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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n 님의 서재입니다.

더 쎄진 홍길동, 이번엔 안 봐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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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n
작품등록일 :
2022.05.11 13:48
최근연재일 :
2023.05.08 20:15
연재수 :
128 회
조회수 :
21,781
추천수 :
405
글자수 :
538,244

작성
22.10.29 12:00
조회
68
추천
1
글자
10쪽

< 116. 국정원장을 영입하다 >

DUMMY

아아아, 미쳐버리겠다. 어르신들이 오늘은 더 말씀이 많으시다.


“제가 스승님께 거짓말을 할 수는 없어서 말씀드립니다. 이것이 마지막 답변입니다. 더 이상 묻지 않는다고 약속들을 하시면 내가 스승님의 질문에는 답변을 하겠습니다. 다들 동의합니까?”


다들 눈을 반짝거리며 고개를 끄덕인다.


“예, 사실 김혜련 기자도 살아 돌아왔습니다. 조만간 여러분 앞에 인사를 시키겠습 니다.”


“아니, 그분은 평양에서 살지 않나요?”


“그렇지만 여러분에게 인사를 시키겠습니다. 자, 이제 정말로 그 이야기는 하지 말 죠. 저도 사정이 있어서 이런다고 하지 않습니까? 약속하신 대로 자, 다른 이야기들 하시죠.”


다들 약속은 했으니까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젓가락질을 끼적끼적하기 시작했다. 나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당분간 오늘 같은 질문 공세는 없으리라. 나는 화제를 돌릴 겸 이홍복 국정원장의 이야기로 화제를 돌렸다.


“제가 한가지 드릴 말씀이 있는데 한 번 들어보시죠”


좌중은 내가 또 무슨 엄청난 이야기나 하는 것 아닌가 하고 귀를 쫑긋 세우는 것이 보일 정도였다.


“우리 식구를 한 명 늘리는 문제를 좀 상의하고 싶은데요...”


“이홍복 원장님이신가요?”


“어, 어떻게 알았어요? 내가 누구한테도 이야기한 적이 없는데요...”


나는 박강림 총경의 넘겨짚기에 놀라고 말았다.


“도대체 어떻게 알았어요? 한 번 찍어본 거겠지만...”

“찍어본 것도 맞고요... 아니기도 하고요”


박강림 총경이 알쏭달쏭한 말을 한다.


“자, 어떻게 알았는지 솔직히 말해 보세요”


“우리 경찰도 정보 파트가 있잖아요? 요즘 국정원장과 대통령의 사이가 그다지 좋 지 않다는 말이 돌고 있어서요...”


“좀 자세히 말해 보세요. 왜 사이가 안 좋답니까?”


“글쎄요... 워낙 그 자리에 오래 있기도 했고요, 내가 들은 정보로는 사실 국정원장 이 길동님 편을 들어주다 대통령한테 찍혔다는 말도 있어요. 아마도 비차 폭파사고 이후에 홍길동과 비차를 어떻게 다루느냐 하는 문제로 두 분이 갈등이 좀 있었다나 봐요. 근데 이건 절대 정확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냥 귀동냥으로 들은 이야기니까 전혀 믿을 거는 아닙니다.”


박총경이 귀동냥했다는 정보는 내가 이홍복 원장에게 들었던 이야기와 앞뒤가 맞아 보였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아마도 어쩌면 나를 염두에 두고 했던 말이었을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국정원장에서 물러나면 우리 식구로 합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말이죠?”


“예, 내 나름으로는 그렇게 추리 아닌 추리를 좀 해봤네요. 아니면 말고요. 하하하”


“아니네요. 이홍복 원장님은 맞는데 퇴임 후에 우리랑 합류할 게 아니고 지금 당장 우리 모임에 초대를 해서 좋은 말씀을 청해 들어보면 어떻겠냐고 여러분에게 물어볼 참이었어요.”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그거, 참 좋은 생각이네요. 아무래도 나라 안팎의 여러 가지 큰일들을 처리해 본 경험이 우리 비차 그룹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 같은 왕년의 주먹이 대한민국의 국정원장과 한 자리에서 대화를 한다는 게 영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헤헤헤”


박도현 블랙이글 대표가 오랜만에 한마디 하면서 멋쩍게 웃는다. 다들 이홍복 국정원장이 우리 식구로 합류하는 데에 적극 찬성했다.


“자, 그럼 내가 이홍복 원장님께 우리의 뜻을 전하겠습니다. 만약 합류하게 되면 여러분이 열렬히 환영해 주시기 바랍니다.”


***


모처럼 맞은 주말, 나는 아차산의 우리 집에서 와이프와 늦은 아침을 먹고 있었다. 와이프는 김윤대와 이설화의 애정 문제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물어봤다. 나도 그때 처음 사이보그들과 그들이 세 들어 살던 인간들의 만남 이후 두 사람이 어떻게 돼가고 있는지 알아본다는 게 그만 깜빡 잊고 있었다.


나의 참교육회초리는 사이보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실시간으로 상세히 추적하고 있었다. 기계적으로 잘 작동하고 있는지, 감정 표현은 문제가 없는지, 에너지원은 충분한지... 사이보그의 모든 것을 체크하고 있었다. 물론 사이보그의 ‘얼’에 대해서는 체크가 불가능했다.


참교육회초리에 따르면 지금 김윤대 사이보그는 아차산 연구실에 있었다. 김혜련 사이보그는 서울 홍대 거리에서 산책 중이었다. 사이보그의 기능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다. 모든 모니터의 불이 녹색이었다.


나는 김윤대 사이보그에게 전화를 해봤다. 한참 신호가 간 뒤 겨우 김윤대 사이보그가 전화를 받았다.


“야, 잽싸게 전화 안 받고 뭐 하고 있어?”


“아니, 주말인데... 왜요? 뭐, 시킬 일 있어요?”


“아니, 그게 아니라... 주말인데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서 전화해 봤지.”


“잘 지내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길동님이나 형수님하고 재밌게 잘 지내세요. 그럼 이만 끊을게요.”


김윤대 사이보그가 요즘 나를 대하는 태도가 전보다 훨씬 편해진 것 같았다. 과거에는 조금 나를 어려워하는 것 같기도 했는데 요즘에는 아예 친한 형한테 하듯 함부로 대하는 것 같기도 했다. 오늘도 전화를 이렇게 일방적으로 끊어버린다.


“얼마나 놀랐겠어요. 심리적 충격은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겠죠. 게다가 사이 보그까지 되고 나니 당신 말고 누구에게 마음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겠어요? 당신이 이해하고 보듬어 줘야죠.”


아내의 말이 백번 옳다. 나도 보듬어주지 않을 생각이 아니다. 조금 응석이 지나친 것 같다는, 그 정도일 뿐이다.


나는 도대체 이 친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식사를 끝내자마자 연구실로 가봤다. 참교육회초리는 김윤대의 위치를 침실이라고 알려줬다. 나는 침실문을 무심코 열었다.


나는 열었던 문을 나도 모르게 쾅! 소리가 나도록 닫고 말았다. 김윤대 사이보그와 이설화 대위가 침대에 나란히 누워 있었던 것이다. 왜인지는 모르나 내 가슴이 벌렁거리며 방망이질 쳤다. 나는 놀람과 흥분, 민망함을 간신히 누르며 잠시 문 앞에 서 있었다. 벌렁이던 가슴이 조금 진정되어 돌아가려는데 김윤대 사이보그가 가만히 문을 열어본다.


“아니, 여기에서 뭐 하는 거예요? 노크도 없이 남의 방문은 왜 벌컥벌컥 열고 그러는 거예요?”


어라? 너무나도 당당한 김윤대의 태도에 내가 죄인이 되어야 했다.


“어, 미안해. 나는 네가 이 주말에 혼자 있을까 봐 놀러 왔지. 너 심심할까 봐. 그 런데 이설화 대위는 언제 평양에서 왔냐?”


김윤대의 등 뒤에서 두 남자의 대화를 듣고 있던 이설화 대위가 얼굴을 내민다.


“아침에 김윤대 대표님이 비차를 보내주셨어요. 주말이니까니 함께 놀자고요. 그런 데 길동님께서 우리 김윤대 대표님은 바깥출입을 못 하게 하셨다면서요?”


“아, 예. 그럴 일이 조금 있어서요. 어쨌든 뭐, 내가 죄인이 된 기분입니다. 그럼 두 분, 주말 잘 보내세요. 그럼 김윤대 대표, 이설화 대위님, 나중에 봐요.”


나는 어색하게 두 사람에게 작별을 고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자마자 와이프에게 이야기했다.


“호호호. 두 사람, 참 열렬하게 사랑하나 봐요. 그런데 당신, 어떻게 그렇게 주변머 리가 없으세요?”


“아니, 또 내가 뭘 잘못했나요?”


“아니 두 사람이 그러고 있으면 우리 집으로 초대나 하지 그랬어요. 이설화 대위는 밥도 제대로 못 먹었을 텐데...”


“아, 그랬어야 되었나요? 다시 가서 초대할까요?”


“참, 그냥 전화해서 오라고 하세요. 내가 시켜서 하는 전화라고 그러고요”


나는 시키는 대로 전화를 했다. 와이프가 시켜서 하는 전화라고 하니 그들은 거절하지 못하고 우리 집으로 건너왔다.


김윤대 대표와 이설화 대위는 조금 부끄러운 듯 나와 와이프의 눈치를 보면서 다이닝룸으로 들어왔다. 요리사는 그사이 음식을 맛깔스럽게 차려놓았다. 김윤대 대표는 먹을 수 없지만 나는 이설화 대위라도 맛있게 먹기를 바랐다.


“그런데 길동님, 그리고 사모님, 제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 부부는 이설화 대위를 쳐다봤다.


“네 말씀하세요”


“다름이 아니라 두 분의 배려는 제가 백번 고마운데... 오늘 이 자리는 조금 곤란한 것 같습니다.”


“아니, 왜요?”


“저어... 우리 김윤대 대표님 생각하면...”


나는 이해했다. 사이보그인 남자친구 앞에서 음식을 혼자서만 맛있게 먹을 수는 없다는 말이었다. 나도 나지만 와이프가 사려 깊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해 했다.


“아, 내 생각이 짧았네요. 나는 그냥 주말에 가까이 있는 두 분이 마땅히 식사 준 비를 못했을 것 같아서 이렇게 초대를 하자고 했는데... 제 생각이 두 사람을 제대로 배려하지 못했네요. 미안합니다. 김윤대 대표, 미안해요. 이설화 대위님도 곤란하게 해서 미안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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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 127. 전광선, 김연성의 처형 방식 > 23.05.08 58 1 9쪽
127 < 126. 극비의 남북합동하야발표 준비 > 23.05.05 48 1 9쪽
126 < 125. 미국이 의심하다 > 23.05.04 48 1 9쪽
125 < 124. 남북 지도자, 동반퇴진하기로 > 23.05.03 50 1 10쪽
124 < 123. 김정은, 나도 물러나겠소 > 23.05.02 49 1 9쪽
123 < 122. 대통령에게 하야를 압박하다 > 23.05.01 47 1 10쪽
122 < 121. 김연성의 저택을 폭격하다 > 23.04.30 51 1 10쪽
121 < 120. 김혜련 사이보그, 경찰에 연행되다 > 23.04.29 54 0 9쪽
120 < 119. 나보고 대통령이 되라고? > 23.04.28 59 0 9쪽
119 < 118. 대통령과 전광선의 관계? > 22.11.12 251 1 11쪽
118 < 117, 사이보그는 연애를 할 수 있을까? > 22.10.29 71 1 10쪽
» < 116. 국정원장을 영입하다 > 22.10.29 69 1 10쪽
116 < 115. 궁금해 죽겠는 식구들 > 22.10.22 66 1 10쪽
115 < 114. 정철민 대통령의 속셈 > 22.10.22 60 1 10쪽
114 < 113. 사이보그가 몰고 올 파장 > 22.10.15 63 0 9쪽
113 < 112. 사이보그로 부활하다 > 22.10.15 60 1 9쪽
112 < 111. 전광선을 찾아서 > 22.10.08 67 1 9쪽
111 < 110. 두 사람을 사이보그로 부활시키기로 하다 > 22.10.08 66 1 9쪽
110 < 109, 남북미 정상들은 왜 그럴까? > 22.09.24 75 0 10쪽
109 < 108. 전광선을 잡아라 > 22.09.24 76 0 9쪽
108 < 107. 한 몸에 두 영혼 > 22.09.17 71 0 9쪽
107 < 106. 거칠게 살기로 하다 > 22.09.17 75 0 9쪽
106 < 105. 홍길동, 산화하다 > 22.09.03 74 1 10쪽
105 < 104. 전광선의 협박 > 22.09.03 78 2 10쪽
104 < 103. 헬륨-3를 채취한다 > 22.08.27 78 2 9쪽
103 < 102. 김혜련 기자를 선발하다 > 22.08.27 73 2 10쪽
102 < 101. 비차를 군사용으로... > 22.08.20 82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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