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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님의 서재입니다.

퇴마하는 작가님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이상한하루
작품등록일 :
2023.10.23 09:05
최근연재일 :
2024.03.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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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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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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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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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2.2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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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대본리딩(2)

DUMMY

집합시간이 다가오며 비교적 비중이 적은 단역 역할의 배우와 조연배우들이 속속 도착해서 내게 인사를 하고 대회의실로 들어갔다.


이번에 오디션을 보고 통과된 901호 진상남 역할의 조광훈 배우와 몽글빵집 건너편 옷 가게 여주인 역할의 김혜나 배우도 밝게 인사를 하며 지나갔다. 아직 주연인 송현우와 마정한 배우는 보이지 않았지만 배우들이 하나 둘 등장하자 현장의 분위기가 점점 뜨겁게 달아오르는 게 느껴졌다.


“근데 얘는 왜 이렇게 안 오는 거야?”


희정이 대본 리딩 현장을 보고 싶다고 해서 어제 제작진한테 방문증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작가의 빽이 아니라면 관계자 이외 사람이 대본 리딩 현장에 들어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너 지금 어디야?]


카톡을 보내자 바로 답장이 날아왔다.


[오빠, 나 지금 막 드림온 본사 건물에 도착했어. 이제 어떻게 하면 돼?]

[입구에서 내 이름 얘기하고 신분증 보여주면 방문증 줄 거야.]

[오케이. 작가 빽이 좋긴 좋네. 헤헤. 잠시 후에 봐.]


복도 끝에서 조혜린 실장이 걸어오다가 날 보고 손을 번쩍 들었다. 나는 조혜린 실장의 표정을 조심스럽게 살폈다. 어제 11화 원고를 보내고 반응이 궁금했던 것이다.


“작가님 11화 너무 재밌던 데요?”


날 보자마자 11화 얘기를 꺼내는 조혜린 실장의 환한 표정을 보니 형식적인 말은 아닌 듯.


“처음엔 어색해 하던 이한영과 혜정이 후반부로 갈수록 감정적으로 조금씩 가까워지면서 로맨스 분위기가 생기고 그걸 지켜보는 나영찬의 영혼은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복잡한 심정이 되어가는 과정이 너무 잘 드러나 있었어요.”


사실 지금까지 대본을 쓰면서 11화만큼 힘든 회차가 없었다.

나영찬의 영혼이 이한영에게 자신의 아내와 사귀라고 옆구리를 찌른다. 그동안 계속 거부하던 이한영은 처음으로 혜정을 좋아한다고 고백하며 나영찬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혜정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거기에 혜정도 이한영에게 호감을 가지는 심리묘사가 드러나는 세밀한 감정묘사가 필요한 회차다.


“지금까지 대본 쓰면서 11화가 제일 힘들었는데 다행이네요.”

“저도 사실 이번 11화의 그 부분이 잘 나올지 걱정이 많았는데 너무 깔끔하게 나와서 다행이에요. 이 부분만 잘 넘어가면 후반부는 시청자들이 더더욱 작품에 몰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네. 제일 힘든 부분은 지나간 것 같네요.”


실제로 11화를 쓰고 나니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것처럼 얼마나 홀가분하던지.


“아참, 오늘 <과거의 문>이 2회차까지 촬영 마치고 제작발표회 하는데 참석하는 기자만 200명이 넘는다고 하더라구요.”

“와, 200명이요?”


기자들 숫자만 200명이 넘는다고 하니 아무리 예지력을 믿고 마음을 단단히 먹으려고 해도 기가 죽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보이지 않는 사랑>이 정말 <과거의 문>을 이기고 최종 시청률 27%를 달성할 수 있을까? 아니야. 믿자. 날 믿지 말고 시스템을!’


사실 우리 작품은 송현우와 마정한을 제외하면 이름이 알려진 배우가 거의 없다. 그나마 조연으로 한소진 정도. 여주공인 이수연조차도 무명에 가까운 신인이니 말 다했다. 만약 송현우가 없었다면 편성도 받기 힘들었을 듯.


“오늘 제작발표회를 봐야겠지만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하연수 배우의 연기가 미쳤다고 하네요. 그동안의 발랄한 이미지에 시공을 오가며 비련의 여주인공 연기까지 1인 2역을 완벽하게 연기한 모양이에요.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만 해도 연기력 논란이 나왔을 정도였는데···”


조혜린 실장이 말끝을 흐리며 희미하게 웃는데 괜히 내가 뭔가 잘못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설마 내가 하연수한테 붙은 악귀를 퇴마해줘서 <과거의 문>과 <보이지 않는 사랑>의 운명이 뒤바뀌는 건 아니겠지?’


내가 애써 담담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잘 될 겁니다.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건 대작이 아니라 좋은 드라마 죠.”

“그렇긴 해요.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왠지 작가님 얘기를 듣고 있으면 정말로 다 그렇게 이루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거 있죠.”


그때 누군가 뒤에서 내 등을 톡톡 건드렸다. 돌아보니 희정이가 조혜련 실장의 눈치를 보며 배시시 웃고 있었다. 거의 반년만에 보는 동생인데 갑자기 등장하니 당황스러웠다. 아무도 없을 때 아는 체를 하지.

조혜린 실장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누구냐는 듯 날 바라봤다.


“아··· 여기는··· 그러니까···”


내가 말을 더듬자 희정이가 고개를 꾸벅 숙이며 말했다” .


“안녕하세요. 허동수 작가님 보조 작가 허희정 인사드리겠습니다”

‘뭐. 뭐? 보조작가?’.


내가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뜨고 희정일 바라봤다. 희정이가 생글생글 웃으며 왜 그러냐는 듯 뻔뻔스럽게 날 바라봤다. 어릴 때부터 희정이는 심약한 나와 달리 당돌한 성격이었다.


“어? 작가님 보조작가 두신 줄 몰랐어요.”

“아네. 그게··· 얼마 전에 갑자기··· 계, 계약을 해서···”


거짓말만 하려고 하면 갑자기 말이 꼬이면서 더듬거리게 되는 신기한 현상.

조혜진 실장이 웃으며 말했다.


“잘 됐네요. 그렇지 않아도 제가 보조 작가 소개 드리려고 했는데··· 만나서 반가웠어요.”


조혜련 실장이 인사를 하고는 대회의실로 들어갔다.


“야, 갑자기 무슨 보조작가야?”

“오빠가 제대로 대답을 못 하니까 내가 임기응변을 발휘한 거지. 보조 작가 아니면 뭐라고 핑계 대려고? 오빠 성격상 거짓말하려고 하면 얼굴 빨개지고 말 더듬거리잖아.”


하긴 희정의 말이 맞긴 하다. 아침부터 무슨 핑계를 대고 희정일 들어가게 하나 계속 고민중이었는데. 보조작가가 한 명쯤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기도했고.


“나보고 다시 글 쓰라며? 오빠 보조 작가 하면서 슬슬 시동 걸면 되지. 우리 송현우 배우님하고도 친하게 지내고. 헤헤.”

“와~ 넌 큰 그림이 다 있었구나.”

“당근이지. 하지만 걱정하지 마셔. 오빠 옥탑방에서 같이 살자고 하진 않을 거니까. 그리고···”


말을 이어가던 희정의 표정이 갑자기 사색이 됐다.


“왜 그래?”

“저, 저기 걸어오는 사람 송현우 배우님 아냐?”


희정이의 말에 고개를 돌리자 완벽한 비율의 한 남자가 이리로 곧장 걸어오고 있었다. 송현우 배우.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는 저 정도라고 감탄이 절로 나오게 만드는 눈부신 비주얼. 평범한 데일리룩을 입었음에도 후광이 비추는 것처럼 복도가 환해진 느낌.

남자인 내가 보기에도 저 정도인데···


“오빠 나 어떡해? 지금 심장이 터질 것 같아.”


희정의 음성이 덜덜 떨렸다. 지금까지 한번도 본 적 없는 희정의 모습이다.


‘송현우 앞에서는 이렇게 벌벌 떨며 세상 여자인 척하는 애가 내 앞에서는 맨날 선머슴처럼 굴었단 말이지. 갑자기 배신감 드는데?’


송현우가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배우님.”


송현우가 내 뒤에 숨어서 눈만 빠꼼하게 내놓고 있는 희정일 보고는 고개를 갸웃했다.


“어? 이분은 누구신데 작가님 뒤에 껌딱지처럼 찰싹 붙어 있는 거지?”


사실 내가 생각해도 희정이가 절대 보조작가처럼 보일 분위기는 아니지만···


“이 친구는 허희정이라고 제 보조··· 보조 작가입니다.”

“아, 진짜요?”


내 소개에 희정이 벌벌 떨면서 말했다.


“아, 안녕하세요. 허동수 작가님 보, 보조작가 허희정이에요>”

“아··· 허희정씨.”


송현우가 나와 희정일 번갈아 보다가 고개를 갸웃했다.


“내 눈에는 왜 두 분이 남매 사이처럼 보이죠?”

“헉.”

“얼굴도 너무 닮았고 성도 허씨라서 그런가? 허희정 작가님이라고 하셨죠?”

“네네··· 배, 배우님.”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하하.”


갑자기 말 더듬는 내 병이 희정이한테 옮아간 건가. 희정이가 몸도 떨고 말도 더듬는 모습이 낯설다. 뭔가를 눈치챈 것 같은 송현우가 재미있다는 듯 웃으며 인사하고는 대회의실로 들어갔다. 그제야 희정이가 잡고 있던 내 팔을 놓고 그 자리에서 팔짝팔짝 뛰며 울먹였다.


“이게 꿈이야, 생시야? 송현우 배우님이 나한테 잘 부탁한대. 어떡해?”

“이제 배우들 다 모인 건가?”

“아니. 마정한 배우님 저기 오시잖아.”


희정의 말에 돌아보니 정말로 마정한이 어슬렁거리며 복도를 걸어오고 있었다. 희정이 마정한을 보고는 감탄하듯 중얼거렸다.


“와, 대박! 텔레비전으로 볼 때보다 훨씬 근육질이야.”


대회의실에 배우들과 김욱 감독, 조감독 그리고 나까지 자리를 잡았다. 희정의 자리는 조혜린 실장과 관계자들이 앉아있는 쪽으로 마련이 되어 있었다. 송현우와 마정한, 한소진, 이수연 배우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무명에 단역들이라 다소 긴장되고 경직된 모습들.

얼마전 유튜브에 공개된 <과거의 문> 대본 리딩 현장의 화려한 배우들 면면하고는 인지도면에서 비교할 수 없지만 눈빛에 담긴 열의만큼은 절대 뒤지지 않아 보인다.


유일하게 송현우와 마정한 배우만 편하게 얘기를 주고 받으며 장난을 쳤다. 두 사람도 장난을 치고 싶어서라기보다 현장분위기를 풀어주기 위해 일부러 오버하는 느낌.


‘그래. 주연배우들이 저렇게 해줘야 현장의 분위기가 좋아지지.’


조감독이 일어나 간단한 인사말을 한 후 김욱 감독을 소개했다.


“난 뭐··· 크게 할 말은 없고 다들 즐겁고 재미있게 촬영합시다.”


이어서 조감독이 나를 바라봤고 그곳에 모인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날 향했다. 특히 배우들의 눈길이 뜨거웠다.


“이번에는 우리 <보이지 않는 사랑>이 세상에 나오도록 집필해주신 허동수 작가님이 한 말씀 해주시겠습니다.”


짝짝짝~


미세한 떨림이 온몸으로 전해졌다. 불과 두어 달 전만 해도 내 삶이 이렇게 바뀔 줄 상상이나 했을 것인가.


날 바라보는 배우들을 한 사람, 한 사람 둘러보며 눈을 맞췄다. 송현우와 마정한, 한소진 배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무명 배우들이라 낯선 얼굴이다. 하지만 예지력이 맞다면 드라마 종영 후 이들은 지금과 전혀 다른 위치에 있을 것이다. 길을 가다가 알아보는 사람도 많아질 테고 예능에도 출연하고.


“이곳에 모여 있는 배우님들의 모습을 보니 제가 집필하면서 꿈꾸던 드라마가 곧 눈앞에 펼쳐질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지금 마음이 너무 설렙니다. 모든 배우님들이 역할에 가장 잘 맞는 분들이니 긴장하지 마시고 최선을 다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박수가 쏟아졌다. 특히 날 바라보는 무명배우들의 눈빛이 따스했다. 어쨌든 <보이지 않는 사랑>으로 기회를 잡았기에.

이어서 송현우 배우. 앞으로 함께 연기할 동료배우지만 대부분의 배우들이 연예인 대하는 것처럼 눈을 반짝이고 바라봤다.


“제가 연기생활을 그만 둘 생각을 할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낼 때 빛처럼 다가와준 작품입니다. 처음 데뷔하던 때의 기분으로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다들 열심히 해봅시다, 화이팅!”


마정한 배우.


“제가 그동안 험악한 역할을 좀 많이 했는데···. 이번 기회에 이미지 세탁을 좀 해보려고 합니다. 많이들 도와주십시오.”


마정한의 너스레에 한바탕 웃음이 터지면서 현장의 긴장감이 확 풀어졌다.


이수연과 장기태를 비롯한 모든 조연과 단역배우들까지 돌아가며 인사를 한 후 본격적인 대본 리딩이 시작됐다. 조감독이 지문을 읽으면 배우들이 대사로 연기를 하는 형식.


1화에서 나영찬이 몽글 빵집으로 뛰어들어와 아내의 생일 케이크를 찾으면 이한영이 케이크를 예쁘게 만들어서 건네주는 오프닝 씬이 이어졌다. 나영찬이 돈을 내려고 하면 이한영이 진호와 진호 엄마는 빵집 VIP라서 이 케이크는 서비스라며 그냥 가져가라고 한다.


“아니 왜 그냥 가져가요. 돈 받으셔야죠.”


송현우가 기분 나쁜 듯 마정한을 흘겨보며 대사를 쳤다. 순식간에 눈빛이 변해 조금 전 마정한과 장난치던 모습이 거짓말 같았다. 마정한도 질세라 역시 떨떠름한 얼굴로 맞받아쳤다.


“그동안 저희 빵집을 가장 많이 이용해주신 VIP단골에게 서비스로 드리는 겁니다.

“제가 VIP단골이에요?”

“아니··· 그쪽 말고 진호하고 진호 엄마요.”


마정한이 인상을 쓰며 대사를 치는데 이전에 거친 상남자 이미지와는 다른 코믹한 표정. 전혀 예상치 못한 마정한의 모습에 배우들도 의외라는 듯 놀란 표정들이다.


‘그래, 바로 이런 느낌이야. 분명히 시청자들도 마정한의 저런 반전 모습을 좋아할 거야. 드라마 초반엔 마정한의 저런 코믹한 모습이 드라마의 재미를 주고 후반으로 가면 송현우 배우님의 내면 연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되겠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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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99 화서
    작성일
    24.02.26 19:12
    No. 1

    공과사는 어느정도 가려야되는데 동생 데려온거부터 오버 거기다 동생 행동도 확 깨네요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84 두유야
    작성일
    24.02.27 20:04
    No. 2

    동생을 민폐로 만들고, 쥔공은 어버버.... 좀 그르네요. 애초에 여길 데려온것부터 안된다고 확실히 했어야함;;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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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몽글빵집의 혼령(2) +1 24.02.29 2,149 66 12쪽
48 몽글빵집의 혼령(1) +1 24.02.28 2,208 7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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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대본리딩(1) +4 24.02.25 2,400 7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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