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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쎄진 홍길동, 이번엔 안 봐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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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n
작품등록일 :
2022.05.11 13:48
최근연재일 :
2023.05.08 20:15
연재수 :
128 회
조회수 :
21,657
추천수 :
405
글자수 :
538,244

작성
23.05.0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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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 127. 전광선, 김연성의 처형 방식 >

DUMMY

그 사이 남북한 양측은 합동 퇴임 발표 문안을 작성하고 예상되는 돌발 상황에 대한 대비책, 통일 대통령 선거를 위한 법령 준비 등에 매달렸다.


드디어 합동 발표일이 내일로 다가왔다. 나는 정철민 대통령이 하야 발표를 함으로써 약속을 지킬 경우 인질로 잡아놓은 전광선, 김연성을 어떻게 처리할지 최종 결정해야 했다.


두 놈은 현재 비차 생산시설 창고에 갇혀 있었다.


사람의 생명에 관한 일이라 혼자보다는 여럿의 의견을 구하고 싶었다. 식구들을 다시 소집했다. 지난번 북한에서 돌아온 직후 식구들에게 김정은 위원장이 정철민 대통령과 동시 퇴임을 하고 싶어한다는 소식을 전했었다.


이번에는 3자 회담 소식을 알렸다. 바로 내일 남북지도자가 합동으로 하야를 발표하고 5개월 후에는 통일 대통령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식구들은 숨쉴 틈 없이 돌아가는 상황 전개에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리고 내가 3자 회담을 주도하면서 통일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자 그 어느때보다 고무되었다.


배경 설명을 끝낸 후 오늘의 주제인 김연성, 전광선의 처리문제로 넘어갔다. 오늘 회의에는 김윤대 대표는 물론 김혜련 소좌도 참석했다. 피해자 자격으로서였다.


식구들은 김혜련 소좌까지 나타나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렇다면 김윤대도 안 죽었고 김혜련도 안 죽었었단 말인가? 홍길동도 안 죽었고?


나는 최소한 식구들에게는 진실을 말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자,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나는 사실 죽었지만 그대로 살아났습니다. 쌍둥이 동생으로부터 그대로 분신되어 나왔습니다. 과거의 나와 완전히 똑같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말하고 있는 내가 길동1입니다. 파리에 있는 동생이 길동2입니다. 여기까지는 헷갈릴 일 없죠?”


내가 좌중을 둘러보며 눈들을 마주쳤다.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자, 다음, 김윤대와 김혜련은 죽었었습니다. 내가 그들의 혼을 수습해서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그 혼을 임시로 이용준 앵커와 이설화 대위의 몸에 넣어 두었다가 AI로봇을 이용해 지금 보는 몸을 만든 다음 넋을 이 몸에 넣었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은 지금 사이보그를 보고 계시는 겁니다. 그러나 정신은 온전히 김윤대, 김혜련이기 때문에 기계가 아니라 완전한 사람이라고 해야 하겠습니다.”


식구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한 사람 두 사람 일어나서 김윤대와 김혜련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이렇게 살아 돌아와서 너무 감격스럽네. 환영하네. 환영해”


김세한 좌장이 눈물을 훔치며 사이보그로 돌아온 두 사람을 열정적으로 환영했다. 다른 사람들도 포옹을 하며 두 사람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자리가 정리되길 기다리자 오늘의 회의 소집 목적을 내가 꺼냈다.


“나와 김윤대, 김혜련의 목숨을 앗아갔던 전광선, 김연성을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지 여러분의 의견을 듣기 위해 오늘 식구 모임을 소집했습니다. 각자의 생각을 말해봅시다.”


식구들은 선뜻 말을 못 꺼내고 있었다. 침묵을 깨고 김세한 좌장이 입을 열었다.


“우리의 의견을 말하기 전에 여기 세 사람, 피해자들 아닙니까? 이 세 사람의 의견을 먼저 듣는 게 순서인 것 같습니다. 안 그렇습니까?”


김세한 좌장이 주위를 둘러보자 다들 동의를 표했다.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길동님, 피해자들 의견부터 듣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자, 우선 우리 길동님부터 말씀해보실까요?”


일리가 있어 보였다. 피해자의 생각을 들어본 다음 식구들이 배심원단이 되어 처벌 강도를 결정하는 게 순서일 것 같았다.


나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단 우리 두 친구를 이렇게 열렬히 환영해 주셔서 우리 식구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실 이 두 친구와 나를 불귀이 객으로 만들어 버린 두 놈을 어떻게 처리할 지를 두고 마음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어 왔습니다.”


식구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하는 눈길을 보냈다.


“그러나 내가 이 자리에서 두 놈을 어떻게 처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 식구 여러분이나 여기 두 사람은 그 말을 거부하기 힘들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러니 우선 식구 여러분의 냉정한 말을 먼저 들어본 뒤에 나와 여기 두 친구의 말을 듣는 게 옳은 것 같습니다.”


김세한 좌장이 말을 이어받았다.


“길동님의 말을 들어보니 그 또한 옳은 것 같습니다. 그러면 길동님의 뜻대로 우리가 기탄없이 의견을 먼저 나눠 봅시다. 여러분이 생각을 정리할 동안 내가 먼저 의견을 말해볼까요?”


다들 동의를 표했다. 김세한 좌장이 입을 열었다.


“내 생각에는 이 놈들을 죽일 것이냐 아니면 살려두되 감옥에 오래 가둬둘 것이냐,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 같은데 나는 감히 전자를 선택하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죽이더라도 법과 제도에 따라 죽여야 할 테니 우리가 임의로 범죄자를 처형할 수는 없다는 문제입니다.”


박강림 총경이 나섰다.


“다시 정리해야 하겠습니다. 죽이느냐 중형이냐를 따지는 게 아니라 제도에 맡겨 처벌을 받도록 하느냐, 아니면 길동님에게 맡겨 응분의 처벌을 받게 하느냐로 방향을 좀 바꿔보죠. 나는 제도에 맡기면 두 놈의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이유는... 정철민 대통령과 두 놈의 특수 관계 때문입니다. 놈들이 정철민 대통령의 약점을 쥐고 있습니다.”


진필성 ‘홍길동tv’ 대표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놈들이 약점을 흔들어댈 경우 남북통일이나 통일대통령 선거는 아사리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철민 대통령의 하야가 자진 하야가 아니라 길동님의 강요에 의한 것이라는 공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은 천지가 개벽되는 대전환의 시기입니다. 기존의 관습과 법에서 잠시 벗어나는 것도 용서될 수 있는 충분한 상황이 조성되어 있다고 판단합니다. 내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길동님이 두 놈을 최첨단 과학을 응용해 처벌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최상의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첨단 과학을 응용한 처벌 방법? 나는 귀가 번쩍 띄었다. 놈들의 육체와 혼을 분리해 육체는 폐기하고 혼은 내가 관리하고 있을 수 있다. 진정으로 반성하고 새로운 영혼으로 태어날 수 있다고 판단되면 놈들에게 육체를 만들어줄 수 있다.


머릿속에서 생각이 복잡하게 얽혔다. 김윤대와 김혜련이 살아돌아온 방법을 응용해 두 놈을 처벌할 수 있었다.


그래도 두 놈은 김윤대, 김혜련 보다는 고통과 공포, 좌절을 약하게 겪을 것이다. 개과천선하면 사이보그로 회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미리 알고 처벌을 받기 때문이다.


골똘히 생각에 잠기느라 식구들의 발언을 듣지 않고 있었다. 어느새 식구들의 발언이 끝난 모양이었다. 다들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게 느껴졌다. 정신을 차리고 식구들에게 눈길을 주었다.


김세한 좌장이 마무리 발언을 이어갔다.


“우리 식구들의 의견을 정리하면 현재의 제도에 맡기기보다는 길동님의 책임 하에 우리 선에서 직접 처벌을 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어요. 그러면 길동님의 최종 생각을 듣기 전에 김윤대, 김혜련 두 분의 의견을 들어보겠습니다.”


“김윤대입니다. 맞습니다. 인간 김윤대입니다. 길동님이 손을 써주면 얼마든지 죽은 사람이 재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두 놈들도 일단은 생명을 박탈한 후 그들이 하는 것을 지켜본 뒤 살려도 된다는 판단이 서면 살리는 방향이 좋을 것 같습니다.”


“김혜련입니다. 저는 사실 그놈들에게 생명을 다시 부여할 가능성을 열어두는 걸 마뜩하게 생각지 않습니다. 그놈들이 우리를 죽일 때 그럴 가능성을 열어둔 게 아니었잖아요? 그러나 오늘 여기 계신 선후배 여러분들이, 하는 걸 봐서 살려주는 가능성을 열어두자고 하시니 의견을 따르겠습니다.”


결국 최종 결정은 나에게로 넘어왔다.


“그러면 여러분의 의견을 잘 검토해서 제가 결정하겠습니다. 나중에 생명을 돌려주는 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입니다만 그 사이 어디에다 놈들의 영혼을 보관하고 있을지는 조금 생각을 해봐야 하겠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인간의 목숨을 거두어서 나중에 사이보그 형태로 되돌린다는 발상은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었다.


목숨을 주재하는 신들이 나의 이런 솔루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는 나중에 따로 확인할 기회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목숨을 주재하는 신들이라고 해서 전광선이나 김연성 같은 악마들의 목숨에 대해 욕심을 내지는 않겠지만 목숨을 좌우하는 신의 권능이 침범당하는 느낌을 갖느냐가 문제일 것이다.


나는 당장 전광선, 김연성 두 인간의 처벌을 실행할 필요는 없었다. 정철민 대통령을 만나 나의 생각을 말해 주었다.


“일단 이놈들을 내 수중에 두고 시간이 되면 처벌하겠습니다. 놈들이 밖의 세상에 대고 나발을 불 가능성은 제로입니다. 그 점은 안심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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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7. 전광선, 김연성의 처형 방식 > 23.05.08 57 1 9쪽
127 < 126. 극비의 남북합동하야발표 준비 > 23.05.05 47 1 9쪽
126 < 125. 미국이 의심하다 > 23.05.04 45 1 9쪽
125 < 124. 남북 지도자, 동반퇴진하기로 > 23.05.03 48 1 10쪽
124 < 123. 김정은, 나도 물러나겠소 > 23.05.02 47 1 9쪽
123 < 122. 대통령에게 하야를 압박하다 > 23.05.01 46 1 10쪽
122 < 121. 김연성의 저택을 폭격하다 > 23.04.30 50 1 10쪽
121 < 120. 김혜련 사이보그, 경찰에 연행되다 > 23.04.29 53 0 9쪽
120 < 119. 나보고 대통령이 되라고? > 23.04.28 56 0 9쪽
119 < 118. 대통령과 전광선의 관계? > 22.11.12 250 1 11쪽
118 < 117, 사이보그는 연애를 할 수 있을까? > 22.10.29 67 1 10쪽
117 < 116. 국정원장을 영입하다 > 22.10.29 67 1 10쪽
116 < 115. 궁금해 죽겠는 식구들 > 22.10.22 62 1 10쪽
115 < 114. 정철민 대통령의 속셈 > 22.10.22 59 1 10쪽
114 < 113. 사이보그가 몰고 올 파장 > 22.10.15 61 0 9쪽
113 < 112. 사이보그로 부활하다 > 22.10.15 59 1 9쪽
112 < 111. 전광선을 찾아서 > 22.10.08 66 1 9쪽
111 < 110. 두 사람을 사이보그로 부활시키기로 하다 > 22.10.08 65 1 9쪽
110 < 109, 남북미 정상들은 왜 그럴까? > 22.09.24 74 0 10쪽
109 < 108. 전광선을 잡아라 > 22.09.24 73 0 9쪽
108 < 107. 한 몸에 두 영혼 > 22.09.17 70 0 9쪽
107 < 106. 거칠게 살기로 하다 > 22.09.17 72 0 9쪽
106 < 105. 홍길동, 산화하다 > 22.09.03 73 1 10쪽
105 < 104. 전광선의 협박 > 22.09.03 76 2 10쪽
104 < 103. 헬륨-3를 채취한다 > 22.08.27 76 2 9쪽
103 < 102. 김혜련 기자를 선발하다 > 22.08.27 72 2 10쪽
102 < 101. 비차를 군사용으로... > 22.08.20 81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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