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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n 님의 서재입니다.

더 쎄진 홍길동, 이번엔 안 봐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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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n
작품등록일 :
2022.05.11 13:48
최근연재일 :
2023.05.08 20:15
연재수 :
128 회
조회수 :
21,791
추천수 :
405
글자수 :
538,244

작성
22.08.2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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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추천
2
글자
9쪽

< 103. 헬륨-3를 채취한다 >

DUMMY

서울에 처음 온다는 김혜련 기자는 비차를 타고 잠깐 둘러본 서울의 모습에 생각이 많은 듯했다.


“와, 서울 시민들은 참 바쁘게 사는 것 같습네다.”


“아, 그렇게 보입니까?”


“네.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쏟아져 나오는데 여유 있게 걷는 사람들은 하나도 못 봤지 뭡네까? 얼마나들 바쁘면은 저렇게 발걸음들이 빠를까? 하고 생각해 봤습네다.”


“그게 서울의 첫인상인 모양이네요?”


“물론 서울의 빌딩이라든가 뭐, 고급차들의 행렬이라든가 그런 것들도 솔직히 눈길 을 끌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나로서는 서울 사람들이 너무 바쁘게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첫인상이었습네다.”


“잘 보셨습니다. 사실, 너무 바쁘게 살다 보니 비록 돈을 잘 벌고 물질적으로 풍요 롭지만 이것이 과연 행복인가 하는 의문들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긴 많습니다.”


김이사가 남한 사람들의 생각의 일단을 언급하자 보란 듯이 김혜련의 표정이 밝아졌다.


“기렇티요? 기럼요. 사람의 행복이라는 것은 물질적인 풍요와 정비례하지는 않는다 고 생각합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모든 사람들이 부유해지려고 노력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 이러니지요? 그 점에 있어서는 북한 동포들도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김이사의 예리한 지적에 김혜련 기자가 순간 당황하는 눈빛을 보인다.


“그렇기도 합니다. 말로는 돈이 다가 아니다 하면서도 뒤돌아서서는 돈 벌 궁리 를 하는 게 인간인가 봅니다. 그것은 북이나 남이나 다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인간이란 참 미숙한 존재인 것 같습네다. 기렇티요?”


“저도 동의합니다. 그러나 행복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물질적 토대는 마련되어야 한 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비차는 앞으로 인류의 행복을 위한 최소한의 물적 토대를 마련하는 데 엄청난 기여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여자의 미묘한 신경전이 불꽃을 튀겼다. 나는 적당한 선에서 중단을 시키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 멀리 오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김기자님. 이야기는 차차 할 기회가 얼마든지 있을 테니 토론은 이만하고 시장할 텐데 식사부터 하시는 게 어떨까요?”


나는 김이사에게 눈짓을 해서 김기자와 함께 식사를 하러 나가도록 유도했다.


두 여자를 내보내 놓고 나는 일과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길동2가 전화를 해 왔다. 김이사의 보수가 얼마냐고 물었다. 나는 김이사의 급여와 상여금, 스톡옵션 등에 대해 있는 대로 말해줬다.


길동2는 파리의 자기네 집 근처에 좋은 집이 하나 매물로 나와 있는데 한 번 보겠느냐고 물어왔다. 그 문제는 김이사에게 물어보고 난 뒤 대답해주겠다고 말했다. 전화를 끊자마자 핸드폰이 다시 울렸다. 모르는 번호였다.


“여보세요.”


“오랜만이네?”


야비한 목소리였다.


“누구세요?”


“당신이 망쳐놓은 인생”


“무슨 말이요?”


“야, 이 자식아 나란 말이야. 도쿄 주총장에서 마지막으로 봤잖아?”


전광선이었다. 드디어 나에게 접촉을 해왔다.


“용건부터 말하죠?”


“용건... 용건이라... 뭐, 용건이랄 건 없고 그냥 좀 알려주고 싶은 게 있어서...”


“좋은 일은 아닌 것 같은데...”


“그래도 눈치는 있네...”


“말해봐요. 알려주고 싶은 거. 들어나 봅시다”


“오케이, 지금 달나라 가는 준비하느라 바쁘다면서?”


“... ”


“왜 아무 말이 없어?”


“듣고 있어요”


“준비 잘하라고... 까딱 잘못하면 달나라 여행이고 기지 건설이고 다 한바탕 꿈이 될 수도 있으니까...”


“음... 협박하는 거요?”


“아냐, 협박. 내가 그럴 나이는 지났거든”


“잘 알았수다. 걱정해 줘서 고맙수다”


나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놈이 나의 달나라 여행을 앞두고 선전포고를 한 것이다. 나는 즉각 이홍복 국정원장에게 전광선이 전화를 해 왔다는 걸 알렸다. 이홍복 국정원장은 나와 비차 관련 시설에 대한 국정원의 경호와 경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신성 차원에서도 경비를 강화했다. 아차산 헤드쿼터, 개도와 충북 공장, 북한의 개마고원 공장, 미국의 앨라배마 공장 등에 대한 AI 경비를 대폭 강화했다. 파리의 길동2 내외가 살고 있는 집도 경비를 강화하라고 길동2에게 전달했다.


협박에 움츠러들 수는 없었다. 비차를 타고 가는 달나라 여행은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비차는 달 표면의 ‘고요의 바다’에 착륙하기로 했다. 달 표면에 착륙하고 나서는 비차에서 내려 김혜련 기자와 함께 산책을 하면서 대담을 진행하기로 했다.


대담 중에 샹보르성과 쉬농소성을 오마쥬한 달 기지 건설예정지를 소개할 계획이었다. 푸른 지구별이 바로 눈앞에 보이는 고요의 바다 안의 한 지점을 정해 그곳에 기지를 건설할 예정이었다.


달 기지는 AI 로봇과 3D프린터를 이용해 짓기로 하고 달 표면의 흙을 건축자재로 활용하고 일부 자재는 대형 비차를 이용해 지구에서 수송해서 사용하기로 했다.


국내 언론들은 한국 기자가 아닌 북한의 기자가 동승취재를 한다고 하자 처음에는 불만을 표하다가 지금은 남한 내의 특정 언론사 기자가 아니어서 오히려 잘 됐다는 반응들이었다. 특정 언론사 기자가 동승취재를 독점하게 되었더라면 다른 언론사들은 손가락을 빨 뻔한 걸 뒤늦게 깨달은 모양이었다.


‘홍길동 tv’에서는 달나라 여행 일주일 정도를 앞두고부터는 연일 특집프로를 편성해 달나라 여행의 모든 것을 다루었다. 그중에서 특히 ‘달기지를 단순히 여행자의 숙소로만 이용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은 나에게도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행성 과학자는 달에는 태양풍의 입자들이 날아와 형성된 헬륨-3이라는 물질이 쌓여 있는데 이 물질은 태양이 에너지를 만드는 방식으로 핵융합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헬륨-3을 이용해 핵융합 발전을 하게 되면 지구의 에너지 문제는 일거에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1톤의 헬륨-3은 석유 1400만 톤의 에너지 효율을 갖고 있는데다 방사능 폐기물이 전혀 생기지 않아 그야말로 꿈의 에너지라는 것이다. 그 헬륨-3이 달에 백만 톤가량 매장되어 있어 이를 채굴해 지구로 가져오면 지구의 에너지 고갈 문제는 영원히 해결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사실 달의 자원 채취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내가 만든 ‘홍길동tv’에서 설득력 있게 달 자원의 경제적 가치를 설명하는 걸 들으니 이왕 가는 달나라인데 꼭 여행만이 아닌 자원 채취를 목적으로 삼아도 좋을 것 같았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이 방송되기 전부터 이미 발 빠른 사람들은 달 자원 채취에 착안해 ㈜신성의 주식을 사 모으고 있었다. 달나라 여행이 가시화되면서 주식시장은 점점 더 요동치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연기금 관리 기관들이 ㈜신성의 주식을 사 모으기 시작하자 개인 투자자들도 덩달아 ㈜신성 주식에 몰빵을 하기 시작했다.


나의 주식 평가액이 2배로 늘어나는 데는 일주일도 걸리지 않았다. 압도적인 세계 1위 부호의 재산이 다시 2배로 늘어난 것인데 숫자가 그렇다는 것이지 사실 별로 실감은 나지 않았다.


과연 비차가 홍길동의 장담처럼 17분 만에 달나라에 갔다가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인가? 이제 세상 사람들의 이목은 비차의 발진기지인 TTM(Trip to the Moon, 달나라여행 테마파크)으로 쏠렸다. 세계 각국의 기자들이 TTM의 임시 프레스센터로 집결하기 시작했다. TTM은 아직 허허벌판에서 기반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정도의 사업 진척도를 보이고 있었다.


세계인들에게 비차의 달나라 여행 소식을 전해줄 기자들을 소홀히 대접할 수는 없었다. 세계 각국의 기자들이 프레스센터 방문을 희망하는 이메일을 보내오면 그곳이 어디든지 비차를 보내 프레스센터로 모셔오기를 수천 번 반복해야 했다.


대한민국 정부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수천 명의 해외 기자들이 프레스센터로 바로 입국할 수 있도록 출입국관리를 TTM에서 해주는가 하면 공무원들이 나서 기자들의 숙소까지 마련해 주는 성의를 보여주었다.


로켓을 발사하는 우주기지와는 달리 TTM의 비차 발진기지에는 사실 아무런 시설이 설치되지 않았다. 필요 없기 때문이었다. 어느 장소에서든 목적지의 3차원 좌표만 찍으면 우주 공간을 날아 도착하기 때문에 사실 TTM을 비차 발진기지라고 선전은 했지만 특별한 시설은 아무것도 없었던 것이다.


단지 역사적인 비차의 달나라 여행의 첫 출발지임을 표시하기 위해 직경 10미터의 원을 하나 그려놓았을 뿐이었다. 때문에 한동안 세계의 TV 뉴스 시간에는 허허벌판에 그려진 커다란 하얀색 원이 자주 등장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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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 127. 전광선, 김연성의 처형 방식 > 23.05.08 59 1 9쪽
127 < 126. 극비의 남북합동하야발표 준비 > 23.05.05 48 1 9쪽
126 < 125. 미국이 의심하다 > 23.05.04 49 1 9쪽
125 < 124. 남북 지도자, 동반퇴진하기로 > 23.05.03 51 1 10쪽
124 < 123. 김정은, 나도 물러나겠소 > 23.05.02 49 1 9쪽
123 < 122. 대통령에게 하야를 압박하다 > 23.05.01 47 1 10쪽
122 < 121. 김연성의 저택을 폭격하다 > 23.04.30 51 1 10쪽
121 < 120. 김혜련 사이보그, 경찰에 연행되다 > 23.04.29 55 0 9쪽
120 < 119. 나보고 대통령이 되라고? > 23.04.28 60 0 9쪽
119 < 118. 대통령과 전광선의 관계? > 22.11.12 251 1 11쪽
118 < 117, 사이보그는 연애를 할 수 있을까? > 22.10.29 71 1 10쪽
117 < 116. 국정원장을 영입하다 > 22.10.29 69 1 10쪽
116 < 115. 궁금해 죽겠는 식구들 > 22.10.22 66 1 10쪽
115 < 114. 정철민 대통령의 속셈 > 22.10.22 61 1 10쪽
114 < 113. 사이보그가 몰고 올 파장 > 22.10.15 63 0 9쪽
113 < 112. 사이보그로 부활하다 > 22.10.15 60 1 9쪽
112 < 111. 전광선을 찾아서 > 22.10.08 67 1 9쪽
111 < 110. 두 사람을 사이보그로 부활시키기로 하다 > 22.10.08 66 1 9쪽
110 < 109, 남북미 정상들은 왜 그럴까? > 22.09.24 76 0 10쪽
109 < 108. 전광선을 잡아라 > 22.09.24 76 0 9쪽
108 < 107. 한 몸에 두 영혼 > 22.09.17 71 0 9쪽
107 < 106. 거칠게 살기로 하다 > 22.09.17 76 0 9쪽
106 < 105. 홍길동, 산화하다 > 22.09.03 74 1 10쪽
105 < 104. 전광선의 협박 > 22.09.03 78 2 10쪽
» < 103. 헬륨-3를 채취한다 > 22.08.27 79 2 9쪽
103 < 102. 김혜련 기자를 선발하다 > 22.08.27 73 2 10쪽
102 < 101. 비차를 군사용으로... > 22.08.20 83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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