은혜를 입고 있기에 바른말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음을 솔직히 인정합니다.”


“아, 그렇군요. 저는 사실 열심히 비차 만들고 달나라 가서 자원 채취해 와서 지구 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면 사람들이 참 좋아하겠구나 하는 어린애 같은 생각으로 지금껏 살아온 것 같네요.”


“그것이 최고의 인생이죠. 하하하”


“그런데... 그럼, 핵 추진 비행기 공장이 문을 닫았잖아요. 그걸 비차 생산 공장으로 전환해 달라고 대통령이 나한테 부탁했는데 물론 그것도 지방선거 때문에 나에게 그리 한 것이겠지만 당시에 나는 ‘전환’ 아이디어 하나는 참 좋다고 생각했거든요. 누구 아이디어였을까요? 특히 비차 부대 창설은 신의 한 수 같은 아이디어였어요.”


“뭐 자랑할 거리는 아니지만 그것들은 내 아이디어였어요. 나 역시 대통령님을 도 와야 하는 입장에서 머리를 짜낸 것이었죠.”


국정원장의 설명을 들으니 그간의 의문들이 하나둘 풀려갔다. 그런데 또 하나의 의문이 생겼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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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 127. 전광선, 김연성의 처형 방식 > 23.05.08 58 1 9쪽
127 < 126. 극비의 남북합동하야발표 준비 > 23.05.05 48 1 9쪽
126 < 125. 미국이 의심하다 > 23.05.04 48 1 9쪽
125 < 124. 남북 지도자, 동반퇴진하기로 > 23.05.03 51 1 10쪽
124 < 123. 김정은, 나도 물러나겠소 > 23.05.02 49 1 9쪽
123 < 122. 대통령에게 하야를 압박하다 > 23.05.01 47 1 10쪽
122 < 121. 김연성의 저택을 폭격하다 > 23.04.30 51 1 10쪽
121 < 120. 김혜련 사이보그, 경찰에 연행되다 > 23.04.29 54 0 9쪽
120 < 119. 나보고 대통령이 되라고? > 23.04.28 59 0 9쪽
119 < 118. 대통령과 전광선의 관계? > 22.11.12 251 1 11쪽
118 < 117, 사이보그는 연애를 할 수 있을까? > 22.10.29 71 1 10쪽
117 < 116. 국정원장을 영입하다 > 22.10.29 69 1 10쪽
116 < 115. 궁금해 죽겠는 식구들 > 22.10.22 66 1 10쪽
» < 114. 정철민 대통령의 속셈 > 22.10.22 61 1 10쪽
114 < 113. 사이보그가 몰고 올 파장 > 22.10.15 63 0 9쪽
113 < 112. 사이보그로 부활하다 > 22.10.15 60 1 9쪽
112 < 111. 전광선을 찾아서 > 22.10.08 67 1 9쪽
111 < 110. 두 사람을 사이보그로 부활시키기로 하다 > 22.10.08 66 1 9쪽
110 < 109, 남북미 정상들은 왜 그럴까? > 22.09.24 75 0 10쪽
109 < 108. 전광선을 잡아라 > 22.09.24 76 0 9쪽
108 < 107. 한 몸에 두 영혼 > 22.09.17 71 0 9쪽
107 < 106. 거칠게 살기로 하다 > 22.09.17 76 0 9쪽
106 < 105. 홍길동, 산화하다 > 22.09.03 74 1 10쪽
105 < 104. 전광선의 협박 > 22.09.03 78 2 10쪽
104 < 103. 헬륨-3를 채취한다 > 22.08.27 78 2 9쪽
103 < 102. 김혜련 기자를 선발하다 > 22.08.27 73 2 10쪽
102 < 101. 비차를 군사용으로... > 22.08.20 83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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