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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쎄진 홍길동, 이번엔 안 봐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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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n
작품등록일 :
2022.05.11 13:48
최근연재일 :
2023.05.08 20:15
연재수 :
128 회
조회수 :
21,779
추천수 :
405
글자수 :
538,244

작성
22.10.29 12:05
조회
70
추천
1
글자
10쪽

< 117, 사이보그는 연애를 할 수 있을까? >

DUMMY

김윤대 대표가 손을 내저었다.


“김이사님, 아닙니다. 전혀 아닙니다.”


김윤대 대표는 옆자리의 이설화 대위를 지긋이 바라봤다.


“이대위, 그 뜻은 잘 알겠는데 나는 정말로 괜찮아요. 나를 배려하는 마음에 감동 받았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도 계속 이래야 할 텐데 그때마다 이래야 한다면 우리 둘은 영원히 모임에 참석할 수 없잖겠어요? 그러니 오늘은 연습 삼아 이 대위가 식사를 맛있게 하도록 해봐요. 나는 정말 괜찮아요.”


나도 궁금하던 차였다.


“아, 김대표, 정말, 그 옛날 식욕 또는 음식을 보면 먹고 싶다는 생각 같은 건... 지 금은 어때?”


“그게요... 음... 머릿속에서는 그 음식에 대한 기억과 먹고 싶다는 욕구는 생기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걸 먹지 못한다고 해서 괴롭거나 그렇지는 않아요. 그냥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것 같다고나 할까요? 그러니 걱정할 필요 없으세요. 정말이에요. 먹지 못해서 괴로운 건 전혀 없어요. 다만, 상대만 먹고, 나는 먹지 못하는 상황 자체가 조금 어색할 뿐이죠. 이해되셨나요?”


김윤대가 우리 부부와 이설화 대위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이설화 대위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대위, 걱정 말고 어서 먹어요. 요리가 오늘따라 아주 맛있어 보이네요. 싱싱한 생선요리가 군침 나게 하네요. 하하하하”


김윤대 대표가 일부러 웃음을 크게 웃으며 이설화 대위에게 식사를 하도록 거듭 권하자 이설화 대위도 마지못해 젓가락을 들었다. 그 모습을 사랑스런 눈길로 김윤대가 바라봤다. 누가 봐도 한 쌍의 콩깍지가 씐 연인들이었다.


나는 오늘 식사자리에서 중요한 숙제 하나를 받은 기분이었다. 인간과 사이보그의 먹는 문제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을 어떻게 좁힐 수 있을까?


“김대표, 그럼 다른 감각이랄까, 욕망이랄까... 이런 것들은 어때? 이제 사이보그로 조금 경험을 해 봤으니까 나에게 자세히 설명을 좀 해 주면 좋겠어. 개선할 점이 있으면 개선하게 말이야.”


“음... 사실 다 괜찮은 거 같아요. 길동님이 워낙 심혈을 기울였잖아요? 뭐, 불편한 건 없어요.”


“그래도 잘 생각해 봐. 아쉬운 게 분명 있을 거야.”


“제 생각인데 이러면 어떨까요? 오늘처럼 이렇게 식사할 때 나는 후각을 사용해 뭔 가 흡입을 하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 내가 좋아하는 향이나 담배 같은 걸 흡입하고 있으면 그나마 서로 불편한 걸 조금 덜 수 있지 않을까요?”


“뭔가 손에 들고 자연스럽게 흡입할 게 있으면 좋겠다?”


“예. 바로 그거에요.”


“아, 그럼 지금 바로 전자담배나 시가(Cigar) 같은 걸 좀 사와”


“내가요?”


“그럼 내가 가리?”


“아니요. 바로 갔다 올게요”


잠시 후 김윤대 사이보그 손에는 전자담배가 꽂혀 있었다. 김윤대는 전자담배를 빨아들이고 연기를 내뿜는 연습을 몇 차례 해보았다.


“헤헤헤. 아직 어색한데, 어때요? 자연스러워요? 이럴 줄 알았으면 학창 시절에 담 배를 좀 배우는 건데 그랬어요. 헤헤헤”


“괜찮은데 뭘. 누가 담배 멋있게 피우나 안 피우나 유심히 보는 사람 있겠어? 그냥 담배 물고 있으면 그런가 보다 하는 거지. 자, 기분은 어때? 이렇게 식탁에 앉아 남들은 음식을 먹고 있는데 나는 담배를 피고 있는 거 말야.”


와이프가 나를 조금 한심한 듯 쳐다봤다.


“여보, 누가 남들 밥 먹고 있는데 담배를 피우나요? 매너 없게요. 술자리라면 모를 까...”


“하긴 좀 그렇긴 하네... 그럼 일단 담배는 술자리에서만 피는 걸로 할까? 남들 식사할 때는 뭘 하면 보조 맞추기가 좋을지는 조금 더 연구해 보자고. 어쨌거나 전자담배니까 이설화 대위 식사 마저 끝날 때까지 피워 보라고.”


우리는 차를 마시고 이설화 대위는 식사를 하고 그리고 김윤대 사이보그는 전자담배를 피는 서로 다른 걸 취하는 이상한 식사자리였지만 그런대로 견딜 만했다. 김윤대의 입으로 빨려 들어간 담배 연기는 코로 뿜어져 나왔다. 남들이 보기에 전혀 이상하지 않은 흡연 모습이었다.


두 사람은 여전히 손을 꼭 잡고 있었다. 나는 인간과 사이보그 간에 애정 관계가 진짜 형성되는지 정말 궁금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확인될 문제여서 오늘은 질문을 참기로 했다.


다만 한가지 확실히 해두고 싶은 것은 내가 사이보그를 제작하면서 인간들처럼 성행위를 할 수 있고 인간과 똑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을 썼다는 점이다.


나는 김윤대 사이보그에게 또 한 가지 물어볼 게 있었다. 근력, 즉 힘에 관한 부분이었다. 나는 사이보그를 만들면서 최첨단 소재를 쓰고 역학적으로 최대의 힘과 스피드가 나올 수 있도록 정교하게 설계했다. 계산대로라면 힘으로는 대형 불도저, 대형 포크레인의 힘 이상을 발휘할 수 있었다. 스피드로는 시속 3백 킬로미터의 속도로 달릴 수 있었다.


“김대표, 신체의 특성은 좀 파악해 봤어?”


“아니요, 신체의 특성이란 말이 무슨 뜻이죠?”


“이렇게 둔해서야. 내가 이왕 당신을 다시 살리는데 그냥 평범한 인간으로 되살렸 을 것 같아? 뭔가 특별한 능력을 부여했을 것 같지 않아?”


나의 말에 김윤대가 눈빛을 반짝인다. 아직 젊은이다운 호기심이 살아있는 모양이다.


“특별한 능력 뭐요? 하늘을 날기라도 하나요?”

“너무 많은 걸 바라지는 말고... 정말 날고 싶어?”


“아니, 뭐... 말이 그렇다는 말이죠. 비차 있는데 날아다닐 필요는 없는 것 같네요”


“그렇지. 날아다니는 건 비차로 날아다니고...”


“그럼 무슨 특별한 능력을 나한테 주었나요? 말씀해 보세요”


“아니, 자기가 무슨 능력을 가졌는지는 자기가 알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어? 나는 잘 모르겠던데... 내가 무슨 염력 같은 거라도 갖게 된 거예요?”


“아이, 답답하네. 자, 나랑 아차산이나 같이 가보자고”


나는 두 여자를 집에 두고 김윤대와 아차산으로 올라갔다.


“자, 나랑 누가 먼저 정상에 도착하는지 내기할까?”


“에이 그게 말이 되나요? 길동님은 순간 이동하잖아요.”


“아니, 그렇게 말고. 그냥 뛰어서 올라가자고”


“예? 혹시... 나한테 잘 달리는 뭐 그런 능력 주셨나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 그럼 우리 여기서부터 뛰어 올라가 볼까?”


너럭바위 초입에서 나와 김윤대는 주위를 살폈다. 지켜보는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하고 하나, 둘, 셋에 맞춰서 출발했다. 나는 열심히 뛴다고 뛰었다. 그런데... 김윤대는 이미 저 멀리 낙타봉까지 내달리고 있었다. 나는 달리다 말고 김윤대의 발뒤꿈치에서 뭉게뭉게 일어나는 먼지구름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순간이동으로 정상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바로 김윤대가 도착했다. 사이보그답게 아무런 헐떡거림이 없었다. 얼굴도 그저 평온한 게, 금방 달음박질을 쳤던 사람으로 전혀 보이지 않았다.


“에이, 이럴 줄 알았어요. 순간이동 안 할 것처럼 하시더니만... 하여간 나 무지 빠르네요?”


“그렇네. 만족해?”


“아, 재밌네요.”


“기대치보다 좋아. 시속 3백 킬로도 더 나오겠는데?”


“시속 3백 킬로요?”


“응. 고속도로를 달리면 김윤대 따라갈 자동차들은 없는 거지. 하하하하”


“와, 대단하네요. 그렇게 달리고도 힘이 하나도 안 들어요. 정말 대단해요.”


“좋다 이거지? 됐어, 그럼. 그냥 사이보그로 살면 무료할 수도 있을까 봐 어린아이 장난감처럼 심심풀이할 걸 좀 장착한 거야.”


“길동님, 고맙습니다.”


갑자기 촉촉한 목소리로 김윤대가 고마움을 표시하자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나는 되도록 김윤대와 감상에 빠지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쾌활하게 말을 이어갔다.


“야, 이러지 말고. 다른 기능은 없는지 궁금하지 않아? 내가 설마 하나만 줬을까?”


“글쎄요. 날지는 못 한다고 했으니까... 점프라도 잘 할 수 있나요?”


김윤대가 제자리에서 폴짝폴짝 뛰어본다. 어, 그런데 뛰어오르는 높이가 점점 높아져 간다. 제자리 높이기로 1미터, 2미터, 5미터, 10미터, 50미터... 몇 미터까지 뛰어오를 수 있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었다.


나는 사이보그 설계에 높이뛰기 기능은 추가하지 않았는데도 아마 근육 성능이 좋다 보니 달리기만이 아니라 높이뛰기에도 영향을 미친 모양이었다. 전혀 기대치 않았던 의외의 소득이었다. 나는 김윤대에게 느낌을 물었다.


“뭐, 세상을 다 가진 느낌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3백 미터 되는 아차산 정상이라 서울 시내가 다 내려다보이는데 여기에서 백 미터 2백 미터를 더 올라가니 그야말로 공중에 붕 떠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어요. 길동님, 정말 좋은 선물, 감사합니다.”


“어, 그래, 그래. 그리고 다른 능력도 더 찾아보자. 내가 장착한 특별한 능력이 하 나 더 있거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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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 127. 전광선, 김연성의 처형 방식 > 23.05.08 58 1 9쪽
127 < 126. 극비의 남북합동하야발표 준비 > 23.05.05 48 1 9쪽
126 < 125. 미국이 의심하다 > 23.05.04 48 1 9쪽
125 < 124. 남북 지도자, 동반퇴진하기로 > 23.05.03 50 1 10쪽
124 < 123. 김정은, 나도 물러나겠소 > 23.05.02 49 1 9쪽
123 < 122. 대통령에게 하야를 압박하다 > 23.05.01 47 1 10쪽
122 < 121. 김연성의 저택을 폭격하다 > 23.04.30 51 1 10쪽
121 < 120. 김혜련 사이보그, 경찰에 연행되다 > 23.04.29 54 0 9쪽
120 < 119. 나보고 대통령이 되라고? > 23.04.28 59 0 9쪽
119 < 118. 대통령과 전광선의 관계? > 22.11.12 251 1 11쪽
» < 117, 사이보그는 연애를 할 수 있을까? > 22.10.29 71 1 10쪽
117 < 116. 국정원장을 영입하다 > 22.10.29 68 1 10쪽
116 < 115. 궁금해 죽겠는 식구들 > 22.10.22 65 1 10쪽
115 < 114. 정철민 대통령의 속셈 > 22.10.22 60 1 10쪽
114 < 113. 사이보그가 몰고 올 파장 > 22.10.15 63 0 9쪽
113 < 112. 사이보그로 부활하다 > 22.10.15 60 1 9쪽
112 < 111. 전광선을 찾아서 > 22.10.08 67 1 9쪽
111 < 110. 두 사람을 사이보그로 부활시키기로 하다 > 22.10.08 66 1 9쪽
110 < 109, 남북미 정상들은 왜 그럴까? > 22.09.24 75 0 10쪽
109 < 108. 전광선을 잡아라 > 22.09.24 76 0 9쪽
108 < 107. 한 몸에 두 영혼 > 22.09.17 71 0 9쪽
107 < 106. 거칠게 살기로 하다 > 22.09.17 75 0 9쪽
106 < 105. 홍길동, 산화하다 > 22.09.03 74 1 10쪽
105 < 104. 전광선의 협박 > 22.09.03 78 2 10쪽
104 < 103. 헬륨-3를 채취한다 > 22.08.27 78 2 9쪽
103 < 102. 김혜련 기자를 선발하다 > 22.08.27 73 2 10쪽
102 < 101. 비차를 군사용으로... > 22.08.20 82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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