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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쎄진 홍길동, 이번엔 안 봐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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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n
작품등록일 :
2022.05.11 13:48
최근연재일 :
2023.05.08 20:15
연재수 :
128 회
조회수 :
21,780
추천수 :
405
글자수 :
538,244

작성
22.10.22 12:05
조회
65
추천
1
글자
10쪽

< 115. 궁금해 죽겠는 식구들 >

DUMMY

“그런데 원장님은 이런 얘기를 나한테 다 해줘도 괜찮은가요? 정철민 대통령이 아 시면 실망할 것 같은데요.”


“길동님 정도 되는 분은 사실 이런 배경 이야기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길동님 이 내리는 결정 하나하나가 우리 인류의 생명과 행복에 직결되는 일들이라 가급적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결정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도 대통령이 아시면...”


“그건 어쩔 수 없습니다. 실망하시더라도 어쩔 수 없습니다. 나는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전개될 지 좀 예상이 되거든요.”


“무슨 말씀인지... 잘 이해가 안 됩니다.”


“앞으로 세상은 우리 같은 구세대가 담당하기에는 너무 달라졌어요. 과거의 잣대와 기준으로 미래를 설계했다가는 큰 불행이 닥쳐올 수도 있다고 봅니다. 새 세상은 새로운 생각과 경험을 한 사람들이 담당해야 한다고 봅니다. 따라서 정철민 대통령도 본인의 의사와 희망이 강한 건 알지만 이제 서서히 욕심을 내려놓을 때가 된 것 같다는 말씀입니다.”


나는 김민석 대통령실장이 구속된 것은 그럼 무엇이었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 그럼 김민석 대통령실장은 정철민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죄를 혼자 뒤 집어쓴 건가요?”


“당초 알았던 바와 달리 김민석이 그래도 주군을 모시는 의리는 확실했던 모양입니 다. 나도 뒤늦게 알았어요.”


아, 나는 아직 세상을 더 살아야 할 것 같았다. 얽히고설킨 인간관계와 욕망과 배신, 의리 같은 깊은 내면을 이해하기는 나는 아직 세상을 덜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이홍복 원장은 모시고 있는 주군(主君)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일 텐데 나에게 자신의 생각을 숨김없이 털어놓았다. 나는 국정원장이 오늘 이렇게 작심하고 나에게 직책상 알게 된 비밀을 이야기해 주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러나 더 이상 묻지는 않기로 했다. 그래야 할 것 같았다.


***


식구들과의 회의가 열렸다. 오늘은 특별히 김윤대 사이보그가 회의에 참석하는 날이었다. 나는 당초 계획과는 달리 미리 식구들에게 김윤대의 참석을 알리지는 않았다. 그리고 사이보그라는 말도 하지 않을 작정이었다. 식구들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식구들이 다들 도착해서 자리에 앉아있을 때 나와 김윤대 사이보그가 회의실에 들어섰다.


식구들은 둘이 회의실에 들어오는 건 그동안 익숙한 장면이었기에 처음엔 무심코 쳐다보다 이내 머리를 흔들거나 눈을 깜빡거리면서 뭔가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표현했다. 나와 김윤대 대표는 좌중을 둘러보며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럴수록 식구들의 반응은 귀신을 보고 있다는 표정, 그 자체였다.


“아니, 지금 우리가 누굴 보고 있는 겁니까? 길동씨! 김윤대 대표!”


김세한 좌장께서 놀라서 소리치듯 물었다.


나와 김윤대는 지정된 자리에 앉아 좌중이 진정되길 기다렸다.


“놀라셨죠? 죽었던 김윤대 대표가 살아 돌아와서요”


다시 식구들이 서로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며 소란스러워졌다. 김윤대 대표가 입을 열어 식구들에게 인사했다.


“그동안 별고 없으셨죠? 여러분의 염려 덕분에 제가 이렇게 다시 살아 돌아왔습니 다. 그동안 여러분 모르게 길동님이 많이 애써 주셔서 이렇게 여러분 앞에 다시 설 수 있게 됐습니다.”


김윤대 대표가 자리에서 일어나 좌중을 향해 머리 숙여 인사를 했다. 다들 얼떨떨했으나 사람이 살아 돌아왔으니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었다. 아낌없이 손뼉을 치며 환영해 주었다.


“궁금한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그동안 내가 고생을 좀 했습니다. 김윤대 대표를 다시 살려내느라 나의 있는 능력, 없는 능력을 동원하느라 힘이 좀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김윤대 대표가 다시 우리와 함께 지내게 되어서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께서 어떻게 죽은 김윤대를 살려냈을까? 많은 궁금증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 비밀은 적절한 기회가 오면 여러분께 소상히 말씀드리기로 하고 일단은 다시 돌아온 김윤대 대표를 과거처럼 많이 도와주시기 부탁드립니다.”


내가 이렇게 말하자 식구들은 더 이상 김윤대의 생환에 대해 이런저런 질문을 하지 않았다. 나를 믿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김윤대 사이보그가 식구들에게 완벽한 사람으로 인정받을 때쯤 비밀을 털어놓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만약 사람이 아닌 것 같다는 의심을 받더라도 사실을 이야기할 생각이다.


나는 어제 국정원장을 만나 정철민 대통령의 계산속을 전해 들은 이야기는 일단 나 혼자 간직하기로 했다. 다만 전광선의 소재를 국정원의 자원을 모두 동원해서 파악해 주기로 했다는 약속은 식구들에게 전했다.


나는 식구들에게 국정원이 전광선의 소재를 파악하게 되면 당국이 신병을 확보하기를 기대하지만 만약 여전히 전광선을 붙잡지 못한다면 내가 직접 나설 것이라고 다시 한번 얘기했다. 그렇다고 내가 전광선을 개인적으로 처벌할 생각은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비차 폭파 사고가 나기 전 추진하던 모든 업무는 순조롭게 재개되어 잘 진행이 되고 있었다. TTM 건설은 이제 드넓은 부지에 건축물들이 여기저기 삐죽삐죽 올라가는 단계에 접어들었고 달나라 여행 프로젝트도 날짜만 정해지면 다시 발진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회의를 끝내고 식구들은 해오던 대로 김정길 사장의 해산물 레스토랑으로 우르르 몰려갔다. 나는 퍼뜩 김윤대 대표가 생각났다. 아차차, 김윤대 대표는 내가 사이보그에 장착한 에너지원 외에 먹을 필요도 없었지만 먹을 수도 없다는 걸 깜빡하고 있었다. 나와 김윤대 대표는 눈을 맞추었다.


“아참, 저는 오늘 회식은 불참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당분간 참석을 못할 것 같습니다. 제가 요즘, 다이어트를 시작했거든요.”


“야, 웃기는 소리 말아요. 살아 돌아온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다이어트니 뭐니... 그러다 죽으면 다 소용없다는 거 절감했을 텐데... 안 그래요?”


마음씨 좋은 김정길 사장이 그렇게 말했지만 김윤대 대표는 거듭 사양할 수밖에 없었다.


김윤대 대표가 빠졌지만 회식은 예전처럼 흥겨운 분위기였다. 내가 나중에 얘기하겠다고 해서 더 묻지는 않았지만 다들 김윤대 대표가 어떻게 살아 돌아올 수 있었는지 궁금한 기색들이 역력했다. 아직 김윤대 대표가 사이보그라는 걸 눈치채거나 의심하는 식구들은 없었다.


그러나 궁금증에는 어른도 견디기 힘든 모양이었다. 점잖은 김승욱 공동체 리더가 손을 들어 나에게 질문을 했다.


“우리 길동님께서 아까 기회가 되면 말해 주겠다고 했지만 나는 도저히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네요. 우리가 화면으로도 확인했지만 폭파 사고 당시 비차는 화염에 휩싸여서 완전히 파괴되었잖습니까? 과거 미국의 우주 왕복선 챌린지호처럼 말입니다.”


누군가 그 이야기를 꺼내길 바라고 있었던 듯 이구동성으로 맞장구를 친다.


“그래요. 우리가 두 눈으로 분명히 봤잖아요? 우리는 다들 죽은 것으로 알았잖아 요?”


“맞아요. 그때 우리가 얼마나 충격에 휩싸였는지, 아마 길동님은 모르실 거예요.”


김승욱 공동체 리더가 다시 말꼬리를 이어받았다.


“자, 그렇다면 그때 탑승했던 세 사람 중에서 두 사람이 살아 돌아온 거네요? 맞 죠? 나머지 한 사람, 북한에서 온 여성 기자만이 그럼 저세상 사람이 된 거네요?”


나는 점점 입장이 곤란해져 갔다. 끝까지 모른 척할 수도, 그렇다고 사실을 말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에 빠진 느낌이었다. 나는 입을 꾹 다물고 사람들의 추궁(?)이 잦아들기를 기다렸다. 아니 사람들의 궁금증과 질문들을 못 들은 척하고 술만 홀짝홀짝 들이켰다.


김영철이 결국 나에게 대놓고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아니, 길동님, 왜 그러고 계세요? 사람이 살아왔으니 이보다 좋은 일이 없는데 우리한테도 속 시원하게 여차여차해서 저차저차 됐다, 뭐,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좀 해달란 말입니다. 예?”


나는 이 위기를 어떻게 탈출해야 할지 걱정이 커져갔다.


“자, 여러분들은 내가 처음 살아 돌아왔을 때 어떻게 받아들였습니까? 홍길동이니 까 살아 돌아올 수도 있겠지, 뭐, 이런 식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까?”


내가 좌중을 둘러보자 그렇다는 뜻으로 고개들을 끄덕였다.


“마찬가집니다. 홍길동이 뭔가 작업을 해서 김윤대 대표를 살려냈나 보다, 이렇게 생각해 주면 안 됩니까?”


그동안 점잖게 계시던 김세한 좌장께서 한 말씀 하셨다.


“우리 길동님, 너무 심각하게 그러지 마세요. 사람인 이상 궁금한 게 당연한 거죠. 나도 사실 궁금해 죽겠어요. 하하하. 그러니 우리 식구들 모두 얼마나 궁금해서 이럴까, 이렇게 생각하면 될 것 같네요. 아, 말이 나온 김에 이것 하나만 물어봅시다.”


급기야 스승님까지 궁금한 게 있으시단다. 오늘은 정말 힘든 회식 자리가 될 것 같았다.


“예, 말씀하시죠.”


“세 사람 중에 두 사람이 살아 돌아왔으면... 내 생각에 우리 길동님 성격상 나머지 한 사람도 살려서 데려왔을 것 같단 말이에요? 그렇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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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 127. 전광선, 김연성의 처형 방식 > 23.05.08 58 1 9쪽
127 < 126. 극비의 남북합동하야발표 준비 > 23.05.05 48 1 9쪽
126 < 125. 미국이 의심하다 > 23.05.04 48 1 9쪽
125 < 124. 남북 지도자, 동반퇴진하기로 > 23.05.03 50 1 10쪽
124 < 123. 김정은, 나도 물러나겠소 > 23.05.02 49 1 9쪽
123 < 122. 대통령에게 하야를 압박하다 > 23.05.01 47 1 10쪽
122 < 121. 김연성의 저택을 폭격하다 > 23.04.30 51 1 10쪽
121 < 120. 김혜련 사이보그, 경찰에 연행되다 > 23.04.29 54 0 9쪽
120 < 119. 나보고 대통령이 되라고? > 23.04.28 59 0 9쪽
119 < 118. 대통령과 전광선의 관계? > 22.11.12 251 1 11쪽
118 < 117, 사이보그는 연애를 할 수 있을까? > 22.10.29 71 1 10쪽
117 < 116. 국정원장을 영입하다 > 22.10.29 68 1 10쪽
» < 115. 궁금해 죽겠는 식구들 > 22.10.22 66 1 10쪽
115 < 114. 정철민 대통령의 속셈 > 22.10.22 60 1 10쪽
114 < 113. 사이보그가 몰고 올 파장 > 22.10.15 63 0 9쪽
113 < 112. 사이보그로 부활하다 > 22.10.15 60 1 9쪽
112 < 111. 전광선을 찾아서 > 22.10.08 67 1 9쪽
111 < 110. 두 사람을 사이보그로 부활시키기로 하다 > 22.10.08 66 1 9쪽
110 < 109, 남북미 정상들은 왜 그럴까? > 22.09.24 75 0 10쪽
109 < 108. 전광선을 잡아라 > 22.09.24 76 0 9쪽
108 < 107. 한 몸에 두 영혼 > 22.09.17 71 0 9쪽
107 < 106. 거칠게 살기로 하다 > 22.09.17 75 0 9쪽
106 < 105. 홍길동, 산화하다 > 22.09.03 74 1 10쪽
105 < 104. 전광선의 협박 > 22.09.03 78 2 10쪽
104 < 103. 헬륨-3를 채취한다 > 22.08.27 78 2 9쪽
103 < 102. 김혜련 기자를 선발하다 > 22.08.27 73 2 10쪽
102 < 101. 비차를 군사용으로... > 22.08.20 82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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