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soooon 님의 서재입니다.

더 쎄진 홍길동, 이번엔 안 봐줌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oooon
작품등록일 :
2022.05.11 13:48
최근연재일 :
2023.05.08 20:15
연재수 :
128 회
조회수 :
21,789
추천수 :
405
글자수 :
538,244

작성
23.04.28 22:51
조회
59
추천
0
글자
9쪽

< 119. 나보고 대통령이 되라고? >

DUMMY

전광선은 사실 그동안 정철민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이었다. 핵추진 비행기 제조 공장을 충청북도에 유치할 때 일부 드러나기도 했지만 전광선은 정철민 대통령의 정치자금 줄이었다.


정철민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비교적 청렴한 대통령으로 비친 것은 여타 정치자금은 차츰 끊어가면서 전광선의 돈을 집중적으로 받아왔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정치자금에 대한 소문이 날 가능성이 줄어들었고 수사기관의 주목을 받을 일도 없었던 것이다.


이홍복 국정원장은 누구보다도 정철민 대통령과 전광선의 관계를 잘 알고 있었다. 국정원장 본인은 정철민 대통령이 자신을 국정원장 자리에 오랫동안 앉아 있도록 해준 게 은혜라고 표현하기도 있지만 사실은 전광선과의 유착관계를 감추기 위해서는 국정원장이 바뀌는 게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홍복 국정원장은 어쩔 수 없이 대통령과 전광선의 관계를 보호해야 했고 김연성 회장 집에 은신해 있는 걸 알면서도 나에게 진실을 말하지 못했다.


“참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런 인간적인 고뇌가 있었습니다.”


나는 ‘죄송하다’는 말 한 마디로 이홍복 원장을 용서하기는 어려웠다.


“그럼 앞으로 전광선이를 조용히 출국시키는 걸로 비차 사건, 남북미 정상회담 테러 사건을 영원히 묻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까?”


“솔직히 자신은 없었습니다. 길동님이 보통사람은 아니잖습니까? 그러나 일단 해결을 뒤로 미룰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중 일은 그 때 가서 해결할 생각이었죠.”


“전광선이 제 손에 잡힐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 해보셨습니까?”


“왜 안 했겠습니까? 그러나 전광선이라는 폭탄을 자발적으로 터뜨릴 수는 없었습니다. 정철민 대통령과 나를 늘 짓누르는 고민거리였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왜 적극적으로 거짓말을 했는지... 그건 좀 아무리 생각해도 서운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국정원장을 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손과 입을 더럽혔다고 이해해 주면 고맙겠습니다.”


“그런데 그건 알고 있습니까?”


“뭘 말입니까?”


“김연성이랑 대화하는 걸 들어보니 전광선이 조만간 DMZ를 흔들어 놓겠다고 하던데... 그게 뭘 뜻하는지는 알고 계시는가 해서요.”


이홍복 원장이 충격을 받았다. 전광선이 조용히 출국하면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할 작정이었는데 DMZ를 흔든다니...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길동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뻔한 것 아닙니까? 전쟁을 야기하자는 것이죠. 본인 입으로 한 말입니다.”


이홍복 원장은 입을 굳게 다물고 생각에 잠겼다. 이윽고 입을 열었다.


“일단 길동님이 알고 있고 그리고 이제 나까지 알게 되었으니 그 음모가 무엇이건 간에 성공하긴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건 정말 잘 된 일이죠. 이것도 길동님 덕분입니다. 일단 내가 음모를 확인해보겠습니다.”


일단 국정원에서 전광선의 음모를 확인하는 걸 기다려보기로 했다. 이홍복 원장이 아마도 전광선이나 김연성을 직접 접촉할 것이다.


이틀이 지나 이홍복 원장이 찾아왔다.


“큰일 날 뻔했습니다.”


“뭐라고 하던가요?”


“김정은 위원장이 도발한 것처럼 DMZ 남쪽, 특히 판문점 지역을 쑥대밭으로 만들려했답니다.”


“남측의 대응 반격을 유도하려 했다는 말이군요.”


“그렇습니다.”


“무력도발을 할만큼 무기가 준비되어 있다고 하던가요?”


“연계된 마약 카르텔로부터 구입해서 비축해 둔 폭탄, 포탄, 자주포 등이 많이 있다고 실토했습니다”


“어디에 숨겨놨을 텐데요.”


“길동님도 봤을 텐데... 김연성의 집 지하가 무기고 겸 격납고라고 합니다.”


“격납고요? 그럼 거기 비행기들도 있다는 말입니까?


”네, 지하 격납고에 크고 작은 핵추진 비행기들이 여러 대 있답니다.“


“그 비행기들에 실어서 폭격을 하고 그 전에 포와 포탄은 미리 DMZ 근처에 배치해 놓겠다는 계획이었나요?”


“대충 그런 것 같습니다. 참으로 무모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정철민 대통령은 어떻게 하시겠답니까?”


“당장 국외로 출국시키라고 말했습니다.”


“그럼 아직 두 사람은 국내, 김연성의 집에 있겠네요?”


“네.”


나는 이홍복 국정원장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헷갈렸다. 이렇게 하고도 정권이 끝나거나 하면 사법처리를 안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


“전광선이하고 김연성을 지금이라도 잡아들여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면 정철민 대통령이 위험합니다. 그 사람들이 가만히 안 있을 겁니다. 폭로하겠죠.”


“해외로 내보낸다고 해도... 영원히 덮어질까요?”


“해외에 나가 있으면 수사가 쉽지 않겠죠.”


“...”


“그리고 또 하나...”


뭔가 하고 싶은 말이 더 있었다. 머뭇거렸다.


“말씀하시죠.”


“정권을... 계속 잡고 있으면... 되지 않겠어요?”


“예?”


이홍복 원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정철민 대통령의 나에 대한 태도가 쎄해진 게 이제야 이해가 되었다.


“그래서 통일 대통령을 하려고 한다는 말씀이군요?”


“그렇습니다. 통일 대통령이 되어 영웅이 되면 누구도 감히 건드리지 못할 거라는 계산을 하시겠죠.”


“그런데 세상이 마음처럼 안 되는 게 세상일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그 대목에서 나의 고민도 시작되는 겁니다.”


이홍복 원장은 욕심을 부리고 있는 정철민 대통령을 계속 보필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고 하였다.


“세상에 비밀이 어디 있습니까? 그건 세상을 저보다 많이 산 원장님이 더 잘 아실 거 아닙니까?”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선택한 게 길동님이었습니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이홍복 원장은 정철민과 홍길동은 양립할 수 없는 관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누군가는 이겨야 하고 누군가는 져야 하는데 자기는 그 결과를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자기는 홍길동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내가 참 치사하죠? 내가 살기 위해 모시던 주군을 버리고 길동님을 선택했는데 동기가 나의 목숨 부지에 있었으니까요. 미안합니다.”


나는 뭐라고 해야 할지 대답이 선뜻 나오지 않았다.


“저도 좀 생각해 봐야 하는 심각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명심해야 할 것 하나는 내가 권력을 잡지 않으면 상대의 칼날에 내 목숨이 날아갈 수도 있다는 겁니다.”


명시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나보고 권력을 잡으라는 경고였다. 나보고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라는 말이었다.


나는 지금껏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된다는 생각을 꿈속에서라도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궁지에 몰린 국정원장이 나에게 투항해서는 나보고 대통령이 되라고 강권하고 있다.


자신의 목숨을 보전하기 위해서 그리고 나의 목숨을 보전하기 위해서 권력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조용하지만 강력한 경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문제는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내가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통일 한국의 대통령이 된다는 뜻일 것이다. 사실 그게 아니면 굳이 대통령을 할 의미도 없다.


㈜ 신성을 이끌면서 나의 기술과 능력을 이용하여 인류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과 한반도의 대통령으로서 남북한의 통일과 통일 이후 사회통합을 이뤄내는 일 중 어느 것이 나에게 부여된 소명일까?


“하나 말씀드릴 건 내가 권력을 잡지 않아도 내 목숨은 내가 충분히 지킬 수 있습니다.”


“혼자만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죠? 식구들은 어떻게 할 겁니까? 그 식구들과 가족들은 어떻게 할 것입니까? 그리고 남북한의 서민대중이 본인들은 잘 모르겠지만 길동님 하나만을 바라보고 있는 것 아닙니까? 그 많은 사람들을 버릴 작정입니까?”


사실상의 협박이었다. 잔소리 말고 자기가 시키는대로 권력을 잡는 게 여러모로 좋을 것이라는 협박 말이다.


이런 중대 결정을 나 혼자 할 수는 없었다. 가족회의를 소집했다. 길동2와 제수씨, 그리고 와이프와 얼굴을 맞댔다.


제수씨의 판단이 빨랐다.


“시숙님, 이러면 어떻겠습니까? 어차피 홍길동은 하나가 아니잖아요?”


무슨 뜻일까? 세 명은 제수씨의 입만 바라봤다.


“한 분은 대통령 하시고 다른 한 분은 기업 하면 되잖겠어요? 어차피 정철민 대통령이 우리 민족을 맡길만한 인물이 못 된다면 누군가는 통일 대통령 역할을 해야 할 것 아닙니까? 내가 보기에는 시숙님이 누구보다도 적격입니다. 사실 통일 한국의 기운이 감돌게 한 게 시숙님 아닙니까?”


김수영 부회장의 열정적인 말에 와이프도 많이 고무되었다.


“저도 동의합니다. 사실 이 모든 변화의 주인공은 당신이잖아요. 망설이지 말고 결정을 하죠.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홍길동은 지금 여기 두 명 말고도 여러 명 생길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 국가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한다면 가진 역량을 총동원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나와 길동2는 아무말 않고 생각에 잠겼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더 쎄진 홍길동, 이번엔 안 봐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다시 돌아왔습니다. 23.04.27 67 0 -
공지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22.11.10 66 0 -
공지 연재 조정 22.06.19 101 0 -
128 < 127. 전광선, 김연성의 처형 방식 > 23.05.08 59 1 9쪽
127 < 126. 극비의 남북합동하야발표 준비 > 23.05.05 48 1 9쪽
126 < 125. 미국이 의심하다 > 23.05.04 48 1 9쪽
125 < 124. 남북 지도자, 동반퇴진하기로 > 23.05.03 51 1 10쪽
124 < 123. 김정은, 나도 물러나겠소 > 23.05.02 49 1 9쪽
123 < 122. 대통령에게 하야를 압박하다 > 23.05.01 47 1 10쪽
122 < 121. 김연성의 저택을 폭격하다 > 23.04.30 51 1 10쪽
121 < 120. 김혜련 사이보그, 경찰에 연행되다 > 23.04.29 55 0 9쪽
» < 119. 나보고 대통령이 되라고? > 23.04.28 60 0 9쪽
119 < 118. 대통령과 전광선의 관계? > 22.11.12 251 1 11쪽
118 < 117, 사이보그는 연애를 할 수 있을까? > 22.10.29 71 1 10쪽
117 < 116. 국정원장을 영입하다 > 22.10.29 69 1 10쪽
116 < 115. 궁금해 죽겠는 식구들 > 22.10.22 66 1 10쪽
115 < 114. 정철민 대통령의 속셈 > 22.10.22 61 1 10쪽
114 < 113. 사이보그가 몰고 올 파장 > 22.10.15 63 0 9쪽
113 < 112. 사이보그로 부활하다 > 22.10.15 60 1 9쪽
112 < 111. 전광선을 찾아서 > 22.10.08 67 1 9쪽
111 < 110. 두 사람을 사이보그로 부활시키기로 하다 > 22.10.08 66 1 9쪽
110 < 109, 남북미 정상들은 왜 그럴까? > 22.09.24 76 0 10쪽
109 < 108. 전광선을 잡아라 > 22.09.24 76 0 9쪽
108 < 107. 한 몸에 두 영혼 > 22.09.17 71 0 9쪽
107 < 106. 거칠게 살기로 하다 > 22.09.17 76 0 9쪽
106 < 105. 홍길동, 산화하다 > 22.09.03 74 1 10쪽
105 < 104. 전광선의 협박 > 22.09.03 78 2 10쪽
104 < 103. 헬륨-3를 채취한다 > 22.08.27 78 2 9쪽
103 < 102. 김혜련 기자를 선발하다 > 22.08.27 73 2 10쪽
102 < 101. 비차를 군사용으로... > 22.08.20 83 2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