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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쎄진 홍길동, 이번엔 안 봐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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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n
작품등록일 :
2022.05.11 13:48
최근연재일 :
2023.05.08 20:15
연재수 :
1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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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405
글자수 :
538,244

작성
23.05.0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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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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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 126. 극비의 남북합동하야발표 준비 >

DUMMY

김정은 위원장이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하하하하, 이거 내가 잘 생각했다는 생각이 다시금 듭니다. 하하하하”


“무슨 뜻입니까?”


정철민 대통령이 물었다.


“정철민 대통령님, 한번 생각해 보시라요. 사이보그를 이렇게 만들어 낸다믄 AI로봇 군대도 만들 테고 비차 있지, 그 비차로 달나라로도 얼마든지 갈 수 있을 테지... 우리 평범한 인간들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경지에 홍길동님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물러날 결심을 한 것이 잘 했다는 말씀이군요.”


“그렇고 말고요. 새 시대는 홍길동님이 맡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내가 잘 생각했다고 할 수밖에요. 하하하하”


김정은 위원장은 호방하게 웃고 있었지만 김여정과 군총정치국장은 매우 경직되어 보였다.


아마도 김정은 위원장의 생각을 마지막 순간에라도 바꿀 수 있을 거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졌다가 그 실낱이 뚝 끊어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을 것이다.


압도적인 수단을 갖고 있는 홍길동에게 대적할 생각을 완전히 포기해야 하는 순간에 느끼는 비애일지도 몰랐다.


비서실장과 정철민 대통령은 김윤대와 김혜련이 대통령 집무실에서 김연성, 전광선을 하나씩 붙들고 있을 때 김윤대와 김혜련을 잠시 봤지만 오늘 설명을 들으니 사이보그의 존재감에 새롭게 압도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홍복 국정원장은 두 사이보그를 보면서 싱긋이 웃고 있었다. 비차와 사이보그가 합쳐지면 한반도 통일은 어렵지 않게 완성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겨서였다.


그리고 자기가 정철민 대신 홍길동을 선택한 게 잘못이 아니었다는 걸 확인해서였다.


3자 회담은 어렵지 않게 결론을 냈다. 남북 두 지도자가 정확히 한 달 후 합동으로 대국민 성명을 통해 물러날 뜻을 밝히기로 했다.


그리고 두 정상은 후임자로 홍길동을 국민들에게 추천하고 그 이유를 밝히기로 했다.


그럼에도 통일 지도자를 뽑는 선거는 치러야한다는 데에도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그래야 후임 지도자가 정통성과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후임 지도자를 뽑는 선거는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6개월 후로 못박았다.


퇴임을 선언하는 한 달 후까지는 오늘의 협상을 절대 비밀에 부치기로 했다. 그리고 퇴임 선언 직후부터 국민들을 상대로 퇴임의 불가피성과 한반도의 통일, 통일 지도자로 누가 가장 적합한가 등을 주제로 국민들을 설득해 나가기로 했다.


그리고 나는 선거 직후 물러나는 두 지도자를 위해 안전과 풍족한 생활을 제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나는 우선 김정은 위원장과 가족, 친인척 그리고 측근들을 위해 금강산 부근에 가칭 ‘김정은 빌리지’를 조성하고 비차와 AI로봇, 참교육회초리 등을 동원한 안전경비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풍족한 생활과 관련해서는 통일 후 특별법을 만들어 통일에 기여한 대가로 충분한 품위를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의 연금을 지급토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철민 대통령에 대해서는 민족을 위해서 스스로 물러난 용기에 대한 보답 차원이라는 명분으로 과거 대통령들보다 훨씬 많은 연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오늘 회의 결과는 문서로 작성하여 한 부씩 보관하기로 했다.


퇴임 발표를 하기까지 한 달이 문제였다. 미국은 물론 중국이나 러시아, 일본도 미리 눈치 채서는 안 되었다. 자국의 이익에 조금이라도 손해라고 판단되면 한반도의 통일에 재를 안 뿌린다는 보장이 없었다.


나는 대통령실과 김정은 위원장의 집무실 그리고 각각의 관저를 모두 도청 전파가 통과할 수 없도록 구형(球形) 막으로 뒤덮어버렸다. 김여정 부부장과 이홍복 국정원장에게 두 정상과 연결되는 모든 통신을 감시할 수 있도록 임시감시시스템을 구축하라고 말했다.


주변 4강은 갑자기 남북한 최고 지도자들의 움직임과 대화, 그리고 통신을 도청할 수 없게 되자 긴장했다. 한 쪽만 그랬다면 덜 의심했을 테지만 두 쪽 모두에서 아무런 정보를 얻지 못하게 되자 4강의 정보기관들이 본격적으로 달려들었다.


미국은 집요했다. 어떻게 뚫었는지 알 수 없지만 대략적인 감을 잡은 것 같았다. 하이든 대통령이 다시 정철민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다.


“우리랑 상의 없이 중요한 결정을 할 경우 우리는 책임질 수 없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을 보호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이래도 우리를 배제하고 모종의 결정을 할 생각입니까?”


“하이든 대통령, 지난번에도 뜬금없는 소리를 하시더니 이번에도 이러십니까? 그쪽에서 파악한 내용이 무엇인지부터 나한테 이야기해 주시죠.”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하고 통일이라도 하겠다고 선언할 작정입니까?”


“그거야, 제 취임식 때 다 밝혔던 거 아닙니까? 새로울 것도 없는데 도대체 왜 이러십니까?”


하이든은 잠시 헷갈렸다. 하기야 지금 한반도가 미구(未久)에 있을 통일을 앞두고 서로의 심리적, 물리적 간격을 좁히는 작업을 해온 지 오래되지 않았는가?


하이든은 어쩔 수 없이 속에 있는 말을 하고야 말았다.


“참, 이런 말 하기는 좀 그런데...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대통령실에 요즘 무슨 일 있습니까?”


“아니, 그건 또 무슨 말입니까? 알아듣게 이야기 좀 하시라니까요.”


“대통령실 도청이 하나도 안 된다고 우리 정보기관들이 안절부절 못하고 있어서 그래요.”


“아니, 대통령님, 이게 무슨 망발입니까? 몰래 하는 도청은 내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지금 대놓고 미국에서 대통령실을 도청을 하고 있다고 하신 겁니까? 게다가 도청을 하려고 하는데 잘 안 된다고 나한테 불평을 하는 겁니까? 하이든 대통령님, 지금 도대체 제정신입니까? 이런 말을 듣고도 내가 가만히 있을 줄 알았습니까? 저는 주권국가의 원수로서 하이든 대통령께서 실토한 대한민국 대통령실에 대한 도청과 도청 시도에 대해서 국제 사회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할 것입니다. 그리고 미국의 모든 정보기관들을 한반도에서 추방하겠습니다.”


불똥이 엉뚱하게 튀자 하이든 대통령은 몹시 당황했다.


“아니, 아니, 그게 아니고... 참, 이렇게 이야기가 전개되다니... 내가 당황스럽습니다. 내가 도청했다고 한 것은 내가 실수로, 사실이 아닌데 말이 헛나왔던 겁니다. 그런 일 없습니다.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건 당연한 것입니다. 어쨌든 하이든 대통령님의 말씀을 듣고서도 내가 미국의 정보기관들을 추방하지 않으면 나의 직무유기가 될 것입니다. 내일 당장 한국에서 떠나도록 하이든 대통령께서 명령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명령을 내리지 않으면 내가 강제로 추방을 시키겠습니다.”


듣자듣자 하던 하이든 대통령도 화가 치밀었다.


“아니, 정철민 대통령. 내가 사과를 하는데도 정녕 이러시깁니까? 이거 우방 간에 너무 하는 것 아닙니까? 미국은 그동안 한국을 물심양면 도와오지 않았습니까? 그 때문에 한국이 지금 선진국으로 발돋음해서 국민들이 잘 살고 있지 않습니까?”


“그건 옳은 말씀입니다. 그러나 그것과 이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도청은 제가 용납할 수 없습니다. 당장 철수 명령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는 못해요. 추방령을 내리시든 말든 나는 철수 명령 내리지 않을거요.”


“알았습니다. 그럼 내가 추방령을 내일자로 내리겠습니다.”


“여봐요. 보자보자 하니까, 겁대가리가 없군요. 이러면 우리 군을 철수시키겠습니다. 그래도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어디 한 번 봅시다.”


“아, 그래요?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겠다고요? 좋아요. 그럼 철수시키세요. 당장 철수시키세요. 사실 한반도 통일에 아무런 도움도 안 되는 미군 처리 때문에 그동안 고민해 왔는데 잘 됐습니다. 미군 철수, 좋습니다. 결정됐습니다.”


양측의 통역을 맡은 통역관들은 자국 대통령의 감정까지 감안한 통역을 해내느라고 죽을 맛이었다. 나라 대 나라의 중요한 결정이 말싸움에서 비롯됐다는 게 믿기지 않았지만 실제 상황이었다.


정철민 대통령은 하이든 대통령을 자극함으로써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하이든 대통령은 정철민 대통령과의 통화를 끝내고 며칠 동안 화를 삭이지 못했다는 후문이었다.


김정은 위원장 측도 상황은 비슷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정신이 없는 러시아는 관심을 기울일 처지가 아니었지만 미국 다음의 세계 패권을 노리는 중국은 북한 정권에 대한 감시가 매서웠다.


북한은 경제원조를 받고 있는 사정이 있어 중국에 뻣뻣하게 대응할 수 없었다. 그러나 도청 경계 수준을 높인 이유를 말할 수는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남한의 비차의 염탐 행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김정은 위원장의 집무실과 거처의 보안을 강화했을 뿐이라고 둘러댔다.


중국은 설마 김정은이 혈맹인 자기들을 배신하겠느냐는 안일한 태도도 있어 김정은의 변명을 곧이듣고 말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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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 127. 전광선, 김연성의 처형 방식 > 23.05.08 60 1 9쪽
» < 126. 극비의 남북합동하야발표 준비 > 23.05.05 49 1 9쪽
126 < 125. 미국이 의심하다 > 23.05.04 49 1 9쪽
125 < 124. 남북 지도자, 동반퇴진하기로 > 23.05.03 51 1 10쪽
124 < 123. 김정은, 나도 물러나겠소 > 23.05.02 49 1 9쪽
123 < 122. 대통령에게 하야를 압박하다 > 23.05.01 47 1 10쪽
122 < 121. 김연성의 저택을 폭격하다 > 23.04.30 52 1 10쪽
121 < 120. 김혜련 사이보그, 경찰에 연행되다 > 23.04.29 55 0 9쪽
120 < 119. 나보고 대통령이 되라고? > 23.04.28 60 0 9쪽
119 < 118. 대통령과 전광선의 관계? > 22.11.12 252 1 11쪽
118 < 117, 사이보그는 연애를 할 수 있을까? > 22.10.29 71 1 10쪽
117 < 116. 국정원장을 영입하다 > 22.10.29 69 1 10쪽
116 < 115. 궁금해 죽겠는 식구들 > 22.10.22 66 1 10쪽
115 < 114. 정철민 대통령의 속셈 > 22.10.22 61 1 10쪽
114 < 113. 사이보그가 몰고 올 파장 > 22.10.15 63 0 9쪽
113 < 112. 사이보그로 부활하다 > 22.10.15 60 1 9쪽
112 < 111. 전광선을 찾아서 > 22.10.08 68 1 9쪽
111 < 110. 두 사람을 사이보그로 부활시키기로 하다 > 22.10.08 66 1 9쪽
110 < 109, 남북미 정상들은 왜 그럴까? > 22.09.24 76 0 10쪽
109 < 108. 전광선을 잡아라 > 22.09.24 77 0 9쪽
108 < 107. 한 몸에 두 영혼 > 22.09.17 72 0 9쪽
107 < 106. 거칠게 살기로 하다 > 22.09.17 76 0 9쪽
106 < 105. 홍길동, 산화하다 > 22.09.03 75 1 10쪽
105 < 104. 전광선의 협박 > 22.09.03 79 2 10쪽
104 < 103. 헬륨-3를 채취한다 > 22.08.27 79 2 9쪽
103 < 102. 김혜련 기자를 선발하다 > 22.08.27 73 2 10쪽
102 < 101. 비차를 군사용으로... > 22.08.20 83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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