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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님의 서재입니다.

퇴마하는 작가님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이상한하루
작품등록일 :
2023.10.23 09:05
최근연재일 :
2024.03.15 19:00
연재수 :
6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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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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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7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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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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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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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염매(1)

DUMMY

이수연이 내 말에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어떤 분인데요? 제가 알만한 분인가요?”

“아뇨. 주로 단역 연기를 하던 분인데···”


내가 갑자기 하던 얘기를 멈추자 이수연이 의아하게 물었다.


“왜 그러세요?”


이수연과 대화를 나누는 와중에 편의점 반대편 주택가에 검은 귀기가 뭉치는 게 보였다. 그것도 최근에 본 귀기 중에서 가장 덩어리가 크고 농도가 짙은 귀기였다. 그 말은 곧 지금까지 상대한 악귀보다 훨씬 악독한 악귀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얼마 전 조혜린 실장과 처음 만나 술을 마신 날. 택시를 타고 수현을 집근처에서 내려줬다. 기억이 맞다면 지금 귀기가 움직이는 방향이 수연의 집 방향이다.

내가 손을 들어 확인하듯 물었다.


“수연씨 집이 저쪽 방향이었죠?”

“네. 근데 왜 그러세요?”


귀기를 봤다고 말할 수는 없고.


“아··· 조금 전에 수상한 사람이 그쪽으로 지나가는 걸 봤거든요.”

“정말이요?”


이수연이 겁에 질린 얼굴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때 수연의 집이 있는 방향에서 어떤 여자의 비명이 들려왔다.


“헉. 방금 비명소리 같지 않았어요?”

“그런 것 같아요.”


순간 처음 지금의 능력이 생겼을 때 만났던 한지선의 영혼이 떠올랐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달려가서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이수연을 혼자 두고 갈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비명만 듣고 경찰에 신고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저 어떡해요? 너무 무서워요.”


그곳에 귀기가 있다고 반드시 이수연과 관련 있다는 증거는 없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다. 악귀들은 연예인을 가장 좋아해서 쉽게 달라붙기도 하고 처음부터 연예인한테 접근하려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후 악귀가 되기도 하니까.


“오늘은 제가 집 앞까지 데려다 줄게요.”

“정말이요? 감사해요, 작가님.”


난 이수연과 함께 걸어가며 계속 어두운 밤하늘에 어른거리는 귀기를 주시했다. 귀기는 마치 소용돌이처럼 하늘로 길게 솟구친 형태로 지금까지 봤던 것과 전혀 다른 형태를 띄고 있었다. 이수연이 겁을 먹었는지 마치 팔짱을 끼는 것처럼 내 옷깃을 꼭 잡고 걸었다.


“여기가 저희 집이에요.”

“아네. 그럼 오늘은 웬만하면 외출하지 말고 집에 머물러 있어요. 혹시 무슨 일 있으면 저한테 바로 연락하구요.”

“작가님도 조심해서 가세요.”

“네. 얼른 들어가요.”


이수연이 집 안으로 들어가는 걸 확인한 후 다시 귀기 덩어리를 찾았다. 소용돌이처럼 움직이는 귀기가 밤하늘을 둥둥 떠다니며 이동하는 게 보였다. 나는 귀기를 따라 주택가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귀기를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주택가를 벗어났다.


으슥한 골목과 도로를 따라 걷다 보니 앞쪽에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빌라건물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위에 귀기가 머물러 있는 모습이 보였다.

빌라건물 외벽에는 재건축을 위해 곧 철거된다는 안내 현수막이 흉물스럽게 붙어있었다. 도무지 사람이 살 것 같지 않은 건물. 근데 3층의 어느 집에 불이 켜져 있는 게 보였다.


‘세상에. 저런 건물에 사람이 살고 있다니···’


*


조상일은 오늘도 도박판에서 돈을 모두 잃고 진탕 술을 마셨다.


“개새끼들··· 전부 사기꾼 새끼들이야, 전부 다··· 꺼억···”


조상일은 지금 기분이 최악이었다.

다시는 도박에 손을 대지 않겠다고 아내와 딸 현지에게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어기고 또다시 도박을 해서 기분이 나빴고, 돈을 잃은 것도 기분이 나빴다. 그리고 마시지 않겠다고 맹세한 술을 다시 마신 것도 기분을 최악으로 만들었다.


“난 죽어야 해··· 난 세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 쓰레기야··· 뒈져버려야 한다고!!!”


하지만 조상일에게 이런 일은 거의 매일 반복되다시피 하는 일상이다. 분노는 항상 자기 비하로 시작되다가 세상에 대한 분노로 바뀌고 다시 집에 있는 아내와 딸 현지를 향한 분노로 변했다.


오늘도 조상일은 분노에 휩싸인 채 비틀비틀 골목길을 걸었다. 그런 조상일에게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여자가 보였다. 조상일은 여자가 옆으로 스쳐갈 때 갑자기 소리를 빽 지르며 벽으로 여자를 힘껏 밀쳤다.


“죽어!!!”

“꺄악!”


여자가 비명을 지르며 벽에 부딪히며 쓰러졌다. 쓰러진 여자를 보니 왠지 가슴이 후련했다. 조상일이 쓰러진 여자를 보며 낄낄거렸다.


“킥킥킥. 무섭지?”


조상일은 쓰러져서 부들부들 떠는 여자를 보며 자신이 대단한 뭐라도 된 것 같은 쾌감을 느꼈다.


“마누라 년도 그렇고 딸내미 년도 그렇고 내가 뭘 잘못한 게 있다고 지랄이야, 지랄이..,. 꺼억···”


이렇게 기분이 나빠지면 나쁜 기분을 풀어야만 한다. 그래서 조상일은 도박판에서 돈을 잃고 술을 마시면 늘 집에 가서 아내와 딸을 때리며 기분을 풀곤 했다. 오늘은 길가던 여자한테도 화풀이를 해서 한결 기분이 좋아졌다.


그런 조상일의 주위를 검은 귀기가 에워쌓다. 그것도 하나가 아니라 두 갈래의 귀기였다. 이번 귀기는 악의를 가진 인간의 몸에 쉽게 빙의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악인을 더욱 악하게 만드는 사악한 힘을 지녔다.

조상일은 안개처럼 자신의 몸을 휘감는 두 줄기의 검은 귀기를 보고 놀라 손을 휘저었다.


“이거 뭐야? 저리가! 저리 가라고!”


하지만 귀기는 조상일의 입과 눈과 코와 귀로 스며들어갔다. 조상일의 악의는 마치 흡입제처럼 귀기를 빨아들였다.


“끄어어억!!!”


조상일의 입에서 고통스러운 신음이 흘러나왔고 몸이 기이하게 뒤틀렸다. 쓰러져 있던 여자가 그런 조상일을 보며 겁에 질려 흐느꼈다. 동공이 까맣게 변한 조상일이 몸을 곧추세우고는 쓰러진 여자를 돌아보며 천천히 다가갔다.

여자가 애원했다.


“제발··· 살려주세요···”


조상일이 기이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싫은데?”


조상일이 손을 뻗자 바닥에 놓여있던 벽돌이 거짓말처럼 허공으로 날아올라 그의 손안으로 들어갔다. 여자의 흐느낌이 점점 커졌고 조상일이 손에 든 벽돌을 치켜들더니 힘껏 내리쳤다.


“퍽!!!”


*


쾅쾅쾅쾅!!!


오늘도 술 취한 아빠가 주먹으로 현관문을 두들기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댔다.


“문 열어! 당장 문 열어!”


고등학교 2학년인 현지는 겁에 질린 엄마를 꼭 끌어안은 채 안방에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엄마가 떨리는 음성으로 말했다.


“엄마 괜찮으니까 너라도 얼른 도망쳐. 문 옆에 숨어있다가 저 인간 들어오면 곧바로 도망쳐!”

“싫어. 엄마 혼자 두고 가지 않을 거야.”

“너라도 살아야지. 무슨 소리야?”

“나 없으면 저 인간이 엄마 죽일 수도 있어. 내가 엄마 지켜줄 거야.”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니가 무슨 수로 엄마를 지켜?”


현지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주방에서 칼을 들고 들어왔다.


“그걸 왜 들고 와?”

“만약 오늘 또 때리면 그 인간 죽여버릴 거야.”

“너 미쳤어?”

“그 인간 죽이지 않으면 우리가 먼저 미쳐버릴 거야.”

“아무튼 안 돼, 현지야! 그러지 마!”

“엄마가 오늘 문만 열지 않으면 돼. 문만 안 열어주면 저 인간 안으로 들어오지 못해.”

“문 안 열어주면 너네 아빠가 내일 우리 죽일지도 몰라.”

“맨날 그렇게 무서워하니까 항상 맞기만 하는 거잖아. 오늘은 절대로 문 안 열어줄 거야.”


재건축을 앞둔 이 빌라는 3개월 후에 철거 예정이라 현재 빌라에 살고 있는 가구는 현지네가 유일했다. 그래서 이 빌라에서는 살인이 일어나도 신고해줄 사람조차 없었다.

밖에서 더 강하게 현관문 두들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쾅쾅쾅쾅!!!!


조상일이 밖에서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딱 들어봐도 술에 잔뜩 취한 음성이다.


“문 안 열어? 니들 둘 다 죽는다?”


엄마는 조상일의 목소리만 들어도 움찔거리며 몸이 먼저 반응했다.


“안 되겠어. 문을 열어줘야 해. 진짜 죽일지도 몰라.”


현지가 자신의 목에 칼을 대며 말했다.


“문 열어주면 내가 죽을 거야.”

“혀··· 현지야.”


그때였다.


철컥철컥.


현관문 잠금쇠 돌아가는 소리가 나더니···


끼이이익~~


녹슨 현관문이 열릴 때 나는 특유의 소음이 집안을 울렸다.

현지가 놀라서 물었다.


“문··· 안 잠갔어?”

“아니야. 잠갔어. 아까 잠갔다고. 너도 봤잖아.”


맞다. 현지도 문이 잠긴 걸 확인했다. 근데 방금 그 소리는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틀림없다.


‘어떻게···?’


그때 엄마가 사시나무처럼 몸을 떨려 말했다.


“혀, 현지야··· 저기···”


현지가 돌아보니 반쯤 열려 있는 안방 방문 사이로 검은 그림자가 보였다. 그리고 안방문이 천천히 열렸다. 누군가 방문을 연 것도 아닌데 문이··· 저절로 열리고 있었다.

방문 앞에는 아빠가 서있었다. 오늘도 술냄새가 진동을 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평소와 다른 분위기였다.


거실 불빛이 어두워서 그렇게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아빠의 동공에 흰자위가 보이지 않았다. 눈에 검은 먹물을 풀어놓았는지 아빠의 동공은 마치 까만 바둑알처럼 보였다. 아빠의 입에서 평소와 다른 기이한 웃음이 흘러나왔다.


“킥킥킥. 현지야··· 문 열라고 했잖아.”


엄마가 무릎을 꿇고 빌며 애원했다.


“여보, 현지가 그런 거 아냐. 내가 그랬어. 내가 잘못한 거야. 그러니까 현지는 손대지마.”


조상일이 안방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현지는 아무리 봐도 지금 눈앞에 있는 사람이 아빠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아무리 악인이라도 아빠를 알아보지 못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근데 눈앞의 남자는 아빠가 아니다. 아니, 사람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현지가 벌떡 일어나 칼을 내밀며 소리쳤다.


“가까이 오지 마!”


근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보이지 않는 어떤 힘이 현지의 손목을 잡아 비틀기 시작했다.


“아악!”


이어서 앞으로 향했던 칼날의 방향이 현지를 향해 바뀌기 시작했다.


*


‘3층인 것 같은데?’


계단을 달려 올라와서 복도로 나가자 맨 끝 집의 현관문이 활짝 열려 있고 그 안에서 엄청나게 농도가 짙은 검은 귀기가 흘러나오는 게 보였다. 서둘러 끝집으로 달려가는데 여자의 비명 같은 외침이 들려왔다.


“현지야, 안 돼! 현지야!”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모양이네!’


문이 열린 집 앞으로 달려가자 흐릿한 불빛이 비치는 거실이 보였다. 거실 방문 앞에는 검은 귀기가 피어오르는 남자의 뒷모습이 보였다.


‘헉. 지금까지 봤던 그 어떤 귀기보다 강력한 귀기야.’

.

안으로 달려들어가서 보니 남자 앞에 있는 어린 여학생의 모습이 보였다. 여학생의 손에는 칼이 들려 있었고 뜻밖에도 그 칼끝이 여학생의 목을 향하고 있었다.


‘저게 뭐야?’


자세히 보니 공기가 흔들리고 있었고 남자의 몸에서 뻗어 나온 촉수처럼 생긴 귀기가 칼을 든 여학생의 손을 잡고 있는 게 보였다. 귀기가 여학생의 손을 비틀어 칼로 여학생의 목을 찌르기 직전.


‘안 돼!’


지금까지 겪어본 악귀와 전혀 다른 형태의 악귀다. 보통의 빙의라면 견삭으로 악귀를 제압한 후 절차대로 퇴마를 진행하겠지만 지금은 그럴 여유가 없다.


‘사인참사검!’


주문과 함께 손안에 차가운 검의 촉감이 느껴졌고 손에서부터 푸르스름한 검기가 뻗어 나왔다.


화르르륵~


지난 번 송현우 배우한테 빙의한 악귀를 퇴마할 때 사인검을 잠시 사용했지만 제대로 검을 휘둘러보진 못했다. 근데도 이상하게 검이 손안에 착 감기며 자주 다뤄본 것 같은 익숙한 감각이 찾아 들었다.


“사바하~”


주문과 함께 검을 휘두르자 검신에서 뻗어 나온 푸르스름한 검기가 여학생의 손을 잡고 있는 촉수처럼 생긴 귀기를 벴다.


“끄아아악!”


촉수가 절단되면서 귀기가 허공으로 흩어졌고 여학생은 그 자리에 쓰러졌다. 귀기를 벴을 뿐인데 빙의되어 있던 남자도 마치 자신의 팔이 잘린 것처럼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뒤로 쓰러져 몸부림을 쳤다.

내가 쓰러진 여학생을 돌아보고 물었다.


“괜찮니?”


여학생이 넋이 나간 것 같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여학생에게 눈앞에서 벌어지는 지금의 상황이 얼마나 이상하고 기괴하게 보일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여학생에겐 악귀의 촉수도 지금 내가 들고 있는 사인검도 보이지 않을 테니까.

하지만 내가 뭔가를 해서 위협이 사라졌다는 건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여학생은 제법 당찬 얼굴로 내게 신뢰의 눈빛을 보였다.


“저기 앞에 있는 남자는 누구니?”

“저희 아빠예요. 원래 술 먹으면 저희를 무작정 때리곤 했는데 오늘은··· 너무 이상했어요. 문도 저절로 열고 들어오고···”


당연히 이상했을 것이다. 강력한 악귀가 몸에 들어가 있으니까.

그때 등뒤에서 짐승의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크르르르르···”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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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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