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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쎄진 홍길동, 이번엔 안 봐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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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n
작품등록일 :
2022.05.11 13:48
최근연재일 :
2023.05.08 20:15
연재수 :
1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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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
글자수 :
538,244

작성
22.10.1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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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 113. 사이보그가 몰고 올 파장 >

DUMMY

“아, 다행이네요. 나는 인간의 감정까지는 백 퍼센트 기대하지 않았는데 지금 보니 인간의 희로애락을 제대로 느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두 사이보그 인간들에게도 축하를 보내지만 나에게도 엄청 중요한 기술적 진보를 확인하는 순간입니다. 우리 다 함께 축하할 일입니다.”


나는 혹시나 해서 준비해 두었던 샴페인을 터뜨렸다. 거품이 콸콸 솟아오르는 병으로 우리 다섯 사람의 잔을 채웠다.


“자, 비차 폭파 사건이 일어난 지 한 달 정도 지난 것 같습니다. 그 사고로 우리 김윤대 대표와 김혜련 소좌는 인간 세상의 기준으로는 사망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이렇게 우리 눈으로 확인하듯이, 사망했던 두 사람이 살아서 돌아왔습니다. 이 기쁨을 우리 모두 함께 나눕시다. 영원한 삶을 위하여!”


“위하여!!!”


나는 김혜련 소좌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꺼냈다.


“나는 우리 김혜련 소좌께서 남한에 남아 나와 함께 일해도 좋고 북한으로 돌아가 도 좋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지 다 좋습니다.”


김혜련 소좌는 이설화 대위의 눈치를 살피더니 입을 열었다.


“이렇게 저에게 생명을 주신 홍길동님을 배반한다면 그것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저는 앞으로 남한에서 홍길동님을 도우면서 살겠습네다.”


나는 이설화 대위에게도 혹시나 해서 물어봤다.


“이설화 대위님은 혹시 남한에서 살고 싶은 생각 없으세요? 필요하면 내가 김정은 위원장께 말씀을 드릴 수도 있습니다.”


“아, 저는... 조금 더 생각해 보갔습니다. 사실 저는 김윤대 대표님의 마음을 아직 정확히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나는 김윤대 사이보그를 쳐다보았다.


김윤대 대표는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다. 머뭇머뭇하더니 자신 없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설화 대위의 말씀은 나에게 참 고마운 말씀입니다. 그러나 나는 자격이 없습니 다. 엄연히 인간과 사이보그라는 메울 수 없는 간극이 있습니다. 나야 마음으로는 지금이라도 이설화 동지 앞에 무릎을 꿇고 제발 나와 함께 있어달라고 하고 싶습니다만 저도 제 주제를 알아야지요. 저를 이렇게 사랑해 주시는 이설화 님께 감사드릴뿐입니다.”


말을 끝낸 김윤대가 흐윽! 소리를 내며 흐느낀다. 모두 놀란 눈으로 김윤대를 바라본다. 김윤대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린다. 사이보그가 과연 맞나? 하는 시선들이다. 이선화 대위가 김윤대 대표의 품으로 달려든다. 이설화 대위 역시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흐느끼기 시작한다.


“비록 사람과 사이보그라고는 하지만 저는 사실 전혀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습니다. 가능하다면 저도 남한에서 평생 김윤대 대표와 함께 하고 싶습니다.”


나와 김혜련 소좌, 이용준 앵커는 포옹을 풀지 않고 있는 두 사람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박수를 치는 우리들도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사람과 사이보그의 사랑이 과연 가능할지 궁금증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었다.


나는 사이보그 두 사람을 어떻게 주변에 소개할지 고민이 되었다. 우리 식구들을 소집하기 전에 우선 길동2와 김수영 부회장, 나와 와이프 이렇게 네 명이 의논을 했다. 예리한 김수영 부회장이 김혜련 사이보그를 믿을 수 있는지 물었다.


“제가 알기로는 김혜련 소좌는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가장 신뢰하는 동지입니다. 비록 몸이 바뀌기는 했지만 정신은 전혀 바뀐 게 없습니다. 여전히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이 변함이 없을 거라는 말입니다.


만약 우리와 함께 회의도 하고 중요한 결정을 하다 보면, 알게 될 회사의 비밀들 이 하나둘이 아닐 겁니다. 그런 회사 기밀들이 북한으로 바로 넘어갈 수도 있는데 이에 대한 대비는 전혀 없는 상황 아닌가요?”


나는 옹색하지만 설명을 했다.


“사실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이야기인데 제가 사이보그를 만들지 않았습니까? 사이 보그가 나의 뜻과 어긋나게 행동했을 경우 나는 통제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뒀습니다. 그러니까 내 뜻을 거스를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건 검증이 된 겁니까?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일단 길동님의 뜻을 거스른 다음 통제를 받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럴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하더라도 예를 들어 비차의 추진 원리를 알았다고 했을 때 북한으로 그 기밀을 넘겨버린다면 그 이후에 아무리 통제를 해봤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와이프까지도 사이보그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자 나는 더 이상 반박하기 어려웠다.


“그렇다고 김혜련 소좌를 우리 식구 모임에서 배제하고 일상적인 회사 업무만 시켰 을 경우 우리 비차의 달나라 프로젝트를 취재하다 생명까지 잃은 김혜련 소좌에게 미안한 일이죠”


길동2가 타협안을 내놨다.


“자, 이렇게 정리합시다. 김혜련 소좌는 일단 우리 식구로 받아들이되 신뢰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설 때까지 중요한 정보에 접근하지 못하게 합시다. 물론 우리 회의에도 참석할 수 없고요. 됐습니까?”


다들 동의했다. 이야기는 김윤대 대표를 어떻게 주변에 소개하고 선보일 것이냐로 넘어갔다.


“일단 죽었단 사람이 사이보그로 돌아왔다면 다들 놀라겠죠? 진짜 죽었었는지, 아 니면 김윤대라는 사이보그가 진짜 사이보그인지 아니면 사이보그인 것처럼 가장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들이 복잡할 겁니다. 그러나 나는 우리 ‘식구’들만은 나의 말을 믿어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니 우선 우리 ‘식구’들한테는 공개하고 회의에도 전과 마찬가지로 참여하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떻습니까?”


“좋습니다. 그러나 대외적으로는 완전히 비밀에 붙여야 할 텐데 그게 잘 될지 모르 겠네요. 물론 김윤대 대표가 외부 사람들과 접촉이 많은 사람은 아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어렵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만에 하나 외부 사람들이 김윤대를 봤을 경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난감할 수도 있겠어요.”


와이프의 직책이 홍보이사이다 보니 당연한 걱정이었다.


“만약 그렇게 될 경우는 곧이곧대로 이야기하는 수밖에 없죠. 뭐, 어떻습니까? 완 벽한 사이보그도 만드는 회사로 인식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잖아요? 안 그렇습니까?”


내가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둘러보니 긴장한 얼굴을 한 김수영 부회장이 목소리를 높였다.


“시숙님, 사이보그가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몰라서 하는 이야기는 아니죠? 지금 말씀은 우리를 떠보려고 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겠습니다. 그렇죠?”


역시 제수씨는 예리하다.


“물론 압니다. 사이보그가 김윤대 대표처럼 완벽하게 제작이 될 수 있다면 이건 어 쩌면 비차보다 파급효과가 크리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내가 여기까지 말하자 그때까지 무슨 이야긴가 하던 와이프가 갑자기 깨달은 모양이었다.


“어머, 어머, 어머. 나는 이런 깊은 뜻이 있는 줄 몰랐어요. 나는 참 늦어요, 뭐든 지. 사이보그가 있으면 우리 길동씨처럼 시간 여행자가 아니어도 영생을 누릴 수 있다는 말이잖아요? 우리가 늙어서 노쇠해지거나 병이 들면 육신을 버리고 사이보그를 만들어 영혼이 옮겨 들어가 살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영생으로 가는 길이잖아요? 맞죠? 제가 생각하는 것이 맞는 거죠?”


김수영 부회장이 와이프의 말에 동의하면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그렇다니까요, 형님. 인간수명에 관한 그런 혁명적인 기술이 어느 날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인간 세상에 알려질 때 세상은 이 일을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자, 이제 돈 있는 사람은 영생을 누리고 그렇지 못한 서민들은 병마와 싸우며 고통 속에서 백 년도 못 사는 불평등을 서민들이 받아들이기만 할까요? 나는 엄청난 사회적 혼란이 세상을 휩쓸 것 같다는 불길한 생각이 들어요.”


김수영 부회장의 지적이 옳았다. 나도 거기까지 미처 생각을 못하고 김윤대와 김혜련을 살려낸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사이보그를 만들었을 뿐인데 이런 엄청난 이슈를 포함하고 있을 줄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사이보그는 이미 이 세상에 태어났다. 다시 무를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우리 네 명은 김윤대 대표는 기존처럼 행동하되 대외활동은 전면 금지하고 김혜련 소좌는 국내에서는 아는 사람이 없으므로 외부출입은 자유롭게 하되 우리 ‘식구’들의 공식 모임과 회사 일 참여는 당분간 금지하기로 했다.


***


김연성 회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전광선의 소재를 알려주겠으니 다시 한번 만나자고 했다. 나는 비차를 타고 충주호반의 저택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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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 127. 전광선, 김연성의 처형 방식 > 23.05.08 60 1 9쪽
127 < 126. 극비의 남북합동하야발표 준비 > 23.05.05 49 1 9쪽
126 < 125. 미국이 의심하다 > 23.05.04 49 1 9쪽
125 < 124. 남북 지도자, 동반퇴진하기로 > 23.05.03 51 1 10쪽
124 < 123. 김정은, 나도 물러나겠소 > 23.05.02 49 1 9쪽
123 < 122. 대통령에게 하야를 압박하다 > 23.05.01 48 1 10쪽
122 < 121. 김연성의 저택을 폭격하다 > 23.04.30 52 1 10쪽
121 < 120. 김혜련 사이보그, 경찰에 연행되다 > 23.04.29 55 0 9쪽
120 < 119. 나보고 대통령이 되라고? > 23.04.28 60 0 9쪽
119 < 118. 대통령과 전광선의 관계? > 22.11.12 252 1 11쪽
118 < 117, 사이보그는 연애를 할 수 있을까? > 22.10.29 71 1 10쪽
117 < 116. 국정원장을 영입하다 > 22.10.29 69 1 10쪽
116 < 115. 궁금해 죽겠는 식구들 > 22.10.22 66 1 10쪽
115 < 114. 정철민 대통령의 속셈 > 22.10.22 61 1 10쪽
» < 113. 사이보그가 몰고 올 파장 > 22.10.15 64 0 9쪽
113 < 112. 사이보그로 부활하다 > 22.10.15 61 1 9쪽
112 < 111. 전광선을 찾아서 > 22.10.08 68 1 9쪽
111 < 110. 두 사람을 사이보그로 부활시키기로 하다 > 22.10.08 66 1 9쪽
110 < 109, 남북미 정상들은 왜 그럴까? > 22.09.24 76 0 10쪽
109 < 108. 전광선을 잡아라 > 22.09.24 77 0 9쪽
108 < 107. 한 몸에 두 영혼 > 22.09.17 72 0 9쪽
107 < 106. 거칠게 살기로 하다 > 22.09.17 76 0 9쪽
106 < 105. 홍길동, 산화하다 > 22.09.03 75 1 10쪽
105 < 104. 전광선의 협박 > 22.09.03 79 2 10쪽
104 < 103. 헬륨-3를 채취한다 > 22.08.27 79 2 9쪽
103 < 102. 김혜련 기자를 선발하다 > 22.08.27 73 2 10쪽
102 < 101. 비차를 군사용으로... > 22.08.20 83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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